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이제 공항으로 이동중이다. 대부분 쇼핑과 내셔널 갤러리 관람 등으로 시간을 쓰셨고 나는 해처드서점과 바로 옆 홍차가게에서(차를 마시고 점심도 해결했다) 시간을 보냈다. 해처드서점에서 책을 몇권 구입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러시아문화사가 올랜도 파이지스의 신간 <유럽인들>(2019)이다. 해처드서점에선 저자 사인본을 비치하고 있었다.
<유럽인들>의 부제는 ‘3인의 삶과 코스모폴리턴 문화의 형성‘으로 19세기 중반 투르게네프와 비아르도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파이지스의 책은 <나타샤 댄스>를 포함하여 3종의 책이 번역돼 있는데 이 책도 번역되면 좋을 듯싶다. 19세기 중반은 유럽문화사 내지 소설사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시기다. 유익한 참고자료로 기대가 된다.
해처드서점의 신간코너에 소설 외에도 인물평전과 역사서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평전으로는 처칠과 히틀러, 그리고 대처 평전들이 신간으로 나와 있었다(히틀러 평전이 또 나왔다는 게 놀랍다). 해처드서점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겠지만 역사서가 많이 나오고 읽히는 것으로 보인다(그건 부러운 대목이다).
세계문학기행은 내년에는 스위스(봄)에 이어서 프랑스(가을) 문학기행을 진행할 예정이고 2021년 봄에는 다시 영국문학기행(이번과 비슷하게 진행하되 일부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에 이어서 러시아문학기행(가을)을 계획하고 있다(러시아도 두번째 문학기행이 된다). 언젠가는 끝이 있을 테지만 향후 몇년간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재회를 예정하고 떠나기에 런던과의 작별이 아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작별을 고한다. 런던이여 안녕! 씨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