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반양장) 펭귄클래식 79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한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궁리에서 나온 캐서린 맨스필드의<가든파티>를 읽었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란 설명으로는 '가든파티'에 대한 해설이 아쉬운 것 같아,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가든..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다 팽귄에서 나온 단편집 수록 작품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너무 이상해(?)보일수 있는 제목이 유혹했다. 해서 냉큼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을 골라 읽었다. 


아주 아주 짧은 단편인데,울림은 과장 조금 보태서..장편 한 권 읽어낸 기분이다. 사랑에 대해서 비둘기씨와 비둘기 부인을 은유로 차용한 것도 놀랍지만,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왜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다를수 있다는 걸..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누군가는 사랑에 대해 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고 말할수도..있겠지만, 바로 그 함정(?)에 빠져 버리는 순간, 사랑이란 감정은..내가 사랑한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 마음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돌 다리를 열심히 두들기는 이들은 어쩌면..그래서 사랑을 건널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 마음 까지 인정(?)하게 된다면 또 가능하지 않을까. 앤은 자신의 사랑이 이타적이지 않다고 고백했지만,,앤의 시선으로 보자면 레지의 사랑은 정말 사랑일까..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사랑한다면서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그런데 삼자의 시선으로 보자면 앤과 레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사랑하고 싶은 마은 마음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역설,커플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건..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채워져 있어서가 아닐수도 있다는 역설..그래서 이 짧은 이야기가 내게는 강렬하게 다가온 것 같다. 



"보이죠? 앞에 있는 비둘기가 비둘기 부인이에요.비둘기 부인이 비둘기 씨를 보고 활짝 웃으면서 달려가면 비둘기 씨가 따라가면서 절하고 또 절을 하죠.그러면 부인이 다시 웃어요.부인이 멀리 달려가면 그 뒤로"
앤이 쪼그려 앉으면서 크게 말했다.
"불쌍한 비둘기 씨가 따라와서 절하고 또 절하죠.그게 이 부부의 인생이에요.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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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걸로 읽을까 고민하다 궁리에서 나온 <가든파티>를 골랐다. 그리고 우연히 작가의 초상화를 만나게 되었더니..동서문화사 가든..표지가 초상화로 장식되어 있음을 발견. 고전은 출판사마다 표지가 소설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보여준 것 같아 흥미롭게 보는 지점이다..그런데 팽귄에서 출간된 표지도 그렇고.궁리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읽어보고 싶어졌다.가든파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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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데..

뭔가 비슷한 느낌을 상상하게 된 건..

기분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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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파티 -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에디션F 6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정주연 옮김 / 궁리 / 2021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비에서 나온 세계문학단편집 가운데 유일하게 읽지 않은 편이 영국이란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가든파티' 만 소장하지 않고 있을 줄이야.. 최근 여성 작가들의 책을 찾아 읽으면서 캐서린 맨스필드를 알게 되었다. 해서 궁리에서 출간된 <가든 파티>를 골랐다.9편이 실린 단편집인데, 두 편정도 제외하고 단편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슬픈데,뭔가 정화 되는 기분도 들고...'가든 파티'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은 고단하다는 걸 전제로 깔고 읽어서 일수도 있겠다.


파티준비로 정신없는 가족들.날씨까지 완벽한 날이었다. 왠지 운수좋은날 느낌이 나는 것 같은 기분(너무 밝은 묘사 뒤에 뭔가 있을 거란걸 느낌적으로 알아서..생긴^^) 가족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로 정신없던 시간..이 흐르고 있던 중에,이웃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파티를 하는 것이 왠지 이웃에 대한 도리가 아닐거란 생각은 로라 말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사로를 당할 때마다 음악을 멈추게 한다면 앞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들어지겠니 나도 너랑 똑같이 그 일이 안타까워,똑같이 불행하게 느껴(...)네가 감정적이 된다고 해서 술 취한 노동자를 살려낼 수는 없어"/90쪽 종종 애도와 축제 사이에서 불거지는 논쟁으로 까지 확대 생각하면서..이 소설의 결말이 궁금해 진 순간..단편답게, 놀랍고도, 깊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로는 그럴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죽음에 대한 단상. 로라는 죽은 남자를 보면서 평온함과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인생'..이란 말에 대해 해석은 독자마다 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읽으면서...기꺼이 나만의 오독이 허락된 것 같아 기뻤다.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죽음 만큼 행복한 평온을 느낄수 없다는 사실..인생은 고단한 것..그래서 파티도  하는 거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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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파티 -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에디션F 6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정주연 옮김 / 궁리 / 2021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특히) 페넬라에게,그럼에도 전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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