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이 책이 국제 안데르센 상 수장작이어서도 길벗어린이의 책이어도 아닌 단지 책 제목 때문이었다.

작은 책방에 웬지 비밀의 냄새가 났고 범상치 않을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같았다.

책을 펼쳐 첫 서문부터 읽어 내려갔는데

동화의 시작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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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살던 집에는 '작은 책방'이라는 방이 있었어. 사실 그 집에 있던 방은 모두 책방이라고 말 할 수 있었지. 2층의 아이들 방에도, 아래층의 아버지 서재에도 책이 가득차 있었으니까. 책들은 식당 벽에도 늘어서 있고, 어머니의 거실에도 넘쳐났으며, 2층 침실까지도 올라와 있었단다 . 책없이 사는 것보다 옷없이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지. 책을 읽지 않는 건 밥을 먹지 않는 것만큼이나 이상하게 생각하던 시절이었어.

그 중에서도 작은 책방은, 꽃과 잡초가 뒤섞여 있는 뜰처럼 많은 책이 가득 차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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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모두 8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보리와 임금님, 달을 갖고 싶어하는 공주님, 꼬마 케이트, 금붕어. 서쪽 숲 나라, 일곱 번째 공주님, 10원어치 놀이, 모란 앵무.

이 중에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일곱 번재 공주와 10원어치 놀이다.

읽으면서 나는 마치 기억나지도 않는 처음 백설공주를 읽었던 시절, 헨젤과 그레델을 읽었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이제는 읽으래도 안 읽을 백설공주, 신데레라의 동화의 세계가 다시 나를 부른 느낌이었다.

이책의 아름다움과 함께 이 책이 신뢰가 가는 것은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말 다듬기 부분이 다. 무엇보다 번역문투가 덜 보이는 것같아서 외국 동화이면서도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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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0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와 임금님, 제가 어렸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동화입니다.
책 꼭 사봐야겠습니다^^

하늘바람 2006-01-0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전 예전에 좋아했던 동화가 잘 기억안나네요
 
전쟁은 왜 일어날까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2
질 페로 지음, 세르쥬 블로슈 그림, 박동혁 옮김 / 다섯수레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면 항상 결론은 하나다.

전쟁은 나쁘다는 것. 전쟁은 앞으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나 정말 그렇게만 이야기해주면 끝나는 걸까?

전쟁은 나빠. 그러니 전쟁을 하는 사람은 다 나빠.

아마도 아이들은 전쟁은 나쁘지만 우리가 신호등은 파란불일때 건너야 하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그냥 건널때가 있듯 그냥 도덕은 도덕교과서 식으로 무시해 버리게 되지은 않을까?

전쟁은 무조건 나쁘다.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많은 시설과 보호해야할 문화재들이 파괴된다.

이라크 전쟁때 이라크의 유적들이 파괴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므로 그 문화역시 어마어마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세인 나빠. 부시 나빠

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너희는 커서 그러면 안된다 이렇게만 말해야 하는가?

왜 ?

'왜'를 들려주는 책이 없었다.

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가?

왜 뻔히 희생을 치를 줄 알면서도 전쟁을 하면 경제적 인명적 피해가 따를 줄 알면서도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 필요했다,

그때 나타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제목에서 부터 그렇듯 전쟁을 설명한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

책에서는 전쟁은 하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알기 쉬운 말로 풀어주며 토론도 해준다.

이렇게 쉬운 전쟁이야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느낄 정도다.

전쟁의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며 나라와 민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궁극적으로 전쟁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로 마무리 짓지만

무조건 나쁘니 나쁜 걸로 알아라가 아니라

차근 차근 설명하여 자신의 생각의 잣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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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0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가 중요합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왜'를 갖다 붙이면 참 어렵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괜찮은거 같아요. 보진 않았지만. 일단 '왜'를 성찰한다는 면에서.

하늘바람 2006-01-0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프락사스님 사실 전쟁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참 어려운데 이 책은 쉽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네요

프레이야 2006-01-0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시리즈 다른 것도 좋아요. 철학적인 생각, 왜?, 를 하게 해주지요.^^

하늘바람 2006-01-0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그렇군요 다른 시리즈도 찾아보아야겠어요
 
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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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

그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지

자신의 머리로 이루어 낸 것들이 자신이 덫이 되는 상황을 히라시노 게이고는 만들었다.

뭐 알고 있었다.

워낙 많은 영화와 추리에서 그런 것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갑작스런 반전은 다른 나를 일은 못하게 만들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꼼짝도 못했다.

대체 이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함은 어디까지일까?

옮긴이의 말에 보면 히라시노 게아코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써 있다.

정말 그렇다

이제 레몬과 게임의 이름은 유괴 단 두 작품으로 포로를 만들었으니 이제 그의 작품을 찾아 책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건 일도 아닐 거다

특히 나처럼 좋은 책을 떠벌리는 사람에게는 특히나

이런 느낌마저 그의 계략일까?

춴해주고 픈 추리와 스릴러와 가슴졸임이다.

새해 첫날 나는 히가시노 게이코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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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어린이미술관 8
김형국 지음 / 나무숲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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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데도 무한한 깊이가 느껴진다.

그건 쉬워보인다고 내가 함부로 따라 그려서는 절대로 생길 수 없는 깊이다.

어린이가 그린 그림 같으면서도 표정이 살아있고

삐뚤한 것같으면서도 관찰의 힘이 느껴진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보고서야 그린 그림이란 걸 느낄 수있다.

어린이에게 장욱진이란 화가는 낯설 수 있지만 그림은 처음보아도 친근할 것같다

책 속에는 장욱진의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장욱진 전시회에 온 느낌이다.

엄마와 아이, 가족 집, 새 나무

심플하지만 꼭 있어야 할 것들이 장욱진 그림 속에 있다.

그 그림은 그의 사람을 데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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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준 선물 마음이 자라는 나무 5
유모토 카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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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르기에 어둡기에 누구에게나 죽음은 두렵다. 하지만 죽음을 지켜보거나 남겨진 사람들에게도 죽음은 두렵다. 내것이 아닌 죽음 역시 두렵다는 것이다. 함께 숨쉬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제 곁에 없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은 두려움이다.

혹 안면만 있거나 평소 자주 이야기를 들어오던 사람의 죽음 역시 가슴이 섬짓해진다. 아이들에게 죽음은 어떻게 다가갈까?

어린 시절 죽음을 상상할 때 항상 죽은 후의 내 모습이 아니라 죽은 뒤의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과연 슬퍼 할까? 혹은 미안해 할까? 확인해 볼 수 없는 궁금증이었다.

하라, 모리, 류는 흔히 볼 수있는 하지만 참으로 예쁜 아이들이다. 어느 날 하라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하라가 말했다.

"사람이 죽으면 불에 타게 돼. 화장터에서 관이 커다란 아궁이 속으로 빨려드어가면 '쾅'하고 문이 닫혀 . 그리고 한 시간 후에는 뼈가 되는 거야. 모두 다 불에 타고, 하얗고 버석버석한 뼈만 남아.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죽어가면 어떻게 될까?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서 마지막으로 말을 하고 싶어도 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말은 방안에 가득 찬 고이 속을 방황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릴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죽고 싶지 않아, 괴로워, 아파, 억울해. 행복했어, 그런 모든 말들이.

아이들은 여름방학동안 곧 돌아가실 것같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관찰하기로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빨리 죽지 않았고 처음에는 서먹했다. 죽음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저마다 조금씩 할아버지를 위한 생각을 해 내었고 그 마음을 안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었다.

쓰레기를 버리려는 모리, 생선회를 가져다 주는 하라, 할아버지 생각을 언제나 하는 류. 할아버지를 미워하는마음을 갖다가도 돌아가셨을 생각에 금세 후회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할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지혜와 사랑을 배우고 우정이 쌓여간다. 책이 끝나갈 즈음까지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우정은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러나 자는듯 돌아가신 할아버지. 아이들은 애서 슬픔을 누른다. 편안한 얼굴 하지만 자는 것같지 않은 얼굴. 더이상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만약 할아버지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논리적으로 따기지만 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개구쟁이 아이들이 아무 연고 없는 할아버지의 쾌쾌한 집을 왜 드나들었는지 할아버지의 죽음을 왜 발견하게 되었는지

모리는 경찰아저씨에게 소리쳤다. "그냥 오고 싶어 왔어요." 왜 사람들은 그냥을 안믿어줄까? 정말 그냥일때도 많은데

나는 책 속 아이들처럼 죽음을 신기해할 나이는아니지만 그래도 죽음은 두렵고 섬짓한 것이다. 아직 만나본적이 없어 더 그러하고 혹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만나게 될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하지만 책 속에서 죽음을 두렵고 슬픈 것으로 만 이야기 하지 않았다. 어둡지 않았고 담담해졌다. 슬픈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슬픈 이야기를 감동으로 담담히 전해주기는 어려울 거다.

책 속 아름다운 구절 찾기도 일품이라 곧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을 덮으며 겨울 창밖을 한참 바라보았다.

여름이 준 선물은 겨울인 지금까지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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