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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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은 한번 더 읽고 머릿 속에 장면이 그려지지 않아도 한번 더 읽고 읽다가 잠깐 딴 생각을 해도 의식이 흩어진 그 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는데, 그래서 책을 읽는 속도가 아주 느리다. (그나마 최근에 좀 빨라진 편)

그런데 스토너는 굉장히 빨리 봤다. (무려 책을 처음 손에 잡은 지 일주일도 안되서!) 물론 스토너를 읽는 동안 책에 쏟는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어제 비정상회담 본방사수도 안했다구!)

엄청난 독서가마냥 한번에 여러 책을 뒤적이는데 근 일주일 간은 다른 책에 쏟을 시간마저 스토너에 할애했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 또한 중간에 책을 내던지고 구석에 처박은 뒤 그쪽을 향해 조용히 눈을 흘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찌나 열통이 터지던지, 도대체 왜 스토너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거야! 담담한 문체를 읽으면서 분노가 들끓을 때도 있었지만 책 속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도 이디스처럼, 그레이스처럼 포기해버린걸까?
아니. 스토너가 인생의 진정한 승자임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의 삶을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몸 밖으로 빠져나온 의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긴했지만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것도 온전히 자기의 방식대로. 지독히 이기적인 인간같으니!

순간 악역처럼 묘사되는 이디스가 가여워졌다. 이디스에게 그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지때문에 사랑을 내팽개쳐 버렸다. 나는 모든 여자들이 이디스와 같은 상황에서 이디스처럼 행동할 기질을 전부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무튼!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무엇이 되었든 스토너같은 남편은 필사적으로 피하겠다. 그레이스처럼 절망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스토너처럼 조용하게 살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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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 단편집 마카롱 에디션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기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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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문학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을 정도의 배경지식도 부족하고 표현력도 딸리지만 고골의 작품은 그냥 재미있어요 ㅋㅋ 약 200년 전에 이런 풍자와 해학이 넘쳤다는 점이 정말 인상깊고요. 그 중 <외투>는 저번에 공짜로 얻은 민음사의 ebook <비밀없는 스핑크스>에서 읽고 두번째 읽었는데 역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뛰어나고 재미있어요. (사실 비밀없는 스핑크스를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이 외투여서 예쁜 펭귄클래식의 마카롱 에디션 고골 단편집을 구매했답니다.)

그나저나 마카롱 에디션은 정말 모으고 싶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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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지 45일된 아가를 가진 친구에게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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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만남 그리고 창조 - 일치와 나눔의 인간관계를 위하여
윌리암 피치 / 성요셉출판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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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존중, 자기보호에 대해 그동안 모호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의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앞으로 자아 회복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행동에 대한 평가와 존재에 대한 평가를 구분할 것이고 기꺼이 변화를 향한 모험을 시도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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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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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을 읽기 위해 할애한 900여 페이지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아깝지 않게 해줄 희열이 51장에서 터져주었다.

나는 이사벨 아처의 고통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ㅠㅠ

하지만 나는 이사벨인 동시에 오즈먼드다.

마치 `별자리로 알아보는 성격`에 쓰여진 모든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묘사를 보고 딱 나야, 완전 내 얘긴데 하고 믿듯이 그렇게 믿어버렸다.

그래서 헨리 제임스에 따라붙는 현대심리소설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열린책들의 번역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했음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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