태은이가 태어난 지 딱 두달 된 날 태은이 DTP와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맞는 날이다.
병원서 맞을 까 하다가 보건소 행을 감행했다.
이제 보건소에서 안되는 것만 병원서 맞기로 했다.
그런데 보건소에 도착하자마자 태은이가 욱 하고 토해서 깜짝 놀랐다. 태은이 옷에다는 물론 내 옷까지 노란 토를 했다.
아이가 놀랐나?
한동안 안 토하더니 에고.
몸무게를 재었는데 5.2kg으로 나왔다
성장이 멈춘듯 자라지 않는다. 너무 많이 자랐다고 좋아했나.
아이를 진정시키고 보건소 의사의 청진기 검진을 받은 뒤 주사를 놓는 침대로.
한 번에 두대를 맞아야 해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얼마나 아플까
긴 그리고 두꺼운 바늘이 아이 허벅지를 뚫는데 아 내 가슴이 다 뜨끔헀다.
한쪽을 맞고는 엄청 우는 아이를 채 달래주기도 전에 다시 다른 쪽 허벅지에도 주사를 콕.
태은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안스러워서 내가 다 눈물이 찔끔나왔다.
서럽게 우는 아기를 안고 한참을 얼르다 기저귀를 갈고 짜온 젖을 물리자 진정이 되었다,
그런데 언제 울었냐는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핀다.
다시 아이를 안고 집으로 가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해서인지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아이는 가는 내낸 오는 내내 내 품에서 잠이 들었었는데도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는 골아 떨어지듯 잠에 취했다.
하지만 밤 12시가 다 되어 엄청 토했고 기도로 까지 들어가서 조용한 밤 아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트림을 제대로 못기켜서 그런가
미안하다 태은아 미안하다 태은아
힘들지?
겨우 아이를 진정시키고 잠을 재우고 그제야 나도 몸을 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