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색과 너무 닮은 매미에 시선 고정..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나무에서 사람의 무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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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보자마자'사랑'을 주제로 한 책들을 찾아 읽어 보고 싶어졌다.

너무 오래전에 읽은 터라..재미나게 읽었다는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콜레라 시대..아리사의 사랑은 정말 사랑이었을까..에 대한 물음이 이번에는 어떤 시선으로 보이게 될지 무튼 '광기'가 있었던 건 분명하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한 줄 한 줄마다 자신을 불태우고 있었다.자신의 광기를 그녀에게 전염시키고 싶어 어쩔 줄 모르던 그는 바늘 끝으로 동백꽃잎에 세밀하게 새긴 시를 보내곤 했다/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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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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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맨스필드의 책들을 찾아 읽다가, 시도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를 검색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페르난두 페소아였지만.. 하여 오랜만에 여러시인들의 시를 한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시집을 읽는 호사를 누렸다. 한 번에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고, 마음대로 골라 읽을수 있는 것 더 좋지만,무엇보다 마음가는 대로 오독이 허락된 것이 제일 마음에 든다.순서 없이 읽어도 된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며...캐서린 맨스필드의 시부터 읽었다.


아,왈가닥 우리 딸/미소짓는 너의 행복한 얼굴은/여름날의 향기로운 장미꽃처럼/가장 따분한 곳마저 향기롭게 만드는구나//

아,요조숙녀 우리 딸/사랑스런 우리 아기,엄마는 흡족해/우리 딸,엄마가 안고 있어서/네가 장식이 아니라서//


조금은 평범(?)해서 살짝 실망하려고 한 순간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나는 그만 빵~하고 웃음이 났다'정반대'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같은 모양이다. 조금은 촌스러운 이름이라 생각했지만 실물을 보고는 너무 이뻐서,,놀란 '미선나무에게'(김승희)는 미선나무가 부럽다가..어느 순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그럼에도 사랑하며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서 좋았다.페르난두 페소아의 시는 살짝 만났을 때 데이지꽃을 노래한 줄 알았다. 그러나 시의 제목은 '나의 바라봄은 해바라기처럼'이다. 특히 공감은 데이지꽃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중략) 나는 데이지꽃을 믿듯 세상을 믿는다/그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세상은 우리에게 세상에 대해 생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생각한다는 것은 온전치 못한 눈을 갖는 것이다)/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조화하라고 만들어졌다/(중략)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는데,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마침 <활자잔혹극>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해바라기라는 제목을 달고 데이지꽃에 대한 언급이 새삼 심오하게 다가왔다.'생각'한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정작 생각 속에 함몰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몰랐던 시인을 만나고, 가을이 오면 꺼내보고 싶은 시도 있었지만..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꽃들에게서 발견된 교집합은..계절보다, 인생을 떠올려보게 했다. 시라고 하기엔 조금 길었던 윤동주시인의 ''화원에 꽃이 피다'가 그래서 특히 좋았다.(중략) 봄이 가고,여름이 가고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단풍의 세계가 있고-이상이견빙지-서리를 밟거든 얼음이 굳어질 것을 각오하라가 아니라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봄이 오는 것을 믿습니다 노변에서 많은 일이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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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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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나무..는 좋겠다고 부러워하다가..부끄러워졌다.사랑하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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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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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있어 유니스는 기계에 지나지 않았다.기계에게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으려면 적당히 기름을 치고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도록 계단에서 거치적대는 물건을 치우기만 하면 족하다 하지만 유니스는 한 명의 인간이었다. 멜린다의 말처럼 유니스는 살아 있는 존재였다"/43쪽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누가 범인인가를 추적하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했는데,범인을 밝히고도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흘러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활자를 모르는 것이 살해 동기가 될 수 있을까? 라고 묻는 다면,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받지 못한 경험이 있을수도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에는 그녀가 저질렀다는 범죄 자체만 집중한 탓에,그것이 살인의 이유가? 라고 습관적으로 질문을 던졌다.그런데 <활자 잔혹극>은 추리 소설이란 느낌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던 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재클린의 허영은 타인을 자신의 시선대로 해석한다.타인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있었다면, 그녀가 문맹이란 걸을 알았어야 했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하다. 선의로 한 행동조차, 정말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자신의 비밀을 철옹성 처럼 숨기고 있는 그녀에게 '안경'이란 단어가 공포로 다가올 수 도 있다는 걸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비극은 늘 그렇게 숨어 있는 어딘가에서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문맹이 일으킬수 있는 가장 비참한 비극의 한 장면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글을 읽지 못한다고 누구나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겠지만.. 반대로 그녀에 대해 온전히 알지 못한 재클린가족도 어느 면으로 보면..사람을 제대로 보려는 눈을 갖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활자를 읽지 못하는 것이 살인의 이유가 될 수 있나..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어느 순간 이해와 혐오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읽다 보니..페이지의 마지막에 와 있었다.그리고 결말에서 조차 인간이면 누구나 하게 되는 이기심과 욕심이 그려져서 놀랐다. (죽은 사람만 억울한 건지도...) 우리에게 '이해'하는 마음만 있어도 지금보다 세상은 덜 혐오스럽게..아니 혐오..라는 단오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지 않을까..생각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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