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끼리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사이 구름 속에 구름이 만들어졌다.



구름 속에 구름의 결말은... 다시 구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구름을 애정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책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찾아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움직임'에 대한 글이 있어 밑줄^^


"내가 볼 때 구름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바로 그 움직임이다. 우리 눈에 죽은 공간으로 비치는 하늘에서 거리감과 크기,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구름이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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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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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읽으면서 알았다. 고백하자면,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일게다. 다만 모른(척) 외면 했을 뿐. 수많은 오해와,혐오와 갈등의 불씨는, 외부에서 오는 문제가 전부는 아닐게다.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캐주얼 하게 읽어보려 했던 소설은, 입버릇처럼 말했던 '역지사지'에 대해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님의 <경청>이 눈에 들어왔다. 오로지 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경청' 하는 자세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완벽한 케이크의 맛>에 대한 대답을 함께 찾게 된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집 안은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잠들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는 깊이 잠들지 못한다. 어떤 술렁거림과 소란스러움이 그녀를 잠과 의식 사이에 붙잡아 둔다"/140쪽


그녀에게 닥친 시련을 따라가다,어느 순간 소원해진 지인이 생각났다. 그녀에게 길냥이가 찾아온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을까...부칠수 없는 편지를 그녀가 써내려 가는 동안, 내내 잊고 있었던 지인을 떠올리게 될 줄 몰랐다. 길냥이를 돌보게 된 지인의 전화는 시시콜콜 냥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상대방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분을 받았다. ㄷㅁ농장은 애정하지만, 직접적으로 동물을 가까이 두는 사람이 아니라서(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내 관심 밖의 이야기를 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힘들었다. '경청'의 자세가 나에게는 없었다.(그렇지만 억울하긴 하다. 상대방 역시 나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러니까,경청의 자세는,생각처럼 쉬운게 아니구나. 마냥 들어주는 것도, 마냥 위로만을 건내는 것도 경청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나는 한 번도 왜 길냥이를 돌보게 되었는지를 질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설 속 그녀처럼 시련이 닥쳐온 건 아니더라도, 적막과 고요와 말못할 외로움이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캣맘을 자처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냥이에 대한 시시콜콜 수다를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경청>을 읽다가 이제는 소원해진 지인을 떠올리게 될 줄 몰랐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여전히 관심 없는 주제의 이야기를 '경청'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벽에 부딪치는 기분으로 사람들과 싸워야 했다. 누구도 그녀의 말에 진심으로 경청해 주는 이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동물을 통해 치유된다는 설정은 환타지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실제 그런 경험을 한 이들의 사연을 종종 접한 터라.. 전혀 억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길냥이를 통해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보여 뭉클했다. 최근 애정하게 된 카페와, 책방에서 만나게 된 까미와(공교롭게 소설에도 까미가 나온다) 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준 자몽이를 보면서 교감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을 알았다. 그 경험 덕분에 <경청>을 두 배 더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침묵이 또 다른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카페문을 나서는 순간 눈을 맞추며 또 오라는 그 시선은.. 오로지 자몽이와 나만 알 수 있는 교감이었을 테니까...


"그녀는 순무가 그저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잠깐씩 잊는다. 아니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말할 때 짐승이라고 부를 때 그 단어 속에 담긴 의미가 얄팍하고 한정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언어가 생략된 순무와의 교감이 그녀에게 이상한 안도감을 준다. 수없이 많은 말들로 소란스럽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다.

헤어짐과 공감,위로와 포옹

그런 것들은 이처럼 완전한 침묵 안에서만 가능해지는 것일까"/200쪽



소설 속 그녀의 고통을 따라가다, 내 마음 속 소리를 경청하게 될 줄 몰랐다. 최근 냥이들과의 소소한 교감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을 경험했던 그 마음을 이해받은 것 같아 기뻤다. 무엇보다, 경청의 마음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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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폴오스터 선생이 발자크 소설을 오마주한 줄... 알았다. 발자크 <어둠 속의 사건>을 아직 읽어 내지 못한 영향일수도 있겠고.. 









어둠~ 시리즈로 만들어 읽어 볼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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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혜진 지음, 박혜진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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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애정하는 입장에서 끌리는 제목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나 정작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책이다.<오직 그녀의 것>을 읽게 된 덕분에 찾아 읽게 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보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 좋았다. 무심한듯 훅 치고 들어오는 순간들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완벽한'에 가까운 무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정(?)한 건 아니지만, 기회가 만들어졌으니 달려가야 했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챙겨 앤트러사이트를 찾았다. 시즌케익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착하지 않은 가격을 잊을 만큼 밤몽블랑의 유혹을 나는 뿌리칠수 없었고... 소설 속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어떤 맛일까 뻔한 상상을 하며 책장을 열었는데.깜짝 놀랐다. 아주아주 짧은 글이라 놀랐고,에세이같은 단편 느낌을 받았다. 굳이 이런 말도 안되는 구분을 짓고 싶어진 건, 단편의 매력이라 생각하는 반전 보다,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내가 알것만 같은 '북엇국'집 장소가 언급되서 그런건 아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그 속을 관통하는 주제가 보였다.우리는, 오로지 나(만의) 입장에서 모든 걸 바라보는 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오해도 하게 되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의심하게 된다. 당연히 나의 입장이 아닌 시선으로 타인을 보게 된다면 장례식장이 꼭 슬픈 것만도 아닐테고,더 명확한 내 모습이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완벽함'에 대한 기준이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완벽함은..서로 다른 무언가가 잘 콜라보를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거였구나.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 내가 겪었을 만한 상황들과 만났다. 화를 냈던 건, 어쩌면 내 시선으로 보려고 했기 때문은 아닐까.. 억울한 순간들도 있었을 테지만... 역지사지 입장은 왜 이렇게나 힘든 건지.. 이제 그럴때마다 케이의 맛을 떠올려봐야겠다^^


"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하지 않았으므로 그가 지킬 수 있었던 것,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잃지 않았던 모든 것 케이크의 맛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응축시켜놓은 것처럼 이주 진하고 깊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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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읽다가 '음식'을 제목으로 단 이야기들을 찾아 보고 싶어졌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난 이야기들은 비교적 최근 읽은 이야기와, 강렬했던 이야기로 추려졌다.해서 다시 <케이크와 맥주>를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예전 독후기를 찾아보고는 놀랐다. 이미 두 번이나 읽었다는 사실. 매우 재미나게 읽었다는 후기. 그러나 정작 세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 무엇보다 11월에 이 소설을 읽었다는 사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다시 나를 이끈 모양이다. <케이크와 맥주>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다시 읽어도 <케이크와 맥주>는 처음 읽은 것처럼 잘 읽혀졌다.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새로운 시선.미처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점... 올해는 '서문' 부터 재미나게 읽혀서 놀랐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하고 있는 생각을 건드려 준 덕분일수도 있겠고..무튼 중편에 가까운 이야기다. 노작가의 죽음 이후...회고록을 쓰기 위해 드리필드 작가를 알고 있는 각자의 시선들이 오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읽을 때는 출판게의 위선과 가식이 가장 두드러지게 보였을 뿐인데 말이다. 성공한 누군가의 자서전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데.<케이크와 맥주>를  읽고 나서는  더 확고해진 기분이다. 성공한 작가에게  굴욕이 될만한 장면이 소개 될 수 없다니..설령 있다고 해도 아름답게 포장이 가능해야만 한다고 하면..그건 기만 아닐까 싶은데,반대로 작가를 추앙하는 이들에게는 찬양에 대한 나열이 많을수록 기쁠수도 있겠다 싶다. 몸선생께서 건드리고 싶었던 부분도 바로 그와 같은 지점이 아니였을까...  소설이 씌여지고 나서 소란스러웠다는 설명을 듣지 않아도..이 소설을 읽으면서 출판계 쪽 이들은 특히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에 유난히 도서리뷰가 많으면 서평도서일수 있겠다는 생각에 망설이는 1인이라 그렇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예술가를 둘러싼 위선과 가식이 눈에 들어왔다면..다시 읽을 때는 로지가 툭 던진 한마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그이가 그날 밤 일을 꽤 잘 알고 있다는 게 놀라웠어.그걸 글로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누가 봐도 그런 건 책에 넣을 만한 것이 아니잖아.참 별난 종자들이야.당신네 작가들"/294쪽 로지의 시선에서 보면 작가들은 이상하지만..다른 이들의 시선을 보면 작가들은 또 그 나름의 고충이 있다 문제는 그런 아킬레스건을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세계라는 점이다. 드리필드의 회고록 책임을 맡은 앨로이의 모델이 소설가 휴 월폴로 추정된다고 했다. 몸선생에게 편지까지 보냈다고 하니....(그런데 아마 스스로에게 앨로이 같은 모습이 있었던 건 추측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서머싯 몸의 편지가...이 소설의 서문에 씌여진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정말 어떻게도 부정할 수 없는 말 아닌가 싶다."만약 자네가 이 작품에서 자네의 모습을 보았다면 우리가 대동소이할 뿐 결국은 같은 인간이기 때문일세"/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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