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의 신간(?)을 읽고 있습니다. 문학동네&창비 세계문학, 제가 신간을 거의 구입하지 않았던 시기에 나온 책들이라 뒤늦은 독서랄까요. 한 몇 주는 범죄소설 구상하는 틈틈이, 책만 읽느라 서재랑 북플에 드문드문 접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어제 올린 리스트가 이상해서, 오늘 몇 가지 추가하는 김에 새로 올립니다.(__)

 

 

물고기들의 기적

l 창비시선 395
깊은 사유와 경험에서 우러난 참신한 “개인적 상상력에 접목된 사회성이 현대와 고전의 절묘한 호흡을 타고 있는” 강렬함으로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박희수 시인의 첫 시집 《물고기들의 기적》이 출간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시동인 모임 ‘시속(時速)’에서 탄탄한 기량을 다져온 시인은 최근에는 김승일, 박성준, 최정진, 황인찬 시인과 함께 ‘는’ 동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젊은 시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다. 오랜 숙련 끝에 등단 7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기존의 문법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인 이미지 구성 방식과 유려한 발화법이 도드라지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세계를 펼쳐 보인다. 스케일과 호흡 측면에서 폭발력을 지닌 새로운 감수성과 신세대다운 색다른 감각, 그리고 시적 에너지가 분출하는 언어가 생동감 넘치는 “생명으로 가득 찬 시집”(김승일, 추천사)이다.


양장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55년 증보판
 독자 요청으로 제작된 스페셜 양장 에디션

 하늘을 사랑한 시인, 바람을 사모한 시인 윤동주.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별의 노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시간을 이길 수 있도록 조금 더 견고하게,
항상 품고 다닐 수 있도록 조금 더 아담하게,
양장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밤의 모험

 『한밤의 모험』은 사춘기의 문턱에 선 소년이 좌충우돌 속에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맞닥뜨리며 한 뼘 자라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귀스타브는 난생처음 벌거벗은 처녀의 몸을 보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가슴이 찢어지는 첫사랑의 고통을 느끼는가 하면, 수수께끼 거인들을 만나 학문의 모순과 지식인의 허위를 엿보고,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이 ‘근심’도 ‘운명’도 아닌 ‘시간’임을 깨닫는 등 인생의 비밀을 하나씩 깨우쳐나간다. 시간과 공간,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거대한 꿈속의 모험 끝에,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결심하는 소년의 모습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계기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바로 이것이 헤아릴 수 없는 재미와 깊이가 하나로 엮인 한 편의 철학 동화로서 모든 세대를 아울러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의 힘이다.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

이 책은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눈에 비친 1921년 중국 사회의 단면과 그가 마주친 단편 단편 일상의 세부가, 작가 특유의 빛깔이 입혀진 소설적 필치로 생생하게 기술돼 있다. 그로부터 약 1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시대의 격렬한 변화로 인해 현재의 독자에게는 오히려 낯설어서 신선하게 보일 수 있는 경치가 적지 않다. 그리고 소설가가 아니고서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독특한 관찰과, 여행자가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시정의 풍경 또한 다채롭게 기록돼 있다. 격변하는 역사의 대전환기에 중원 곳곳의 명승지와 거리의 풍광을 포착해 특유의 언어로 펼쳐 놓는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은 잃어버린 이 세계의 옛 풍모와 역사의 변천을 알려주는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조광조 평전

 -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
선비의 강직한 기개를 보여준 조선 유학의 태산북두이자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 그러나 지나친 성급함 때문에 결국 개혁에 실패했으며, 또한 그 개혁은 민생이 아닌 유교적 이상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젊은 정치가. 과연 이뿐일까? 《조광조 평전》은 우리가 몰랐던 조광조의 개혁일기를 펼쳐 보인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진정 무엇이었으며, 어떤 힘겨운 투쟁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했는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열일곱 나이에 유배지의 스승 김굉필을 찾아 떠난 조광조의 길이 결국 자신의 유배지에 이르기까지, 저자 이종수가 전하는 그 극적인 서사 한 장면 한 장면을 읽다 보면 ‘개혁가 조광조, 인간 조광조’의 진실을 만나게 된다.


쇼팽

 

 

- 쇼팽의 삶과 작품을 총망라한 가이드북 l 피아노 작품해설 시리즈 1
쇼팽은 그 작품에 담긴 풍부한 시정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지닌 음악가이다. 19세기 파리 살롱에서 여러 음악가들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수많은 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또 유럽의 명문귀족들과도 어울렸고, 그를 스승으로 존경했던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그들에게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영감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쇼팽의 작품들은, 그렇기에 쇼팽의 생애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쇼팽의 전 작품을 주제 및 구성 등에 대한 해설과 함께 그 곡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자세히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음악과 음악가

 

- 낭만시대의 한가운데서 l 음악의 글 1
그가 죽기 3년 전, 자신이 이끌었던 잡지를 떠난 지 10년 만에 다시 펜을 들어 사랑하는 후배 요하네스 브람스를 “새로운 음악의 기운, 반드시 와야 할 그 사람”으로 음악계에 천거하는 글은 감동적이다. 그는 이렇게 글을 끝맺는다. “어느 시대든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은밀히 동맹을 맺는 법이다. 예술의 진리가 점점 밝게 빛나고 기쁨과 축복이 사방에 퍼질 수 있도록 동맹원들은 더 굳건히 뭉쳐야 한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말이다.
이 책은 슈만이 <음악신보Neue Zeitschrift für Musik>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직접 주석을 추가하여 1854년 출간한 총4권 분량의 평론집 <음악과 음악가에 관한 논집Gesammelte Schriften über Musik und Musiker>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엮은 것입니다.


P의 도시

l 은행나무 노벨라 13


모든 이들의 꿈이 모여 폭죽처럼 터지는 도시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뜻밖에도 ‘고통’이었다.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의 뒷면에는 여지없이 고통이 있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현관문 뒤에는 아픔이 있다’고. 그때 이 이야기의 씨앗을 떠올렸다. 낯선 도시에서 벌어지는, 현관문에서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고통의 연쇄와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_<작가의 말>에서

 

 

 

 

힘겨운 사랑

 

 

ㅣ 이탈로 칼비노 전집 8

 

내용 면에서 환상성을 덜한 대신 현실과 심리 묘사에 좀 더 다가선 작품집이다. 국내에 정식 계약되어 번역된 이 작품은 동시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 도둑, 사진작가, 군인, 시인, 운전자 등 평범한 인물들이 주인공인 이 단편집은 소통의 부재와 몰이해, 피상적 관계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사랑을 이뤄 내기 어려운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먼지가 수북한 다락방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곳에 무엇이 어떤 논리로 정돈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기억의 주인은 그를 과거로 이끌어가는 표지들을 발견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흔적들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고 그것들을 다시 알아보기 위해서는 구별하기 힘든 표지들을 해독하고 그들의 관계를 연결하고 의미를 짐작해가며 하나의 사실을 가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결코 확실치 않아 실재했는지 믿을 수 없다.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이러한 불확실한 수사로 걸작을 만들었다. _<르 수아르>

 

 

 

이명건 트리오 - 2집 피고지고


'이명건 트리오'는 피아니스트 이명건이 중심에 서 있긴 하지만, 밴드의 성격이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멤버 세 명의 창작곡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각자 뚜렷한 음악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이 하나의 사운드로 결합하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특히 그 과정은 매우 부드럽고,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는 세 명의 멤버들이 평소에 꾸준한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서로의 삶 속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다.

 

Omnium Gatherum - Grey Heavens


"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였기에 이 앨범은 저 스스로가 완성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아주 잘 나왔어요. 다양한 감정들이 묘사되었고 그 영혼이 음악으로 스며들었어요. 뭐랄까 내일이 없는 방식으로 음악에 모든걸 쏟아 부었어요. 슬픔과 즐거움. 공격성과 다정함 그리고 약한 인간의 마음을 담았죠. 정말 많은 것을 담은 앨범입니다. 물론 여전히 캐치하고 더 공격적인 작곡이 명암에 덧칠해졌어요. 지적인 멜로딕 데스! 즉 Omnium Gatherum 방식으로 말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앨범입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문학만 하지 왜 매번 정치 산문을 써서 공연한 안티를 만드느냐고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작가는 조지 오웰을 들어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이며,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 글쟁이의 몫이라고. 또한, 소외되고 고통받는 절망의 자리에 남아 있는 단 한 톨의 씨앗에서도 생명의 온기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이다.
이 산문집은 화음이 아니다. 예쁘게 어우러지는 글은 책 속 어디에도 없다. 모든 글들은 작가의 시와 삶이 부딪쳐 만들어낸 불온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란의 소리를 닮아 있다. 이 소란의 지점을 통과해야만 나는 당신이 될 수 있고, 당신은 나가 될 수 있다. 그제야 서로는 우리가 되며, 우리는 부상당한 천사와 손잡을 수 있다. 그렇기에 소란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 지점부터가 《부상당한 천사에게》의 시작이며 마지막이다.

무언가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내가 오늘도 계속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은 매 순간의 선택이고,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살기로 한 내 선택이 생의 조건들 속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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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6-03-1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문님~ 오랜만이에요.^^

당신의 그 22시도, 302번지도, 그리고 그 매력적인 뒷모습도 그대로라서 좋아요.

302moon 2016-03-16 10:15   좋아요 0 | URL
어? 어!!!!! 엄청 오랜만이에요! 저는, 서재를 아주 떠나셨구나 싶었거든요.T_T 연락처도 이제 엘님의 연락처가 아닌 것 같았고…… 알라딘 이웃들 중 예전에 아셨던 분들 붙들고 물어볼까(응?)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오신 거 맞죠?:)
자리 오래 비우면 안 되겠구나, 반성 모드도 오래 갔습니다.
오셔서 기뻐요^_______^

L.SHIN 2016-03-21 16:19   좋아요 0 | URL
반성은 제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웃음)
나만큼이나 문님도 잠수를 자주 타시는군요? 응?
 

: 이제 폰으로 북플 다시 가능해졌어요! 오늘은 밀린 거 조금만 입력하고, 내일부터 하루에 두 차례 입력해서 되도록 빨리 최근 날짜 입력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신간 몇 권 들춰봤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친구랑 만났을 때 확인한 것에 그리 바뀐 것은 없는 듯했는데, 아마 정리 중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흘 후 가면, 이번 리스트에 붙이는 신간들도 다 진열되어 있겠지요.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을 바로 구입하려다, 리스트에 붙였던 그 표지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T_T

 

빛으로의 여행

- 가시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까지

많은 사람들은 ‘빛’을 인간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빛의 전체 범위 중 인간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본래 빛이란 단순히 에너지의 한 형태이므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우리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빛의 종류인 가시광선도 에너지에 해당된다. 다만 이렇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은 우주에 존재하는 빛 가운데 극히 적은 부분이다. 전자기 스펙트럼이라고 알려진 빛의 전체 스펙트럼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근원을 탐사한 이 책 『빛으로의 여행』에서 저자들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빛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전파부터 감마선까지, 전자기 스펙트럼의 순서에 따라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각기 다른 유형의 빛에 초점을 맞춰 그 빛만의 특성과 특징, 실제 사용 용도를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자연해부도감

- 대자연의 비밀을 예술로 풀어낸 아름다운 과학책

 

이 책은 산책길에서 마주친 나무와 곤충에 대한 저자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같은 도시를 걷고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하루하루 조금씩 다른 얼굴의 자연을 보여주며 우리가 사는 도시 바깥에도 온전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계절을 담은 듯 책의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도시의 공원에서 만난 작은 호기심에서부터 거대한 지구, 우주의 별자리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그 어떤 과학책보다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공감.
감각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 지구상에 출현한 첫 생명체도 탄생과 동시에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감각해야 했다. 채 완성되지 않은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 역시 보고, 듣고, 만지고, 맡고, 맛보며 세상을 감각한다. 또한 인간만의 감각인 공감으로 유대를 형성하고 사회를 만든다.
감각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나아가 어떠한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에 관한 궁금증. 바로 여기에서 EBS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이 출발하였다.

 

 

 

게코스키의 독서편력

- 세계 최고의 북맨 릭 게코스키의 독서회고록, 개정판

 

한 사람의 독서 경험 속에는 그 사람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나중에 장성한 아들과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노년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책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들은 그 시절의 게코스키를 호명한다. 곧, 그 책들과 그 독서 경험이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수준 높은 성찰과 매 순간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짓게 하는 고도의 유머 감각과 글쓰기 솜씨는 읽는 이를 ‘게코스키 마니아’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기관

l 한길그레이트북스 143
베이컨은 16세기 영국의 르네상스를 이끈 가장 중요한 철학자였다. 그의 주저인 <신기관>은 근대 과학정신의 초석을 닦았다.
이 일화는 맞지 않은 사례들은 애써 무시한 채 들어맞는 사건만 보고 헛된 믿음을 계속 고집하는 인간의 지성의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 베이컨이 키케로의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16세기에 ‘과학적 정신’을 강조하고자 한 베이컨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일화이기도 하다. 베이컨은 누구인가? 영국의 경험론자, ‘지식은 곧 힘이다’라는 경구를 만든 철학자로 각인되어 있는 베이컨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혹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수상록> 등의 수필집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학풍과 스콜라 철학이 지배하고 있었던 16세기 영국의 르네상스를 이끈 가장 중요한 철학자였다. 또한 냉정하면서도 유연한 지성을 가진 현실파 인물이었으며 인류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지적 재산의 일람표를 작성하여 거기에 무엇이 결핍되었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자 했던 근대의 프로메테우스였다. 그의 주저 가운데 하나인 <신기관>을 읽는 것은 바로 그러한 베이컨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며, 학문의 자세와 방법, 진리 탐구의 가치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행간에 두루 걸쳐 있는 간결한 문체의 글쓰기는 고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더한다.

 

혼자가 되는 책들


『혼자가 되는 책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말하자면 독자들에게 보물섬의 좌표를 알려주고, 거기에 보물이 있다는 증거로 내가 먼저 그 좌표에 다다라 찾아낸 작은 보석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 섬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에 보물의 언저리에서 각자 다른, 자신만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로 지어졌다. 혼자가 되는 책들. 마치 수많은 평행우주처럼,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간 그러했기를,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독서를 통해 언제나 기꺼이 혼자되기를 바라는 마음…… 『혼자가 되는 책들』을 정성껏 써내려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권의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을 저자의 바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이 책만이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힐링 클래식

- 시와 소리의 감동을 모두 찾아주는 음악의 시간
“젊은 날 나를 사로잡았던 모든 것은, 여전히 소중하다!” 삶 자체가 아픔의 연속이었던 베토벤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매일 「천지창조」에 열광하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지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었던 하이든의 외침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밀양, 10년의 빛

- 사진으로 보는 밀양 송전탑 투쟁
“찍는 사람도 또렷하게 이유를 말할 수 없는데 찍히는 사람은 얼마나 탐탁지 않았을까. 동료 사진가와 함께 127번 농성장을 가던 길에 한전 직원의 출입을 막으려고 지키고 있던 한 주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리는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당신들은 예술 작품 찍으러 온 것 아니냐’고. 한전 직원이 아니라는 것만 밝히면 무사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꿀밤을 맞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의도야 어찌 됐건 때로는 채증하는 경찰로, 때로는 끄나풀로, 때로는 취재를 거부하는 언론사의 기자로 오해받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말은 처음 들었다.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뭐가 아닌지 딱히 꼬집어 해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어찌어찌 벗어나긴 했지만 충격은 오래 갔다. 고통스런 모습조차 어쨌든 자기 마음에 들도록 찍는, 객관의 가면 뒤에 숨어 주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진 찍는 일의 어려움이 밀양에서 더더욱 커졌다.(정택용)”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 도정일 문학에세이 l 도정일 문학선 3
문학비평은 문학이라는 형태의 예술적 창조행위와 수용행위에 대한 성찰행위이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비평의 성찰은 불가피하게 사회적 성찰을 포함한다. 이것은 문학 생산과 유통의 사회적 차원 때문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한 사회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근본적 가치’들을 비평이 부단히 정의하고 확인하고 옹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평이 옹호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들은 공동체적 삶의 토대이다. 그 가치들 중에서 비평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성 파괴에 맞서서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지켜낼 ‘인문문화적 가치들’이다. 그 가치들을 옹호하는 비평적 작업을 나는 ‘비평의 인문학’이라 부르고 싶다. 세계적으로나 국지적으로, 현대의 시장유일주의 사회는 특징적으로 반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작동 원리에 지배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것은 나치 절멸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왔던 프리모 레비가 나치 수용소라는 야만의 체제를 향해 던졌던 질문이다. 레비의 시대보다도 더 엄혹하게, 지금은 사람들이 “이것이 인간의 세계인가”라고 묻는 상황에 빠져 있다. 비평은 사회가 유지해야 하는 인문문화적 가치들 모두에 고르게 민감하며 가치의 위기 국면을 가장 잘 감지한다. 가치에 대한 이 균형 있는 민감성이야말로 문학비평의 가장 큰 힘이며, 이 힘은 사회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있다. 비평의 인문문화적 가치의 옹호에 대한 나의 관심이 90년대 초부터 나의 평론들에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이 평론집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은 그 관심이 더 확장되고 심화되어야 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개정판 서문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불안과 고독과 권태가 시인에게 자주 찾아들었던 까닭에는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기를 원하지도 않은 신비 없는 우주로 지칭되는 이 사회의 갖가지 부조리함과 폭력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탓이 꽤 클 거다. 시인은 자주 아프다. 불안과 고독과 권태가 몸에 스며들어 일으키는 통증을 솔직한 몸은, 투명한 몸은 도통 감출수도 어떤 약으로도 낫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은 아픈 몸을 누여 도착한 응급실에서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제 통증에 대한 답답한 의사들과의 불통을 호소한다. 말하는 자와 들으려는 자가 길항하지 못할 때 녹이 스는 대화의 자물쇠는 비단 병원에서만 빚어지는 사연이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무시와 무딤의 폭력이라는 벽이 사방팔방 두텁게 나 있음을 유추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인의 천진성은 언제나 더한 재미를 불러온다. 도달할 수 없는 상상력의 걸음걸이는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멈췄다가 다시 뛰는 일로 그 유머의 증폭을 점점 키워나간다. 슬픈데 웃기고 아픈데 재밌다. 눈물이 흐름과 동시에 웃음이 터지는 이 묘한 독서 체험은 눈으로 읽는 책에 국한해서라기보다 몸으로 읽는 책으로 열어두어야 할 것만 같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이 책을 꼭 안아주게 된다. 냉소적인 유머가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발견이리라.

 

내면 보고서


오스터의 또 다른 회고록인 전작 『겨울 일기』와 마찬가지로, 『내면 보고서』 역시 독특한 2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작품이다. 현재의 오스터가 과거의 자신을 <당신>이라 지칭하며 회상을 전개한다. 그만큼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한 발짝 거리를 두고, 타인의 마음을 다루듯 세심하게, 어린 시절의 예민한 마음의 작용을 기록해 나간다. 마치 기억의 지층 속에 파묻힌 유물을 조심스러운 손길로 복원해 가는 고고학자의 작업 같다. 어린 시절의 자신은 어른이 된 현재의 자신이 함부로 규정하고 동일화시킬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회고록이나 자서전 서술처럼 일정한 연대순에 따라 인위적으로 기억을 조직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연상 작용에 따라 떠오르는 단상들을 한 장면씩 <발굴>해 나간다. 마치 암실 속에서 한 컷 한 컷 현상해 낸 선명한 사진처럼, 이러한 형식적 시도가 그의 기억 속 장면들을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 쉬도록 만든다.

 

파격의 고전

-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
격을 깨고 평가의 척도를 부수며 파격의 독법으로 읽은 고전소설들. 저자는 오늘날 고전소설이 지루한 소설로 인식되는 건 너무나 엄숙한 해석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기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파격의 독해를 시도하고, '다른 해석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고전 작품들을 가능한 한 뜻밖의 작품으로 만나게 하고, 약간의 당혹 속에서 정말인지 확인하고자 그 작품을 다시 찾아 읽게 하고, 그 작품들이 독자의 사유 속, 혹은 삶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다르게 사고하고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파격의 힘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히피멜로니 - 1집 1st

- 에세이 온팩
그렇게 다 지나갈 거예요. '너만 그런 건 아냐'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팀명처럼, 히피멜로니 앨범의 수록곡들은 다채롭다. 모던 락, 팝, 보사노바, 랩, 왈츠 등의 다양한 느낌을 담았다. 하지만 전혀 산만한 느낌이 아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일관성 있는 히피멜로니만의 감성으로 묶어내, 트랙들 간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에는 공감과 위로라는 공통적인 정서가 담겨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너만 그런 건 아냐'는 그러한 느낌을 가장 잘 담은 곡 중 하나로, 이별 후에 겪는 아픔 역시 다 지나갈 일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담은 풋풋한 느낌의 '함께해요 우리', 지쳐있는 자신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웃어봐', 출근길의 스트레스와 퇴근 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하루' 등을 비롯한 모든 곡들이, 누구나 겪어보고 느껴봤을 법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글. 한마로>

[수입] Deep Purple - Live At The NEC 1993 [2CD]


1993년 영국 버밍햄의 내셔널 엑시비션 센터에서 가진 라이브를 담은 딥 퍼플의 1993년 라이브 앨범. 리치 블랙모어를 비롯, 이언 길런, 존 로드, 로저 글로버, 이언 페이스라는 전성기 라인업으로 가진 이 공연은 그룹을 탈퇴하는 리치 블랙모어가 영국에서 가진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Highway Star'에서 'Smoke On The Water'까지 총 18곡이 두 장의 CD에 담겨있다

 

 

 

블랙아웃


저자 마크 엘스베르크는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에 주목하여 몇 년간 치밀한 연구 끝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핵무기나 위협적인 무기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치명적이고, 빠르게 인류를 멸망시키는 길로 들어서게 할 수 있다. 『블랙아웃』은 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충분히, 그것도 가장 위협적인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인류 재난 시나리오다.


백종유의 한 마디

엘스베르크가 『블랙아웃』의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3월)가 발생하였다. 작품이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도 원자력발전소가 사이버 공격으로 내부 자료가 일부 유출되는 사건(2014년 12월)이 있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에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적인 갈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한 문제로 비약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유럽의 난민 사태, IS가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파리 민간인 테러, 여객기 폭탄 테러 등은 재래식 공격이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이라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를 비롯한 G20에 속한 주요 국가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암흑세계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크 엘스베르크의 한 마디

『블랙아웃』은 어디까지나 허구에서 출발하였다. 나는 이것이 내 머릿속의 환상으로만 머물기를 바랐다. 하지만 『블랙아웃』을 원고지에 옮겨 적고 있는 동안에 내 공상은 소설 속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불거져 나왔다. 2009년에 완성된 초안은 원자력발전소의 스카다 시스템 조작을 예견해놓았으나 2010년에 스턱스넷이 알려지기 전까지 그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원자력발전소의 냉각 시스템 마비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애써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이 두 가지 사건이 『블랙아웃』이 순수한 허구가 아니라는 반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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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쭉 북플 접속이 어려워요. 웹에서 북플 클릭하니 다른 분들 글 떠 있는 걸 보고, 혼자 안 되네 싶어 삭제하고 새로 설치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안 되고 있습니다.T_T 그래서 당분간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들었어요 음반 입력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좋아요 누르는 것도. 웹에서 책 검색 가능하면 좋겠는데…… 바라게 되네요./

방법이 있다, 알고 계신 분, 꼭 가르쳐 주세요!~

그럼 리스트 나갑니다.:)

+ 좋아요 누르기는 쉽네요. 웹에서 바로 누르기가 되는~ 문제는, 웹 북플에서 책 검색하는 방법입니다. 가르쳐주세요.T_T

 

에드거 앨런 포 시전집

  포의 문학은 당시 미국 문학의 일반적인 흐름과는 갈래가 달랐다. 아메리카 신대륙 문학의 틀을 짜기에 바빴던 미국 문학계, 특히 랠프 월도 에머슨은 “듣기 좋은 노래만 읊어대는 사람”이라고, T. S. 엘리엇은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젊은이가 사춘기를 앞두고 선보이는 지성”이라고 포를 폄하했고, 후배 문인 휘트먼도 그의 시를 비난했다. 한편 영국의 동년배 시인 테니슨은 “아메리카가 낸 가장 독창적인 천재, 라틴 시인 중 가장 선율적인 카툴루스, 그리고 가장 음조적인 시인 하이네와 비견할 만하다”라고 극찬했으나 정작 포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본 것은, 생전에 포가 가보고 싶어했으나 발을 들이지 못했던 파리, 프랑스의 문인들이다. 보들레르는 포를 일컬어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작가”라고 치켜세웠고 발레리는 “심오하고 너무나 암암리에 박식하다”라고 칭송했다. 앙드레 지드는 “유일하게 흠잡을 데 없는 장인”이라는 찬사를 내놓았으며 말라르메는 “나의 위대한 선생”이라고 불렀다.
이들 중 포의 시를 제대로 활용하여 현대시의 진정한 장을 만든 이는 보들레르다. 그는 평생 포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면서 자신의 시 작품을 통해 프랑스 시 문학을 전대미문의 장으로 끌어 올렸다. 포와 보들레르는 둘 다 깜깜하고 우울하고 염세적이기 짝이 없지만, 둘의 관계를 통해 ‘에드거 앨런 포’라는 문제, 날것의 불안 혹은 불안정이 19세기 최고 수준의 복잡-명징성으로 형식-미학화하는 과정을 목도할 수 있다.

 

초판본 정지용 시집

- 1935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이상을 등단시키고 윤동주의 존경을 받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정지용의 첫 시집. 1935년 시문학사에서 첫 출간된 <정지용 시집>은 후배 시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35년 초판본의 내용과 표기는 물론 활자까지 그대로 복원하였다. 책은 세로쓰기 및 우측넘김으로 되어 있다.

 

 

 

 

 

 

 

트라이던트

l 모중석 스릴러 클럽 39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제’ 프레드 바르가스. 《트라이던트》는 그녀의 내공이 고스란히 집약된 ‘형사 아담스베르그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전세계 45개국 독자들이 열광한 화제작이다. 프레드 바르가스의 오랜 페르소나이자 천재적 직관과 따듯한 인간미를 겸비한 파리 강력계 형사 아담스베르그. 그가 상대해야 할 범인은 트라이던트(삼지창, 바다의 신 ‘넵튠’의 무기)로 살인을 이어온 연쇄살인마이다. 1949년, ‘놈’과 처음 맞닥뜨린 열여덟 살의 신참 형사 아담스베르그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고, 40년 이상 이어진 열세 건의 살인은 경찰로서의 그의 삶마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얽히고설킨 인간사와 비뚤어진 욕망을 포착해낸 섬세한 플롯, 소설 곳곳에 배치된 블랙유머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트라이던트》는 바르가스의 소설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최적의 입문서이다.

 

충분하다


한국어판 『충분하다』는 쉼보르스카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시집 『여기』와 사후에 출간된 『충분하다』 전체를 묶은 책이다. 2009년 『여기』를 출간한 뒤 86세 고령의 시인은 다음 시집 제목은 “충분하다”로 정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에게 시간을 허락지 않았고, 이 시집은 시인이 생을 마감한 뒤 유고 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어쩌면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충분하다”라는 미완성의 문장은 시인이 자신에게,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주고 싶었던 마지막 한마디였으리라.

 

 

 

 

 

문학이론

l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8
이론은 현재진행형의 사유 작업이다
  지은이 조너선 컬러는 1970년대부터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그리고 해체론 등에 대한 매우 선명한 설명으로 돋보이는 학자다. 이론을 소개하는 입문서인 이 책은 독특한 서술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이는 최근 이론의 넓고도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흔히 이론에 대한 여타 개론서들이 그 내용을 역사적 궤적이나 학파를 기준으로 전개해나가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오늘의 이론이 당면하고 있는 몇몇 핵심적 주제와 사안을 선별한 다음, 주요 이론적 틀이 이들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역사저널 그날 5

- 광해군에서 인조까지 l 역사저널 그날 5
5권에서는 광해군과 인조 대 격변의 정치사와 두 차례의 호란, 삼전도의 치욕을 다룬다.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은 즉위와 동시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임진왜란의 상처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신흥강국으로 성장한 후금이 조선의 북방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광해군은 『동의보감』 편찬을 지원하고, 허균을 비롯한 개혁 세력을 등용하여 내치를 다지고자 했으나 폐모살제와 중립 외교 등을 이유로 왕좌에서 내쳐졌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인조와 반정 세력은 왕권 수호의 방법으로 기찰 정치를 택했다가 이괄의 난이라는 역풍을 맞았고, 변화된 국제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두 차례의 호란을 불러왔다. 병자호란의 패배가 가져온 삼전도의 굴욕은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

- 근대의 심장 경복궁에서 분단의 상징 판문점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 공간의 기억
‘역사 공간의 기억’을 실마리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공간을 만든 역사적 장소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특정한 기억과 의미를 가진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 40곳의 역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을 더욱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전국의 역사학자.관련 분야 연구자 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40곳을 선정했으며, 역사의 현장을 여러 시선으로 풀어내기 위해 연구 분야가 다른 연구자 3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서화잡지 書畵雜誌

- 조선 최고의 심미안 성해응의 못 말리는 서화 편력기
서화잡지는 18세기 조선의 검서관인 성해응이 뛰어난 서화가나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인상 비평을 솔직하고 간결한 문체로 남긴 감상집이다. 그는 서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신라시대부터 18세기 조선 중국 일본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화작품을 섭렵했으며, 여기에는 편지와 서첩 등 집안 대대로 내려온 귀중본도 포함되어 있다. 서화가에 대한 정보, 시문과 화풍의 특색, 서화와 관련된 일화 등을 간략하고도 적실하게 기록했으며, 문사에 대한 기록 중 자신의 견해와 다르거나 오류가 있으면 다양한 자료와 전거를 활용하여 작품의 진위 여부를 규명하고 고증했다. 성해응이 뛰어난 심미안으로 선별한 서화 작품에 대한 110제의 제발은 18세기 조선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서 향유된 예술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암스테르담


저자는 이 책에서 바닷물이 자주 범람했던 지리적 환경 탓에 오랫동안 유럽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변방의 암스테르담이 주민들의 협동을 통해 늪지와 갯벌을 개간해 도시를 건설했던 1100년경부터, 동인도회사와 서인도회사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한 17세기 황금기를 거쳐,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항문화운동의 중심지로서 세상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도시가 되기까지 근 천 년의 역사를 다룬다. 암스테르담은 또한, 근대 정치사상과 윤리, 신학에 골고루 영향을 준 스피노자가 그 혁신적인 철학사상을 탄생시킨 무대이기도 하며, 렘브란트가 종교화에서 탈피하여 캔버스 위에 ‘근대적 개인’을 표현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필력으로 한 도시의 역사이자 유럽의 역사를 재구성한 이 책은 암스테르담이라는 작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서양 역사와 사상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시회의 탄생

- 중국의 지식인 시의 나라를 열다 l 이상의 도서관 52
이 책은 ‘시 짓기 모임’인 시회(詩會)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 시 90편과 당대 지식인의 모습이 담긴 그림 34점은, 백거이와 원진이 우정을 나누며 지은 시, 이백과 두보가 시에 대해 주고받은 생각, 시회에서 도연명의 모습 등의 일화와 어우러지며, 시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총 3부 중 1부는 시회의 의의와 탄생 배경을, 2부는 사회적 기능과 발전 과정을, 3부는 시회에서 주고받은 시 작품을 다룬다.

 

 

 

 

 

 

  최근 우리 역사, 그 중에서도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개설서와 시대사 출간도 부쩍 많아졌다. 대개 개설서는 입문서나 교양서 역할을 하고, 시대사는 주로 전공자들에게 읽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은 기존 개설서만으로는 채우기 부족한 반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시대사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한국역사연구회시대사총서 《한국 근대사 1·2》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이나 국내외 정세, 사회·경제 구조 등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다듬었으며, 전문적 용어나 어휘들은 알기 쉽게 풀었다. 그러면서도 기존 개설서에 비할 수 없는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교양 역사서로서는 물론, 우리의 근대 사회 형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논의의 최전선을 이 책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푸르내 - 1집 야생의 밤

  2016년 봄에 찾아온 푸르내의 첫 앨범은 뭔가 모순된 감성을 한 곳에 어우러지게 하는 야릇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차갑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신나기도 하면서 차분한 그 오묘함. 이러한 푸르내만의 특이성은 마치 리스너들과 밀당을 하는 듯하다. 다시 말해, 친근하다고 느끼는 순간 낯설어지고, 낯설다고 생각하면 또 어느새 친근하게 손을 흔드는 음악. 푸르내는 그 대립의 한 가운데를 자극하는 실험을 행하고 있었다. 봄손님 푸르내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개발될 내 감성의 한구석에 단단히 자리를 잡아버렸다.
(음반 소개)

Accolade - Accolade [Remastered]


영국 출신의 5인조 록 밴드 Accolade는 King of the Buskers란 닉네임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Don Partridge를 비롯해 역시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솔로 음반들을 발매하기도 한 기타리스트 Gordon Giltrap등 걸출한 뮤지션들이 함께 한 밴드이다. 이들이 발매한 두 장의 음반은 출중한 음악성을 담고 있는데 셀프 타이틀 앨범인 본 작은 데뷔 앨범이다. 수록 곡 모두 어쿠스틱으로 연주되었지만 빈틈 없이 꽉 찬 싸운드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포크 록을 기반으로 하지만 플룻과 콘트라 베이스가 주도하는 애시드 재즈 분위기가 절묘하게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Pentangle과 비견되는 작품으로 영국 포크 팬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명반 들 중 하나이다.

첼로의 숲 [3CD]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화학지식 50

- 맥주에서 핫팬츠까지 화학이 만들어낸 모든 것
화학이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중요성에 비해 부당한 이미지를 얻은 이유는 화학자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현실과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화학 작용의 근본에 있는 일련의 규칙이나 분자구조의 형식, 화학 반응의 양적 관계 등에 화학자들이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화학자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규칙과 반응이지만 일반인들에게 흥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화학자 자신들도 특별히 흥미롭지는 않다는 사실은 인정할 것이다. 그 점을 안타깝게 여기던 필자는 화학에서 현실과 관련 있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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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환 님이 셰익스피어 전집을 번역하신 분이군요. 포 시선집 찜합니다. ^^

302moon 2016-03-06 11:10   좋아요 0 | URL
저는 포를 좋아해 무조건 찜(;)이었는데, cyrus님 말씀에 더 믿음이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직 오늘 분량(?) 입력 남았는데 말이죠.T_T

정리하다가, 2010~2012년 기간에는 왜 이리 책을 안 읽었지? 생각을 했는데,

더듬어보니, 그 즈음에는 읽었던 책 또 읽었던 기억이 났어요. ㅎㅎ

 

민음사 세계문학 중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984
푸른 꽃
데미안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채털리 부인의 연인
마담 보바리
미겔 스트리트
조서
페르디두르케
파리대왕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고리오 영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말테의 수기
풀잎은 노래한다
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
나사의 회전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안개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성역
마사 퀘스트
새로운 인생(단테)
라셀라스
구덩이
타라스 불바
시르트의 바닷가
무지개
숄로호프 단편선
피츠제럴드 단편선 1
필립과 다른 사람들
이성과 감성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아들과 연인

 

+

책 보관 장소 문제로 내보낼 예정이었던 터라, 한 번 더 읽은 책도 있습니다.T_T

몇 권은 책 무게로 책장이 내려앉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밀린 책들을 읽고, 가벼워진 책을 다시 구매할까 싶습니다.

+ 요즘, 그 시기(2010~2012) 신간 책들 읽고 있기도 합니다.:)

 

아, 북플. 저만 접속 안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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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갈수록 점점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302moon 2016-03-05 18:42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북플을 시작하신 걸까요?
 

: 이번 주 첫 리스트예요.(지난 리스트, 9일 전에 작성했군요.;)

이제 3~4일 간격 리스트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번 주는 너무도 후딱 지나간 느낌입니다./

틈나는 대로 2003~2015 독서 완료 목록 만드는 중입니다. 이미 북플에 입력한 책들도 있지만,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날짜별로 차례차례 입력 중이라 자꾸 새 글로 떠도 이해바랍니다.(응원 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중간 중간 빠진 책들이 툭 튀어나와 완벽 목록은 아니랍니다.(예를 들면 「황야의 이리」는 2003년 독서 완료지만, 2007년 목록에 끼어들었습니다.;)

음반의 경우는, 제가 들은 경험 있는 모든 음악을 다 넣을 수는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만 추가할 계획입니다.

 

다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음반이었다면, 좀 더 수월했을 텐데.:) 알라딘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럼 리스트 시작합니다. 호기심에 들춰볼 책들을 빼고, 반드시 읽을 책만 골랐습니다.^^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 개정증보판 l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3
표제 시 <일곱 번째 사람>(1932)은 존 버거의 이주 노동자 에세이 《제 7의 인간》에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 비트 제너레이션의 지도적인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일곱 번째 사람>을 애송시로 꼽을 정도로 요제프에게 큰 애정을 나타냈다.

심보선 시인은 <일곱 번째 사람>이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을 담고 있다고 하면서, 그의 시에는 비참한 현실과 싸우는 시인의 자의식과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곱 번째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이자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의 주인공으로서, 셈을 종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 곧 오늘의 일곱 번째 사람이 내일의 첫 번째 사람인 것이다.
비운의 노동자 시인 아틸라 요제프의 시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요제프는 불굴의 인간애를 가졌으며, 그것은 사후에 빛을 발하여 자유를 갈구하는 1956년 헝가리혁명 때 민중들의 가슴을 움직였고, 유네스코는 2005년 ‘아틸라 요제프의 해’로 정해 그의 인생과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페스트 (양장)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나는 페스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통스럽게 겪은 그 숨막힐 듯한 상황과 우리가 살아낸 위협받고 유배당하던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동시에 나는 이 해석을 존재 전반에 대한 개념으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작가 노트>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l 민음의 시 221
사랑을 받아야 할 소년에게 세계는 사랑 대신 상처를 주었다. 아이였을 때 ‘파리소년원’에 아이를 데리러 갈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애어른이었을 때 ‘희디흰’ 옷에 묻은 얼룩을 지워 주는 이 없었다. 서윤후는 애어른으로서의 동생이 갖는 상처를 애써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한 약을 바르듯 감정의 진액을 짜 내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의 시에서 상처는 ‘달짝지근한 감각’에 다름 아니다. 서윤후의 시는 마카롱이나 사탕과 같은 달콤함으로 상처를 장난감 삼아 가슴에 품고, 미래의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파리소년원’과 ‘농아원’ 따위에서 기다리던 미래는 결국 오지 않았다. ‘공룡 인형’처럼 상처는 아득한 과거에서 왔고,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바라보고 쓰다듬으며 다음의 이야기를 찾는 길에 올랐다. 너무나 놀랍도록 어른스럽고 생각보다 어린 우리들의 동생, 시인 서윤후는 첫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으로 그 훌륭한 시작을 알리고 있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대표작으로 꼽히는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은 마약과 폭력, 광기와 야만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현대사와 그러한 공포의 시대를 살아낸 개인의 운명을 절묘하게 교차시켜 직조한 작품으로, 의문에 휩싸인 한 남자의 죽음과 그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콜롬비아 암흑기의 잔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생명 설계도,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이 책은 단순히 게놈이란 무엇인가, 게놈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어떤 작용을 하는가, 게놈을 어떻게 변형시켜 이용할 것인가 등 과학자들에게만 필요하고 알 수 있는 기술적, 분석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게놈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23개 각 염색체마다 하나의 특징적 유전자를 선택해 과학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 어떻게 이 유전자가 발견되었으며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해준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용어와 난해한 글쓰기로 일반인들은 접근하기조차 힘들어했던 기존의 다른 과학책과는 달리, 마치 유능한 여행 가이드가 직접 현장을 안내해주는 것처럼 재치 있고 유려한 문체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인문학적 과학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 걸작의 탄생과 컬렉션의 여정
반 고흐 사후, 1, 2차 세계대전 등 험난한 역사 속에서 반 고흐의 작품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팔려나가 현재 우리들 곁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그 험난한 여정과 궤적을 반 고흐 전문가 마틴 베일리가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새로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지미 헨드릭스 - 새로운 록의 신화를 쓴 뮤지션의 자서전

l 마음산책 뮤지션 시리즈 3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지미 헨드릭스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지미 헨드릭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책인 동시에 『에릭 클랩튼』 『스팅』에 이어 마음산책 뮤지션 시리즈의 세 번째 출간작이다. 스물일곱에 불명의 원인으로 요절한 록스타에 관한 온갖 스캔들을 해명하고자 지미 헨드릭스의 전기 영화 제작자인 피터 닐Peter Neal이 음반 프로듀서 앨런 더글러스Alan Douglas와 함께 그의 친필 기록과 육성만을 모아 재탄생시킨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미 헨드릭스는 단 세 장의 스튜디오 음반과 한 장의 라이브 음반으로 새로운 록의 시대를 개척한 뮤지션이다. ‘팝계의 야만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격한 무대 매너와 연주를 선보였으며,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일렉트릭 기타의 가능성을 확장하기도 했다. 스톡홀름 공연에서 이로 기타를 연주하고,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미국 국가를 변주하는 등 놀랍고도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역사적인 뮤지션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삶과 음악이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가사를 통해 놀라운 시적 차원을 달성해냈다. 현재까지도 그의 영향력은 록 뮤지션들 사이에서 공고한 신화로써 자리 잡고 있다.
방향이야말로 지금의 내가 발견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다.
이런 인생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틀림없이 변화했겠지만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게 문제다. 나는 인생을 한 바퀴 다 돌았다.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258쪽

 

엘튼 존

l 뮤진트리 뮤지션 시리즈 6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버클리는 저널리스트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엘튼 존과 작업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관련 자료를 뒤져 그의 삶과 활동과 작업을 성실하게 조명했다. 엘튼 존이 내놓은 앨범의 리뷰와 명곡들이 탄생하게 된 정황을 소개할 뿐 아니라, 그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도 꼼꼼하게 검토했다. 본문을 크게 3부로 나눠서 그의 성공과 절망과 재기의 순간들을 조명하며 특히 그가 활동했던 시대와 음악계 동향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덕분에 엘튼 존을 중심으로 30년의 팝음악 역사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다.

 

 

 

14일의 여인

-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14일의 여인>은 '제3회 과학 및 액션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의 결과물과 임태운, 김종일, 전건우 작가의 작품 세 점을 묶은 책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 편과 기성 작가가 쓴 세 편,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은 SF와 액션은 물론, 미스터리와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단편선이다.

 

 

 

 

 

 

 

파기환송

l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적인 캐릭터, 변호사 미키 할러와 형사 해리 보슈가 환상의 드림팀을 이뤄 법정 안팎에서 활약을 펼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한없이 영악하지만 때 아닌 곳에서 인간적 감성을 발산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믿으면서도 자신의 소명을 위해 악과 대적하는 음울한 형사 해리 보슈…… 그 존재만으로 엄청난 아우라를 발산하는 두 인물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지만, 항상 피고 측 변호사로 나서왔던 변호사 미키 할러가 이번엔 법정 맞은편에 서서 검찰 측 대리인으로 선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탄환의 심판》에서 이복형제였던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가 첫 조우를 했다면, 《나인 드래곤》에서 곤궁에 빠진 해리 보슈를 위해 변호사로 나섰던 미키 할러가 이번 작품 《파기환송》에서는 형사 해리 보슈와 한편에 서서 승소율 0%인 살인사건에 도전하게 된다.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


명탐정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엘러리 퀸의 탐정소설 연구!
태초에 에드거 앨런 포가 있었다. 포가 탐정소설이 생겨라 했더니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포가 자신의 심상으로 탐정소설을 창조하고 자신이 창조한 모든 것을 바라보았을 때, 포가 보기에 좋았다. 아멘.
이 책은 탐정소설에 40년간 헌신한 엘러리 퀸의 탐정소설 수집과 연구의 결정체다. 1945년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가의 살인」으로 인류 역사상 첫 탐정인 C. 오귀스트 뒤팽을 소개한 이후 1967년까지, 세상에 등장한 명탐정들과 그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또한 각 이야기를 시대별로 나누어 역사적인 면, 문학적 퀄리티, 희소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엘러리 퀸은 이 책에 담긴 모든 것이 ‘개인적인 평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엘러리 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스스로 유명한 소설가이면서, 열렬한 탐정소설광이자, 루스벨트 대통령과 책을 나누어 가졌을 만큼 대단한 장서 수집가였던 엘러리 퀸의 개인적인 경험들도 고전 추리소설에 향수를 가진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얘기가 될 것이다.


도덕감정론

l 한길그레이트북스 142
최근 등장한 행복경제학이나 시민경제론 역시 「도덕감정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행복경제학은 20세기 후반 들어 부는 최고도로 증가하는데도 행복은 증가하지 않는 문제가 대두하면서 부상했다. 스미스는 낮은 욕구단계에서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행복에 불가피하게 중요하지만 이것이 가장 고차원적인 행복을 줄 순 없다고 말한다. 대신 동감이야말로 다양한 욕구와 열정을 조율하며 상호배려와 호혜 및 선행의 가치를 퍼뜨려 사회구성원들에게 더 큰 행복을 준다고 보았다. 또한 시민경제론에서는 관계 속의 행복이나 상호성을 인간의 주요 욕구와 동기로 본다. 스미스에 따르면, 동감에 따른 상호성의 본능이 자기이해추구 본능, 조건부적 헌신과 참여 동기 등과 함께 작용하며 사회적 소통, 협력과 선행을 가져올 때 사회는 더불어 잘살게 되고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낀다(이러한 내용은 최근 세계 학계에서 진행 중인 종(種) 전체의 생존과 관련된 이기심-이타성 및 다차원적 선택 논쟁에도 해당하는 흥미로운 주제다).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 10개 구단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담긴 야구팬의 필수품
지난 2007년 박노준 SBS 해설위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를 발간했다. 그야말로 ‘원조’ 스카우팅 리포트다. 이 책은 잠시 중단됐다가 2011년부터 재발간되었고, 올해는 박노준 JTB 해설위원과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장원구 스포츠미디어편집장, 그리고 야구 전문기자들인 함태수(스포츠조선), 김하진(스포츠경향), 배지헌 칼럼니스트가 전문적인 분석과 칼럼을 게재했다.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 후쿠시마와 식민주의, 후쿠시마와 연대, 후쿠시마와 예술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5주년을 맞아, 후쿠시마 문제가 함축하는 바를 더 깊이 파고들어 포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후쿠시마와 식민지주의, 후쿠시마와 연대, 후쿠미사와 예술, 후쿠시마와 희망 등의 주제를 둘러싼 다양하고 진지한 성찰이 펼쳐진다. 이 책의 출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주하 작가의 사진전을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그때마다 그 장소와 후쿠시마의 문제를 연결시키기 위한 갤러리토크를 진행했다. 이 책은 그 여섯 번의 전시와 여선 번의 좌담회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은 정주하 작가의 작품들이 던진 물음에서 시작하지만 토론자와 청중의 전력을 다한 응답을 통해 완성되었다.

 

 

바라카몬 12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높은 완벽성과 호소력 짙은 피아니즘으로 애호가는 물론 피아니스트들의 절대적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앨범.
1966년 16세의 나이로 제3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의 영예를 거머쥔 천재 피아니스트는 완벽주의 성격으로 스튜디오 녹음을 꺼려하기에 그의 음악 인생에 비해 앨범은 지극히 적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음반은 매우 적은데, 1977년에 지휘자 비틀트 로비츠키 (Witold Rowicki), 뮌헨 필하모니 관현악단과 함께 녹음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오리지널 테이프에서 리마스터한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안치환 - 안치환 앤솔로지

: Complete Myself [180g 2LP] - DMM 컷팅 / LP 체코 제작
"제 노래를 통해 위로 받는다는 당신께...
제 노래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나의 노래를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는 사람은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제 자신이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안치환

 사랑, 인생, 저항을 노래하는 그의 음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앨범은 안치환의 음악 인생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그의 미래를 조명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는 음악을 통해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소망하며 오늘도 노래한다.

 * 안치환 엘피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외전(外傳) - 트리퍼사운드 컴필레이션 앨범

  외전 (外傳) [외ː전, 웨ː전]
 [명사] 1. 본전(本傳)에 빠진 부분을 따로 적은 전기. 2. 정사(正史) 이외의 전기.

2007년부터 홍대 앞 음악씬을 거점으로 음반과 공연기획에 있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반레이블 트리퍼사운드에서 오픈 이후 최초로 컴필레이션 음반을 출시하게 되었다.
타이틀은 '外傳'. 말 그대로 트리퍼사운드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음반에 싣기 힘든 곡들을 따로 모아서 작업해 수록한 음반이다.
소속밴드인 '폰부스'는 또 다른 소속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의 'Bivo'를 Jazzy한 Neo Soul 스타일로 재해석하였고, '제8극장'은 '폰부스'의 'Hey Ray'를 Psychedelic한 70년대 영국 팝 스타일로,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제8극장'의 '니가 보고 싶어져'를 레게와 스트레이트한 Rock스타일을 혼용한 편곡으로 색다르게 표현하였다.
그 외에도 제8극장과 폰부스의 멤버 김태우가 같이한 Folk 스타일의 '서른송', 폰부스의 기타리스트 김태우, 베이시스트 박한, 드러머 최민석이 결성한 유닛 '이종보통'의 상큼한 구애Song '식물성 그녀'가 추가로 실려 전체 앨범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다.

 

참깨와 솜사탕 - 싱글앨범 SEESAW(시소)

[300장 한정반]
참깨와 솜사탕의 싱글 타이틀이자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기구 '시소(SEESAW)'는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혼자서는 탈 수 없고, 함께 마주앉을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관계 중심적인 놀이기구이자 두 사람이 공평하게 앉아 시작하지만 결국 서로의 무게로 인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ㆍ과거형의 단어가 공존하고 있는 'SEESAW' 역시 마찬가지다. 참깨와 솜사탕이 만들어온 노래들을 묶어주는 주된 메시지는 '관계'다. 이들은 '우리의 현재'로 존재하던 관계가 '각자의 과거'가 되기까지의 시간 속에서, 서로가 만들어낸 무수한 장면 중 하나를 집어내 섬세하고 생생한 가사와 멜로디로 재현한다.

 

이아립 - 5집 망명(亡明)


"생각해보면 노래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랑이 끊긴 적도 수입이 끊긴 적도 관계가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도 노래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노래는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망명(亡明)"은 제가 지금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다렸던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입] ZARD - Forever Best ~25th Anniversary~

[Blue-spec 4CD]
1991년 2월 10일 싱글 'Good-bye My Loneliness'로 데뷔한 ZARD. 데뷔 이후, 이제는 일본의 국민적 응원가로 자리잡은 '負けないで(지지마)'를 시작으로 '揺れる想い(흔들리는 마음)' '마이 프렌드' 등 수많은 대히트 싱글을 발표했던 ZARD. 43편의 싱글을 연속으로 오리콘 차트 10위로 진입시켰고, 9작품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일본 음악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겨온 ZARD의 음악은 사카이 이즈미가 세상을 떠난 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수입] The Velvet Underground - Live At Max's Kansas City

[180g 2LP]
지금까지도 미국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데뷔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발표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활동을 펼쳐왔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70년 라이브를 담은 앨범. 뉴욕 맥스 캔사스 시티 클럽에서 펼친 본 실황은 존 케일의 탈퇴 후 밴드의 주도권을 잡았던 루 리드의 주도하에 실험성을 배제한 록의 본연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Sweet Jane', 'Pale Blue Eyes' 등 10곡의 작품이 수록. 2015년 새롭게 발매된 본 에디션은 새로운 디지털 리마스터링의 향상된 음질과 5곡의 보너스 트랙이 수록, 한층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수입] GoGo Penguin - Man Made Object


2014년 머큐리 어워드 ‘올해의 음반’을 수상하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재즈록 트리오 고고 펭퀸의 블루노트 입성작. Chris Illingworth(피아노), Nick Blacka(베이스), Rob Turner(드럼)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배드 플러스, 메데스키 마틴 & 우드 등을 연상시키는 강렬하며 유니크한 연주력과 몽환적이고 풍성한 어레인지가 특징이다. 2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은 명료한 피아노 타건과 유기적인 인터플레이가 일품인 ‘Branches Break’를 비롯하여 스피디한 리듬파트와 몽환적인 건반의 조화가 이채로운 ‘Smarra’ 등 10곡의 매력적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낙타사막별 - 1집 낙타사막별


리더 신세빈은 팀에서 '낙타'를, 드러머 박예영은 '사막'을 맡고 있으며, '별'은 그들의 음악을 뜻한다. 즉 자신들이 원하는 별을 찾아 사막을 걷는 낙타, 그것이 낙타사막별이란 이름이 가진 의미이다.

 

 

 

 

 

셀린셀리셀리느 - 2집 꿈, 막다른 바다, 바람을 기다리다


셀린셀리셀리느의 '2집'. 데뷔 후 1집을 발표하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을 머뭇거렸던 그가 3년만에 2집을 발표한다고 하였을 때, 순간 귀를 의심하였다. 고작 3년이라니? 하긴 최근 홍대와 인디씬에서의 지난 3년이란 시간은 잔잔한 흐름이라기보다 소용돌이에 가까워서 (그가 주로 공연을 하던 클럽들이 최근 3년 사이 모두 문을 닫거나 업종변경을 했다고 하니…) 앞서 발표된 싱글의 느낌을 이어 상실에 관한 안타까움을 담아낸 것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실제 앨범을 음미하여보니 이 앨범은 1집을 발표하면서 이미 계획된 2집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시간의 와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피어냈다고 보는 게 맞겠다. 1집이 10년의 과묵에서 막 벗어난 바알간 얼굴로 혼자 상상했던 이야기들을 엮어낸 책이라면, 이번 앨범은 시간을 가지고 오래 바라보며 그린 캔버스 위의 그림이다.
- 2016 겨울의 끝에서 프랑켄슈타인 -(음반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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