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미디어 관련서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한국기자협회에서 엮은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포데로사, 2016). 한국의 주류 언론이 부끄러운 민낯을 내보인 지 오래여서(내가 주로 팟캐스트만 들은 지도 오래 됐다) 새삼스레 갖게 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여전히 살아있는 기자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10월 중순에 개봉한다는 최승호 PD/감독의 <자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최근에 나온 책들과 함께 최승호 피디의 인터뷰집 <정권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라>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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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수습에서 고참까지 기자들의 희로애락과 기자정신
한국기자협회 엮음 / 포데로사 / 2016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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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세상의 진실을 읽는 진짜 뉴스의 힘
이정환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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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지형- 한국의 기자와 뉴스
안수찬 외 지음 / 이채 / 2016년 10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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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우에무라 다카시 전 기자의 위안부 최초 보도, 그리고 그 후
우에무라 다카시 지음, 길윤형 옮김 / 푸른역사 / 2016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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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첫 주를 정신 없이 보내고 맞는 주말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서재 방문자 수는 조울증 환자처럼 널뛰기를 하는데, 어제오늘은 조증 모드다. 그렇다고 서재에 특별한 메뉴가 마련돼 있는 건 아니니 하던 일이나 해두도록 한다. 3인의 학자를 골랐다.

 

 

먼저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인 안삼환 교수의 역작이 나왔다. <한국 교양인을 위한 새 독일문학사>(세창문화사, 2016). 주로 괴테와 토마스 만 작품 번역으로 알려진 저자가 정년 이후에 펴낸 노작으로 840쪽에 이르는데, 제목에서부터 두 가지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한국 '교양인'을 위한 책이라는 것과 '새' 독일문학사라는 점.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 교양인을 위한' 이란 책 제목의 이유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독일문학' 재조명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다. 한국에서의 독일어 연구 및 독일문학 연구가 70년이 넘어가는 연륜의 현재에도 아직 일제 강점기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 그 안타까움이 있다. 이 책은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비롯하여 <파우스트>, <빌헬름 텔>, <유리알 유희>, <양철북>, <향수> 등 친숙한 독일작품들이 어떠한 문학 정신을 품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세계문학을 강의하는 처지에서 보면 각 나라별/지역별 문학사가 꽤나 절실한데, 독일문학사의 경우 이미 나와 있는 책들은 분량이 소략하거나 전공학생을 위한 책이었다. 지적 관심을 가진 독자(교양인)을 위한 깊이와 폭을 갖춘 문학사책이 아쉬웠는데, 안삼환 교수의 책이 아주 맞춤하다. 내년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쪽 문학 강의를 준비하는 데 요긴하게 참고하려고 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조영남 교수가(가수 조영남과는 동명이인이다)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를 세 권의 역저로 풀어냈다. <개혁과 개방><파벌과 투쟁><톈안먼 사건>(민음사, 2016). 중국 현대사를 다룬 책은 드물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덩샤오핑 시대에 한정하여 국내 학자가 써낸 묵직한 저작은 희소하지 않았나 싶다. 제목과 표지의 사진만으로도 책의 범위와 의의는 가늠해볼 수 있겠다.

 

 

저자는 중국 관련 연구서를 정력적으로 펴내고 있는데, 탄탄한 해설과 함께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독자적인 시각까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조선대 국문과의 차승기 교수도 역저를 펴냈다. <비상시의 문/법>(그린비, 2016). '식민지/제국 체제의 삶, 문화, 정치'가 부제.

"이 책은 한국 근대성에 내재화한 식민성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현재가 지정한 각자의 자리에서 과거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배치가 지금처럼 결정되기 이전의 상황, 그러나 이 상태를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던 그 시점, 다시 말해 ‘식민지/제국 체제’의 수립과 그 궁지가 노정된 과정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형체 없이 흩어지거나 체제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 목소리들을 되살려 봄으로써 식민성이 각인한 한국 근대성에 대한 결정론적 시각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식민성 내지 식민지 체제에 대해서 다시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도 좋겠다.

 

 

되짚어 보니 나는 저자의 저작보다 번역서를 먼저 읽었다. 저명한 바흐친 연구서 <바흐친의 산문학>(책세상, 2006)과 사카이 나오키 등의 <세계사의 해체>(역사비평사, 2009)를 먼저 읽었던 것이다. 첫 저서는 <반근대적 상상력의 임계들>(푸른역사, 2009)을 건너뛴 것인데,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다. 저자가 편자로 참여한 책으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문화연구 시리즈' 책들도 전공자들은 챙겨둘 만하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교양과 전공의 경계를 표시하는 듯하다...

 

16.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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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사서'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창비에서도 <정선 사서>를 펴냈다. 최석기 교수 편저로 '한권으로 읽는 사서'로 보면 되겠다. 동양 고전 가운데서는 아무래도 사서와 사마천의 사기가 핵심이어서 반복 출간되는 듯하다. 여러 종의 사서를 갖고 있지만(특히 논어는 그 수를 알지 못하겠다) 견물생심이어서 또 욕심을 내본다. 일단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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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사서
최석기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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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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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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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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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작가 코넌 도일의 인터뷰가 출간됐다 해서 '뭐지?' 하며 확인해보니, 코넌 도일의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코넌 도일의 말>(마음산책, 2016). 마음산책에서 나오는 '말'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이다. 앞서 나온 책들과 같이 리스트로 묶어 놓는다.

 

"<수전 손택의 말>, <보르헤스의 말>, <한나 아렌트의 말>, <레비스트로스의 말>에 이에 마음산책에서 다섯 번째로 출간하는 '말에 지성이 실린 책'이다. 시공을 넘어 수많은 마니아와 리메이크를 양산한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실제로 남긴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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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의 말- 셜록 홈스의 작가, 베일 너머의 삶에 관한 인터뷰
아서 코넌 도일.사이먼 파크 지음, 이은선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8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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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의 말- 원시와 현대 예술에 관한 인터뷰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조르주 샤르보니에 지음, 류재화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4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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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말-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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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윌리스 반스톤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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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마지막 날, 관내 도서관에 대출하러 다녀온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책정리에 쏟아부었다. 찾는 책도 몇 권 있고 작업 환경도 개선할 겸 오랜만에 팔을 걷어붙인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책상 주변이 한결 쾌적해졌다. 여전히 책들이 쌓여 있긴 하지만 높이를 낮추어서 시야도 확보했고(모니터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상당수 책을 거실과 베란다로 빼냈더니 그럭저럭 봐줄 만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다. 정작 찾으려던 책은 못 찾았기에. 게다가 모니터 하나가 나가서(책상엔 두 개의 모니터가 놓여 있다) 고장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전력 손실이 없지 않다. 먼지를 마신 탓에 목도 칼칼하고(책정리와는 무관할 거 같은데 귀에도 이상이 생겨서 이비인후과에도 가봐야겠다). 아무려나 작업 여건을 개선했으니 이제 박차를 가하는 일만 남았을까. 그랬으면 싶다.

 

 

사진은 오후에 다녀온 원미도서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네이버 길찾기로 확인하며 찾아갔다. 전철역에서 10분쯤 걸어가야 하는데, 산자락에 있어서 경관이 좋고 공기도 맑았다. 3주에 한번 정도는 다니게 될 듯하다(대출하면 반납해야 하니까).

 

 

일기만 적는 건 머쓱하기에 두 권의 책 얘기도 적는다. 두 여성 작가의 책이 나란히 출간돼서다. 먼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의 오해>(부키, 2016). 책의 존재를 처음 알았는데, 보부아르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럴 만했다. 미발표작이었으니.

"1962~1966년 사이 사르트르와 함께 여러 차례 소련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원래 1968년 출간된 소설집 <위기의 여자>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이 작품을 고쳐 쓴 <분별의 나이>가 최종적으로 실렸다. 이 작품은 미발표작으로 남아 있다가 1992년이 되어서야 공개되었다. 나이 60을 코앞에 둔 그녀가 겪게 되는 노화와 그에 따른 좌절, 젊은이들에 대한 질투, 오랜 세월 함께한 동반자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솔직하게 녹아 있다."

보부아르의 소설이란 점 외에도 196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는 내년에 강의에서 다뤄보려고 하는데, <모스크바의 오해>도 검토해봐야겠다.

 

그리고 미국의 여성 작가로 1920년대 파리 문단의 대모 역할을 했던(헤밍웨이의 첫아들 '밤비'를 실제로 돌봐주기도 했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서전이 다시 나왔다(다시 나왔다는 건 이번에 알게 되었다). <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오테르, 2006)라고 처음 소개됐던 책인데, 이번에는 원제대로 나왔다.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연암서가, 2016). 1933년작.

"1920년대 유럽의 문화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이전의 스타인의 작품과 달리 즉각적으로 비평적 호평을 받았고 독자들이 이 새로운 형태의 자서전을 환영했다. 거트루드 스타인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직접 기록한 자서전이지만 독특하게도 그녀의 평생 동반자였던 앨리스 B. 토클라스의 이름을 빌려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스타인의 필생의 꿈이던 <애틀랜틱 먼슬리>에 연재되는가 하면 30여 년 만에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그녀에게 일약 명성과 부를 가져다준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은 자서전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역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10년 전에 나온 책이 재출간된 듯.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겠다...

 

16. 09. 18.

 

P.S. 모니터는 정상화되었다. 고장이라도 난 줄 알았지만 청소 중에 스위치가 눌려 꺼진 거였다. 책정리를 할 때마다 두 가지를 느끼는데, 하나는 책이 정말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정리가 안 돼 있다는 것(하지만 정리는 아마도, 전담 사서를 고용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것). 청소 기념 사진을 올린다. '비포 앤 애프터'를 비교해야 깨끗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지만, 어지럽게 널려 있던 복사물들을 치워서 (믿거나 말거나) 전보다 몇 배는 깔끔해졌다. 참고로 <장미의 이름>만 빼고는 모두 지금 읽는 책들이 아니다. 요즘 읽는 책들은 대부분 식탁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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