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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음악 큰북작은북 음악여행 1
린레이 퍼킨스 지음, 이상희 옮김 / 큰북작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시간위를 썰매를 지치듯 즐겁게 보내고 있다. 

 린 레이 퍼킨스의 글과 그림, 그리고 13곡의 아름답고 경쾌한.. 눈 내리는 겨울 풍경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들이 그림 한 장면 장면에 너무 어울리게 흐르는 이 어여쁜 책을 읽으며 들으며..벌써..이만치 다가와 있는 겨울을 미리보기 하는 중이다. 

 

 1. 단잠을 자는 어린이가 듣고 있을 슈만 -어린이정경-중 <미지의 세계>. 

 2. 사락..사락.. 눈 내리는 창밖 바깥마을에 흐르는 웰리의 <성당의 종소리>. 

 3. 어둑어둑 밤이 내리고 산새도 토끼도 고슴도치도 아이도 잠들어 있는 시간 조용히 내리는 눈들, 그렇게 밤은 우리 곁에 머물다가 새벽에 길을 떠나는 시간속에 머무는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2악장>. 

 4. 밤새껏 눈이 쌓여 있는 문밖의 아침마을 풍경을 아이는 문을 열고 나와 바라보며 이때 흐르는 그리그의 -페르귄트- 중 <아침>. 눈을 바라보는 아이의 경이로운 마음이 보이는 둣 하고. 

 5. 이때 열린 문틈을 타고 달려나가는 검둥이의 모습과 깜짝 놀라는 소년의 모습에 어우러지는 폴짝폴짝..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 중 <중국의 춤>. 

 6. 새도 폴짝이며 눈위를 종종거리고 아기사슴도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며 다람쥐도 도도도도..숨겨놓은 도토리를 찾아 다니는 눈길위를 흐르는 슈만 -어린이정경-중 경쾌한<술래잡기>. 

 7. 검둥이를 찾으러 나선 소년과 친구소년이 나란히 발자국을 나란히 자박자박 남기며 걸어가는 중에 나오는 손뼉이나 짝짝이를 짝짝치는 소리가 어우러진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음악썰매-중 <썰매타기>. 

 8 .두소년이 검둥이를 찾으러 가는 길에 ..하얀 눈뚜껑을 이고 지나가는 초록자동차, 눈길위에 흙을 뿌리는 커다란 트럭과 함께 흐르는 꿍광꿍광..신나게 나오는 르로이 앤더슨의 -썰매타기- 찰찰찰찰 신나라. 

 9. 소년들은 집으로 들어오고 창밖에서 해님과 함께 앉아있는 검둥이와 꽁꽁 언 발의 사슴이 풀을 찾는 장면속을 흐르는 헨델의 하프협주곡 B op.4.no.6 중 1악장.  

 10 .다시 밖으로 나와 마른 나무가지 위에 올라가 "저기 있다! 우리개가 보여~" 외치는 소년들과 살짝 얼은 얼음위에 앉아 있는 새를 투-툭 지나가는 가랑잎들 그리고..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중 <풀피리의 춤.> 

 11. 검둥이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토끼처럼 조용히 살금살금 다가와 퍼붓기 시작하는 눈들. 평화롭고 장중하게 흐르는 헨델 -수상음악-중<미뉴엣> 어둠이 다시 내리며. 

 12. 마을엔 다시 저녁이 찾아오고 사락사락 눈송이, 눈송이들로 덮혀가는 평화로운 저녁 마을 풍경을 채워가는 맑고 영롱한 오르골소리가 또르르..파가니니 -베니스의 축제-. 

 13 .따뜻한 난롯가에서 평화롭고 정다운 시간으로 눈내리는 하루를 마감하며 휴식을 취하는 가족의 모습이 연상되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슈만의 -어린이정경-중 <난롯가에서>.  

 

 이 <눈의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책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조금은 혼잡하고 분주한 세상에서 어릴적의 예쁜 추억들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눈 내리는 겨울 스케이트장에 가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아니면 서울 근교의 친척집에 놀러가 간이 썰매장에서 오뎅을 사먹으며 꽁꽁 언 손발로 뺨을 물들며 썰매를 지치고 밤이 내리면 따뜻한 방안에 앉아 부모님이 사주신 세계소년소녀명작동화속, <눈의 여왕>이나 <북구동화집> <행복한 왕자> <성냥팔이 소녀>들을 읽으며 상상의 나라로 놀러가던 그런 눈처럼 하얗고 시리고도 아름답던 보물같은 유년의 추억속으로. 

 책은 우주이며 음악은 자신안에 또 하나의 방을 가지게 되는 일이라 하지 않는가. 우리 아기들도 이 책을 읽으며 이 음악들을 들으며 또 얼마나 풍성한 유년의 추억을 기르게 될지 생각만 해도 참 기쁘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마음을 잃어가며 고단할 지도 모를 나의 친구들에게도 많이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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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시간. 

 김애현의 'k2블러그'를 읽고 있다. 

 -오후의 문장-은 지난번 -과테말라의 염소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지만 신선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k2블러그같은 마음으로 블러그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결국은 찾아내야 할 오후의 문장을 찾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발을 딛고 서 있는 세상에서보다 더 발을 공중에 띄워 놓고 조금은 더 많은 조금은 더 넓은 그리고 조금은 더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허공의 집에다 애착과 활동을 활발하게 하겠지. 

 문득 스테파노처럼 홀연히 다녀가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후에는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보내고, 김기찬의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을 기다리다 받고, 그림자전쟁을 읽어야 하고, 어여쁜 쁘띠같은 하프문, 귀동이의 상태를 살펴봐야 겠다. 

 그림자같은 하루일것이다. 

 그래서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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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해지기 - 우리 시대 멘토 20인의 행복수업
박완서.김지원.양애경 외 지음 / 북오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거사(幸福居士)가 건네는 행복의 십계 

                                                    -송길원-  

 1. 생각이 곧 감사다. 

 "Think & Thanks"란 말이 있다. 생각과 감사는 그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2. 작은 것부터 감사해라

 작은 감사가 큰 감사를 낳는다. 큰 강도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들을 먼저 감사하라. 그러면 큰 감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나중 감사가 아니다. 바로 지금부터 감사해라. 

 3. 자신을 감사하라.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높은 산과 거대한 바다의 파도와 굽이치는 강물과 저 광활한 우주의 태양과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는 감탄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자신을 감사하는 것이 가장 큰 감사다. 

 4. 일상을 감사하라. 

 가장 어려운 감사는 가장 단순한 감사다. 숨을 쉬는 것. 가장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감사가 가장 어려운 감사라는 것이다. 

 5. 문제를 감사하라. 

 문제는 항상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해결책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문제도 아니다. 그러므로 해결책이 있음에 감사하라. 그러면 동굴도 터널로 뚫린다. 

 6. 더불어 감사하라. 

 장작불도 함께 있을때 더 잘타는 법이다. 혼자보다는 함께 감사할 때 감사는 시너지 효과를 띠게 된다. 가족들끼리 감사를 나누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돌아온다. 

 7. 감사의 기어변속을 잘하라. 

 처음에는 '만일에' 감사다. 그 다음이 '때문에'의 감사다. 이어 '불구하고' 감사하게 된다. 나아가 우리는 '더불어'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저속기어를 넣고 고속도로를 달릴수는 없다. 기어를 높여라. 

 8. 잠드는 저녁 시간에 감사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짜증과 분노, 근심 걱정을 껴안고 잠든다. 잠드는 시각에 감사하라. 저녁 감사는 영혼을 청소한다. 

 9.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다. 감사하면 뇌에 새겨진다. 그리고 감사의 반응은 언제나 긍정이 된다. 감사는 견인력이 있어 꼭 그런 방향을 가리킨다. 감사는 감사한 대로 이루어진다. 이를 성취력이라 한다. 

 10. 받는 감사가 아니라 주는 감사를 하라. 

 우리말의 "고맙습니다'란 말의 어원은 "고만 하세요. 이제는 제 차례입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어의 thanksgiving도 마찬가지다. Thnks + giving이다. 때문에 give and take가 아니라 Give, and take 가 그 답이다. 언젠가 give and take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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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 절망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운 열다섯 여인들의 이야기
김대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연애'란 그럴 것이다. 어느날, 어느 순간에 어떤 대상이 나의 마음에 들어와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 순수한 열망과 대상의 전부를 알고 싶다는 욕구, 그리고 일치하고 싶은 행복감.                 

 그리고 이 봄에 또 한번의 연애를 만났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참 행복했던.

 김대욱 저자의 -그녀는 예뻤다-는,  배우 마릴린 먼로, 사진가 다이앤 아버스, 아름다움을 창조한 사업가 에스티 로더(이상은, 도전의 삶을 살아낸.)  불완전한 외모로서도 너무나 강렬한 생명의 삶을 살았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여성으로서의 지독한 억압과 불평등 안에서도 끈기로서 연구와 달성을 이룬 무엇보다 과학의 성과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지기를 바랬던 아름다운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 시대를 앞서나간.. 당당해서 아름다웠던 한국 최초의 여성운동가 나혜석(의지의 삶들.)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자연을 스승으로 자신만의 춤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루었던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덩컨, 진실을 위해 몰입과 격정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 저널리스트 오리아나 팔라치, 집념과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르쳐 주었던 오페라의 여왕 마리아 칼라스(열정의 삶들.)  나치의 만행아래서 진실과 용기있는 죽음을 택했던 스물두 살의 조피 ,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세상을 위해 불의에 맞서는 용기로써 외쳤던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철 카슨, 한국간호학의 어머니 전산초(헌신의 삶들.) 200년전, 기근에 빠져 죽어나가는 제주 양민들을 위해 자신의 재물을 아낌없이 내주었던 진정한 나눔의 삶을 살았던 거상 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배우 그러나 그 이상의 말년의 그녀가 보여준 진정한 인류애로 더욱 영원히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 되어지는 오드리 헵번, 시대의 희생양이었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로써 모든 것을 다 잃은 말년의 삶을, 화해와 인간의 품위와 복지를 위하여 장애인복지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이방자(헌신의 삶들.)  이상의 열다섯 명의, 특별했지만 특별한 사람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안내하며 자, 우리도 각자가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극복하고 더 나은 좋은 삶을 위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면 어떻겠냐고 진지하고 열정을 다해 우리에게 반문한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온다. 함께 어울려 살아 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삶을 열망하며, 저자의 진정성으로 써내려간 이 책을 읽으며..나는 문득, 아름다움이나 희망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인 명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쉬는 그 무엇임을 만나며 행복했다. 한 권의 책에 열다섯 사람의 삶을 써 내려가는 작업은 쉽지 않을 작업이었겠지만 작가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로써 쉽게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며 더불어 아름다운 그들의 말이나 해석들을 덧붙여 더욱 의미를 배가해서 좋았다.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다. 여기서 바라본다는 건 멋을 내기 위해, 더러운 때를 닦기 위해 거울을 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겉모습 뒤에 있는 '진짜 자신'을 본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드러내기 싫고, 감추려고만 하는 어그러진 욕망과 단점, 후회와 부정이 있다. 사람이라서 그렇다. 자기를 소재로 그리려면 그런 것까지 봐야 한다. 단순히 대상 그대로를 옮겨서는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 대상이 품은 본질에 깊숙이 다가가 한참을 만져보다 비로소 표현해야 한다. 그런 작업에는 당연히 정신적인 고통이 수반 될 터, 하물며 절망이 아우성치는 스스로의 몸뚱이를 매만지고 캔버스에 옮기는 그녀의 작업은 어땠을까.' (p.68)

  

 "나는 건강하게 탈출했다. 나는 후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중략-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사이에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삶을 지탱해내려는 나의 엄청난 의지에 감사한다" (p.66) 

 "VIVA LA VLDA(인생 만세)" (P.70) 

 "그것은 희생이 아니에요.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걸 위해 원하는 걸 포기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이에요."(p.221)

 

 "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네 음식을 배고픈 사람들과 나눠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가 손가락으로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네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돼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돼야 하며, 무지한 것으로부터 교화돼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두 번째 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은 돕기 위한 것이다."(p.230~231) 

 

 꽃들이 滿開하는 봄이다. 오늘 밤, 나의 잠은 充滿할 것이다. 이제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나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어여쁜 책을 빨리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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