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 남짓 비행 끝에 아테네에 도착했다. 착륙시 혼잡(조종사 설명)으로 다시 부상했던 탑승기는 두번째 시도로 안착. 덕분에 아테네 주변을 공중에서 볼 수 있었다. 구름 많이 낀 하늘과 에게해. 기온은 20도. 오후 4시부터 8시까진 비 예보도 있다... 그리고 비가 왔다.

어제 일이고 지금은 아테네의 아침시간. 크레타로 가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가는 중이다. 그리스반도 남쪽의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고 주도인 헤라클리온(이라클리온)은 인구 18만으로 그리스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에게항공 비행기를 타고 50여분 비행을 하면 니코스 카잔차키스 공항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크레타 일정의 시작.

어제 아테네공항에서 아테네 도심까지는 픽업차량으로 45분정도 걸렸다. 그리스 최대 도시이고 광역인구가 450만에 이르지만(그리스 인구가 1100만) 도로가 좁고 고층건물이 없어서인지 아테네는 소박한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지진에 대한 염려도 있고 인구에 비해 땅이 넓은지라 8층이상의 고층건물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여장을 푼 곳은 전망(조식을 제공하는 8층의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아테네 게이트 호텔이다. 전망뿐 아니라 도심 관광에도 좋은 위치의 호텔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섰을 때 예보대로 비가 내렸기에 플라카지구를 둘러보는 산책은 우중산책이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그리스식 저녁식사를 와인과 함께 포식하고 일행 한분의 생일 축하까지 곁들었다. 아테네의 첫날이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공항에 거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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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3-04-0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인 조르바의 위력
니코스 카잔차키스 공항
크레타 멋지죠
완전 부럽습니다
 

아랍에미리트를 문학기행차 찾을 일은 없을 듯싶지만 유럽행의 경유지로 지난번 두바이에 이어서 이번에는 아부다비에 들렀다. 환승대기 시간이 길어져 공항인근호텔에서 한숨 자고 맞은 아침. 아침비행기로 아테네로 향하기 전에(5시간남짓 소요) 공항에서 잠시 자유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환승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드문 일이어서 ‘아부다비의 밤은 깊어‘라고 적으려 했으나 장시간비행(인천공항에서 아비다비까지 9시간50분 소요) 탓에 어젯밤엔 바로 잠이 들었다. 조식은 호털방에 비치된 커피와 엊저녁 기내식으로 나왔던 모닝빵(버터)으로 대신하고 로비에서 일행과 조우. 어젯밤에는 알지 못했으나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연결통로가 있었다.

장시간 비행은 작년 11월 스페인문학기행 때의 기억(대기시간 포함 22시간. 기록이었다)이 있어서 당분간은 수월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듯. 10시간가량 수감체험을 한다는 기분이면 버틸 만하다(제때 식사와 음료가 제공되고 영화관람도 가능하니 고급 수감생활에 속한다). 어제 기내에서는 쉬엄쉬엄 망구엘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다가 최근 개봉했던 아일랜드(배경)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를 보았다. 한글자막 제공. 소개와 예고편만으로 감독 마틴 맥도나란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영화.

탑승시간이다. 대여섯 시간 뒤에는 아테네 상공에 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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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문학기행차 인천공항에 나와있다. 터미널 집합시각은 오후 3시지만, 요즘 집에서 탈 수 있는 공항(행)버스가 하루 네차례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오전 10시반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밀린 일이 있어서(오늘 마감인 원고) 먼저 처리하고 점심을 먹으려 한다. 아무려나 그렇게 또한번 문학기행이 탄생하려는 참이다.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지루하진 않다. 첫 목적지인 그리스(아부다비에서 환승하여 내일 아테네로 들어가지만 아테네 관광은 크레타에 다녀온 뒤에 진행한다)와 관련한 아이템으로 어젯밤부터 부랴부랴 영화 <카잔자키스>(작가의 이름이 ‘카잔차키스‘로 통용돼 그렇게 적지만 영화는 <카잔자키스>로 개봉되었고 그게 현지 발음과 가까워보인다)를 마저 보았고(앞부분만 봤었다) 테오 앙겔로풀로스(1935-2012)의 영화(엘레니 카라인드루의 영화음악)들이 생각나서 챙겼다(기억의 창고에서 꺼냈다).

돌이켜보면 <안개 속 풍경>(1988) <율리시즈의 시선>(1995) <영원과 하루>(1998) 등을 극장에서 봤었다. 오래전이고 그러고 보니 2000년대 발표작들을 보지 못했다(<울부짖는 초원>을 포함한 삼부작이 있다). 시적인 미장센으로는 타르콥스키와 함께 최고 경지에 이른 감독이란 걸 다시 확인한다. 앙겔로풀로스의 자취를 찾는 건 이번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여하튼 크레타인의 시선(카잔차키스)과 함께 그리스의 시정도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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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하는 프랑스문학기행(실제 여행임)을 올 11월3일부터 12일까지(8박10일) 진행한다. 신청은 편트래블(funtravel.co.kr)을 통해서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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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페인문학을 마무리하며 공지한 대로 '로쟈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내년 4월에는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오는 '지중해문학기행'을 진행한다. 4월 3일부터 12일까지이며(8박10일) 아래 내용은 참고하실 수 있다. 경비에 항공비는 불포함되어 있다(신청시 실시간 경비가 추가된다). 문의 및 신청은 펀트래블 여행사로 하실 수 있다(담당자: 010-4211-3736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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