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의 이해가 빠지게 되면 그 계획은 즉시 생명력을 잃고 삶을 멈추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공동의 이해가 있어야 서로를 만나고 서로에 대해 심지어 성미나 말투까지도 알아가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찾기 마련이거든요.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해야 하며 그러면 서로를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692쪽

 

조금은 건조한 제목이라 생각했다. 소설에 대한 시대상을 어느 정도 알고 읽게 되었기 때문에, 영국의 북부와 남부의 차이에 대한 시선을 통해 교집합을 끌어낼 거란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혀졌다.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가 있기도 했다. (놀랍게도, 장미엽서를 챙겨 나간 순간..내내 장미가 언급되었고, 소음소리로 인해 여러 생각을 하는 순간 소음이 언급되었다. 더 놀라게 된 건, 마거릿이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그 순간..엄마의 기일이였기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 훗날 스토리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도, 장미와 소음과 엄마..에 대해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잘 읽혀진 거에 비하면 내용은 무거웠다. 저 과거에 씌어진 소설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여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상황은 다르겠지만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오버랩된 탓인 것 같다. 마거릿이란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분투기일거라 생각했으나...그 이상이었다. 마거릿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 듯 하면서 드러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북쪽에 사는 이들은, 남쪽에 사는 이들의 삶을 모른다. 그건 남쪽에 사는 이들이 북쪽에 사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갈등은 '이해' 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왜 실천 하기는 어려운 걸까... 영원히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는 남녀의 사랑이 그렇고, 노사의 갈등이 그렇다. 인간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소설 도입에서 손턴이란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하는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인간대 인간으로..가는 여정이 쉽지 않은 이유를 그는 사업이 실패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공동의 이해' 최근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숨이 막힐 지경인데... 공동의 이해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북과 남>>을 읽으면서 마거릿의 로맨스와 영국의 격동기를 마주할 거란 기대는 어느 순간 사라졌다. 고전이 놀라운 건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시대상이 촌스럽다는 느낌보다 당시의 시대를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줄거리 자체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심플하다.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다는 느낌...) 그런데 2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헤일가의 이야기에서...작가는 공동의 이해가 필요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녹여주고 있다는 기분을 갖게 했다. 해서 앞서 읽어 보려 했던 <고딕이야기>와 <크랜포드>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북부인의 타고난 힘을 연상했다는(...)"/29쪽.. 을 읽다가 <북과남>이 생각났는데..무대가 달랐다.(영국과 미국) 무튼 서로 다름에 대한 소재로남과 북..은 좋은 소재임에 분명해 보인다. <북과남>을 읽고 나서 읽으려했던 <고딕이야기>도 아직 읽지 못했는데....<보스턴 사람들>을 읽고 나면 다시 <북과남>을 읽게 되지 않을까..두 책 모두 페이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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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터지며

늙은 홍매화 나무

꽃을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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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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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2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박형섭 옮김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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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을 읽다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이름이 언급된 덕분에 검색해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도서관에서 빌려온 터라..인연이란게 있는 걸까 생각했다. 타임머신과..투명인간의 작가라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으니..무튼 그 덕분(?)에 신들..을 읽고 타임머신을 읽다가 '코뿔소'가 언급되는 장면에서는 다시 외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가 떠올랐다는 사실...읽어야 겠다는 무의식이 발현되는 순간일까... 그런데 <코뿔소>를 다 읽고 나서 나는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고전과 인연이 깊지 않았을 때 구입해 놓았던 김승희 교수의 <세계문학기행>에 코뿔소..가 있었다. <무소>라는 제목으로.... 고전 읽기를 시작하고 나서..틈틈히 이 책을 꺼내 보곤 한다...이제는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고..언제까지나 읽지 못할 책이라 생각한 책도 있었으며, 번역이 되어 나오길 바라던 책도 있었는데... 무소와 코뿔소의 느낌은 참 다르다른 생각을 했다.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코뿔소>를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감정이라 반가웠다. 제목이 조금은 직설적이라 생각하면서도..'변신'의 코드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인간같지 않은 인간이 넘쳐나는 세상(이런 말 하면서 스스로도 찔린다)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코뿔소로 변신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아마도 코뿔소로 인한 문제 자체를 따지는 것 보다 이후 발생한 것들에 더 따져 묻는 것들에 익숙해져서인것 같다.. 고양이가 코뿔소에 밟혀 죽었지만... 고양이 자체의 죽음보다 코뿔소가 맞는가..뿔이 두개인가 하나인가..로 따지는 지리멸렬한 논쟁은..지금 우리가 정치에서..사회 곳곳에서 마주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야망과 욕심에 의해 저마다 코뿔소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오히려 내가 코뿔소가 아니어서 두려워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인생은 투쟁이라,생각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무리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코뿔소가 되거나 영원히 코뿔소를 거부하거나...그런데 인간으로 남으려는 외침이 더 처절하게 느껴진 건 기분 탓이였을까..인간으로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였을까?..김승희 교수의 질문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제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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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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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까지 읽고 나면...허전할 것 같았는데..5월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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