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코스모폴리탄이었던 그가 말년에 도시의 삶을 등지고 영국 남동부의 작은 말을 라이에서 칩거의 시기를 보내며 완성한 후기 삼부작 <비둘기의 날개><대사들> <황금의 잔>의 빼어난 성취는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모더니스트 영문학의 초석이 되었다"/16쪽
비둘기와..황금의 잔..은 읽다 포기했으면서도..<대사들>을 또 기웃하고 있었더니.. 후기 3부작으로 연결이 되는 모양이다. <비둘기의 날개>를 읽고 나서..<대사들>을 읽어야 할 것 같으니..당장은 힘들겠지만..기억해둘 것!!^^
씨네21을 읽지 않았다면..영화를 보면서도 무심히 지나쳤을 장면..
일제의 탄압으로 만들어진 인공동굴..4.3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지만...
분명한 건, 바로 기억되어야 할 역사라는 사실이다.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다큐라,보는 내내 많이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숙제를 읽어낼 자신 없었던 <제주도우다>를 읽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좀 쉽게 매혹당하는 편이에요(...)"/26쪽
"(..)정말 버리나에게는 쉽게 납득해버리는 성향이 있었던 듯하다(...)"/610쪽
"사람은 모두 자기 삶을 이끌어야 하며 다른 삶을 이끌어줄 수 없으니까.(...)"/514쪽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버리나는 결국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했다.(이유를 붙이자면 '사랑' 때문이라고 해야 겠다.)
"인간의 마음은 천차만별이며 진리가 미치는 힘은 위대해서 인생에는 똑같이 의외의것이라 해도 꺼려지는 게 있는 만큼 기분 좋은 것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481쪽 (오로지 '진리' 만을 위해 살아가는 올리브가 정말 '진리' 만을 쫓았는지...한 번 읽고는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녀에게서 종종 오만과 독선과 지나친 이상주의사고가 보였기 때문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독자에게 부담스럽다. 게다가 아주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인간이 평생 헤어나올 수 없는..주제에 관한 이야기라면 700페이지로도 모자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는 올리브의 노력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군중심리와, 권력이란 시선으로 보게 되면 굳이 '보스턴 사람들' 만의 특징일까 싶었다. 이상을 주창하는 버리나가 사랑 앞에 무너지는 모습은 인간적이라 오히려 안타까웠다. 굳이 그 사람들만의 성격이 아니라,인간 마음이 천차만별이라 벌어지는 일들과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이성적으로는 스스로 자유를 찾아 당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수많은 감정 앞에서 우리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 거다.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현실의 무언가가 보이는 ..것들의 반복..고난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인생이란 말이 가슴에 와 비수처럼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