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도치의 책방 (도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읽고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기록합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30 Oct 2026 09:47: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도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46432514352754.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도치</description></image><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금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지극한 고찰 - [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601032</link><pubDate>Thu, 29 Oct 2026 2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6010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6010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off/89760484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6010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a><br/>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1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라는 말이 있다. 태어남과 죽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사이의 삶은 매 순간 내리는 선택을 통해 채워나간다는 뜻이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길에서 우리는 옳다고 믿는 가치에 따라 결정한다. 그렇게 한번 결정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때로는 내가 신중히 고민한 끝에 내린 선택이었어도 그 결과로 인해 힘들어질 때면 ‘다른 선택을 하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특히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라면 더욱 후회의 감정이 크게 다가올 것이다.<br>냉철하게 현대 사회문제를 꼬집는 픽션으로 인정받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후회 병동》은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내과 의사 루미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평상시 환자를 돌볼 때 다정하거나 살갑지 못하고, 말주변이 없어 때로 환자나 보호자들의 핀잔을 듣기도 하는 그녀. 그러던 어느 날 병원 안뜰에서 이상한 청진기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청진기로 환자를 진료하던 중 그 안에 숨겨진 특별한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br>이 청진기를 환자에게 가져다 대면, 그 환자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 배우의 꿈을 포기한 30대의 여성 사토코,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했던 게이치,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과거를 후회하는 지토세, 친구를 외면했던 과거의 비겁함을 후회하는 고지.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 환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후회하고 있었다.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은 루미코의 청진기를 통해 ‘과거의 다른 선택으로 이어지는 문’을 발견하게 된다. 가장 되돌리고 싶었던 인생의 시간으로 되돌아간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바꿔, 과연 인생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br>꼭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사소하게는 진학한 학교나 직장, 혹은 단절된 인간관계를 바로잡는 등 크고 작은 후회의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되짚으며 이따금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의 나래에 빠지기도 한다.<br>다시 살아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소설 속 환자들이 희망을 품고 되돌아간 과거는 완벽한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엄마의 반대로 배우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사토코는 과거로 돌아가 배우가 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지만, 막상 힘겨운 현실과 부딪치며 자신의 꿈을 반대했던 엄마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가족은 뒤로 한 채 일에 집중하느라 몸은 힘들면서도 가족과의 유대는 가지지 못했던 게이치는 시간을 돌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진짜 자신의 가족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무엇인지, 아등바등 살았던 자신의 인생에 후회를 하며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를 깨닫기도 한다.<br>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지토세는 과거로 돌아가 반대하던 결혼에 찬성의 의견으로 바꾸며 결과를 바꾸려 하지만, 막상 결혼 반대만 아니면 행복할 것 같았던 딸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힘겨워 한다. 동급생의 도둑질하는 장면을 보고도 모른 척 한 채, 그 잘못을 친구가 혼자 뒤집어쓴 뒤로 인생이 꼬인 것을 그저 방관할 수밖에 없어 후회했던 고지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반대로 자신이 죄를 뒤집어쓰며 새로운 방향으로 인생을 바꾸고자 하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던 사건의 진실과 숨겨져 있던 감정을 깨달으며 다시 한번 후회와 복수의 감정을 다짐한다.<br>후회되는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선택을 바로잡는다 해도, 그들의 인생에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겐 깨달음의 결말을, 누군가에겐 또 다른 후회를 가져오기도 했고, 차라리 모르는 게 좋았을 진실을 마주하며 힘겨워하기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그 후회의 감정의 본질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열망일 뿐, 사실 인생의 선택이 그리 간절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과거로 되돌아가 새로운 선택과 인생을 살아본 환자가 세상을 떠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환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스스로를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능력 부족이라며 힘들어하던 루미코 역시 청진기를 통해 그들의 후회와 마음을 읽으며 조금씩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고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배워가며 성장해나간다.<br>인생은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살아낸다고 해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후회는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은 다시 선택하더라도 여전히 후회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이따금 다시 행복과 깨달음을 얻어 가는 사랑스러움을 통해 완벽한 인생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그리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오롯이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br>가끔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이라는 전제하에 누군가는 엄청난 당첨금의 복권 번호를 외운다거나 주식 투자 등의 정보를 외우고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해서 내 손에 돈이나 꿈꾸던 지위, 선택을 한다고 해도 우리가 완전한 행복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 선택으로 인해 인생에는 또 다른 갈림길이 나타날 것이고, 또 다른 선택 앞에 우리에게 후회는 여전히 남지 않을까.<br>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과 인생을 미워하고 후회하기보다, 지금과 앞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음을 일러주는 이 책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며 투덜거리는 현대인들에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150/89760484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12305</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편리함을 선택한 대가로 우리가 내어준 것들 - [근미래의 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600441</link><pubDate>Thu, 29 Oct 2026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6004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04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off/k9721319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917&TPaperId=176004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미래의 풍경</a><br/>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1990년대 초에 개봉한 영화 〈BACK TO THE FUTURE〉.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의 미래로 이동한 모습이 그려졌다. 실제 2015년이 되었을 때, 과거 영화 속의 묘사와 현재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한 것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미래의 모습이 실제로 현실화되기도 했으니, 지금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도 그때가 되면 일부 현실이 되지 않을까.<br>최근 몇 년 새에 큰 화제가 된 AI 기술. 챗 GPT로 리포트 작성이나 번역 등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생성형 이미지나 딥페이크 영상 제작 등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화되었다. AI 기술의 적용 범위도 점점 확대되어 미래에는 많은 직업군이 사라지게 된다는 전망이 있을 정도이다.<br>과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AI 기술이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간편해진다는 것을 이유로 ‘인간만의 고유성’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br>SF소설 하면 손꼽히는 작가 장강명이 신작 《근미래의 풍경》을 통해 기술이 삶과 사회를 바꾸는 순간을 담아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상상들 속 장면들을 짧은 소설로 엮었다. 편리할 것 같은 기술, 인간의 부담을 줄여줄 것 같은 기술이 현실이 되었을 때 과연 변질되는 가치는 없을까? 이 변화하는 풍경이 나에게 어떤 체감으로 다가올지, 그 답을 책을 읽는 독자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통해 찾게 한다.<br>많은 부분에 있어 GPT의 도움을 받는 지금의 모습을 시작으로 디지털 초상권, 인공 자궁, 멸종 생물의 복원, 디지털 아바타, AI 직원 등의 소재는 분명 간단하고 편리한 기술인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묘한 불편함과 한계를 마주하게 한다. 인간다움이나 융통성을 느낄 수 없는 ‘학습된 대로’ 움직이는 AI의 단점이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뒤로 한 채 삭막하게 단절되는 관계를 마주하며 씁쓸하기도 했다.<br>출산을 하다가 생명을 잃는 산모나 아이, 직접 직원을 마주하거나 통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클레임 등을 생각하면 인공 자궁 서비스나 AI 직원은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학습된 데이터만으로 환자의 상태나 문의에 응대하느라 서로 간의 유대나 공감을 잊게 된다는 건 과연 ‘누구를 위한 기술 개발인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기도 한다.<br>기술 개발을 활용하되 여기에 잠식되거나 휘둘리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러면서도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어떤 선택과 답을 내릴지 한순간에 결정할 수는 없을 터. 다양한 가능성과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을 담아낸 이 책은 픽션이지만 언젠가의 현실이 될 것 같고, 그렇기에 더 가벼운 마음으로만 읽을 수는 없었다.<br>이렇게 변화한 미래가 과연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인가 묻는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기술에서 배제된 그리고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도태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아무리 이 기술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훼손된다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br>과거에는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사람이 많아 입양밖에 방법이 없었다면, 이제는 인공수정 등을 통해서 ‘난임은 있어도 불임은 없다’는 시대가 되었다. 시험관 시술 역시 처음에는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든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비판이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내 몸이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힘들지 않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며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이다.<br>지금은 인공 자궁이라는 것이 굉장히 비인간적이고 모성애를 지우는 기술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해 임신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자 기다리는 기술일 수도 있다. 꼭 직접 낳아야만 모성애가 생기는 걸까. 임신을 여성만 할 수 있지만 아빠 역시 직접 출산을 하지 않았지만 부성애가 생기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아이를 둔 엄마도 키우면서 모성애가 생길 수도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br>책에서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 함이 아니다. 나타날 수 있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제시하되,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을 고루 보여주며 기존의 가치를 바꾸더라도 기술을 도입할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삶에 만족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이다.<br>피식 웃음 짓게 하는 이야기도, 조금은 뜨끔하게 되는 이야기도, 어떤 이야기는 ‘이 정도 기술은 괜찮은 것 같은데’ 싶은 생각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근미래의 풍경을 예측해 보는 재미가 있기도 했다. 분명 픽션이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는 현재의 기술 개발과 맞닿아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때, 영화 〈BACK TO THE FUTURE〉와 현재를 비교했듯 지금의 생각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마음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br>사랑과 우정, 돌봄과 애도까지 기술이 대신해 주는 사회. 사회의 가치와 권력까지 재편될 그 모습이 과연 어디까지 현실이 될지, 그 안에서 내가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을 가치는 없을지 궁금해진다. 편리하되 인간다움은 잃지 않기를,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꼭 쥐고 있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3/56/cover150/k9721319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35685</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내 판단과 행동의 주인으로 사는 법 -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 (국내 최초 단권 완역본) -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 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92074</link><pubDate>Sun, 25 Oct 2026 17: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920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98&TPaperId=175920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9/23/coveroff/k8321314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98&TPaperId=175920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 (국내 최초 단권 완역본) -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 전집</a><br/>에픽테토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종영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자주 회자되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그중 기억에 남는 회차 중 하나는 과거에서 온 사람의 콘셉트로 길가의 시민들을 만났던 장면이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오?”라는 출연진의 질문에 어떤 사람이 “회사원이오.”라고 답했고, “회사원이 뭐 하는 사람이오?”라는 재질문에 “노비요.”라고 대답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었다.<br>요즘은 스스로를 시대의, 혹은 사회의 ‘노예’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매일을 발버둥 치지만 손에 쥐는 것도,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새도 없이 삶은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기만 하며 자유 따위는 사치가 된 기분이다. 작게는 입시나 취업, 사업 실패 혹은 불치병이나 질환 같은 질병, 늘 부족한 돈과 가난. 그리고 언젠가 누구나 마주해야 하지만 두렵기만 한 죽음.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비난 등은 우리에게 숨 쉴 여유조차 만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br>어떻게 해야 이 두려움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불편한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 헤매는 우리들에게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는 철학가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br>에픽테토스는 서기 55년 경 태어나 노예로 살다가 해방된 뒤 철학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사상은 ‘의지’에 초점을 맞춘 철학으로,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않았지만 그의 강의를 담은 제자의 저서 《담화록》과 《편람》을 통해 가르침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담화록 1~4권부터 편람과 단편까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모두 담아, 그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아 철학의 진수를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다.<br>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보다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집중하라는 실천적 지혜를 전한다. 보통 ‘철학’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평정심의 유지, 내면의 자유를 지키는 삶을 강조하며 보다 현실적으로 와닿는 내용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의 결과보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할 것, 원하는 것을 줄이고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살피되 내가 느끼는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을 것 등의 메시지는 외부 조건을 바꾸려 하기보다 판단과 선택을 바로잡는 삶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br>책은 이론적인 설명 보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 앞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 일은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혹은 지금 내가 하는 해석이 나를 더 현명하게 만드는가 등 스스로가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계속 점검하며 객관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일은 나의 기분이나 상황에 치우쳐 감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나에게 달린 것과 아닌 것을 새로이 규정하는 그의 철학적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 현재에도 유효한 메시지라 되리라 생각한다.<br>에픽테토스가 전하는 스토아 철학은 어떻게 사는가에 무게를 둔다. 인간의 영역을 판단·충동·욕구·회피와 같이 나에게 달린 것과 건강·재산·명성처럼 나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 즉 외부 요인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눈다. 그동안 건강과 재산, 명성 등은 나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의 규정은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br>그는 이런 영역의 규정을 바탕으로 진정한 자유는 신분이나 환경이 아니라, 나의 선택과 반응을 다스리는 데 있다고 보았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어 결과보다 준비와 실행에 집중할 것을,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에 붙인 평가가 고통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말이나 상황을 곧바로 확대 해석하지 않기를 권한다. 또한 감정에 좌지우지되기 쉬운 상황에서도 감정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안에 올라올 때 판단과 그 이후 행동 사이에 거리를 두라는 조언은 철학을 넘어 일상생활은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br>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에서의 올바른 행동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관계와 사회 속에서도 책임 있는 선택을 할 것, 철학을 지식이나 이론으로 생각하며 멀리하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매일 나의 판단과 욕망을 점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 될 것이다.<br>방대한 양의 책 두께에 읽는 데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촘촘하게 들어간 각주와 특별 해석 덕분에 한결 이해하기 좋았다. 에픽테토스와 스토아 철학의 이론적인 개념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짚어주고, 실제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따라 구분되어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펼쳐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든다.<br>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가 스스로를 ‘노예화’하며 ‘자유의지’를 지우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건의 견해라는 에픽테토스의 명제, 노예 신분이라는 한계 절름발이라는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외부의 폭력에도 판단과 태도를 지켜나간 그의 삶 자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우게 했다.<br>어떤 상황에서도 끝내 내 몫으로 남는 자유. 그것을 얻어내는 데는 환경도, 타인도, 그 어떤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결국 내 마음 안에 답이 있다는 것.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br>나에게 속한 것에 집중하고, 나에게 속하지 않은 것은 내려놓을 때 고통받지 않을 거라는 어쩌면 이 단순한 진리를 왜 그동안은 몰랐을까 싶다. 걱정 부자인 내게,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고 괴로워할 때마다 좋음과 나쁨 마저도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으며 결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는 에픽테토스의 지혜는 생각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집착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며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매달리기 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에 집중하자는 다짐을 잊지 말고 자주 되새겨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9/23/cover150/k8321314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92396</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중국 대만 드라마 영화 70편의 명대사를 필사하며 중국어 공부하기 -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 - 작품의 감동을 명대사로, 명대사 필사로 중국어 공부를]</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76901</link><pubDate>Sat, 17 Oct 2026 1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769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100&TPaperId=17576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31/coveroff/k032137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100&TPaperId=175769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국어 명대사 필사집 - 작품의 감동을 명대사로, 명대사 필사로 중국어 공부를</a><br/>김소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3월<br/></td></tr></table><br/>그동안 중국·대만 드라마 하면 ‘포청천’이나 ‘황제의 딸’처럼 우리나라로 치면 사극 작품을 떠올리곤 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기껏해야 16부작, 대하드라마나 사극은 꽤 회차가 길기도 했지만 60부작 가까이 되는 중국 드라마는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처럼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다.<br>하지만 올해 초,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국내 순위 TOP에 중국 드라마 한 편이 등장했다. 현대극도 아닌 고장극인 《축옥 : 옥을 찾아서》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주연을 맡은 배우 장릉혁과 전희미라는 이름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중국 드라마는 좀 다른가? 하는 호기심이 생기던 찰나, 문득 대학 - 직장인 시절 나도 푹 빠졌던 《악작극지문 : 장난스런 키스》와 《치아문단순적소미호 :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의 추억이 떠오르며 ‘오랜만에 중국 드라마 한번 볼까?’하는 마음이 생겼다.<br>그렇게 시작한 ‘중드 시청’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많은 작품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고, OTT 구독이며 중국어 공부에까지 흥미가 확장되며 최애 배우도 생기고, 수많은 중국 배우들의 이름과 작품을 익히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대사들은 자막을 보지 않고도 조금씩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즈음, 이왕에 중국 드라마를 즐기게 된 김에 중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br>문법부터 익히면 재미가 덜하니까, 이왕이면 드라마나 영화의 명대사를 통해 익숙한 표현이나 단어를 익히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동양북스에서 출간된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을 통해 무려 70여 편에 달하는 드라마, 영화의 명대사를 만나볼 수 있었다.<br>어떤 것을 익힐 때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한번 직접 써보는 것이, 그리고 쓰면서 읽어보는 것이 더 머릿속에 오래 각인이 된다고 하는데 텍스트힙 열풍과 함께 ‘필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요즘, 대사를 필사하고 단어를 익히는 시간이 하루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br>나처럼 우연히 중국 드라마 《유성화원》을 계기로 중국어에 빠지게 된 작가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연예인을 찾아,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중국어를 접했던 덕질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그녀를 파워블로거이자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시나리오 번역가로 변신시켜준 만큼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작품의 감동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또 이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로 만들어줄 것이다.<br>책은 나도 재미있게 본 작품인 중드 입문작 《투투장부주》를 비롯해 최신작인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이나 《애니 : 널 사랑해》 등의 다양한 작품을 다룬다. 청춘물부터 장르물, 사회 고발물 등 다채로운 중화권 드라마와 영화가 소개 되어 있어 ‘어떤 작품을 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며, 소개된 작품을 필사하고 직접 보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어에 한걸음 다가가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br>책은 작품명과 감독, 주연, 개봉(방영), 장르와 원작, 볼 수 있는 OTT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극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이에 얽힌 이야기가 함께 등장한다. 명대사만 나열하듯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극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필사에 앞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감독이나 배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본 작품의 경우 미처 몰랐던 정보를 알 수 있고 처음 접하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 배경을 이해한 뒤에 필사하면 보다 재미있게 임할 수 있다.<br>극에 대한 설명, TMI도 함께 기재되어 있어서 몰랐던 작품의 비하인드를 알게 되어 좋았는데, 저자만의 감상 포인트나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비하인드와 명대사의 맥락 등을 포함하고 있어 그냥 ‘쓰는 것’이 아닌 ‘문화 이해’도 할 수 있다.<br>필사집인 만큼 책은 180도로 펼쳐져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책에 필기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왼쪽은 중국어 원문, 오른쪽은 한국어 번역문으로 나뉘어 있다. 줄이 그어져 있어 필기하기에도 편리하고 두께감 있는 종이 소재 덕분에 뒷면에 펜이 비치지 않아 좋다.<br>저자가 고심하여 선정한 대사들은 익숙한 대사도, 이 작품에 이런 대사가 있던가 되짚게 하기도 했는데 낯선 외국어를 나의 언어로 길들일 수 있는 필사의 과정을 통해 교과서적인 딱딱한 표현이 아닌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실제 현지인의 단어와 문형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고, 비슷한 표현이나 대사가 나왔을 때 그냥 흘리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br>명대사 아래로는 해당 대사에 들어가 있는 주요 단어와 어휘를 따로 정리했다. 한자와 병음 표기, 뜻을 따로 정리해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익힐 수 있고 1-4성으로 어떤 성조로 발음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바뀌는 중국어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냥 한자와 뜻만 씌어 있으면 와닿지 않을 텐데, 병음 표기가 되어 있어 중국어에 대해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앞쪽에 한번 등장한 단어라 하더라도 다른 작품에 같은 표현이 나오면 다시 해당 단어·어휘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기 때문에 반복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br>어떻게 활용하면 더 의미 있는 필사로 이어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따로 필사 노트를 만들기로 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명대사는 있지만 아직 시청하지 않은 작품이 등장할 때는 어떤 작품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사할 작품을 미리 검색해서 포스터와 스틸컷을 찾아보고 프린트해서 나만의 필사 노트를 만드는 것인데, 나중에는 여기에 추가로 직접 시청한 뒤 감상을 적어두면 더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떠올랐다.<br>책에 등장한 명대사의 중국어, 번역문을 함께 한 번 쓰고 등장하는 어휘는 따로 한 번 더 써보니 처음에는 마냥 어렵게 느껴져 거의 그림 그리듯 썼던 중국어가 단어를 쓰며 한번 더 쓸 때는 좀 더 나아지는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작품의 포스터와 사진을 더하니 대사는 물론 극에 대한 이해와 감상도 더 커지는 기분이라 좋았다.<br>단어는 5개 - 10개 남짓으로 대사와 단어, 어휘를 하루에 하나씩 한다고 해도 부담이 없는 양이다. 병음 표기도 함께 써보고, 요즘은 번역 앱이나 포털 사이트의 어학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찾으면 발음을 들려주기도 해서, 직접 단어를 찾아 들어보면서 필사를 했더니 제대로 중국어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br>그동안 중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는 자막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들리는 소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필사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는 들리는 대사에 아는 단어가 있는지 귀를 쫑긋 기울이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중국어의 병음과 우리가 한자를 읽을 때 같은 단어도 다르게 발음할 때가 많은데, 어떤 단어들은 우리 발음과 중국어 발음이 비슷해서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때로는 노래나 시끄러운 억양처럼 들리던 성조도 조금씩 귀에 꽂히게 되어 신기하기도 했다.<br>나, 너, 우리, 감사합니다 같은 기본적인 표현을 비롯해 숙어나 부정문처럼 문법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어휘를 만날 수도 있었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익히는 새로운 방법을 익히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고등학생 시절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면서는 간체로 한자를 외우고 여기에 병음과 한국어 뜻풀이까지 마냥 ‘외울 게 많아서 힘들다’고만 생각 했는데 이렇게 작품의 명대사를 필사하는 과정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태도로 바꾸게 해주었다.<br>필사집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그냥 옮겨 적는 식이었는데, 회차를 반복할수록 ‘이건 전에 나왔던 표현이네’하는 익숙함은 물론, 문법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나 책에 설명되지 않은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는 추가 공부로 이어지게 되었다.<br>대사를 써본다고 언어를 얼마나 익힐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 시작이, 차곡차곡 노트의 장수가 늘어나듯 즐거움과 새로운 지식이 쌓여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나처럼 중국 배우나 연예인, 드라마나 영화에 빠지게 되며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소소하게 작품의 명대사를 필사하며 작은 발걸음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이 작은 시작이 발걸음을 더해 나중에는 외국어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될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31/cover150/k032137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3188</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상황에 맞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언어 코칭 -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만듭니다 - 국내 1호 언어스타일리스트의 비즈니스 언어 코칭]</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62497</link><pubDate>Fri, 09 Oct 2026 1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624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1183&TPaperId=17562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4/18/coveroff/k8921311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1183&TPaperId=175624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만듭니다 - 국내 1호 언어스타일리스트의 비즈니스 언어 코칭</a><br/>남혜지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것 중의 하나가 주간 업무보고였다. 일주일 동안 진행한 업무의 경과와 다음 주에 진행할 업무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학교 다니던 시절 나름 ‘발표 좀 한다’고 자부했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어찌나 어렵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단순히 나열식으로 매일의 일과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진행도나 문제 발생 여부, 그리고 다른 팀이나 유관 부서와의 협업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해 이 모든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br>나보다 높은 직급의 분들은 단 몇 줄로 간단하게 본인의 업무를 정리하면서도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반면 나는 늘 보고서 속 분량은 많았지만 누군가 질문을 하나 던지면 우왕좌왕하며 헤매기도 했고, 당황할 때면 ‘아, 그게 아니라’같은 어설픈 말을 덧붙이며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다반사였다. 분명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눈치가 빠르고 능숙한 동료의 발표에서는 프로다움이 묻어나 부럽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비즈니스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 한 끗 차이에서 결과가 달라진 것 같다.<br>아마 직장 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내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내 생각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힘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국내 1호 언어 스타일리스트 남혜지가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만듭니다》를 통해 그 비법을 전수한다.<br>책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내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설득하며, 갈등을 줄일 수 있는지 말하기와 소통에 대한 안내를 담았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직장인의 말하기를 가르쳐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말 습관을 점검하고, 상대를 설득할 때 가장 중요한 관점을 짚어주며, 갈등을 마주했을 때 상대방과의 차이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말투와 업무 소통에 대한 표현법을 교정해 주는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br>나처럼 업무 보고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이나, 회의나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는 이들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활용팁이 가득하기에 사회 초년생이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소통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br>요즘은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일명 ‘쿠션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무조건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이를 배려해 적당히 돌려 말하거나 기분 나쁜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듣는 이의 눈치를 보다 보면 어느덧 나의 말에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만의 주관보다 이리저리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말하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되는 시기에 상황과 상대, 성과와 연결되는 행동으로서 비즈니스 언어를 바라보고 이에 대한 조언을 담아낸 이 책이 업무는 물론 상대를 설득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br>말을 잘 한다는 것이 그저 유창한 말솜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가 납득할 만한 설득력을 가지며, 의견이 부딪치는 순간에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루뭉술한 표현,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무심코 사용하는 직장인의 말 습관 등을 지적하며 결론부터 말하는 방법, 요점을 분명하게 만드는 방법, PERP(Point - Reason - Example - Point) 구조 화법, 짧은 문장으로 말하는 방법 등 내가 가진 생각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br>또한 설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상대방을 내 의견에 동의해 내가 이기도록 하는 말하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지지 않아야 좋은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논리와 감정, 신뢰, 관점 전환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며 시야 확장에 도움을 주었다.<br>아무리 생각을 깊게 하고 잘 말하려 노력하려 해도 대화와 소통의 과정에서 갈등을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를 해명하는 변명식의 접근보다 미래의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 그리고 ‘나 vs 너’가 아닌 ‘우리 vs 문제’의 구도로 대화를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과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법은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팁이 되지 않을까 싶다.<br>조금만 말을 바꿔도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업무를 하며 마주하는 상대방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단순히 표현법의 제안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말하고 쓰고 연습하는 챕터도 준비되어 있어서 예시 문장이나 고민 상황에 직접 답을 해보며 내가 가진 문제점을 실제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이나 실용적으로 느껴졌다.<br>꼭 회의나 보고 등의 상황뿐 아니라 스몰토크나 감사, 거절, 자기소개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고, 회의 전 내용 정리 템플릿이나 커뮤니케이션 회고록 등이 있어 필요한 상황에 따라 펼쳐보고 연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br>사회 초년생 시절에 이런 비즈니스 언어 코칭을 받았더라면, 보다 헤매지 않고 똑똑한 말하기 습관을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의 언어와 직장에서의 언어는 다르기에 매일 하는 말하기에도 연습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그럴싸해 보이는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내 의견에 설득력을 갖추고 결과를 바꾼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책의 제안과 가르침이 보다 묵직하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br>말만 하면 자꾸 꼬이는 사람, 무심코 사용하던 표현으로 업무에서 곤란함이나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언어 사용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힘을 잃는다. 같은 내용도 상황과 상대의 목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대화법을 통해 직장에서의 나, 그리고 일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4/18/cover150/k8921311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41883</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기능 저하의 함정에서 벗어나 내 몸을 제대로 돌보는 법 - [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 - 기능 저하의 함정에서 벗어나 내 몸을 제대로 돌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52280</link><pubDate>Sat, 03 Oct 2026 14: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522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183&TPaperId=175522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74/coveroff/k9121311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183&TPaperId=175522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 - 기능 저하의 함정에서 벗어나 내 몸을 제대로 돌보는 법</a><br/>김광일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어린아이나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노인을 보기가 더 쉬운 요즘이다. 노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했고, 동네에서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 센터나 재가 방문 등의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환갑만 해도 ‘장수’의 범주에 들어가 동네잔치를 열 정도였지만, 이제는 환갑을 바라보는 시선도 ‘세 번째 스무 살’이라거나 ‘아직도 청춘’이라 표현하며 노인보다는 중년에 가깝게 받아들인다.<br>하지만 사회적인 체감과 달리 생물학적으로 떨어지는 신체기능은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하게 한다. 대단한 질병은 아니어도 이곳저곳 몸에서 불편한 신호가 느껴지기도 하고 익숙했던 노동이나 활동에도 며칠의 회복기가 필요하며 나이 듦은 어쩔 수 없다 느끼게 만든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데 떨어지는 신체기능과 노화를 긴 세월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죽기 전 10년은 다들 ‘앓다가 간다’는 게 일반적인 것처럼 말하는 요즘, 이를 체념하고 혹은 외면하기보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남은 것 같다.<br>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 내과 전문의인 김광일 교수는 《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를 통해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깨달은 후회 없이 나이 드는 법을 설명한다. 막을 수 없는 노화 앞에 어떻게 나이가 들더라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생물학적 변화를 넘어 심리적·사회적 관점에서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 것인지, 질병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배우자·자식·친구를 비롯한 사회적 네트워크, 경제적 준비, 은퇴 후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안한다.<br>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모두가 늙고 결국은 죽음을 향해 다가가지만 누군가는 노년의 시간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고, 누군가는 질병으로 괴로워하거나 준비 없는 노년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다가올 마지막만 기다린다. 그런 면에서 보면 중요한 것은 그저 오래 사는 장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스스로를 움직이며 자신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행복하겠지만, 돌봄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긴 병 앞에 효자는 없다’는 옛말처럼 가족이나 자녀, 부양자와의 관계까지 악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br>슬슬 중년을 넘어서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님을 보며, 또 노년의 삶에 두려움이 생기는 요즘의 분위기에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나이 들고, 어떻게 내 몸을 돌볼 것인가에 대한 기준점을 세울 수 있었다.<br>책은 노화와 노쇠의 차이, 건강수명과 수명 연장 등 노화와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과 의미, 그리고 쉽게 궁금해하는 의학적인 질문에 답을 내리며 시작한다. 나이 듦으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는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늙어서 쇠약해지는 노쇠는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이 먹는 것은 모두가 똑같지만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능에 따라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체감이 다를 수 있고, 이는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br>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은지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보통의 노년 건강에 대해 식단이나 운동계획,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건강한 노년은 몸보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접근법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br>나를 움직이게 하는 목표를 만들고, 부족함보다 남아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 질병을 앓더라도 이에 대해 걱정하는 집착을 내려놓고, 타인과의 비교나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거리 두기의 필요성, 지나간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이나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등의 마음 법칙이 오히려 실용적이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배우자, 자식, 친구 등 노년을 지탱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과 함께 더 이상 가족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돌봄에 대한 지적은 물론 은퇴 이후 노년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와 시간관리에 이르기까지 노년 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한다. 이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도 무너지지 않는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식사, 질병관리, 약 복용, 운동과 같은 영역의 건강관리법까지 일상에서의 실천방법도 포함하고 있어 노년이라는 삶 자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포괄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br>그동안은 노년 건강에 대한 접근을 식사와 운동, 질병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생활과 마음가짐이라는 측면까지 고려한 제안을 담은 책 덕분에 노화에 대한 단순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실제 노년기의 독자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계획하고 그려보며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실용서로, 아직 노년기 이전의 청년·중년층에게는 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 미리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설명서로 읽히리라 생각된다.<br>저자가 20여 년간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가족과 상담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노인의 치료는 단순히 병 하나를 고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이 치료된다 하더라도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고, 또 환자가 처한 경제적인 상황이나 가족과의 관계, 돌봄의 환경이 어떠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br>그래서 질병뿐 아니라 환자의 기능이나 생활환경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잡기 보다, 노년을 앞둔 개인 스스로 혹은 부모님의 노년을 앞두고 미리 이 노년을 ‘준비’한다면 노화를 막을 수는 없어도, 후회 없이 나이 들며 노쇠하지 않은 노년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br>마냥 다가오는 게 두려운 노년과 죽음, 그리고 조금씩 떨어지는 신체기능과 질환 등은 사실 외면하고 싶은 주제였다. 조금씩 ‘아이고’ 소리가 늘어나는 부모님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혹은 나의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br>잘 늙는다는 것은 몸만 살핀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이나 약 복용 같은 신체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마음가짐 등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측면까지 고려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노화를 제대로 이해할 때, 병이 있더라도 잘 살아가며 마지막까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낼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노화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지금부터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노년을 맞이했더라도 남은 삶을 후회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9/74/cover150/k9121311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97407</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꿈을 현실로 바꾸는 11가지 생존법칙 -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45797</link><pubDate>Wed, 30 Sep 2026 1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45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1578&TPaperId=17545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9/10/coveroff/k58213157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1578&TPaperId=17545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a><br/>체탄 바갓 지음, 이선미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인물이 나온다는 뜻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사교육 없이 혼자 독학으로 명문대에 합격하거나 어려운 사법고시를 통과하는 등 과거에만 해도 ‘노력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정설처럼 통했다.<br>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부모의 능력이나 가정 형편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급을 나눈 일명 ‘수저론’이 등장하기도 했고, 갈수록 가난의 대물림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가 가진 막대한 부를 물려받아 갓 서너 살짜리 아이가 건물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며 엄청난 수익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취업을 하고 돈을 벌며 아등바등 살아도 평생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br>이런 상황에서 기대나 희망은 헛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저 정해진 나의 계급을 받아들이며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 불리한 출발선에 원망하지 말라 말하는 이가 있다. 전 세계가 사랑한 〈세 얼간이〉의 원작자이자, 판매 누계 1,200만 부 이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체탄 바갓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를 통해 공정과 평등이 희미해진 현대에도 노력의 의미까지 사라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보이지 않는 세상의 문턱을 넘어 어떻게 성공에 다다르고 오롯이 ‘나’로 성장할 수 있는지 총 11가지의 인생 비법을 소개한다.<br>책은 배달 앱을 통해 점심 식사를 주문한 어느 날, 도착 예정시간이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은 어느 날에서 시작한다. 배달 오토바이는 1km 떨어진 곳에 멈춰진 채 연락을 받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 후 땀에 젖은 배달 기사가 나타나 오토바이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늦었다고 말한다.<br>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배달 중 사고’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체탄에게는 그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수리를 하고 오느라 늦었다는 배달기사의 말과는 달리 오토바이의 이동은 전혀 없었던 것. 안절부절 하는 배달 기사에게 체탄은 괜찮냐는 물음을 던진다. 실은 괜찮지 않다는 대답을 하던 운전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이야기한다. 사실 오토바이는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 8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이별을 고했고, 그녀에게는 더 좋은 조건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상심한 탓에 배달이 늦은 것이다.<br>그는 이야기한다.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자신의 인생은 끝이 났다고. 돈도, 미래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다고. 이제 스물아홉 살인 그에게 체탄은 묻는다. 왜 삶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냐고. 그는 답한다. 운명 탓이라고. 그저 이렇게 타고났을 뿐이라고. 그런 그에게 체탄은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참 편리한 운명이라며. 당신 대신 모든 책임을 져주니 말이에요 하며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매일 자신이 주문하는 배달 주문을 그가 가지고 온다면, 인생에서 알아야 할 진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칙을 일깨워 주겠노라고 말이다.<br>그렇게 시작한 체탄의 가르침. 비단 그들이 사는 인도뿐 아니라 계급론, 수저론을 이야기하며 ‘인생은 어차피 뻔한 결과’라 믿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삶,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에 대한 자극을 주었다. 그가 하루에 하나씩 전하는 11개의 인생 법칙을 읽고 실행하다 보면 어느덧 상심에 빠진 배달기사와 같던 우리의 인생도 체탄의 삶처럼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br>그가 책에서 이야기는 인생의 법칙은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간단한 시도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일단 움직여라.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보다는 실행을 먼저 택하라는 법칙이다. 뚱뚱했던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면, 식단, 운동계획을 세우고 움직일 것을 제안하며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계획과 습관의 문제를 함께 다룬다.<br>두 번째, 마음의 파도를 다스려라. 감정이 충동적인 반응으로 끝나지 않도록, 냉정함을 유지하고 타인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이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br>세 번째, 당신이 먼저다. 타인의 기대나 주변 상황을 읽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꼭두각시 같은 삶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누가 되었든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내용은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져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br>네 번째, 세계와 소통하라. 이 파트에서는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특정 직군에서 일하거나 인정받을 수 없는 인도에 국한된 조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지나치게 어렵게 여기지 말고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 나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 속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삶의 관점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가 변화와 성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좋은 자극이 되었다.<br>다섯 번째는 쾌락의 이자에 대해 다룬다. 현실이 퍽퍽하고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줄어들게 되면서 값싸게 쉽게 얻을 수 있는 ‘싸구려 도파민’에 혈안 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파트이다. 즉각적인 만족만을 쫓다 보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경고를 포함해 죄책감을 동반한 쾌락, 도파민 해독, 생활의 기본 균형에 대해 다루며, 절제를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으로 이끌어준다.<br>여섯 번째, 쉬운 길은 없다. 삶에는 오르막이 있으며 성장은 편안한 경로에서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 다만 어려움을 견디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자기 자신만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태도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br>일곱 번째, 큰 꿈은 한 입씩. 일명 ‘코끼리 먹기’에 대입해 큰 목표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커다란 목표 앞에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기 쉽기 때문에 가장 와닿은 부분이었다. 큰 목표 앞에서 압도당하지 않도록 과정을 작게 나누는 방법을 제시한다. 명문대 입시에 도전하고, 금융권에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환한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단계적인 성장과 전환을 설명한다. 보통 처음에는 코끼리(목표)의 크기만 보고 ‘나는 절대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려운 목표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임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br>여덟 번째, 끊임없이 적응하라. 살충제에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처럼, 새로운 조건에 맞춰 대응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과 상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회피하기보다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며, 적응력을 개발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br>아홉 번째, 사람을 남겨라. 병아리콩 통조림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일화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인간관계가 예상 밖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관계, 네트워킹의 기술이 삶의 전환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당장의 결과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타인과의 소통, 관계가 가져오는 뜻하지 않은 인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br>열 번째, 탓하지 말라. 체탄에게 음식을 배달했던 배달 기사 비라즈가 그랬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운을 자신의 탓보다 환경이나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쩌면 그것은 방어기제나 핑계에 불과할 수 있으며,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불인이나 환경을 외면하지 않더라도, 책임까지 남에게 맡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br>마지막, 불확실함에 대비하라. 앞날을 예측한다는 것은 누구도 불가능한 것이다. 앞날을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으므로 위험을 낮추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경제적인 안전망, 미래를 지키는 투자 등 돈과 관련된 내용도 담아내며 이러한 준비를 갖췄을 때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br>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공정과 평등이 희미해진 현재의 ‘불평등 사회’에서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도하지도 않은 채 미리 포기하지 말고, 보이지 않은 세상의 문턱 그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할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모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뿐,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난제는 없다는 것이다.<br>주어진 현실에 마냥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바라보되 좌절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책을 읽는 스스로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게끔 만들어 주었다.<br>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 앞에 어떤 것은 내 선택에 의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성공을 위해 감내해야 할 어려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는 괴로움일 수도 있기에 이를 각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는 것. 그동안은 내 ‘계급’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얹어지는 어려움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막막하고 퍽퍽하게만 느껴지는 현실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br>삶의 목적은 자산 얼마, 집 몇 평 같은 가치로 규정할 수 없다. 결국 그것들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이다.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 미래의 행복을 위한 현재의 절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행복이 주는 가치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br>지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가 지금보다 더 나은 곳에 도달할 준비가 되었는지 자신의 인생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성공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오롯이 나로 성장하기 위해 매일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독서였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9/10/cover150/k582131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91048</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 이것은 소설인가. - [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39129</link><pubDate>Sun, 27 Sep 2026 1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39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441&TPaperId=17539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14/coveroff/k27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441&TPaperId=17539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a><br/>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가 있다.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이 노래의 가사처럼 힘들기만 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긴장이 풀리고 안도감이 들곤 한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안전지대. 무조건 내 편인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공간의 의미는 단순히 ‘거주’라는 기능적인 것을 넘어선다.<br>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에서조차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어떤 집은 불법 건축물로 규정되어 다른 이웃들에게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이웃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편안함을 누리지도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으로, 누구도 부를 수도 없는 창피함을 느끼게 하는 집까지… 따스한 안식처가 아니라 치열한 생존의 최전선이자 평범하고 멀쩡한 이들과는 다른 ‘계급’에 속해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서글픈 상징이기도 하다.<br>고은규 작가의 신간 《이것은 소설인가》은 책 제목처럼, 너무도 차가운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 허구라는 것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았다. 집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의 결핍, 상처, 소외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삶의 모양을 조명한다.<br>각각의 사연과 등장인물의 삶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린 이웃들의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담아내면서 개운하지 않았던 그 찜찜한 감정을 끄집어낸다. 엇비슷한 모양새로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하루가 얼마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였는지 깨닫게 한다.<br>주거의 불안정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흔드는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의 구성원, 해체된 가족과 깨진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고립시키는지 등 상처 입고 결핍된 여러 관계를 집이라는 테두리로 묶어 표현함으로써 삶의 끝까지 내몰린 이들의 결핍을 이야기한다.<br>첫 번째 이야기는 학원 강사로 일하는 무명 소설가 관철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대학시절 친구를 통해 10년 넘게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 나미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 나미는 그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장본인이자, 그의 글을 인정해 주고 몰래 투고까지 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블로그 글을 통해 대학 동기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블로그에는 나미에게 술을 먹이고 성추행했던 선배, 그녀에게 성병을 옮긴 동기, 그리고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나미가 당한 불행을 떠벌리고 다녔던 동기를 고발한다.<br>그녀의 글을 보고 관철은 많은 생각에 빠진다. 자신 또한 그녀에게 저격당할 만한 찜찜한 마음의 빚이 남아있던 것. 관철은 대학 때 나미와 함께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며 가까워졌고, 그녀의 자취방에 갔다가 수북이 쌓인 책장 속의 책들 중 최인훈의 『광장』초판을 발견하곤 빌려달라 요청한다. 나미는 자기의 책이 아니라며 거절했지만 관철은 그 책을 자기 가방에 챙겨와버렸고, 이후 여러 가정사로 인해 그 책은 읽지도 돌려주지도 않은 채 가지고 있다가 그만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에게 뺏기다시피 빌려주었다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br>3일만 보고 돌려주겠다는 학생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자신이 나미에게 그러했듯, 그 학생 역시 관철의 뜻을 어기고 억지로 그를 뜻을 억압하고 제 뜻대로 행동하며 관철이 나미에게 했던 것과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나미의 블로그를 보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던 찰나, 책을 돌려달라는 나미의 연락이 오고, “빌려 갔으면 제때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잘못했으면 제대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나미의 블로그 글을 보고 나서야 여러 차례의 실랑이 끝에 책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지만 돌려받은 책은 처음에 빌려주었던 초판이 아닌 새 책이다. 가져갔던 것을 온전하게 되돌려 받지 못하는 부조리. 그 책을 받아든 관철은 오랜 시간 쓰지 못했던 소설을 비로소 쓸 수 있겠다는 의지와 욕망을 느낀다.<br>이처럼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당사자에게는 목숨이 걸릴 만큼 중요한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마 집이 너무 좁고 지저분하고 초라해 남자친구조차 데리고 올 수 없을 정도라 집에 대한 집착을 갖게 한다거나, 불법 건축물에 산다는 이유로 집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계단 통로를 막는 이웃들 그리고 이를 오로지 조회수를 끌기 위해 드론을 날려 촬영하는 이들 사이에서 기본권조차 침해받는 등. 누군가에게는 그저 웃음거리이지만 타인을 자기의 이해타산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하거나 그들의 불안과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꼭 ‘불법’인지 아닌지를 넘어 우리의 현실 속에서 만연한 일이기도 하다.<br>그럼에도 그런 사람들이 취업도 잘 하고, 이름을 떨치기도 하며,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성공을 누린다. 각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타인을 향한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꼬집고 추궁하며, 누군가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지금 모습보다 그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들여다볼 것을 이야기한다.<br>가족에게 받은 작은 거절이 쌓이고,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보편적인 사회에서의 밀려남, 타인의 시선과 규정 아래 상처받은 경험 등이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 그가 관계를 대하는 방식이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뒤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했다.<br>불법 건축물에 터를 잡았다는 이유로 합법 공간의 주민들에게 저것들이라 불리며 멸시를 당하는 이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꿈은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사치이고, 이들에게 집은 불안과 고립, 차별을 감내해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이다. 그럴듯한 집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으로 외곽의 신축 빌라를 마련하는 데 성공하지만 텅 비어 유령도시 같은 건물 속에서 홀로 버티는 주인공에게 안전지대라 기대했던 집은 불안과 외로움, 이웃이나 사회와의 소통 없이 단절되며 더 큰 고립 속으로 밀어 넣는다.<br>취업이 되지 않아 부유층 가정의 베이비시터로 들어갔지만, 그들이 자는 동안 수많은 감시 카메라 사이에서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 적선하듯 자신이 15년 전에 들던 가방을 선물로 받지만 그조차도 너무도 큰 것이라 자존심도 없이 이에 빠져드는 모습. 하지만 그 단지 한편에서는 고양이가 차 지붕을 긁었다는 이유로 훨씬 어린 입주민에게 굽실거리며 사과를 해야 하는 경비원의 울부짖음과 뒤엉키며 누군가의 그저 열심히, 잘 살겠다는 일상이 어던 면에서는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윤리를 자연스레 무너뜨리는 것임을 꼬집으며 씁쓸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br>주거의 불안정이 사람을 어떻게 흔드는지, 결핍이 사람을 어디까지 내모는지를 느끼게 하는 이 이야기들이 책의 제목처럼 ‘이것은 소설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그리고 이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삶의 막바지까지 내몰린 이들에게는 상처 입은 마음을 헤아리고 회복할 새도 없이 또 하루가 시작되고 매일이 반복된다. 이들의 결핍과 상처를 헤아리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우리가 되찾아야 할 윤리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책의 메시지를 통해 삶을 새로 일으키는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시선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별생각 없이 타인에게 꽂힌 시선에도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각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까를 따지기에 앞서 왜 그런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헤아리는 마음. 상처를 헤아리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된 독서였다. ‘현실의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이들을 바라보는 애정의 시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책의 추천사처럼, 삶을 과장하지 않고 진실하게 이를 직시하고 공감하는 작가의 자세가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14/cover150/k27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1407</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로 기대며 꿋꿋이 나아가는 힘, 영원에 대하여 - [기억은 물방울 모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22362</link><pubDate>Thu, 17 Sep 2026 1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223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223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off/89760483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223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은 물방울 모양</a><br/>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인간관계를 이야기할 때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는 뜻으로, 억지로 붙잡거나 끊어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또 가까워지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br>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친구와의 관계가 참 소중했다. 피를 나눈 형제나 가족도 아니고 그저 같은 반, 혹은 같은 학교에 다니거나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며 어울렸다는 이유만으로 친구와 나 사이의 결속이 단단하게 맺어져 작은 것에도 함께 울고 웃으며 지금의 어른에 이르렀다.<br>하지만 함께 보낸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각자의 삶의 환경이 달라지고 바빠지면서 그 깊었던 우정도 빛바래고 흐릿한, 어떤 면에서는 ‘왜 그렇게까지 푹 빠졌었지’ 싶을 만큼 덤덤한 감정이 되어버린다. 만날 때면 함께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예전처럼 농담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매일 같이 부대끼며 온 마음을 함께하고 공감했던 순간들이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빈 그릇처럼 텅 비게 느껴질 때가 있다.<br>이제 이렇게 인연이 다 한 관계인가 싶어 가끔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다가 불쑥 떠오르는 친구의 생일날, 혹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득 뜨거워지는 마음을 마주할 때면 우리의 관계가, 인연이 여전히 끊어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br>데라치 하루나의 소설 《기억은 물방울 모양》의 네 친구 역시 그런 애매한 거리를 두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보석 리폼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중학생 시절 동급생 친구 다카미네와 나가세. 시즈쿠와 모리가 그 주인공이다.<br>이들의 관계는 처음 만난 중학생 시절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적당히 미지근한 상태였다. 졸업 작품을 만들기 위해 우연히 같은 조가 되었고, 우정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매일같이 붙어 다니거나 몰려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네 사람은 마치 서로에게 어떤 보이지 않는 결속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레 각자의 시간, 테두리 안에 나머지 세 사람을 채워 두었다. 그중 부유한 가정이었던 다카미네가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나가세에게 자신이 만든 보석 리폼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것을 권유한다. 진작부터 공방에서 보석을 다루는 일을 했던 시즈쿠, 같은 건물의 인쇄소에서 근무한 모리까지. 성인이 된 이들은 학생 때처럼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시간을 보낸다.<br>학생 때처럼 매일같이 몰려다니고 모든 것을 함께할 수는 없는 현실 속에서 각자 꿈꾸는 ‘영원’에 닿고자 하는 이들의 뜨거웠던 마음도 나이를 먹을수록 각자의 삶에 흐릿해지게 된다.<br>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영원의 마음을 되새기게 된 네 사람. 처음 다카미네가 나가세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 제안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그렸던 보석 스케치, 그리고 작업을 하며 만났던 오래된 보석들과 그에 얽힌 사연을 가지고 있던 손님들을 떠올리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영원이 사실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br>다카미네의 먼 친척이자, 늘 친구들 사이에서 말없이 묵묵한 존재이자 보살펴야 할 존재처럼 보이던 시즈쿠 역시 자신만의 길을 찾아 친구들이 있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한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br>행복한 결혼생활,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무던한 모리는 아내에게 줄 보석을 의뢰하며 무탈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빠듯한 살림살이,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상사와의 마찰과 트라우마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br>이렇게 각자 서툴지만 우직하게 살아온 네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인생의 선택지, 그리고 계획이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삶 속에서 어떤 전환점을 마주하게 된다.누군가는 실패한 결혼생활, 누군가에게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미루던 나만의 선택, 또 한 사람은 용기 있는 혼자만의 도전 등 30년의 시간을 흘러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새로운 빛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br>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들의 사연은 2025년 회사의 폐업 시점으로 시작해 그들이 막 함께 일하던 20대의 시기, 처음 만났던 중학생 시절, 그리고 한창 헤매던 인생의 과도기 등 다양한 시점을 오가며 펼쳐진다. 서투르게만 보이던 어린 학생들이 자라, 서로에게 때로는 진심을 터놓기도 하고 위로를 하기도 하며 잔잔한 물방울 같은 인생의 조각을 함께 만들어낸다.<br>그 물방울들이 쌓이고 쌓여 책을 다 덮을 때에는 그 물방울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며, 때로는 비가 되어 다시 하늘에서 땅으로 돌고 도는 이야기가 이들이 쫓던 ‘영원’이 사실은 그들 가까이에서, 이미 영원과 닿은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다.<br>회사 대표인 다카미네 덕분에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나가세이지만, 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회사를 지금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다. 또한 늘 보호해 주고 챙겨줘야만 할 것 같았던 시즈쿠는 엄마에게 받았던 부적 같은 목걸이를 나가세에게 건네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힘을 준다. 처음 만들었던 형태가 아닌, 나가세가 새롭게 디자인해 새로운 쓸모와 가치를 찾아준 보석들처럼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바꾸어가며 서로에게 건넨 마음은 변화의 물꼬가 되어 주었다.<br>그 변화와 서로와의 연대, 따뜻한 연결은 무구한 반짝임을 이어가는 보석처럼 느껴진다. 우리의 삶 역시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꿈꾸는 영원에 가닿을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조금은 힘들고 때로 퍽퍽하게 느껴지는 현실도 긍정하고 희망차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일깨워 주지 않을까 싶다.<br>책을 읽고 나니 이미 지나간 인연이라 생각했던 과거의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다. 사람에서 사람, 시간을 거쳐 세월 속에서 돌고 도는 마음이 책 속의 네 사람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도, 내 인생에도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함께 하고 있지만 다른 길과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에게 다정한 ‘재회’를 안겨준 것처럼, 혹시 소원한 관계가 된 옛 친구나 인연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br>우리 모두 처음 살아가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그리고 관계에 있어서 서툴 수밖에 없다. 그 서투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찾아나가는 법을 일깨워 주는 독서가 될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150/89760483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847</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판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 [상식대로 살면 평생 하위 99%다 - 500만 원으로 시작해 143억을 만든 삐딱한 선택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18381</link><pubDate>Tue, 15 Sep 2026 1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183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46&TPaperId=175183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63/coveroff/k742130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046&TPaperId=175183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식대로 살면 평생 하위 99%다 - 500만 원으로 시작해 143억을 만든 삐딱한 선택의 기록</a><br/>천상균 지음 / 파지트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계속되는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연일 ‘자영업자들이 먹고살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누군가는 IMF 이후 최고 위기라고도 하고,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오히려 지갑을 열지 않다 보니, 비슷한 일을 하는 이들끼리 제 살 깎아먹듯 마진을 줄이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고객을 유치하려고 애쓴다.<br>손님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게에는 정적이 흐른다.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도 마냥 고개를 빼고 누군가 나를, 우리 물건이나 서비스를 찾아주길 기다린다. 나름대로는 이것저것 머리를 쓰고, 가격을 낮추거나 수고를 더 들이면서 성공을 향해 열심히 속도를 내 보지만 지지부진한 발걸음은 때로는 제자리걸음, 대부분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br>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잠잠한 주문,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만큼 불안한 마음이 들던 찰나에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살다가는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을 만났다. 한때는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던 ‘공식’대로 일을 이어가던 나에게 뜨끔하고 양심의 가책을 불러일으킨 《상식대로 살면 평생 하위 99%다》이다.<br>이 책은 단돈 500만 원으로 시작해 143억이라는 자산을 만들며 자수성가를 이뤄낸 ㈜큐브이스케이프 대표이사 천상균이 자신의 인생을 통해 몸소 체험한 “삐딱한 선택”의 중요성을 담았다. 보통 성공한 이들이 그 비결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집에 차압 딱지가 붙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 오직 성공만을 위해 뻔하지 않은 시선으로 성공을 끌어당긴 그의 인생을 돌아보면 과연 나라면 과감하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그 배포가 엄청났다.<br>누구든 꺼릴 수밖에 없는 성인 용품, 카지노 장비라는 품목을 선택해 시장에 휘둘리고, 경쟁자에 휘둘리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시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키잡이’로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낸 그는 방 탈출 게임, 부동산 등 업종을 바꾸어가며 한자리에 안주하기 보다 모험을 선택하고 남들이 하는 ‘익숙한 선택’을 비껴가는 도전 정신이 가득했다.<br>자신이 성공한 현재를 이야기하기 위해 과거의 업적이나 노력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위기를 겪고 흔들렸던 순간들을 그리고 자신이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것을 기준으로 어디에 집중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누군가의 성공에 뒤따르며 편승하려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어떤 사고방식과 태도를 가질 때 성공할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br>성인 용품 사업과 카지노 게임 장비 등은 쉽사리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누군가는 ‘그런 걸 창피하게 어떻게 팔아’하는 제품군이기도 하기에 남들 보기에 떳떳해 보이지 않아 쉽사리 이런 분야에 손을 뻗기란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이길 수 없는 판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돈이 될 것 같은 사업 아이템에 모두가 집중하며 매장을 내려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그 매장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장비 등 뒷면의 공급 구조에 불을 켠다.<br>또한 보통 자영업에서 ‘사장이 모든 것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듯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구조와 시스템을 만들고,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을 부동산 등이 자산으로 잠그는 자신만의 공식을 통해 시간의 흐름,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업종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그의 성공에는 주저함이 없었다.<br>책에 담긴 작가의 경험을 통해 그가 어떻게 성공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어떤 것을 바라보고 또 무엇을 결정했는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고, 지금 내가 마주한 위기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를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다.<br>잘 되는 가게를 보며 부러워하거나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누군가의 성공에 묻어가기보다는 잘 되는 가게, 잘 굴러가는 가게는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구조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에 도전할 때도 결국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성공의 비법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br>모든 자영업자가 그렇듯, 그에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사업에 큰 위기로 다가왔다. 하지만 매출이 0원이 되는 순간에도 마냥 멈춰있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없을 때 매장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는 등 “상황이 끝난 이후”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버티는 힘을 만들어낸 그의 현명함이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위축되어 투자도, 도전도 망설이는 나에게 자극이 되기도 했다.<br>책에서 저자는 마냥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는 떠벌림도, 노력하면 될 거라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도 없다. 자신이 몸소 깨달았듯 내가 속해있는 이 판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과연 다른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판인지를 물으며 오히려 스스로 나의 상황을 재점검하며 날카롭게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따끔한 질책에 가까웠다.<br>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금씩 매출이 줄기 시작할 때에도,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아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위기 앞에서도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하면서 매출이 0원인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상황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만 스스로를 위로하고 냉철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br>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지금 내가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큰 위기에 빠져 있는지 그리고 이대로 있다가는 성공이나 무난한 밥벌이, 자산 축적과 같은 거창한 결과는커녕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상황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br>‘한 달 살이’처럼 그 달의 매출로 이어가는 장사치의 삶이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바라보고 방향을 트느냐에 따라 이것이 시스템화된 사업이 되고 그것이 자산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경각심 있게 다가왔다.<br>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여전히 어렵고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나의 일에,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인식했다. 누구나 하는 뻔한 선택, 남들이 모두 환호하며 줄 서는 사업과 일이 더 이상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는 ‘끝난 파티’로 보고 새로운 것을 준비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br>판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짧은 인생, 돈 버는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리셋하며 인생을 바꾸는 새로운 선택을 내려야 할 때다. 나처럼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도,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직장 생활의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걱정되는 이들에게 책이 전하는 새로운 시각이 좋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63/cover150/k742130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76396</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B급 홍보, 그것을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만큼은 A급이었다. -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홍보의 전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11710</link><pubDate>Sat, 12 Sep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117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424&TPaperId=175117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45/coveroff/k1421304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424&TPaperId=175117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홍보의 전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작</a><br/>조남식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br>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이, 모두가 멋지고 아름다운 것만 쫓지 않는다. 아무리 멋있고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어도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는 조연 배우가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하며 극의 맛을 더하기도 하고, 촌스러운 시골 할머니의 옷차림에서 따온 ‘김장 조끼’가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까지 퍼지기도 했으니 B급 감성이 주는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조금은 힘을 빼고 만만한 듯한 느낌, 각 잡고 만든 게 아니라 누구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오히려 거부감 없이 그를 평가하며 꼬투리를 잡지 않고 빵 터지게 하는 즐거움이 있달까.<br>하지만 이런 B급이 관공서에서 등장한다고 하면 응? 진짜로?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고루하고 딱딱한 이미지, 정자세로 공신력 있게 임해야 할 것 같은 공직 세계와 B급 감성은 마치 함께하면 안 될 것 같은 평행선을 달리는 극과 극의 존재 같달까.<br>거의 10여 년 전, 나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는 ‘미쳤다’와 ‘진짜 병맛이네’ 하면서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긴 유튜브 채널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에 앞서 SNS 담당자였던 조남식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그림판이나 파워포인트로 직접 만든 포스터를 충주시의 공식 행사와 채널에 활용함으로써,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공기관과 B급을 조화시킨 것으로 이슈몰이를 했다.<br>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작된 그의 B급 포스터는 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온라인상에 수없이 퍼나름으로 퍼지게 되었고, 그 유명세는 꽤 긴 시간 이어졌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 일한 나에게는 마치 소가 뒷걸음질을 치다 개구리를 잡은 격처럼, 그의 화제가 노력 없이 얻은 성공처럼 여겨져 조금 분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br>어떻게 공직 업무에 B급 감성을 얹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게 왜 먹혔던 건지 내심 그 비법과 그의 의도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를 통해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그의 노하우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br>책은 개인 SNS도 하지 않던 그가 충주시 SNS 담당자가 되면서 하나씩 몸으로 부딪쳐가며 개척해나간 B급 홍보 대한 이야기로 꽉 채워져 있었다. 충주와 청주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에게 충주시에 대해 알린다는 이념 하나로, 오히려 계산된 행동이었다면 이렇게 큰 화제가 되지 못했을 좌충우돌의 경험은 그간 ‘우연히 얻어걸린 것’이라 생각했던 성공에 대해 새로운 이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따로 예산이 없어서, 누구에게 부탁할 수 없으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도형을 겹쳐 올려 만든 포스터. 우연히 옥수수를 먹다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맛있는 충주의 농산물이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노력은 그저 우연이나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진심과 간절함이 닿아 있었다.<br>때로는 너무 힘을 주고, 제대로 만들려다 보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실무를 할 때 나 역시 마주한 딜레마이기도 하지만 완벽을 기하다 보면 너무 많이 망설이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원래의 계획이나 방향이 조금 흐려져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남식의 홍보는 처음에는 아무도 바뀌었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무관심 아래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또 여기에 윗분들의 사진을 과감히 넣고 결재를 요청하는 용기까지 의도하지 않았지만 ‘과감한 결단과 빠른 실행력’이 얼마나 홍보에 있어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만들었다.<br>기존과 다른 낯선 콘텐츠.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의 아류나 짝퉁이 되지 않기 위해 나만의 길을 선택한 뚝심까지. 그런 결과물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하고 이를 ‘긍정’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br>한두 번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하나의 콘셉트로 잡아 마중물로 만들어, 시리즈물로 계속된 노력을 기울인다. 그 실행 이면에는 성과가 뒷받침되어서도 있지만 그의 계획과 시도에 반대하지 않고 승인해 준 상사의 결단 역시 한몫했을 것이다. 여기에 한 번의 성공에 힘입어 이제는 그럴싸한 것을 만들겠다는 ‘더하기’가 아니라 매번 어떤 것을 덜어내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선구안, 첫 댓글의 중요성을 감지한 그의 감각이 더해져 B급 홍보는 점점 더 확장되어 나갈 수 있었다.<br>홍보 전문가도 아닌 순환근무를 하는 공무원 세계에서 그가 만들어낸 홍보의 효과는 참 엄청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도한 것 같지만, 그가 진행한 B급 홍보들을 들여다보면 공공기관을 넘어 브랜드나 1인 기업체, 상점이나 가게 등에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확실한 아이디어와 방향성이 가득했다.<br>인터넷의 생태계를 잘 모른다고 했지만, 인터넷 세상에 맞는 문법으로 ‘있어빌리티’보다 잘 보이는 순간의 집중력을 선택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왕 하는 일이라면 잘 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는 충주시에 대한 사랑으로 보상 없는 업무에도 열을 올리는 매일이었다.<br>나라면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적당히 하던 대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애써 수고스러움을 선택하고 ‘일을 벌이는’ 업무 속에서 그는 진정한 홍보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을 알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변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br>그의 글을 읽고 나니, 비전문가가 만들어낸 성공이라 조금은 질투하고 배 아팠던 과거의 생각이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을 잘 해내는 비법에는 정확한 분석이나 계획, 수많은 계산이나 끝없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을 셈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가 그 대상을 애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br>내가 속한 현재의 위치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내디딘 것이 지금이 되었다. 2-3년의 뜨거웠던 영광을 뒤로하고 순환업무로 다른 일을 해야 했을 때에도 ‘내가 이룬 것인데’하는 아쉬움이나 공치사 없이 묵묵히 업무로 돌아간 그의 선택도 참 단단하게 느껴진다.<br>그의 B급 홍보 개척사를 되짚어 보며, 나는 내 일에 이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되묻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떤 하나가 성공하면 그것을 ‘하던 대로’ 이어가며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찾고자 했던 과거의 시간들을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도 있었다.<br>어떻게 보면 참 단순해 보이는 성공이었다. SNS를 담당하게 된 담당자가 어설픈 솜씨로 만든 포스터 한 장이 대박 나면서, 비슷한 아류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그렇지만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알리고 싶었는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면 그것을 쉽게 ‘B급’이라 표현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 진심만큼은 누구보다, 어떤 브랜드보다 A급이었다.<br>그가 전하는 B급 홍보의 실전 노하우를 되새기며 홍보란 무엇인가, 내가 무엇을 홍보하고 싶은가를 정리해 보는 ‘미래’를 떠올릴 수 있는 독서였다. 누구든 자신의 일에 그가 전하는 홍보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45/cover150/k1421304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4587</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 내가 먹은 모든 것이 내일의 내가 된다 -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 건강수명을 늘리고 노화 속도를 줄이는 식단의 원칙 10가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504715</link><pubDate>Wed, 09 Sep 2026 11: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5047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411&TPaperId=175047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99/coveroff/89255684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411&TPaperId=175047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 건강수명을 늘리고 노화 속도를 줄이는 식단의 원칙 10가지</a><br/>데이비드 콕스 지음, 최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얼마 전 TV 인터뷰에서 배우 김혜수가 한 이야기가 큰 화제였다. “과자 드시지 마세요. 과자 먹으면 건조하고 못생기게 살쪄요.” 이처럼 같은 칼로리를 가졌다 하더라도 어떤 음식은 몸에 이로운 기능을 하고, 어떤 음식은 건강을 해치거나 살을 찌우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음식이나 레시피가 유행하며, 자극적이고 입에 맛있는 음식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 채소나 최대한 조리를 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메뉴를 고를 때면 이런 부분은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br>하지만 고작 ‘한 끼니’의 식단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의 건강과 노화, 수명에 많은 영향이 미친다고 한다. 데이비드 콕스는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를 통해 유전이나 운명이라 생각하기 쉬운 노화를 하루 세 끼 식단에 초점을 맞춰,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식단원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br>30대 중반인 작가 스스로 피험자가 되어 식단 개선만으로 얼마나 신체의 많은 수치들이 변화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고작 먹는 것 하나 바꾼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하기 쉬운 마음에 하루 세 끼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과 나아갈 방향을 일깨워 주었다.<br>나 역시 몇 해 전부터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을 먹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것이 ‘나이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가족력이 있기에 좀 더 식단과 건강 관리에 신경 썼어야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약을 복용하게 되었음에도 지금에 와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먹는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br>노화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는 노화를 가속화하는 식습관 10가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첫 번째는 과식으로, 신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과도한 열량 섭취는 몸을 빨리 닳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 40대가 넘으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시작해 ‘나잇살’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신체 대사가 떨어지는 것은 60대 이후라고 한다. 과식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몸매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근육이 빠져나간 자리를 지방으로 대체함으로써 여러 가지 추가의 질병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가져온다.<br>두 번째는 AGE(최종당화산물)로, 이는 설탕 등 당류를 섭취할 때 그리고 고기를 굽거나 튀길 때 쌓이는 독소를 말한다. 과일이나 식재료 자체에서 자연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당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음식들이 늘어나고, 이를 자주 찾는 식습관이 몸에 AGE를 쌓이게 한다는 것. 체내에 AGE가 많아지면 염증 수치가 올라가면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br>세 번째는 초가공 식품이다. 초가공 식품은 유전자의 작동 방식을 바꾸어 자꾸만 그 음식을 찾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섭취할 때 몸의 염증 수치가 올라가며, 높은 열량으로 살을 찌게 만들지만 영양학적 불균형과 퇴행성 노화에 영향을 준다. 자연식품의 비중을 높이지 않는다면, 먹는 양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노화나 다이어트에서 효과를 거둘 수 없다.<br>네 번째는 미량영양소 결핍이다. 미량영양소는 세포 손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DNA의 안정성을 지킨다. 하지만 우리의 식단 내에서는 비타민 K나 비타민 D, 비타민 B 등 특정 미량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앞서 언급한 가공식품과 연결되는데, 자연식품에서는 미량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식품을 통해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br>다섯 번째는 식이산 부하 불균형이다. 몸이 산성이 되면 뼈와 신장이 희생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의식적으로 고기를 통해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신경 쓰지만, 그러면서도 채소나 과일 섭취 등은 많지 않고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절제하는 등의 식단 불균형으로 인해 신체 내에서는 식이산 불균형이 일어난다. 과일과 채소, 허브를 더 챙겨 먹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며, 동물성 단백질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br>여섯 번째는 유익한 지방의 부족이다. 오메가-3가 부족하면 뇌와 심장이 늙기 때문에 건강한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 개선이 필요하다.<br>일곱 번째는 파이토케미컬 부족으로, 겨자잎 실험을 통해 이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발달한 것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이는 식물의 맛과 향, 색을 결정하는데 색상에 따라 심혈관 질환 예방이나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는 등 우리 건강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이토케미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색깔과 종류가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가져오는 회복력에 대해 알 수 있었다.<br>여덟 번째는 식이섬유의 부족이다.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장이다. 장에는 각종 유익균이 있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부족해 장이 굶게 되면 우리의 면역력 역시 함께 굶게 된다는 것으로, 발효식품이나 고 식이섬유 식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br>아홉 번째는 유전자를 무시한 식습관이다. 사람에 따라 각기 취약한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일관된 정답을 가져오는 식단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나 유전적인 특징을 고려해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러준다.<br>마지막 열 번째는 잘못된 식사시간이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언제’ 먹느냐에 달라진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유전적인 특징을 고려한 식습관처럼, 개인의 생체시계에 따른 식사가 중요하며 표준 식단을 무조건 적으로 따르기보다 유동적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길 권장한다.<br>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쩌면 단순한 메시지를 지닌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신체의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60대 이상에 접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 내 건강 상태, 노화나 대사질환은 내가 먹는 식사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 가공식품이나 과한 당분 섭취를 자제하고 최대한 자연식품을 식단에 많이 포함해 골고루 다양한 음식에서 영양분을 얻는 것. 그리고 개인의 유전이나 생체 특성에 맞춰 표준 식단에 강박을 받지 말고 유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렇게나 내 건강과 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br>요즘은 살이 찌면 쉽게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을 찾거나, 금식이나 단식 같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단백질 섭취만 하고 탄수화물은 자제하는 등 일시적인 해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건강 수명을 늘리고 대사질환을 방지하며,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가 오늘 먹는 음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br>보통 건강을 위한 식단이라고 하면 ‘식탁에서 이 음식은 무조건 치우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양의 불균형에 초점을 맞춰 무엇이 부족한지를 차근차근 일러주는 다정한 조언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하다못해 노년층에서도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건강 문제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남겼다.<br>요즘은 백 세 시대가 다가온다고는 하지만 40대가 넘어서며 슬금슬금 몸무게가 늘어나고, 죽기 전까지 각종 대사증후군으로 남은 평생을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인생의 말년에 10-15년씩 병을 앓다가 가는 사람이 많기에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누구도 노화를 피할 수 없지만 누구든 노화 시계의 속도는 되돌릴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는 실행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과 함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도와주었다.<br>꼭 10가지의 모든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는 것. 작게는 당장 마주할 한 끼 식사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 설렘으로 다가온다. 건강 수명과 기대 수명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중, 노년층은 물론 식습관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현대인들 누구에게나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99/cover150/89255684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9903</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그들이 약속하는 미래가 과연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96514</link><pubDate>Sat, 05 Sep 2026 2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965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046&TPaperId=17496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46/coveroff/k402130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046&TPaperId=174965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a><br/>달리아 나미앙 지음, 조민영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AI 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상이 혁신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시장에 기발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팔며 부를 축적하던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의 정설이 깨지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앞으로는 더 이상 노동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미래가 될 거라는 말들이 연일 오르내리는 요즘,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br>기술이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거라 전망하며, 발전의 가속화로 인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나 기후 재난과 같은 위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의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평범한 우리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고 있지만, 초부유층 일명 슈퍼리치라 불리는 이들은 인류에게 얹어진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자신들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말한다.기술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 화성과 같은 다른 우주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SF 영화 같은 발상은 물론, 아직도 가난에 허덕이며 자국민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먹여살리지 못하는 빈곤국,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도 재단이나 기부 등 온정의 손길을 뻗치며 국가보다 부자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br>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도 무료로 스타링크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일론 머스크, 혹은 세계적인 기업체를 운영하는 슈퍼리치들이 척척 국가적인 재난이나 위기에 자선사업을 펼치는 걸 보면 맞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내리는 선택, 움직이는 행동에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라 말하는 의견이 있다. 사회학자인 달리아 나미앙은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를 통해서 초부유층의 모순을 꼬집으며 그들은 해결사가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br>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축적한 슈퍼리치. 일반적으로 ‘백만장자’가 부자라 한다면, 스페이스 X, 테슬라, 솔라시티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의 자산규모는 무려 약 2,000조로 우리나라 정부의 1년 예산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슈퍼리치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부를 누린다. 민간 우주여행을 떠나거나, 팬데믹의 여파로 모두가 봉쇄하고 있을 때에도 자신만의 개인 섬에서 안전한 휴가를 누리는 것. 이렇게 막대한 부를 가진 이들을 볼 때면 ‘다시 태어나도 내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아득함과 동시에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 그리고 열심히 살면 그런 삶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br>성공한 이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기술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제시하고, 새로운 ‘화성 식민지’ 개발은 도시의 비싼 집값에 치이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수많은 자선 사업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인류애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행동에는 기만이 담겨있다. 그들이 가진 막대한 자본을 벌어들이기 위해 그동안 지구의 생태계를 거덜 냈고, 또 수많은 빈국과 개발도상국의 노동을 착취했으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기술을 내민 적 없이 책임을 회피하듯 그럴싸한 약속만 내민다는 것이다.<br>저자는 이런 시대를 ‘도발 사회’라는 이름으로 규정한다. 엄청난 부와 특권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슈퍼리치들의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자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회의 불평등을 정상적이거나 혹은 닮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야망과 자선을 무조건 긍정하거나 신뢰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비용을 누가 부담하며, 또 어떤 이가 이 위험을 떠안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시선을 일깨운다.<br>책에 제시된 여러 사례들은 도발 사회 속 슈퍼리치들이 남긴 모순적인 결과물들을 낱낱이 꼬집는다. 그들의 부가 사회적, 제도적 특권 위에서 축적된 것이며,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자가 아니라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등 오늘날의 위기를 만들어내고 심화하는 원인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숭배하는 우리들 역시 이런 도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따끔한 지적은 슈퍼리치의 부와 특권에 대해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스스로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문제의식을 갖도록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br>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바로 이런 현실을 당연시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 슈퍼리치의 노골적인 과시, 그리고 이를 부러워하면서도 추앙하는 대중들의 공모야말로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정당한 질서로 고착화한다는 것, 그리하여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부자에 대한 열등감으로 치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br>우리가 이러한 불평등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달리 무얼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책은 이런 비정상적인 사회의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문제화하는 것 자체가 거대한 저항의 시작이라 말한다. 원인도 모른 채 그저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불평등을 인내하지 말고,“부당한 현실에 분노할 줄 아는 감각을 되찾자"라고 단언한다. 특권의 부당함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회는 결국 그 특권에 굴복하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숙제처럼 남았다.<br>그동안 별다른 생각 없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불평등이자 모순이었다는 사실,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 줄 구원자라 믿었던 슈퍼리치가 지구에 가하는 해악을 알고 나니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우리 모두가 제대로 인지하고 분노할 수 있을 때, 그들이 쉽사리 지구의 자원을 탕진할 수 없을 것이며 그들의 오만과 책임 회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생긴다.<br>부와 특권을 성공의 상징으로 전시하는 초부유층의 삶을 이제는 동경의 시선이 아닌, 비판적인 눈으로 그 권력이 만들어 낸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줄 아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부당한 현실 앞에 침묵하거나 숙명처럼 받아들이지 말고, 건강한 분노를 회복하자는 책의 시선이 불평등과 착취를 바꿔나가는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46/cover150/k402130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74621</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될성부른 이야기, 끝내주는 책을 기막히게 찾고 파는 이야기장수의 장사 수완 - [에세이 만드는 법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9269</link><pubDate>Sat, 29 Aug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92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708&TPaperId=174792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9/77/coveroff/k672130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708&TPaperId=174792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세이 만드는 법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개정증보판</a><br/>이연실 지음 / 유유 / 2026년 07월<br/></td></tr></table><br/>책을 쓰는 ‘작가’라고 하면 신춘문예에 등단한 사람만 진짜라 치부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개나 소나 작가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 속 사진을 몇 장 찍어 SNS에 올리면, 그럴듯한 느낌을 줘서 인기를 얻는 책. 다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은 조금은 뻔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글의 책도 많다. 인생에 대한 응원이나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엇비슷한 책이 연일 출간되고, 블로그에 몇 줄의 글을 배설하듯 싸질러 놓고는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이들도 생겨났으니 말이다.<br>그래서일까. 압축적인 메시지를 담아 쓰기도, 읽기도 쉽지 않은 시,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야 하는 소설은 필력을 칭송하거나 존경받지만, 일기처럼 자기 얘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는 유독 ‘책 같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아니라는 부정어가 붙은 ‘비문학’으로의 분류는 이런 평에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학창 시절 작문 수업만 되짚어봐도 수필이나 에세이, 산문 쓰기를 과제를 내주기는 했어도 소설이나 시 쓰기를 시키지는 않았듯, 에세이는 가장 쉽게 접하고 만만한 장르처럼 느껴진다.<br>하지만 에세이만큼 쉽게 가까이할 수 있는 장르도 없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것은 마다하지 않을 터. 누군가의 다이어리나 블로그에 끄적여둔 글을 읽듯 한 사람의 마음과 인생을 헤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에세이의 매력은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침이 고이게 하는 길거리 포장마차의 분식처럼, 무슨 맛인지 알기에 당기는 그 특유의 매력이 있다.<br>문학동네 계열사인 출판사 이야기장수. 이야기장수에서 출간되는 책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에세이이다.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구나 쓸 수 있다는 평을 받는 장르이지만, 유독 이곳에서 나오는 에세이들은 하나같이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책도 그 책을 쓴 사람에게도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떻게 이런 사연을 가진, 이런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을 찾아냈을까 싶을 만큼 한누군가의 인생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책의 뒤에는 한결같이 이연실 대표가 있다.<br>보통 출판사 하면 출판사의 이름이나 대표작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이야기장수를 떠올릴 때면 과감한 패션에 화려한 안경테를 쓴 편집자, 이연실 대표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야기장수의 SNS 계정만 살펴봐도, 수많은 책의 편집과 출판 과정 그리고 도서전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매일 같이 땀에 전 앞머리와 만화 속 캐릭터처럼 터질듯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렇게 책이 좋을까’ 신기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br>책을 한 권 만들어낼 때마다 수많은 웃음과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 과연 책을 팔기 위한 하나의 장사 전략일까 아니면 뼛속까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일까 궁금하기만 했는데, 그녀가 쓴 《에세이 만드는 법》을 통해 이연실이라는 사람을 그리고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br>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주는 팁을 담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불황이라 모두가 어렵다는 출판계에서 출간해 내는 책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그녀이기에, 자신이 만들어낸 성공담이랄까 혹은 자랑이 나열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br>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은 에세이를 만드는 법이 아니라 ‘에세이를 사랑하는 편집자의 연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류로 평가받지 못하고 천대받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내 새끼가 얼마나 예쁜지, 여러분 여기 와서 보세요’ 하며 그녀는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고 매력을 어필한다. 평상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보고 나면 에세이가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 한 권의 책을 탄생시키기 위해 현업에서 출판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br>나는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앞표지와 뒤표지를 가볍게 훑어본 뒤, 띠지를 빼놓고 독서를 시작한다. 하다못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면 띠지는 애초에 구경조차 할 수 없으니 띠지는 별 의미 없는 영역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 띠지 하나에도 열을 올리는 사람이다. 앞·뒤표지와 다른 메시지를 넣고 싶어서 문구 한 줄도 쉬이 쓰지 않는 사람이라니, 이렇게나 애타는 마음으로 쓴 책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을까.<br>출판사의 대표이니까, 책을 팔아야 돈을 번다는 밥벌이의 시각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인생을 그냥 알고 지나칠 수 없어서, 그의 인생 중 어느 한 부분을 장작처럼 패고 묶어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싶은 그녀의 바람은 어떤 면에서는 참 순수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미련할 정도로 바보 같다. 하지만 그 푹 빠져든 몰입의 마음 때문에 그 진심이 뜨거운 물에 우러난 찻잎처럼 책에 녹아들어, 그 진한 진심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잘 될 것 같은 책을 고르는 편집자, 혹은 잘 팔릴 것 같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묵묵히 뒤에서 빛나도록, 조명을 밝혀주는 역할을 기꺼이 끌어안는 책 노동자. 그동안 에세이를 오해하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 미안할 만큼 그녀의 ‘에세이 편집기’는 많은 잔상을 남겨주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나의 이야기도 들어보라며 풀어놓고 싶어지고, 또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펼쳐낼까 기대도 가득해진다.<br>이 책은 에세이라는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혹은 에세이를 ‘아무나 쓰고 쉽게 만드는 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도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계기로 만들어줄 것 같다. 본인의 이름을 남기는 일은 아니지만 책과 사람을 남기는 노동에 그저 기쁘고 감사한 사람.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낸 에세이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자주 찾는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기필코 독자들도 나처럼 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즐거운 작전을 짜는 그녀의 매일이, 에세이를 다시 부흥시키는데 기여하는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9/77/cover150/k672130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97735</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살아 있음을 기꺼이 누리는 정신의 즐거움에 대하여 - [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8956</link><pubDate>Sat, 29 Aug 2026 16: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89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3&TPaperId=17478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90/coveroff/k712130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3&TPaperId=174789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a><br/>박은미 지음 / 서사원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br>‘철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언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이론적으로는 그럴싸해 보이는 얘기이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뜬구름 같은 이상이라고 생각해왔다. 철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한 용어라고 한다. 세상의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판별하는 학문인데, 무엇 때문인지 오히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관념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도 철학에 대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유명한 철학자들이 전하는 명언이나 가르침을 접할 때에도 크게 마음에 공감을 얻거나 이를 되새기지 못했다. ‘쾌락’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이름은 들어보았어도, 그가 추구하는 쾌락의 정의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욕구’를 지향하는 것이라 곡해해온 것이다.<br>이렇게 오해하기 쉬운 철학에 대해, 철학자 박은미는 《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철학이 마음의 근육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불안, 두려움과 즐거움을 바라보고, 철학을 통해 이유 모를 근심에서 벗어나 무엇으로 삶을 채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철학가 에피쿠로스의 말을 바탕으로 나라는 개인에서 시작해 너라는 타인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통해 인생의 지혜, 살아 있음을 기꺼이 누리는 정신의 즐거움을 일깨운다.<br>‘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을 지향하는 작가는, 어렵게만 생각하기 쉬운 철학에 대해 이론이나 개념을 나열하기보다는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철학적 사유에 가닿을 수 있는 쉽고 명료한 질문을 던진다. 타인과의 비교, 부에 대한 열망,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 그리고 욕망으로 떠안게 되는 근심을 철학적 관점에서 풀이하는데, 내가 쫓고자 하는 그 많은 욕구가 정말로 내가 원하는 ‘진짜 욕망’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불안을 넘어 타인과 사회를 신경 쓰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br>소셜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타인의 삶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SNS 세상 속에서는 불안을 느끼는 이들이 없이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그래서 금전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주눅 들기도 하고, 뛰어난 외모나 실력·커리어를 가진 이들의 화려한 삶에 나를 비교하며 보잘것없는 스스로를 마주하기도 한다. 비교가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단편적으로 보이는 모습에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하고 타인의 기준으로 행복을 재며 불행한 매일을 이어가는 것이다.<br>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러한 인간의 딜레마를 이미 꿰뚫고 있었다. “자연스럽고 필요한 욕망은 채우기 쉽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헛되이 부풀린, 끝이 없는 욕망이다.”라는 말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정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책은 약 2,300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검증된, 대표적인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욕망에 대해 재정의 하고,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br>크게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은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가짜 욕망과 진짜 욕망을 구분하자. 둘째, 소박하게 살 때 풍요를 누릴 수 있다. 셋째, 알 수 없음의 공포에 압도되지 마라. 넷째,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자. 이 네 가지 메시지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의 개념을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오며, 내가 부족하게 느끼는 결핍을 나의 부족함이 아닌 잘못 이해한 욕망에 초점을 맞춘다. 겉으로 드러난 욕망을 그대로 나의 욕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의심하고 마음속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불안의 구속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br>욕망의 진정성을 점검하고 마음의 목소리와 충동을 살피며, 괴로움의 근원을 탐색하고, 자기 내면에서 타인과의 관계로 확장되는 공존의 삶으로 나아갈 때 개인의 평온은 물론 공동체의 행복에 가닿을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는 복잡하다 오해했던 철학이 얼마나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br>책은 에피쿠로스를 단순한 쾌락주의자로 보기보다, 근거 없는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 평온하게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는 철학자로 재조명한다. 개인의 마음을 돌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알아차리고 더 나아가 타인과 존중하며 공존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가르침은 내가 가진 불안을 없애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가진 욕망을 제대로 구분하고 행동을 성찰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br>그동안은 내가 가진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가진 것이 많아진다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왔다. 불안감이나 근심, 누군가에게 뒤처지는 기분을 ‘내가 부족한 탓’이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살아가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불안의 바탕에는 내가 느끼는 욕망을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해 느끼는 박탈감이나 우울감은 어쩌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기에 내가 원한다고 믿는 가치를 추구하기 이전에 그것이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인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원하는 것을 쫓고자 하는 충동 이전에 잠시 멈춰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성찰하는 습관, 그리고 순간적인 욕구에 휘둘리기 보다 지속 가능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구분하는 법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 막연한 불안감에 휘둘려 순간적인 판단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 보다 괴로움의 원인을 제대로 직면함으로써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기본에는 ‘나’를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이 책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br>그렇게 나를 제대로 이해한 후에 타인을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때, 개인의 안녕은 타인과의 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수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매일을 불행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긍정의 마음은 앞으로를 살아가는 데 있어 나아갈 힘이자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삶에 불만족을 가진 사람이라면, 착각하기 쉬운 ‘욕구’를 올바로 해석해 삶을 즐거움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깨우고 도움을 얻길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90/cover150/k712130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9052</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 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란 무엇인가 - [슬픔의 틈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0433</link><pubDate>Tue, 25 Aug 2026 1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704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030722&TPaperId=174704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60/26/coveroff/k092030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030722&TPaperId=174704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의 틈새</a><br/>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08월<br/></td></tr></table><br/>얼마 전 광복절이 지나갔다.광복절이면 TV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나,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인해 먼 타국으로 떠나평생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사연이 소개된다.<br>고향에서의 삶과 추억이 남아있는 1세대를 넘어이제는 많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그들의 후손들은 우리에게 외국인같이 느껴진다.현지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하며 낳은 혼혈,부모에게 배운 한국말로 몇 개의 단어를더듬더듬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이름도 외모도 전혀 한국인처럼 느껴지지 않고이들 스스로도 자신을 한국인이라 생각할까,우리나라를 고국으로 생각할까그런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br>약간 형태는 다르지만 여전히 그곳에서도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부모님 혹은 조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하며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이들도,어떤 이는 원망 섞인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은낯설지만 마음 한편에 묵직한 무게감으로흐릿한 잔상처럼 남았다.<br>이제는 전 세계 어디든 쉽게 오갈 수 있는데무엇이 문제일까 싶지만해방을 맞고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또 가족을 잃기도 한 이들의 사연을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다.<br>다시 빛을 찾았다는 의미를 가진 광복절.평온한 일상이 당연하고 익숙한 우리이지만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픔과 한으로 맺힌마음이 남아있기에,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궁금한 마음에이 책을 펼쳤다.<br>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떠나평생을 어디에 속하지 못한 채 떠돈사할린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이금이 작가의 장편소설 《슬픔의 틈새》는그의 전작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포함해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으로,지배 국가가 여러 번 바뀌며 ‘나’라는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이들의 고충에 대해 담아냈다.<br>책은 아직 해방 전인 1943년,고향인 다래울을 떠나 사할린(화태)에강제징용된 아버지 곁으로 가는단옥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br>일본이 조선에 시행한국가 총동원법의 일환인 줄도 모른 채그저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돈을 벌기 위해먼 타국의 탄광으로 떠난 아버지.사람대우도, 제대로 품삯도 주지 않고노동력을 착취하는 환경 속에서도가족을 위해 희생을 묵묵히 감당한다.<br>그러던 어느 날, 탄광촌의 노동자들에게가족들을 현지로 데려올 수 있는 길이 열리며단옥네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화태로 먼 길을 떠나게 된다.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고향 집에 가족 몇은 남기도 했는데,그것이 평생의 이별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br>열흘이 넘게 걸려 화태에 이르지만,가족이 함께한다는 행복도 잠시조선인, 일본인, 소련인이 뒤섞여 살아가는그곳에서의 삶은 만만치 않았다.<br>고국에서 일본인들에게 받던 핍박은지배체제가 바뀜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렸고,그 사이에서 화태의 1세대 사람들은조선인도, 일본인도, 소련인도 아닌어디에 속하지 않은 ‘외부인’이 되었다.<br>고향으로 돌아갈 때 문제가 생길까 봐손해를 보고 제약을 받으면서도기어코 현지의 국적을 선택하지 않은 채무국적자로 살아온 한인들이었는데<br>해방이 되며 이제는 돌아갈 수 있을 거라기대했던 고국이거늘책임소재를 일본이나 타국에 돌리며이들을 외면해버린 것이다.돌아갈 길이 끊긴 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사할린 1세대들은 그저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매일을 이어갔고, 그렇게 역사 속에 사라졌다.<br>화태에서 이들의 삶, 서로의 관계는설명할 수 없는 복잡함으로 뒤엉켜 있었다.나라를 빼앗은 일본이지만화태에서 만난 일본인은 시간을 넘어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형성하며가족과 같은 사이가 되기도 하고,누군가는 러시아 현지인과 사랑에 빠지기도,그래도 다른 나라보다는 같은 민족이니까고국에 돌아갈 때 낫지 않을까 싶어북한의 국적을 선택한 이들도 생겼다.<br>한 가족 내에서도, 하다못해 부부 사이혹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다른 국적이 뒤섞이게 된 것이다.<br>그저 그들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 앞에서매일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을 위해‘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가족과의 이별과 퍽퍽한 현실 앞에서슬픔에 마냥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br>그 슬픔의 틈새에서도인간다움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단옥과 가족들, 사할린 1세대의 인생을 곱씹으니사실상 ‘외국인’과 다를 바 없다 여기며그들이 고국을 이제는 그리워하지 않고그곳에 정착하고 싶을 거라 쉽게 생각했던지난날이 반성되기도 했다.<br>척박한 땅에서도 기어코 채소를 심고,밭을 일구며 고국의 음식을 해 먹은 사람들.나라가 자신들을 저버렸음에도끝까지 국적을, 나라를 버리지 않고희망을 붙들고 있던 이들의 고통과 실망을과연 내가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 싶다.<br>해방이 되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현지에 정착한 사람들이 있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그들의 삶을 요약할 수 있을까.그곳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그곳이 더 편하고 익숙하지 않을까,그래서 더 좋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쉽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외면 속에서갈 수 없는 조국과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그리움을 가슴에 묻어두고,그곳에서 만난 이웃과 새로운 가족이 되어연대하고 살아간 그들의 삶을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br>이들의 애달픈 삶은 1세대에만 그치지 않고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조국으로부터 받은 배신과 비관을 안고기약되지 않은 미래로 삶이 이어졌다.<br>일본, 소련, 조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평생을 살면서도그 틈새 속 행복의 조각을 찾아낸그들의 긍정적인 모습이 존경스럽고또 아름답게 빛나는 듯하다.<br>사회가 구분 지어 놓은 체제와 경계 속에서그저 살아내고자 한 그들의 분투,흔들리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삶을이제라도 헤아리고 미안해하며또 책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br>누군가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그곳으로 떠나가게 된 개개인의 일로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br>하지만 이들의 삶은 그저 그네들만의 것이 아니라우리가 함께 연루되어 있는 하나의 역사로,나와 우리와 사회와 나라 모두에게책임이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br>그저 한 사람의 생애가 아니라시대를 설명하는 역사 그 자체였던단옥의 삶이 참 고맙고 귀하다.<br>나처럼 사할린 1세대의 삶에 대해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 역시책을 통해 그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기회가 될 것이다.<br>그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기를,이 슬픈 민족사에 대해 책임을 외면한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생각해 보길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60/26/cover150/k092030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602644</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브리저튼, 제인 오스틴을 떠올리게 하는 몰입력 있는 ‘리젠시 로맨스‘ - [부자와 결혼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47041</link><pubDate>Wed, 12 Aug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470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7502979&TPaperId=174470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23/coveroff/89475029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7502979&TPaperId=174470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자와 결혼하는 법</a><br/>소피 어윈 지음, 이미영 옮김 / 마시멜로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되며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그 열풍이 계속 이어지며 〈브리저튼〉과 같이1800년대 초 영국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상류층 귀적 사회와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리젠시 로맨스가 소설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br>아직 신분이 남아있는 사회,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감정이 자유롭게 오간그 시절의 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상류층 귀족 사이의 사랑 이야기와그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 소설은현대물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br>소피 어윈의 소설 《부자와 결혼하는 법》도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신분 상승을 노리며 사교계에 입성해생존 위기에 내몰린 집안과 동생들을 거두고자고군분투를 하는 미스 탤벗,키티의 이야기를 담았다.<br>엄청난 대지주인 정혼자가 집안의 빚을모두 갚아줄 거라 믿고 있던 키티에게갑작스러운 그의 파혼 통보는단순한 배신이나 이별을 넘어생존의 위기로 다가온다.<br>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서남은 것이라고는 집 한 채뿐,이마저도 빚이 한가득 남아 있어서이를 갚지 못하면 집도 넘어가게 된다.<br>장녀인 키티의 아래로 동생만 셋,아직 어린 동생들에게 현실의 퍽퍽함을그리고 원치 않는 사람과의 결혼이나노동으로 내몰리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그녀는 돈 많은 남자를 찾아결혼을 하며 집안을 지키고자 한다.<br>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이모 도로시에게런던 사교계 입성을 도와달라 요청하고,키티와 동생 세실리는 남편감을 찾아3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한다.<br>과연 그녀의 입맛에 맞는 남편감을 찾아,집안의 빚을 갚고 평화를 쟁취할 수 있을까?<br>리젠시 로맨스의 핵심이라 하면귀족을 중심으로 한 신분과 그들의 사교장이자갈등과 사랑의 배경이 되는 파티장이다.이를 배경으로 ‘속물’ 같지만가족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따뜻한 키티와그녀의 속셈을 눈치채 계획을 방해하는방해꾼의 등장이 티격태격하는 갈등,그리고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이끈다.<br>런던 사교계의 데뷔를 앞두고동생과 산책을 나갔던 키티는우연히 동생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어밀리아와 그녀의 오빠 아치를 만나게 된다.<br>높은 신분의 그들을 보곤,자신의 남편감으로 점찍은 키티는일부러 넘어져 발목을 접질린 척하며그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이 접근한다.<br>다소곳한 숙녀의 이미지,예쁘게 치장한 키티의 모습에계획대로 아치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br>키티에게 푹 빠진 아치는어머니 레이디 래드클리프에게그녀를 소개하려 하지만,키티를 직접 만나본 어머니는키티의 집안이 별 볼일 없음을 깨닫고아들에게서 그녀를 떼어 놓고자타지에 나가있는 큰아들 제임스를 불러들인다.<br>키티의 뻔한 속셈을 알아챈 제임스는동생에게서 그녀를 떼어 놓고자 하고,자신의 계획을 들키게 된 키티는그에게 일종의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br>신분사회와 귀족, 사교계와 파티는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많이 다뤄지지만'알고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재미가 가득했다.<br>주인공이자 여동생만 셋인 장녀 키티는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캐릭터로,영리하고 실용적이며 계산적이지만사랑하는 동생들을 고생시키지 않고오롯이 책임지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br>마치 《작은 아씨들》의 둘째 조,《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처럼당찬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br>이와 반대로 동생 세실리는언니와 정반대의 성격인 이성주의자,독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이다.지적 수준이 높지만 눈치가 없고,사랑 없는 결혼을 계획하는 언니를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하는데그럼에도 언니를 따라 사교계에 입성해키티와는 다른 인상을 남기며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곳에 적응해간다.<br>너무도 다른 두 자매의 앞에영국의 사교계는 어렵기만 하다.이모의 도움을 받아 어찌저찌겉모습은 그럴싸하게 꾸몄지만,파티에서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져청혼을 하게끔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다.<br>그녀 앞에 나타나는 수많은 남편감 후보,계산기를 두드리고 연봉이나 재산을짐작해가며 현실적으로 굴던 키티도사교계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누군가와 자꾸 부딪치며상황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br>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이제 누가 되었든 남편감을 결정해야만집을 구할 수 있는 그때에키티는 과감하게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br>누구보다 계산적인 그녀에게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것은마음속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 터.<br>어쩌면 너무도 뻔하고예측 가능한 결말일지도 모르지만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갈등 속에서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은알고 봐도 재미있는 공식 같았다.<br>리젠시 시대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파티장에 입고 가는 의상의 표현이나그곳에서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인물들의몰입력 있는 캐릭터들 덕분에금세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br>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부자 남편을 찾겠다는 목표로사교계에 진출한다는 스토리는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br>제아무리 자기 자신의 능력만으로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고 싶어도당시의 시대 분위기상으로는교육을 받은 여자라고 해도터무니없이 작은 돈만 벌 수 있기에그 상황에서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기회’는 결혼이 전부라는조금은 서글픈 현실이 읽히기도 했고<br>그렇기에 그런 이해관계가 얽혀귀족이든 아니든 결혼은 사랑보다는투자나 협상, 파벌과 경쟁 사이에서나에게 유리한 패를 ‘선택’하는 것이었음을새삼 깨달을 수 있기도 했다.<br>하지만 오로지 결혼을 기회로 삼고자뻔한 선택을 내리지 않고,결국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손에 든 카드를 과감히 포기하고용기 있게 행동한 키티의 결단력이상대로 하여금 키티의 진면모를바라볼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br>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푹 빠져들게 하는 빠른 전개와각기 다른 개성이 넘치는 등장인물 덕분에영상화되어도 좋겠다는 기대가 든다.<br>〈브리저튼〉과 같은 리젠시 로맨스 시리즈나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이 책이 공감과 커다란 즐거움을안겨주리라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23/cover150/89475029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2315</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창작의 촉매이자 중독과 파멸의 원인이 되는 알코올의 양면성에 대하여 - [알코올과 예술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39214</link><pubDate>Sat, 08 Aug 2026 15: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392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392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off/8932476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392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코올과 예술가</a><br/>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함께 술을 마셔야 비로소 친해진다는 말이 있다.평상시 사회적 체면이나 이미지 때문에적당한 거리감을 가진 인간관계일지라도함께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긴장감이 해소되고 취기로 기분이 좋아지며속마음을 편하게 터놓게 되는 것이다.<br>적당한 양의 음주는 기분을 좋게 하고,긴장감을 완화시켜 준다.하지만 그 선을 넘어서면 감정적이 되어서로 싸움이 붙기도 하고,때로 음주 운전이나 사건·사고에 휘말리거나죽음에 이르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br>하지만, 예술과 알코올을 겹쳐서 바라볼 때면창작의 영감이 된다는 이유로이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br>알코올과 예술, 특히 술과 문학은오랜 동반자처럼 함께 해왔다.알코올은 여러 작품에 안식처를 제공했고,위로나 절망을 안기며 작가의 삶을 지배했다.<br>때로는 취기가 영감을 불러일으켜걸작을 낳게 하거나 작가의 작업 방식을 바꿨고,어떤 때에는 저자의 죽음을 앞당기며무수한 걸작의 탄생을 가로막았을지 모른다.<br>알렉상드르 라크루아의 《알코올과 예술가》는음주와 금주를 넘나들었던 여러 시대,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창작의 촉매이자 중독과 파멸의 원인이 된알코올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br>술과 예술의 관계는떼려야 뗄 수 없다고들 하지만,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br>고전 텍스트에서 술은맛있는 음식이나 관능과 나란히 묘사되어 왔다.하지만 19세기부터 취기는신체의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심각하고 불안한 경험으로 변모했다.<br>이중 작가 보들레르는특히 중요한 전환점으로 제시된다.이전의 문학사에서 술꾼은대체로 어리석거나 악한 인물로 그려졌지만,보들레르는 술꾼의 심리와 내면을 탐구함으로써이런 상투성을 깨뜨리는 역할을 했다.이는 술이 예술가의 생활 양식뿐 아니라소설의 형식과 문학적 인식에도 영향을 준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br>현대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의식을 살피고스스로를 알고자 애쓰기 마련인데,작가는 술에 취했을 때야말로자기 내면에 침잠해 의지할 만한감흥이나 믿음을 찾아무한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br>이처럼 의식 탐험의 길잡이 역할을 한 취기는작게에게는 특히 이성의 억압을 벗어던지고기꺼이 글을 쓰게 하는 강력한 촉매제로서기능했을 것이다.<br>책은 술에 기대에 글을 쓰거나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을단순한 일탈 사례로 보는 것이 아니라,그들의 창작 방식과 작품 세계가알코올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취기를 동력으로 삼은 예술가들,알코올의 기능과 예술에 미친 영향력을간헐성 음주, 상습성 음주로 구분해알코올의 다면성을 깊이 있게 살핀다.<br>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작가와 그 일화는알코올이 예술가들의 창작에 개입하는 방식이각자에게 얼마나 달랐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br>마르그리트 뒤라스는하루에 6리터의 포도주를 마시며《죽음의 병》을 집필했다고 한다.그는 만취 상태에서 자신이 완전히 해체되는끔찍한 추락의 과정을 느꼈다고 했지만,그 작품은 사랑하지 못하는 인간의실존적인 결핍을 파고드는 걸작으로 평가받았다.<br>이 밖에도 술 마신 다음날 오전에 그림을 그린프랜시스 베이컨,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취한 흥분 상태로책상에 앉을 것을 권한 잭 케루악 등만취와 고통을 예술로 빚어낸 예술가들을 통해자유로워지기 위한 수단,예술의 동력이 된 알코올을 만날 수 있었다.<br>이에 반하는 또 다른 축은 금주와 회복의 문제로,예술적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알코올의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다룬다.<br>중독과 금주의 반복은 삶의 파괴로 이어진다.하지만 예술가라서 용인될 수 있다는 태도는되려 술을 미화하거나 질병을 가볍게 보는태도로 오해될 수 있다는 것.<br>오히려 술이 인간의 의식을분열되고 와해된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에,기존의 도덕적인 질서를 흔들어 놓았다는의견을 제시한다.<br>이 관점에서의 술은 창작을 돕는 것이 아니라예술가의 정신과 삶을 동시에 뒤흔드는불안정한 힘으로 작용한다.<br>흔히들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의 폐해처럼,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유발하며자살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br>금주자를 단순히 술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창작 활동과 삶을 지속하기 위해중독의 습관과 싸운 인물로 다뤄지는데,그래서 책은 예술가와 술의 관계를실제 삶의 고통과 선택의 문제로 끌어온다.<br>술이 예술적인 성취를 이뤄낸 사례뿐 아니라오히려 이것이 독이 된 사례,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술로부터 돌아서려 했던 이들의 투쟁을 통해알코올을 예술적 이미지로만 소비하지 않겠다는태도를 엿볼 수 있기도 했다.<br>오늘날의 알코올은 예술적 영감이나반항의 상징으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현대에는 술보다 더 강력한 환각제의 등장,그리고 사회적인 인식 변화 속에서술은 예술적인 신비보다는중독이나 질병, 금주와 금단의 문제로더 자주 이해되는 편이다.<br>책의 접근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옛 예술가들의 취기와 장작 이야기를다시 읽고 해석하게 만들지만,긍정 혹은 부정 등 한쪽으로 미화하지는 않는다.<br>술에 기대어 나온 작품을 존중하되,그 뒤에 남은 파괴와 고통까지함께 봐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마냥 오해하기 쉬운 술과 예술에 대한 해석에나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앞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br>예술가의 걸작을 술의 효과로만 설명하지 않고,알코올이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얼마나 복잡하게 망가뜨리고 재구성했는지,인간의 무의식과 창조성,자기 파괴의 본능을 깊이 있게 해부하며술과 인간, 그리고 예술 사이의 숨은 맥락을파헤치고자 하는 책의 통찰을 통해수많은 예술가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br>왜 예술가들은 술을 찾는가,혹은 엄청난 절제로 예술에 임하는가궁금하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이 책이 그 호기심을 해결시켜 주었다.<br>예술가들의 작품을 해설하는 데 있어인간의 취기와 욕망을 겹쳐 바라본책의 시선이 어렵기도 했지만,평상시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나에게술을 찾는 이유, 술과 예술의 접점을 공감하고이해할 수 있게 된 기회가 된 독서였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150/8932476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5690</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시 나에게 도착하기 위해 나와 단둘이 떠나는 여정 - [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30595</link><pubDate>Mon, 03 Aug 2026 2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305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805&TPaperId=174305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16/coveroff/k152130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805&TPaperId=174305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a><br/>임진아 지음 / 유유히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매일같이 보는 익숙한 풍경에서 벗어나낯선 나라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면'이왕에 간 김에' 하는 욕심이 생겨SNS에서 유명하거나 좋다는 곳들을 추려여행 일정에 꾸역꾸역 집어넣게 된다.<br>그렇게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떠나도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변수는 생기기 마련.낯선 타국, 잘 통하지 않는 대화로더듬더듬 계획했던 장소들을 찾아가 봐도어딘가는 줄이 너무 길어서,혹은 영업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예상치 못하게 휴무로 문을 닫거나기대만큼 감흥이 떨어져 실망하곤 한다.<br>하지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한가득 피로가 쌓여 적당히 찾아간숙소 근처의 작은 동네 식당이나 카페,소소한 길거리의 상점에서 예상치 못한즐거움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br>계획하지 않았기에 기대도, 실망도 없고우연히 그곳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작은 포인트를 발견하면어릴 적 보물 찾기에 성공했을 때처럼가득 찬 행복감을 느끼면서 말이다.<br>《아직, 도쿄》라는 이름으로언젠가 가보고 싶은 도쿄의 플레이스를하나 둘 모아두었다가,느릿느릿 자신만의 속도로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자신만의 작은 즐거움을 찾아낸 임진아 작가.<br>관광책자나 누구나 알법한 핫 풀이나관광 스폿이 아니라,동네 서점, 지하철역의 오픈 식당,혹은 애써 멀리 나가야 하는 전시 등일반적인 여행의 테두리와는 다르지만<br>일상과 겹쳐진 듯 카페의 케이크 한 조각,문구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펜이나 퍼즐,사람 세 명이 겨우 들어갈 법한상점에서의 시간을 기록한 작가의 여행기는기존에 알고 있던 여행의 재미를다른 방향으로 확장시키며'나도 떠나보고 싶은 여행'을 꿈꾸게 했다.<br>책은 도쿄의 상점, 카페, 식당, 산책, 책방 등다섯 개의 테마로 자신만의 여행 스폿을찬찬하게 소개해나간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문을 닫은 곳도,잠시 휴업으로 쉬어가는 곳도 있고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곳도 존재한다.<br>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찬찬히도쿄의 숨겨진 작은 즐거움을 만끽하다 보니'아직' 미처 겪지 못한 즐거움이 가득할도쿄의 매력은 물론,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이곳에 대한 향수까지불러일으키게 되었다.<br>일본 여행하면 많이 찾는 도시인 도쿄를며칠만 다녀가는 여행지로서'이곳에 오면 해야 할' 리스트를바삐 쫓는 것이 아니라,길을 둘러 멀리 나가는 번거로움을부러 감수하는 수고스러움을 더하더라도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나를 감동시키는 여행으로 만드는남다른 시선의 이 기록들은여행에 대한 두근거림을 생겨나게 했다.<br>나의 여행을 되짚어 보기만 해도세운 계획대로 움직이느라,어떤 때에는 패키로 예약했기 때문에궁금한 가게가 있어도 스쳐 지나가며아쉬워했던 기억이 선명하다.<br>때로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헤매느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우연히 발견한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평범한 가정식에 생맥주를 곁들이며'이게 진짜 여행이지' 감탄하며그 어떤 여행지에서의 기억보다그때의 만족감이 더 큰 추억으로 남기도 했다.<br>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몸을 움직여 내가 좋아하는 일 쪽으로발걸음을 옮기는 작가의 용기는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혹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에서도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시야를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br>때로는 누군가와 함께,때로는 혼자 도쿄의 곳곳을 돌아보며차분하게 마음속의 감정에 집중하고좋음이 확정된 곳에서고요히 고여 그곳에 어우러지는 시간이대단한 여행 스폿은 아닐지라도그 어떤 것보다 진한 '도쿄의 맛'을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br>여기에서는 꼭 무엇을 해야 한다,여기에 들렀으면 이건 먹어야 한다는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느긋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는현지인들의 생활에 나를 데려가는 것.아쉬움이 남더라도 '아직' 남아있을다음의 여행을 위해 때로 발걸음을 멈추는 것.<br>그런 순간순간의 여운,현재에 충실해 도시를 구석구석 탐닉하는작가의 '생활하는 듯'한 여행이잔잔하지만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br>만약 도쿄를 여행하게 된다면,작가가 소개한 곳들 중 내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한 번쯤 꼭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br>그리고 꼭 도쿄가 아니더라도,앞으로 여행할 때에는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이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나를 감동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소소한 다짐이 들기도 했다.<br>어떤 이야기이든 말하는 사람의 경험,그의 생각이나 보고 들은 것에 따라그 표현이 달라진다고 한다.<br>작가가 그려낸 '평범하지만그 안에서 발견한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내가 방문할 도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벌써부터 기대되고 궁금해진다.<br>나조차 확실하게 모르는 나의 취향,나만의 좋음이 무엇일까 궁금하게 하고또 이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꿈꾸게 하는 설레는 독서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16/cover150/k152130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1645</link></image></item><item><author>도치</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든 것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상실과 이해의 기록 - [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27jinju/17422224</link><pubDate>Thu, 30 Jul 2026 2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27jinju/17422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696&TPaperId=17422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7/42/coveroff/k9621306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696&TPaperId=17422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a><br/>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그루잠. 깨었다가 다시 든 잠을 말한다.이따금 선잠에 들었다가 깨었을 때면몽롱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혼란스러운 감정을 마주할 때가 있다.<br>처음 보는 듯한 꿈속의 어떤 장면이현실의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하며기시감이 들기도 하고,때로 현실 속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서아는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기억을 잃은 건 아닐까 하는엉뚱한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br>유튜브 〈덕자전성시대〉를 운영하는유튜버 덕자가 본명인 박보미라는 이름으로펼쳐낸 첫 소설인 《그루잠》은책 제목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윤설'이라는 한 인물의 인생을 따라모진 세상 속에서도 인간의 선함을포기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기록을 녹여냈다.<br>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기에평상시 밝고 명랑한 모습의 덕자의어떤 부분을 녹여냈을까 궁금했는데,<br>조금은 어두울 수 있는 삶 속에서도그럼에도 희망과 선의를 잃지 않고용서에 가닿는 주인공 윤설 자체가덕자를 연상시키는 느낌이었다.<br>소설은 자신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누구에게도 축복받고 환영받지 못한 채인생을 시작하게 된 설이의 탄생으로 시작한다.한창 축복받고 사랑받아야 할 탄생 앞에서도'나 때문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현실은그녀의 의도는 아니지만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br>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삭막한 일상,크게 모나게 자라지는 않았지만주변인들과의 사이에서 이만큼 떨어져'외계인'처럼 보이는 설이는우연히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만드는비슷한 친구를 만나 행복해지나 싶던 찰나<br>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공기업에서상사에게 당한 지속적인 괴롭힘과 성추행 등일련의 사건에 휘몰리며 조금씩 조금씩금이 간 인생을 가지게만 된다.<br>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을 감싸줄 거라 믿었던아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그녀를 집 밖으로 이끌었고,직장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PC방에서 만난든든하고 다정한 남자친구는그녀가 그간 모은 돈 앞에 배신을 한다.<br>상처받은 마음과 빚만 남은 그녀에게그럼에도 계속해서 인생은이따금 따스함을 선사하기도 하며그녀를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데,<br>중간중간 자다 깨는 그루잠 속 펼쳐지는아득한 꿈속의 세상은마치 현실인 듯 아닌 듯 혼란스럽기만 하다.<br>책을 따라 윤설의 인생을 되짚다 보면수많은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에도그녀가 자신을 그런 상황으로 내몬상대방을 절대 탓하지 않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br>그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고,누군가를 믿거나 행복하다고 느낄 때마다이를 두렵게 받아들이면서도그는 상처받은 마음을 복수로 대갚음하지 않고침묵을 택하고, 그저 자신이 떠나는 것으로하나씩 사건을 덮고 넘어간다.<br>물러터지고 유약한 사람,착하다 못해 미련해 보일 수도 있지만윤설이 가진 '순수함'은 나약함에 그치지 않고모진 세상이 자신을 밀어내도다시금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다시 일어나 삶으로 발걸음을 더하는적극적이고 강한 사람임을 느끼게 했다.<br>우리는 세상에, 타인에 상처를 받을 때마다쉽사리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고그 마음을 대갚음하고자 어떤 형태로든'악인'이 되길 망설이지 않는데,설은 상대를 미워하는 데 애써 시간과마음을 쏟지 않는 것으로자신의 인생을 더 단단하게 일군 것이다.<br>그렇게 아이에서 소녀로,소녀에서 어른으로 자라,나이가 든 장년층이 되기까지설이의 인생은 계속 흐른다.<br>그녀의 인생을 통해 '선의'의 의미를되짚는 걸까 싶은 찰나에그루잠 사이사이 꿈처럼 느껴졌던환상 속의 세계가 반전처럼 등장하며그간 쌓아 올린 서사를 흔들고,믿고 있던 진실을 와르르 무너뜨린다.<br>그런 혼란스러운 결말은잠에서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에 들었을 때,혹은 짧은 잠을 끝내고 깨어났을 때의멍한 기분처럼 유쾌하지 않은 찜찜함을안겨주기도 했지만,<br>그 현실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세계에서도선의의 마음으로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체념하고 그를 구원하며,용서에 이르는 그녀의 매 순간의 선택은상처 너머로 느껴지는 희미한 온기,따스한 기대를 남게 했다.<br>설이가 겪은 삶에서의 상처들은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마주할 법한 일들이다.누군가는 그런 위기 앞에 포기하기도,혹은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스스로의 남은 인생을 괴롭게도 하는데<br>체념하고 무기력하게 도망치는 것 같지만사실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인간답게 선의와 용서를 택한 설의 선택이우리에게 선의의 진정한 의미를,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을재정의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하였다.<br>유튜버의 책이라는 사실 때문에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차곡차곡 쌓아온 윤설의 서사가그녀의 인생이 끝나고 난 뒤 한번,에필로그와 부록을 통해 다시 한번 뒤집히며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들어줘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br>마지막 장에 그려진 D.C. Da capo D.C. 다카포,'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악보 기호처럼다시 첫 장으로 이끄는 흡입력 덕분에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br>마냥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메마르고 건조한 현실 풍경 속에서깊고 다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작가의 진심이 와닿는 책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7/42/cover150/k9621306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7420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