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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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의 마음을 열려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부터 마음을 열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고 모든 일이 다 그렇지도 않다.-14쪽

사람들은 참 이상하지. 왜 말없이 웃어주면 속도 없는 줄 아는 걸까?
왜 그런 사람 앞에서는 우쭐한 척을 못해서 안달일까?
왜 그런 사람한테는 자기가 늘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47쪽

좋은 사람이란 그런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친절이나 나 이정도로 잘해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77쪽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거 되게 힘든 거야.-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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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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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이라는 제목만 들었을 땐 그냥 그랬지만 작가의 말을 읽으며 난 이책이 참 좋아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읊은 유은실작가. 

멀쩡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런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냈다는 게 새삼 대단하다. 

멀쩡한 척하는 건 아무도 누구에게나 있는 일일 거다 .  

내게 그건 여태 살아온 삶과 같았다. 

엄마에게 혼나도 하고 픈 걸 못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아니 오히려 척을 넘어섰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문제없는 아이도 문제 없는 집도 없다는 사실 그 대단하면서도 평범한 사실을 아이들은 과연 받아들일까 어른인 나도 설마 다른 집은 안 그렇겠지 하는데 말이다. 

책에는 5편의 단편 동화가 나온다. 

첫번째 할아버지 숙제부터 나는 참 좋았고 이런 이야기 이런 동화 이런 주제관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해서 다 글로 옮겨 지는게 아니어서 더욱 작가가 부럽다. 

할아버지 숙제는 학교에서 내준 할아버지 숙제이야기인데 다른 친구들 할아버지는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회장이거나 축구하면서 다친 흉터 트로피, 강도를 때려잡거나 경찰이거나 모두 아이들이 우아 할만한 할아버지들. 

하지만 할아버지에 대해 잘 모르는 주인공 경수는 집에서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친할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고 외할아버지는 노름꾼이었다. 대체 뭐라고 쓸까 여기에 정말 존경스런 엄마가 나온다. 엄마는 경수에게 숙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친할아버지는 노래를 잘 불렀고 전쟁때 동생을 잃어버려 슬퍼하셨고 엄마가 눈이 크다고 좋아하셨다고. 외할어지는 누이 장동건처럼 크고 잘생기셨고 게임을 좋아하셨다고. 

마지막이 난 가장 좋았다. 친구 명규 할아버지가 바람둥이라는 할머니 말에 경수는 생각한다. 명규가 할아버지 숙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텐데. 

나는 내 딸 태은이가 저렇게 사람의 소소한 부분을 알아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아빠를 생각할때도 엄마를 생각할 때도 친구를 생각할 때도 어느 한부분을 극대화 시키기 보다는 작고 소소한 그사람의 장점을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그것을 받아들여주는 아이가 되길.  

그래서 이런 동화를 쓴 유은실 작가가 참 멋지다. 

그냥은 일단 스토리에 맞는 스케치가 인상적이었다, 옥상도 버드나무 밑에 서있는 진이도 축구장 구경하는 모습도 모두 마을을 울렸다. 그냥요. 여러가지 행동 속에 그냥요가 들어있는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싶게 된다 그냥요. 

그다지 좋은 말은 아닌듯하지만 그래도 그냥 정말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냥요. 아이맘을 알아 주는 작가다. 

멀쩡한 이유정은 길치라서 동생을 따라다니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이 멀쩡한 이란 단어가 핵심인데 동생을 못 만나 길을 찾으려고 허둥대며 길을 잘 못찾던 이유정은 한상규를 만나게 된다. 같은반 친구. 그런데 그 아이를 만나면서 다리를 절뚝거렸고 상규는 유정이가 다리를 다쳤다고 생각한다. 유정이는 사실 괜찮은 다리지만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려고 계속 절뚝절뚝 

유정이는 정말 심각하게 길치다 같은 아파트 안에서 동을 못찾을 정도니. 하지만 그게 실상이라면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데 구세주같은 일이 일어났다. 

집을 못찾는 이유정에서 학습지 선생님을 만난것. 유정이는 얼마나 반가웠을까? 하지만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이제 집을 찾겠구나 하는 것은 오산. 바로 학습지 선생님도 길치. 

학습지 선생님은 벌써 십분째 아파트 안에서 해메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런 답답함이 왜 구세주가 된 걸까? 길을 못찾는 것은 유정이만의 일이 아니란 걸. 다 큰 어른도 그렇다는 걸 유정이도 알게 되었으니 길을 찾지 못해도 정말 구세주가 된 것이다. 

새우가 없는 마음은 생활보호 대상자들이야기다.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진짜 자장면은 어떤 것일까? 자장라면을 먹으며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아이는 진짜 자장면이 먹고 싶다 . 진짜 사나이 이용수 할아버지는 약속을 지켰다. 가을내내 모은 빈병을 판 날 중국집에 갔고 제일 좋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중국집에 처음 갔을 때 난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어쩌면 이 이야기속 아이같았을지도 모른다. 

무거운 컵에 물을 따라주고 뭐든 천천히 하고꼬불꼬불하지 않은 면발이 아이는 신기하기만 하다. 

아니는 다시 왕새우를 먹고 싶어한다. 할아버지는 다시 약속을 지킨다 겨울내내 모은 병과 박스를 판날 새우를 먹으러 갔다.하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새우깡과 그냥 중국집에 가는 할아버지와 손자. 웃음이 절로 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했다. 그냥 자장면을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것보다는 가끔 혹은 이렇게 큰 맘먹고 먹는게 더 많은 생각과 소중한 추억을 주는 구나 하고. 

눈은 돌아가신 아빠를 생가하며 사는 엄마와 영지. 그래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외친다.공기가 불공평하고 다 불공평하다고. 마냥 슬픈 이야기로 도배할 것같은 내용이나 실상 그렇지 않았다. 눈물은 어쩌면 아이 때보다 어른일때 더 많은 것같다.

여섯편의 이야기 중에서 나는 펏번째 이야기가 가장 좋고 가장 배우고 싶고 그래서 유은실작가가 참 부럽다. 

삶의 성찰과 깊이가 느껴지는 동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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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어요. 요새 동화책 읽는 재미에 빠졌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하늘바람 2010-06-01 15:57   좋아요 0 | URL
네 이 책 재미나요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로널드 B.토비아스 지음, 김석만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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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은 모든 페이지, 문장 단어에 고여있는 힘이다. -26쪽

작가가 방향에 대한 생각도 없이 글쓰기를 시작한다면 결국 목적없이 헤매고 다니는 형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쓰려고 하는 작품의 플롯을 이해하고 있다면 방향을 잃고 헤맬 때 길을 안내해 주는 나침반을 지닌 듯한 효과를 볼 것이다. -30쪽

모든 플롯은 다 다르지만 어떤 일정한 패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발한 착상보다 패턴이 더 중요하다


픽션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패턴은 단 두 가지다.
이 둘은 서로를 의지하는데 플롯의 패턴과 등장인물의 패턴이 바로 그것이다. 플롯의 패턴을 만들면 등장인물의 행동 전체를 이끌 추진력이 생긴다. 또 등장인물의 패턴을 만들면 등장인물에게 의도와 동기를 부여할 역동성이 생긴다.
-31쪽

아리스토 텔레스

첫 장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라-41쪽

"나의 등장 인물은 무엇을 원하고 있나?" 하고 물을 때 풀롯의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욕구 또는 필요를 의도라고 부르자. <의도에는 동기가 있음>


반전과 발견으로 긴장을 유지하라

반전은 주인공이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당연히 택해야 할 길을 바꿔놓기 때문에 긴장과 갈등이 생성된다.-42 쪽

<고래와 어부>에서는 반전이 없다. 따라서 풀롯은 실패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반전 다음에 발견을 제안했다.


관객은 이러한 인습적인 결말에 식상한지 오래다. 결말이 너무 쉽게 나거나 우연이 남발되면 관갹을 사로잡을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전이 포함된 발견이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43쪽

이야기의 등장 인물은 모든 가능성을 내포해야 하고,
기적은 기적대로 남겨놓아야 한다.

-마크 트웨인-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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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nine > 내가 정말 아쉬운 것
따뜻한 카리스마 - 싸우지않고 이기는 힘
이종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구판절판


사람들에게 우유부단하다는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행여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곤란할까봐 미리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배려를 하다 보니 그로 인해 본인이 손해를 보거나 상처를 받는 것이다.
....
사람들에게 미리 많이 주는 것을 금하라. 상대에 대한 바른 판단 없이 누구에게나 먼저 많이 마음을 주는 것이 상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에게 상처가 될뿐더러 리더십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상대가 이미 받은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점점 많이 기대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
따뜻한 카리스마란 초콜릿을 손에 쥔 부모의 마음과 도 같다. 무릇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자기 자식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해서 아이가 달라는 대로 무한정 초콜릿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초콜릿을 주는 것을 절제할 줄도 알 것이다.-189-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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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릿 주는 것을 절제하라..제게 한 말 인것같아요..^^&.

하늘바람 2006-06-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데도 전 초콜릿 많이 받고 파요

전호인 2006-06-0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릿 넘 많이 받아서 주체를 못하는 데........ㅎㅎㅎ
받는 것도 절제해얄 것 같아여.....

하늘바람 2006-06-1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전호인님 전 많이 받고 픈데요
 
안녕 프란체스카 1 - MBC 인기 시트콤 만화
그림나무 지음 / 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품절


근데 뭘 저리 걱정해서 챙기시는 거야?

인성-평범해져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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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평범해진다는 것. 아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같습니다)-54쪽

음..., 인성아. 그런 장난을 하면 친구들이 놀리잖니?

인성: 엄마가 알려준 친구 사귀는 법을 다라해 본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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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때론 자연스런일이 어색해서 흉내를 내거나 배우려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60쪽

모든 이치는 스스로 개우쳐야 자기 것이 되는 법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진리를 깨달을 날이 올거야-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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