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딱지를 떼기 위해 앰브로즈 비어스의 <아울 크릭 다리에서 생긴 일>과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을 것이다.

나는 그의 추종자가 되었다. 우리 팀, 파이팅!

그의 레퀴엠 덕분에 나는 환경주의자로 살기로 마음먹었고, 앞으로 나라 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같다.


전자 공동체에는 실체가 없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인간은 춤추는 동물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대문을 나서서 뭔가 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냄새를 피우기 위해서다. 누군가 다른 이유를 대면 콧방귀를 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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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0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어스와 토크빌의 조합이라... 신선한데요. ^^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22개국에서 108가지 사랑을 만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온갖 형태의 사랑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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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독자 원정단으로서 가제본된 책을 읽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엄청난 인기였던 <로마인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나로선 이 책이 로마입문서인 셈인데, 결론적으로 다른 책은 읽어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마스터 오브 로마다.

올해 초 타계한 콜린 매컬로는 우리에겐 <가시나무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미권에서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덕분에 역사소설가로 명성이 높다. 1990년에 시리즈의 첫 책 <로마의 일인자>를 발표했고 2007년까지 근 20년 동안 7부작을 썼는데 우리는 그것을 이제서야 만나게 됐다. 원래는 6부작이 매컬로의 계획이었으나 독자들의 연장 요청 쇄도로 7부까지 쓰였다고 하니 영미권에서의 인기는 짐작할 만 하다.

읽어보니 그 인기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첫째는 충분한 고증이다. 고려대학교 사학과 김경현 교수의 추천사에도 나와있듯이 맥컬로의 서재는 로마사 전문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사료와 연구서적을 갖추었다고 한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팩트 위에 픽션을 얹었기 때문에 소설책을 읽는 즐거움에 로마 역사에 대한 교양수준이 올라가는 느낌을 더해준다고 할까. 꼼꼼한 고증의 증거로 맥컬로가 직접 그린 로마 시와 그 중심가, 로마 주변국의 지도를 들 수 있는데 독자 여러분이 직접 보신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 (가제본에는 흑백으로 나와있지만 완성본에는 컬러로 되어있길 기대한다.)

둘째는 현재 세계 정치판과의 유사성이다. 로마의 일인자 1권은 기원전 110년부터 시작되는데 2천년을 넘는 시간 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정세와 너무도 닮아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소수의 로마인들, 오직 자신의 주머니 속을 채우기 위해 집정관이 되고자 하는 사치스럽고 타락한 수구 세력들. 반면 맥컬로는 마리우스나 카이사르를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지도자로 내세우지만 그들 역시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위해 갖가지 술수를 동원하는('술라'라는 인물은 심지어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 모습을 보며 정치인들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그들이 구체제를 전복시키고 진정한 대안적 지도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셋째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맥컬로의 인물 묘사는 각 장을 따로 할애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고 문헌의 증거에 입각해 있다. 1권만 해도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유구르타, 루푸스 등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순위를 꼽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당시 그리스인들에게 유행했던 동성애라는 사랑의 형태가 다루어지는 부분은 나같은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도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출간 노력이 있었으나 독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전부 나오지 못하고 절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교유서가에서 큰 뜻을 품고 훌륭한 새 번역을 통해 다시 나오는 로마 대작 시리즈! 1부가 총 3권이니 전부 나온다면 총 20권 정도의 분량이지만 나 외 여러분들의 관심 속에 승승장구 하며 우리의 문화수준 또한 업그레이드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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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06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맥컬로우가 《가시나무새》를 능가하는 작품으로 재평가를 받는군요. 로마사 제대로 이해하고 난 뒤에 이 소설을 읽어봐야겠어요. ^^

스윗듀 2015-07-06 16:58   좋아요 1 | URL
이 소설로 시작하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진짜 재밌어요ㅎㅎ
 

처음으로 접한 소세키의 책이다. <도련님>을 읽으면서 약 일곱 번정도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함께 실린 <깊은 밤 고토 소리 들리는구나>와 <런던탑>을 읽으면 이 자가 천성이 이야기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뇌와 그 손끝이 샘나지만 밉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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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련님>을 읽으면서 약 일곱 번 정도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기에....
    from 흔적의 서재 2015-06-28 09:21 
    나쓰메 소세키의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라 하지요. 나쓰메 소세키는 한문으로는 夏目漱石이라 하고요. 여기서 수석(漱石)은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으로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의미의 침류(枕流)라는 말과 나란히 쓰여 비상식, 억지, 괴짜 등을 의미하지요. 여름 눈<夏目>이란 말의 진짜 뜻은 저도 잘 모릅니다. 침(枕)이라 하니 침(沈)이 생각납니다. 침(沈)이라 했지만 이 글자는 성씨(姓氏)를 나타낼 때는 심으로 쓰이지요. 평론가로서 소설
 
 
초딩 2015-06-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 같나요? :) 웃음을 줄수 있다니 장바구니에 넣어 봅니다.

스윗듀 2015-06-25 11:14   좋아요 1 | URL
공중그네를 안읽어봤어요😂 도련님을 보고있으면 흐뭇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요 ㅎㅎㅎ

초딩 2015-06-25 11:18   좋아요 0 | URL
장바구니에 넣어 봅니다. ~~ 감사합니다.

아이리스 2015-07-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나요? 전 이 작가에 대해 몰랐는데 흥미가 생기네요 ^.~

스윗듀 2015-07-17 13:33   좋아요 1 | URL
단언컨대 재밌어요!ㅎㅎㅎ
 

문학이 한때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지, 왜 이런 방식으로는 더이상 내 삶을 구할 수 없는지, 왜 누군가의 삶은 구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나름대로 문학의 삶을 구하려고 애쓰는지, 지금 나는 어떻게 문학이 내 삶을 구하기를 바라는지 그의 기억, 경험, 책, 음악, 영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책날개에 써있는 데이비드 실즈에 대한 소개에는 `장르의 경계를 지운 글쓰기는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다`는 문구가 있다.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지대에 위치시킬 수 있는 에세이.

말 그대로 그의 기억과 경험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다. 처음에는 쓰잘데없지만 광폭한 의심이 들어 그가 인용한 책, 음악, 인물 묘사가 사실인지 인터넷으로 전부 확인했다.(사실 인용된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서...) 그러나 이내 깨달았다. 그가 나열한 것들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는 문학을 너무도 사랑하는 것이다. 글쎄,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에게 있어 문학은 `그`라는 존재 그 자체이다.

그의 완전히 벌거벗은 솔직함을 통해 언어와 텍스트, 문학에 대하여 다른 접근 방식을 생각해보게했다는 데에 이 책에 대한 나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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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5-06-2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생각해봅니다.
글쓰기 책, 넓고 어쩌구 저쩌구를 위한 지식 따위를 읽지 않아도,
훌륭한 (문학)책을 읽으면, 생각과 글이 자기도 모르게 한층 깊고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옛날의 현인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스윗듀 2015-06-22 15:02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습니다. 문학은 실제로는 누구의 삶도 구하지 못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를 구하는 것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6-22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의 힘을 믿습니다.

cyrus 2015-06-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처음 몇 페이지 읽으니까 인상적이지 않아서 중도에 포기했어요. 제목만 보고 책 내용에 기대를 했는데 생소한 외국 작가가 소개 되어서 그런지 낯설었어요.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

스윗듀 2015-06-23 01:12   좋아요 0 | URL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영미, 특히 미국 작가들의 작품 중 국내 번역본은 얼마 없는 것같아요ㅜㅜ 저자의 책 중 이 책보다 더 호평을 받는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가 더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