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학술서 가운데 허발 교수의 <언어와 정신>(열린책들, 2013)이 눈에 띄어 들여다보니 훔볼트의 언어학 내지는 언어철학에 관한 연구서다. 덕분에 훔볼트란 이름도 상당히 오랜만에 들어온다. 관련서들이 눈에 익지만 읽어보진 않았다. 관심을 좀 오래 붙들어두기 위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레오 바이스게르버의 <모국어와 정신형성> 같은 책은 어느새 절판이로군...

 

<언어와 정신>은 훔볼트 언어학의 집대성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언어와 정신의 불가분성과 그것의 의미를 언어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인간의 삶에서 언어의 특수한 지위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 본문 안에서 제시하는 방대한 양의 참고 문헌은 훔볼트 언어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려는 언어학자들과 앞으로 언어학에 발을 들여놓고자 하는 젊은 학도들을 위한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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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
허발 지음 / 열린책들 / 2013년 2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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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의 언어철학
이성준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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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의 상상력과 언어 - 기호학총서 6
위르겐 트라반트 / 인간사랑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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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교육론 외
빌헬름 폰 훔볼트 지음, 양대종 옮김 / 책세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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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016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최근의 단연 화제작인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아포리아, 2013)를 읽고 적었다. 저자의 고백에 따르면 앞으로 더 자주 글쟁이 유시민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생각해보니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 이야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 그간에 읽은 책이다.

 

 

주간경향(13. 03. 12)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글쟁이 유시민의 고백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 2월 20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유시민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그리고 며칠 뒤 그의 인생론 <어떻게 살 것인가>(아포리아)가 출간됐다. 그의 은퇴가 적어도 책을 준비하는 기간만큼은 숙고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담백하게 말하는 책을 그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나게 된 ‘은퇴 이유서’로도 읽을 수 있는 이유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라고 단서를 단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프롤로그 제목을 따자면 ‘나답게 살기’다. 자신의 생업이 ‘지식소매상’이라고 말하는 유시민은 정치인 시절에도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대한민국 개조론>,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다. 독서편력을 다룬 <청춘의 독서> 정도가 예외일까, 모두 정치인 저자다운 주제의 책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런 이력에서 한 걸음 물러나 순전히 ‘글쓰는 사람’으로서 썼다고 고백한다. 그 결과가 “쉰다섯 살 먹은 중년 남자”이면서 “비행기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쓴 인생론이다


인생론이라면 의당 성공한 인생의 조건을 포함하기 마련이다. 유시민은 일과 놀이가 인생의 절반이며 사랑과 연대가 그 나머지 절반이라고 말한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가 그의 구호다. 일과 사랑에 대한 언급은 유별나지 않지만 놀이와 연대에 대한 강조는 눈에 띈다. “나는 노는 게 좋다. 일도 좋지만 노는 건 더 좋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일중독으로 유명한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고. 그래봐야 대단한 놀이꾼은 아니고 낚시와 당구를 즐기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보다 놀이가 좋다는 건 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결정권’이 행사되는 영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억지로 논다면 놀이가 아니라 일일 테니까.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설계하지 않았고, 그래서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오직 남을 위해 산 건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훌륭한 삶이 아니라는 관념에 눌려서 살아왔다는 게 자기 분석이다.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하에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로 징집됐던 유시민에게 정치는 운동의 연장이었다. “내게 정치는 스무 살에 야학교사를 한 것과 방식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것”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하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컸다는 것이다.


정치가 연대의 한 방법이었지만 정치의 일상이 즐겁지 않았다면 그가 이제라도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 다행한 일이다. 정치인 유시민보다 글쟁이 유시민을 더 반겼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그렇다고 연대의 가치가 포기되는 건 아니다. 그는 글을 써서 자기 생각과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가 기쁘고 즐겁다고 말한다.  


아이러니가 없는 건 아니다. 1980년대 중반 영등포구치소에서 쓴 ‘항소 이유서’로 문명을 떨치게 된 그가 스파르타식 글쓰기 훈련을 한 곳이 학생운동을 하다 체포돼 자술서를 쓰던 경찰청 특수수사대 감옥이었고, 글 쓰는 재능을 발견한 게 계엄사 합수부 조사실에서였다니 말이다. 아무튼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글쟁이 유시민이 기대하는 건 독자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 그런 쓸모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럴 때 글쓰기는 단순한 생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출간되자마자 일찌감치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으로 보아 일단 그의 기대는 충족되는 듯 보인다.

 

13.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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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 깊이 읽기>(글항아리, 2013)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중국의 법학자. <상서>는 <서경>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중국 고전이다. 알다시피 <서경>은 <시경> <예기> <춘추> <주역>과 함께 오경(五經)에 속하고, 이 중에서도 <상서>의 성립 연대가 가장 이르다. 가장 오래된 고전인 셈. '왕실문서' 혹은 '행정문서'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읽어보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깊이 읽기>라는 가이드북이 나온 김에 '얕게 읽기'라도 해봐야겠다. <서경> 번역본들과 함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중국의 주목받는 법학자 위중 교수가 쓴 <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원제 바람과 풀風與草)은 <상서>를 ‘정政의 도道’와 ‘치治의 술術’로 읽어낸 책이다. 이 책의 부제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에서도 알 수 있듯, <상서>에는 동아시아 초기 문명에서 정치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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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
위중 지음, 이은호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3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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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서경
김학주 옮김 / 명문당 / 2012년 2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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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강설
이기동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7년 1월
28,000원 → 26,600원(5%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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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유교문화연구소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1년 12월
40,000원 → 38,000원(5%할인) / 마일리지 2,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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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의가 없었지만 개학이고 개강이어서 마음도 분주하고 몸도 분주하다(책상 주위로 강의준비차 주문한 책들이 쌓여 가고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로쟈의 러시아문학클럽' 시즌1도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두 차례 강의를 남겨놓고 있는데(체호프의 희곡을 읽는다) 내달부터는 시즌2로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강좌를 4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8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에 진행한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8&tolclass=0002&lessclass=0003&subj=F91327&gryear=2013&subjseq=0001&booking=). 강의 소개대로 평소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같이 읽어나가셔도 좋겠다. 일정은 아래와 같다.

러시아 문학 여행의 두번째 여정에서 만날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입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들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톨스토이의 '부활' 등 그들의 대표작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분신' '크로이체르 소나타' 등 조금은 낯선 작품들도 함께 읽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의 진면목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로쟈의 러시아문학 클럽 :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1강: 4월 16일_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2강: 4월 23일_ 도스토예프스키, <분신>과 <지하로부터의 수기>

 

 

3강: 4월 30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4강: 5월 7일_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강: 5월 14일_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6강: 5월 21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7강: 5월 28일_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8강: 6월 4일_ 톨스토이, <부활>

 

 

13.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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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봄날이라 햇빛도 더 환해진 듯한 느낌인데, 오늘 같은 날은 무얼 해도 '새봄맞이'가 되겠다. 새봄맞이 '이주의 책'을 고른다. 이번주 타이틀은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현암사, 2013)에서 가져왔다. 저자가 '소행주, 박종숙'이라고 돼 있는데,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의 줄임말로 코하우징 주택 건축 시행사다. "일명 ‘성미산마을’에서, 개인이 감당하던 도시 주거 문제를 여럿이 함께 해결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아홉 가구가 코하우징 주택 ‘소행주 1호’(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소재)를 짓고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건축, 인테리어 관련서가 붐을 이루고 있다는 데 얼마전에 나온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서해문집, 2013)과 함께 확 눈길을 끄는 책이다.

 

 

두번째 책은 이주여성인권포럼에서 펴낸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오월의봄, 2013). '공존을 위한 다문화'가 부제. "이주인권 현장 활동가, 학자, 변호사들이 이론과 현장, 법과 제도를 횡단하며 엮은 공존을 위한 다문화 지침서"다. 세번째 책은 루이스 폭스크로프트의 <칼로리 앤 코르셋>(도서출판 삼화, 2013). '다이어트, 2000년의 역사'가 부제다. 봄날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

 

 

네번째 책은 문학평론가이자 청소년인문학 멘토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 2013).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를 부제로 걸었다. "연인의 프러포즈 반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책을 고른다면,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어엿한 ‘셀프’ 인문학 강좌다. 명문대학 필독서 목록에도, 유명인사의 서재 컬렉션에도 기죽을 필요 없다. 하버드대학교 추천도서 목록 등을 주섬주섬 뒤지다가 번뜩 깨달았다.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그리고 다섯번째 책은 철학자들의 그림 이야기,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알렙, 2013)이다. 이 '철학과 미술의 회합'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상상마당 강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철학도 좋아하고 미술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제대로 꽂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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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소행주.박종숙 지음 / 현암사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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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주여성인권포럼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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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앤 코르셋- 다이어트, 2000년의 역사
루이스 폭스크로프트 지음, 차윤진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3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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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재-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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