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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겨울 강의가 대부분 일단락되었다. 강의 뒤풀이에 해당하는 페이퍼 거리도 좀 되는데 눈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좀 일찍 침대에 엎어져서 북플에다 글을 쓴다. 오규원의 첫 시집으로 이번에 재간된 <분명한 사건>(문학과지성사, 2017)이 베겟머리에 있다. 초판은 1971년에 한림출판사에서 나왔고 아마도 희귀본일 듯. 내가 제일 처음 읽은 건 민음시인총서의 선집 <사랑의 기교>다.

젠장, 검지로만 자판을 두드리니 이렇게 쓰는 게 결코 더 편한 게 아니로군. 북플에는 사진이나 올리는 게 제격이겠다. 물러나려니 머쓱해서 대표적인 기교파 시인 오규원(그는 김춘수 계보에 속한다)의 시 한 대목을 옮긴다(그의 시는 빽빽한 숲 같아서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시집은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같은 부류).

나의 음성들이 외롭게 나의 외곽에 떨어지는
따스한 겨울날.
골격뿐인 서쪽 숲의 나무들이
환각에 젖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있다.
- 서쪽 숲의 나무들


P.S. 오타를 PC에서 수정하니까 북플에서는 수정이 안된다. 북플 글쓰기에 대해서 오늘 배운 한 가지다. 수정하는 김에 오규원 시집 두 권도 더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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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기행 뒤풀이를 한달만에 갖는다. 내가 찍은 사진은 많지 않은데 좀 뒤적여보다가 도스토예프스키 무덤 사진을 고른다.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의 예술인묘지에 안장돼 있다. 각도가 딱 맞진 않지만 그날의 느낌과 인상을 되살려준다. 역시나 꽤 추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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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꿈을 꾸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한파라는 말이 민망하게도 아주 나긋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지방강의차 KTX를 타고 내려가는 길인데 차창 밖으로 설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마음 속 설국열차를 떠올리며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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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로는 아직 책에 대한 글을 어떻게 쓸지 감을 잡지 못한 터라 사진만 올린다. 매일밤 이 시간이면 다음날 강의준비를 하기 마련인데 잠시 짬을 내 지난달 러시아 문학기행 때 찍은 사진을 또 골랐다. 페테르부르크에서 투숙했던 호텔 외벽의 전광판에서 영하20도가 뜰 때 인증샷으로 찍어둔 것이다(꽤 맑은 날씨였다). 아침 10시경이었다. 내일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20도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심사로.(하지만 바람이 불면 한국도 체감온도는 영하20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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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북플친구가 6000명을 넘어섰다. 기념삼아 북플 글쓰기를 처음 시도해본다. 사진도 넣어가며. 지난 1월초 러시아기행 중 톨스토이의 영지에서 그의 무덤쪽으로 가던 길에 찍은 것이다. 아직 겨울이지만 그때가 겨울이었지 싶다. 이제 완료를 누르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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