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왕자 - 갱상도 (Gyeongsang-do Dialect)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최현애 역자 / 이팝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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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최현애 역.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사이로 나는 무시로 경상도 사는 혹은 살던 친구들에게 쉬이 반하곤 했다. 딱딱 냉랭한 말투에도 그러다가도 가끔 안부를 물어주면 그게 그렇게 시크해가지고 마음이 홀다닥 쏠려버렸다. 나는 경기도에서 나서 내내 자라다 어른이 되어서는 또 내내 서울에 살아서 내 세상은 그만큼 좁고 언어의 범위도 좁다. 그래서 지방 출신의 친구들을 보면 뭔가 바이링궐을 대하듯 언어의 풍성함이 부럽다. 그리고 수도권 출신들에 비하면 그 친구들은 같은 나라를 살아도 더 넓게 산다는 느낌도 들었다.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 가고 오는 게 거칠 것 없어 보였달까. 나는 여기에서 이 좁은 바닥에서 사람들 벅지글거리는 틈바구니에서 깔짝대며 살고 있는데.
하여간에 그런 배경 탓인지, 별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애린 왕자’ 출간 소식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결국 지름 욕구를 참지 못하고 한 권 사 버렸다. 이것이야 말로 갱상도어의 바이블, 훌륭한 교재 아닌가, 아닌가? 로컬이 아니니 언어 구사의 정확도는 내가 검증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를 한다는 거 자체가 언어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고려하면 훌륭하게 느껴졌다. 비슷하게 경상도 언어를 그대로 인용한 책 중에 ’대구 경북의 사회학’도 흥미로웠고, 사 두고 다 보진 않았지만 경상도 산골 할매들 생애구술사 옮겨 적은 ‘할매의 탄생’도 일단 모셔두고 있다. 부모 중에, 조상 중에, 인척 중에도 그 동네에 연고가 없는 걸 아는데도 나는 왜 그쪽 말이 끌리는지 여전히 모를 일이다.

미루고 미루다 펼친 애린 왕자(얼라 왕자 아이가?)는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웃기다 하고 읽었는데 다시 각잡고 읽으니 오히려 구어체가 너무도 생생해서 심금을 울렸다. 경상도 방언을 배우고 싶은 누군가라면 이 책을 열심히 필사해도 좋지 않을까, 어린왕자 마르고 닳도록 들어 질렸다 싶은 누군가라도 새로운 언어 버전으로 읽으면 또 다르게 감동이 다가올 것이다. 내가 그랬거든. 키야. 사람과 사람, (또는 인격화된 사물 또는 동물일 수도,) 존재와 존재가 관계 맺는다는 것에 관해 이렇게 깊게 울리게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던 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참 신기한 사람이다. 어두운 밤에 별만 종종 뜬 사이로 비행기를 몰다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투두둑 별처럼 머릿 속에 쏟아져내렸을까. 그 시간들은 아마도 외로웠을 것도 같고 그래서 자꾸만 그렇게 여우라도, 뱀이라도, 꽃이라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별에서 온 어린애라도 만나고 싶어 상상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와 이어지는 일은 온 우주가 뒤바뀌는 일이고, 그 누군가와 다시 멀어지는 것 또한 큰 슬픔이 뒤따르니, 내게 오는 인연들은 모두 귀하고 감사하고 가볍지 않은 일일테다. 어린왕자와 그가 만난 이들은 뭣이 중헌지 되묻곤 한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게 다는 아닐 것이고 그만큼 중요한 게 뭔지 알기도 잊기도 쉽다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별을 보며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별을 보면 거기 있을 수많은 웅굴(우물)을 떠올릴 수 있는 삶은 축복이겠지. 지나는 풍경에, 날씨에, 사물에, 비, 커피, 가로등, 담벼락 같은 것들에 묻은 얼굴과 이름을 떠올려본다.

+밑줄 긋기
-“내는 10억짜리 집 봤니더.”이라면 알아 묵고 “그 집 정말 이뿌겠네”하는 기라.
그라이 여러분들이 “애린 왕자가 있었다는 정거를 대보믄, 가는 정말 멋진 얼라고, 가가 웃었다는 거, 가가 양을 갖고 싶어했다는 거, 누가 양을 갖고 싶다카믄, 그게 사람이 살아 있다는 정거다” 카믄서 같이 말해 보믄, 으른들은 니가 마 얼란갑다카믄서 어깨를 으쓱할낀기라. 근데 “가가 소행성 B612에서 왔다”카믄 으른들이 딱 알아묵고, 질문 같은 거 안 하고 귀찮게 안할끼라. 으른들이 일타. 탓하지는 말그래이.얼라들이 으른들자테 아주 너그러버야 한데이.(20)

-“언젠가 그 아들이 여행을 하모 그게 도움이 될끼라. 가끔 할 일 미룬다고 별일 있드나. 그란데 바오밥나무는 난리날끼다. 나는 게으름뱅이가 사는 별을 아는데, 고마작은 풀띠 세 그루를 내비뒀드이……”
그래가 나는 애린 왕자가 설명한데로 게으름뱅이 별을 기맀지. 나는 도덕 선생 같은 말투는 밸로 안 좋아한데이. 근데 바오밥나무가 위험하다는 걸 사람들이 너무 모리고, 혹시라도 길 잃고 소행성에 드간다 해봐라 음청 위험하겠제. 그래가 한 번 예외를 둘꾸마.
“얼라들아! 바오밥나무 조심해래이!”
내가 이케 요 그림에 공 들이는 기는, 내 친구들이 내문키로 암것도 모리는 위험을 지나가면서 알려줄라 안카나. 마 배운기는 내가 이마이 욕본 값어치가 있었다카능기다. 쪼매 궁금할끼라 와 이 책에 다린 그림들은 바오밥나무 문치로 웅장하게 안그렸냐꼬. 대답은 간딴타. 내는 죽을 똥 살 똥 힘은 줬는데 성공을 모한기라. 근데 바오밥나무를 기릴 때는 영감을 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이 고마 내를 뛰아넘았지.
(24)

-이래가 애린 왕자는 진심이고 뭐고 꽃을 의심하게 됐다카이. 별 것도 아닌 기를 심각하게 생각하믄 마 불행해지제.
“문디 가스나…꽃 말을 듣는 게 아니였는데.”
어느 날 가가 내자네 속마음을 털어놓데.
“꽃 말은 들으모 안된데이. 그저 바라보고 향기만 맡으모 되능데, 내 꽃은 내 별을 향기나게 해줏는데 내가 거서 기쁨을 몬 찾은기라. 발톱 이바구할 때 화 안내고 너그러이 다 받아 줄 수도 있았능데……”
가가 계속 지 속 마음을 이바구하더라.
“내는 마 암것도 몰랐지예! 주끼는 거 말고 행동으로 꽃을 판단해야 했는데, 갸는 내도 향기나게 해주고 내 맘도 환하게 했눈데, 거서 도망치는 기 아니였다카이! 내가 눈치 없그로 어설픈 거짓말 뒤에 숨기 노은 진짜 맘을 몰라준기라. 모순 뭉티, 사랑하기엔 내가 그 때 너무 애렸덩기라…..” (33)

-“그래도 짐승들이 달레들모……”
“나비 볼라모 벌그지 두 세 마리는 참아야겠지예. 나비는 참 아름답제, 야들 아이모 누가 나를 찾아오겠노, 당신은 멀리 가뿌고. 등치 산만한 짐승들이 온다케도 나는 겁 안나예. 내자테 발톱 있으예.”
그라믄서 가는 순진하이 가시 네 개를 비주는 기라. 그라고 이케 덧붙있따.
“그래 꼬물딱대지 마이소, 신경 쓰이그로. 떠나기로 했으모 얼릉 가이소.”
꽃은 우는 모습을 안 비줄라케따카네. 참 이마이 오만한 꽃잉기라.(36)

-그는 절대 군주캉 만유의 왕이라 안카나.
“그라믄 별들이 전하한테 복종하닝교?”
“하모 당근이도다.” 왕이 쿠데. 별들이 바리 복종하느니라. 짐은 대들모 용서 모해주거든.
그만한 권력에 애린 왕자는 놀라 자빠질라 켔다. 내가 만일 그런 권력을 가졌으모 의자를 끌어 댕기든동 말든동 필요도 엄시 하루에 마흔네 번이 아니라 일흔 두 번이라도, 아니 백 번이라도, 아니 이백 번이라도 해넘이를 구경할 낀데. 그러자 나뚜고 온 지 별이 떠올라가 맴이 찢어질라했으므로 용기 내 가 왕한테 은총을 안 빌었긋나.
“해 지는 거 보고 싶은데예. 저를 좀 기쁘게 해 주이소…해 지도록 명령 좀 해달란 말임더……”(38-39)

-“그란데 덧없다카는 기 먼 뜻이냐꼬예?” 한 번 물으모 절대 포기라카는 기는 없는 애린 왕자는 계속 물았지.
“그기는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카는 뜻인데.”
“내 꽃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꼬요?”
“하모.”
“내 꽃은 덧없는 기네.” 애린 왕자는 생각했데이. “가가 바깥 시상에 지를 보호할 수 있는 기 가시 네 개가 다다 아이가! 내사 그런 꽃을 문디 문치로 혼자 두고 왔다카이!”
이기 가가 처음으로 느낀 후회라카는 감정이었데이. (58)

-“사람들은 어딨노?” 애린 왕자가 한참만에 입을 띠따. “사막은 쪼매 외롭네…..”
“사람들이 사는 곳도 여맹크로 외롭데이.” 뱀이 이바구했다.
애린 왕자는 한참 뱀을 바라보디,
“니는 희한한 짐승이네.” 한참만에 가가 주껬다.
“손꾸락먼즈로 쫍실하이……”
“하지만 난 왕 손꾸락보다 힘이 더 세다카이.” 뱀이 켔다. 애린 왕자는 빙긋이 웃으모 말했데이.
“니가 힘이 세다꼬…발도 없으믄서……여행도 몬 하그로……”
“내는 니를 배보더 더 멀리 데려가 줄 수 있능데.” 뱀이 이바구했다.
가는 금팔찌 맹크로 애린 왕지의 발목을 휘감았뿟데이. “누든지 내 승질 건드리모 다 지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능기라. 뒤진다꼬.” 가가 다시 이바구했데이.
“그란데 니는 순수하고 또 다른 별에서 왔다카이…..”
애린 왕자는 아무 대꾸도 안 했떼이.
“니를 보이 참 애처러븐기. 이 화강암 뜽거리 지구 우에 니처럼 약한 아를 보이, 한날 니 별이 너무 그리브모, 내가 널 도와줄 수 있데이. 내가 해 줄기……”
“오! 잘 알았데이.” 애린 왕자가 이바구했다. “그란데 니는 왜 늘 수수께끼 믄즈로 말을 하노?”
“내는 그리 말해도 다 풀지를.” 뱀이 말했다. 그라고 그들은 말이 엄섰다. (62)

-“그 별에 사냥꾼이 있나?”
“없능데.”
“오 고거 좋네. 그라믄 닭은?”
“엄따.”
“아, 시상에 완벽한 기는 엄나보네.” 미구는 한숨을 푹 시는기라.
그라고 미구는 지 생각을 다시 주껬다.
“내 생활은 단순테이. 내는 닭 쫓고, 사람들은 내를 쫓고, 닭은 다 그기 그기고, 사람들도 전신에 그기 그기고, 그래가 좀 지겨븐데. 니가 내를 질들이모 내 생활은 따신 햇빛을 받은 거 맹키로 환해지겠제. 따른 발자국 소리카는 완전 다르게 들릴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될 기다. 따른 발자국 소리를 들으모 나는 땅 미태 숨아삐는데. 니 발자국 소리는 음악문지로 내를 굴 밖으로 불러 낼끼라. 그라고 저짜, 밀밭 비제? 나는 빵을 안 묵어. 밀은 내한테 아무 소용도 엄꼬. 봐도 떠오르는 기 없다카이. 그래가 슬프데이! 그란데 니 머리카락은 금색이네. 그래가 니가 내를 질 들이모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날 끼다. 밀도 금빛이 나이까 니를 떠올릴 거 아이긋나. 그래가 나는 밀밭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끼고……”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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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린왕자 필사 시작
    from 라로의 서재 2021-07-07 21:36 
    반유행열반인님이 <애린왕자> 리뷰 올리시고, 거기에 " 경상도 방언을 배우고 싶은 누군가라면 이 책을 열심히 필사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하셔서 내가 자진해서 나섰다. https://blog.aladin.co.kr//lunanuna/12719079 오늘 마침 땡땡이 치는 날이니까 이왕이면 생산적인 땡땡이를 치자 싶어서 <애린왕자> 이북으로 사서 필사를 시작했다.일부러 내 필체(책님이 붙여주신 별명인 일명 라로체 ^^;;)를 안 사용하
 
 
붕붕툐툐 2021-06-25 1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이 일을 모해 묵긋따 넘 웃겨요~ 호기심이 생기지만,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릴 것만 같네요. 경상도 방언 해독력이 매우 떨어지는 1인~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6-25 18:10   좋아요 3 | URL
중요한 건 표준어로 보이지 않아 ㅎㅎ마음으로 느끼는 갱상도어였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1-06-25 1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도 너무 참신하고 괜찮죠!ㅎㅎ
언젠가 방송 보는데 이 책 소개하더라구요..어린왕자 너무 오래전에 봐서 다시 읽어보려고요:)

반유행열반인 2021-06-25 18:11   좋아요 4 | URL
다시 읽을 때 다른 번역으로 읽는 거도 좋더라구요. 이런 시도 다양한 동네 언어로 종류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유부만두 2021-06-25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오디오 북으로 좀 들었는데
증신 읍데예.

화전가(배삼식) 희곡이나 오디오북 만들면 좋겠어요. 글로 봐선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반유행열반인 2021-06-25 19:38   좋아요 3 | URL
저는 시 읽눈 기분으로다가 읽었어요. 소리로 들으면 억양까지 더해져 정신 없긴 하겠어요. ㅎㅎㅎ 오디오북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한국문학 오디오북 세트 사서 몇 개 듣고 나니…아직은 읽는 게 좋구나 싶사옵니다 ㅎㅎㅎ

미미 2021-06-25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영어를 부산 사투리톤으로 들었던거 떠올라요ㅋㅋ그 오빠 잠깐 좋아했는데ㅋㅋㅋㅋ오디오북으로 한번 들어볼까 고민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25 19:39   좋아요 2 | URL
저는 글로 읽는 거 추천이요 ㅋㅋㅋㅋ 나한테 맞춰서 속도 조절이 되잖아요. (되게 옛 사람 같다…팟캐스트도 안 들어본 일인…)

syo 2021-06-25 2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부분 일부를 네이티브 스피커 발음으로 직접 읽어보았습니다.
원문은 지난 세대 사투리에 가깝네요. 20년 경상도 짬밥으로도 완벽한 억양으로 재현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6-25 20:54   좋아요 3 | URL
알라디너 팬들을 위해 서비스로다가 syo님판 리미티드에디션 오디오북 함 갑시다 ㅎㅎㅎ기술적인 건 제가 해결할테니 낭독만 하십시오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5 20:58   좋아요 2 | URL
그럽시다!

라로 2021-06-25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필사 해봅지요! 😅 제 시아버지가 비행을 하셨어요. 취미로. 그래서 어린 남편을 태우고 두 개 주를 날아가시기도 하고 뭐 그러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사연도 많은데…암튼 어느날 남편과 밤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경비행기가 아주 낮게 날아가는 거에요. 그런데 불빛이 빨강, 파랑, 하얀빛으로 보였어요. (요즘 노안 극심) 그래서 제가 꼭 미국 국기 색이네, 쳇. 이랬더니 남편이가 “파랑이 아니라 초록색이라고..신호등 같은 거래요…암튼 제 단면입니다. 뭐든 아니꼬와 하는. 😅어쨌든 저도 경상도 사투리 넘 좋아해요. 특히 여자들이 하는 것요. 남자들이 하는 건 별 매력 없구요. (쇼님 죄송;;;)

반유행열반인 2021-06-25 22:09   좋아요 0 | URL
저는 반대입니다 ㅋㅋㅋ (여자말보단 남자말에 더 혹하던 철딱서니여…) 베껴 적기보다 사실 따라 읽어봐도 재밌더라구요. 이 책 음독도 조금 해 본 독자 올림 ㅋㅋㅋ

syo 2021-06-29 14: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라로님 죄송할 게 없습니다.
저도 여자들이 하는 경상도 사투리에 하나도 매력을 못느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서울 남자들 좋아 죽는 ‘오빠야~‘는 제게 ‘태극기가바람에펄럭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수준의 감정 변화를 일으킵니다.

난티나무 2021-06-26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 의견에 동감! 사투리도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서요. 저도 억양이랑 미묘한 발음 길게 짧게 재현 가능합니다.ㅎㅎㅎ 글로만 적으면 사투리 맛이 좀 덜 살기는 하죠. 이거 읽으면서 영화 속 경상도 사투리가 왜 그렇게 어색한지 알았어요.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6-26 07:33   좋아요 0 | URL
갱상도어- 로 뭉뚱그릴 수 없는 디테일이 있은 것이로군요 경상북부어 서부어 남부어 동부어 막 이러케 ㅋㅋ 하긴 어려서 알던 봉화 창원 밀양 김해 부산 대구 김천 친구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말을 썼던 것도 같네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