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이 사는 나라 책읽는 가족 16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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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은 많지 않다.
아니 있었다 해도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거인들이 사는 나라라는 책 속 동시는 하나같이 행복한 순간으로 안내한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갑자기 내가 소인이 되어 책장을 펼치게 된다.
재미있고 개성있는 그림작가 김유대씨가 그 빛을 더하게 만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동시집이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도 대부분 이성친구가 있다고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겠지.

그 마음 속에 편지로 혹은 메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시들이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는 가득하다.

특히 입김이라는 시는
굳이 동시다라고 규정짓는 것이 싫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립고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종종걸음
반가움을 표현한 초인종
꽃향기가득한 풀꽃이 친구가 되는 개망초꽃
난로위의 주전자를 표현한 안절부절
재미있는 상상 바퀴달린 모자
빠르게 자라는 손톱 발톱의 느낌이 담겨있는 발톱
함께 있어 따뜻한 벙어리 장갑.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이미지 시를 가르쳐 주는 골목에 울리는 네 발소리

모두 아름답고 좋은 시들이라
예쁜 수첩이나 일기장같은 곳에 한가득 적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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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 - 홍순칠과 독도수비대
정해왕 글, 김세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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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독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까?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긴긴 가사에는 언제부터 독도가 우리땅인지도 알 수 있고 줄줄 외워대는 가사를 따라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연스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굳은 의지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노래를 부르는 사이 일본은 세계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시해 오는 일을 했으며 교과서에도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 속에도 은근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심어왔다.

너무나 당연한 우리땅이 일본 사람들에게는 뺏거나 거짓이 아닌 진짜 자기네 땅으로 믿고 있으며 혹 양심적으로 자신들이 땅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 땅을 굳이 우리땅이라고 세계에 알리 필요가 있겠는가 어차피 우리땅인데 라는 식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가만있는 사이 치밀한 일본은 독도가 동해가 그들의 땅이라는 주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우리가 감정에 앞선다면 그들은 철저히 계획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일본이 독도의 날을 정하고 독도 우표를 만드는 동안 우리는 실질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노래만 불러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적어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책은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희생해가며 독도를 지켰고 거기에는 홍순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 가서 그곳을 지킨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니 그 어려움은 더 했을 것이다.

홍순칠과 독도수비대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말로만 지키는 독도가 아니라 몸으로 지키는 독도를 보게 되었다.

나라에서 나서지 않아도 온몸으로 지켜내온 땅이 바로 독도인것이다.

책 속에는 독도에 대한 미처 몰랐던 정보가 담겨 있어서 그동안 나 역시 얼만 독도에 대해 무지했는가를 알게 해주었다.

정보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일본에게 맞설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어 아주 유익했다.

독도

다케시마의 날을 맞서려고 아니라

어느날 일본의 우김때문이 아니라

우리 땅이기에

우리 조상의 숨결이 대대로 이어온 곳이기에

우리의 정신이 바닷바람에 퇴색되지 않은 것이기에

홍순칠과 독도수비대의 뒤를 우리가 이어 우리땅 독도를 올곧게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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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출장 중 풀빛 그림 아이 37
린 웨스터하우트 지음, 첨 매클라우드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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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본 순간 아하! 싶었다.

일하는 엄마를 한술 더떠 출장가는 엄마

엄마에게는 아빠가 하는일과 똑같은 일임에도 아이들과 가족에게 엄마의 출장은 아직 큰 일이다.

하지만 엄마의 출장에 가장 든든한 힘은 바로 아빠

엄마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아이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아빠 모습은 이 책은

엄마가 출장가기 전 아이가 아닌 아빠가 봐 줘야 할 책이구나 싶었다

꼭 안아주는 말을 꼭끼라 표현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자폐아 수영선수 진호가 양 볼에 하는 뽀뽀를 삐삐뽀뽀라 하듯 안아주기를 꼭끼

엄마가 열흘 동안 꼭끼를 못해주니 돌아와서 꼭끼 열번해줄게.

라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엄마의 부재는 점점 더 늘어가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있어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함이 아이들에게 외로움을 만들기 보다는 좀더 자연스럽고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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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2-26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기의 아이의 외로움은 아주 커서까지 기억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없는 동안 느꼈던 외로움을 퇴근후 엄마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하더군요. 더 투정을 부린다든지, 오버하는 행동이라든지...아이가 왜 그러는지 모르는 엄마는 오히려 아이를 더 야단치게 되기도 하고요. '꼭끼' 라는 말 재미있어요. 번역을 재치있게 했네요. 저도 이 책 사 보고 싶어요.

하늘바람 2006-02-2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그래요. 저도 어릴때 못나가논 기억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아주 못나가논것도 아니었는데 엄청 밖에서 놀지 못한것같아 답답하고 언제나 밖에서 아이들과 놀고 싶었거든요. 꼭끼 재미있어요. 아이들도 아마 저마다 엄마아바와의 언어가 있을것같아요. 그 마음을 번역가가 잘 알아서 표현한듯해요
 
길 위의 책 -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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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작품 안에서 제시된 정보만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려고 해야지.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이를 테면 소설이나 시나리오같은거 말이야.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있는 장연들을 배치해야 한다는 거지-128쪽

나다운 게 뭐지?공부 잘하고 빈틈없고 말 잘하는 나? 똑똑하고 예의바른 나?나도 그런게 난 줄알았어. 그런데 다름아닌 그게 콤플레스였더라-160쪽

내가 이토록 글쓰기에 마음을 매고 있는 것은 이것으로만이 나 라는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닌지-176쪽

구성을 다 짜놓고 쓰진 않는다. 메모하는 습관도 없다. 뭐라고 메모를 해놓으면 사유가 유동성을 잃고 그메모 상태에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내 잠재의식이나 무의식 속으로 순간적으로 뛰어드는 것들이 문장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 때로 그것들은 포갈적이어서 아푼장을 따라가다가 슬몃 일어나 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글을 마칠때까지는 어떤 글이 될지 나도 모를 때 조차 있다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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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책 -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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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나와는 또다른 주인공을 만나는 것은 신선한 일이지만 나와비슷한 주인공을 만나는 것은 나 자신과 만나는 느낌이 들어 훨씬더 애착이 가게 된다.

이 책속 주인공 필남은 나와 다르면서도 나와 너무도 같아 신선함과 익숙함과 애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어느 하나 필남의 마음이 이해되고 공감되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같은 일을 한 기억은 없다

도서반에 있었던 기억도 없고 당시 누군가의 글을 평가할 일도 없었다.

온전히 다른 하지만 너무 내맘과 같아 툭 건드리기만 해도 꼭 떨어진느 봉숭아 꽃잎처럼  여림이 느껴졌다.

나는 필남과 나리처럼 진심으로소통할 친구가 없었다,

왕따도 아니었고

늘 한무더기로 몰려다녔지만 내 마음이나 까닭없이 슬픈 이유를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답답했고 갇힌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을거다.

모든지 잘해나가고 있어 보였던 나리처럼

잘 견디는 것처러 보이지만

그 시기 모든 아이들은 안타깝고 애달프다.

이 책이 그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 줄 책같아 나는 참 반가웠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그 콜필드처러 나도 앓았‰B는데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박한 꿈이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우리는 모두 대단한 것이 되려는 마음과 몸 가는 길과는 달리 거창함에 매여있었는데

아프락사스처럼 완전해지고있은데

내 안의 알껍질이 너무 단단하게 느껴져서

무섭기만 했는데

작지만 큰 시련과 속상함과 설레임과 두근거림

모든것이 잔잔하게 하지만 강하게 녹아있는 이 책에 나는 정말 감사한다.

다시 만난 청소년기의 나와 지금을 살아가는 내게 소중함을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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