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관계의 배치를 바꾸지 않는 구원이란 있을 수 없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어떤 조건, 어떤 열악한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버리지 않을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저항과 투쟁이 있겠는가. 어떤 권력이나 자본도 그런 존재를 회유하거나 훼손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운명애’야말로 구원과 혁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구도의 열정과 혁명적 분노가 함께 갈 수 있는 길! 그렇다면, 운명을 사랑하는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흐름에 참여할 수 있을 때, 그것이 곧 혁명이 아닐까. 거꾸로 혁명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려는 투지로불타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긍지와 존중감이 없다면 그건 비슷하지만 가짜다.

혁명과 운명애, 변혁과 영성(靈性), 평행선처럼 달려온 이 두 쌍을 음양오행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조우하게 하는 것이 이 공부의 목표다. 음양오행에는 안팎이 없다. 내가 곧 우주고 자연이 곧 나의 연장이다. 그야말로 ‘내재적평면’이다. 개인과 사회,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공공연한 것과 은밀한 것이나누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무의식보다 더 깊은 심연까지 다 탐구의 대상이자 혁명의 과정이다. 아니, 혁명이란 존재의 심연에 대한 탐사, 그리고 그것을 통한 대자유에의 여정에 다름 아니다. 하여, 이 매트릭스는 우주로 통하지만 그것은 곧 ‘나에게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고로, 몸과 우주, 그리고 운명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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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을 거쳐 블루 오리진까지
제프 베조스 지음, 월터 아이작슨 서문, 이영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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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중요한 아이디어(2014)

환상적인 사업계획이라 하는 것들엔 최소한 네 가지 특징이 있어야합니다. 고객이 그것을 좋아해야 하고, 매우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자본이익률이 높아야 하고, 수십 년 지속될 수 있을 정도로 오래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게 그것이죠. 이런 특징들을 발견하면이것저것 재지 말고 그것과 결혼해야 합니다. - P298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아이디어

우리가 아마존에서 하는 대부분의 발명은 다음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선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이 효과가 없을 이유를 대며 반대하면 우리는 이런 반대 이유를 해결합니다. 대단히 재미있는 과정이죠. 우리는 고객들을 위한 보상 프로그램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늘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이디어를 내놓았죠. 고객들에게 빠른 무료 배송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재무팀은 그 아이디어를 모델링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배송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고객들은 무료 배송을 좋아합니다.
마음과 직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본능을 믿어야 합니다. 모든 좋은 결정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합니다. 또한 대단히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틀리는 것은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또 다른 사건일 뿐이죠. 아마존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실패했던 실험들을 여기에 모두 나열하진 않겠지만, 파이어폰을 비롯해 우리가 발명한 수없이 많은 특별한 것들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큰 성공들은 수천 개의 실패한 실험들을 만회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프라임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단히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엄청났죠. 무료로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뷔페를 마련해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중략)
온갖 유형의 고객들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보였고, 그들은 우리 서비스에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프라임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 P75

나는 이 사람을 존경할 수 있을까? : 당신이 인생에서 존경해온 분들을떠올려보십시오. 그들은 분명 배울 점이 있고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저는 존경하는 사람들과만 일하기 위해 열심히노력해왔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똑같은 욕심을 가지라고 격려합니다. 존경할 수 없는 혹은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기에는 삶이 너무나 짧으니까요.

이 사람은 자신이 들어가는 집단의 전반적인 유효성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우리는 엔트로피와 싸우고자 합니다. 기준을 계속 높여야 하는 것이죠. 나는 직원들에게 지금부터 5년 후의 회사를 그려보라고하는데, 그때쯤이 되면 직원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야 합니다.
"세상에, 기준이 너무 높군요. 예전에 입사한 게 천만다행이네요!"

이 사람은 어떤 면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 아마존의 많은 직원들은 모든 동료들의 작업 환경을 풍성하게 하는 특유의 기술, 관심,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일 때도많죠. - P181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은 아마존 프라임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12월 셋째 주에만10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했고 현재 전 세계의 프라임 회원 수는 1000만 명에 이르죠. 프라임 회원의 1인당 주문수는 전 카테고리에 걸쳐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정 연회비만 지불하면 모든 상품을 무제한으로 이틀 만에 배송하는 프라임 제도는 9년 전 론칭할 당시만 해도 검증되지 않은(심지어 일부에서는 무모하다고까지 했던) 새로운 개념이었다는 점을 우리 내부에서조차 잊곤 합니다. - P275

실패의 규모도 커져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면 모든 것이 그에 따라 규모를 확장해야 합니다. 실패하는 실험의 규모도 예외는 아니죠. 실패의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규모의 발명을 할 수 없으니까요. 아마존은 회사의 크기에 맞는 규모의 실험을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가끔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실패도 겪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규모의 실험에 무모하게 달려들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좋은 베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지만 현명한 베팅이었다 해서 항상 보상이 따르진 않을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큰 위험 감수는 우리가 대기업으로서 고객들에게, 그리고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일환입니다. 한 번의 큰 승리는 여러 번의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습니다(주주 여러분들께는 몹시 좋은 소식이죠). - P373

직관, 호기심, 방황의 힘

아마존의 설립 초기부터 우리에겐 빌더, 즉 호기심 많은 탐험가들의문화를 만들겠다는 확실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빌더는 발명을 좋아하고, 전문가가 되어도 처음 시작하는 때의 ‘초심‘을 잃지 않습니다.
현재 아마존이 일하는 방식이 바로 빌더의 방식과 같습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큰 문제에 대해 우리는 빌더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발명해서 출시하고, 다시 발명해서 재출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다듬고,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하는 반복의 과정에서 비로소 성공이 온다는 겸손한 마음가짐 말입니다. 빌더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업에서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확연히 드러나는 때가 간혹 있고(실은 꽤 있죠), 그럴 땐 그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업에서의 방황은 효율과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이때의 방황은 그저 닥치는 대로 아무것이나 하는 방황이 아닌, 분명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방황입니다. 예감, 직감, 직관, 호기심, 그리고 길을 찾기 위해 조금 혼란을 겪고 돌아서 간다 해도 고객이 만족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란 확신이 이끄는 방황이죠, 방황은 효율과 꼭 함께해야 하는 균형추와 같아서 우리는 이 둘 모두를 필요로 합니다. 위대한 발견, ‘비선형적인(nonlinear, 상호관계가 1대1로 대응하지 않는 것)‘ 발견은 방황을 바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극히 높습니다. - P368

여섯 페이지짜리 글

아마존에서는 파워포인트(그 외 슬라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서사적으로 구성된 여섯 페이지짜리 글을 작성하죠. 회의를 시작할 때마다 우리는 일종의 ‘자습‘시간처럼 조용히 글을 읽는데, 글의 질은 당연히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것은 천사의 노래처럼 간결하고 명료한 데다 깊은 생각까지 담고있죠. 이런 글을 기반으로 하는 회의에선 토론의 질도 높아집니다.
때로는 그와 정반대인 글도 있고요.

좋은 글과 평범한 글의 차이는 매우 모호합니다. 좋은 글의 세부 요건들을 제시하기란 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좋은글을 읽은 이들의 대부분은 매우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읽으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적인 기준이 분명 존재하는 것입니다. - P349

(6페이지짜리 글)
누군가가 그리 좋지않은 글을 작성했다면 그건 글쓴이가 무능해서 높은 기준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의범위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는여섯 페이지짜리 글을 쓰려면 실제로는 1주일 이상이 필요함에도 사람들은 하루이틀, 심지어는 몇 시간 만에 쓸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물구나무서기를 단 2주 만에 완벽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여기는 셈인데, 이는 우리가 제대로 코칭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증거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은 수없이 퇴고를 반복하고, 동료들에게공유하며 더 낫게 만들 방안이 없는지 묻고, 며칠간 그냥 두었다가새로운 마음으로 다시금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하루이틀 만에 간단히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노력의 범위를 제대로 인식시키는 행동, 즉 좋은 글을 쓰는 데는 1주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고 가르치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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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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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 타기. 불편한편의점2를 TTS로 들으면서 타는데 자갈치 얘기가 너무 절절하게 나온다.
자전거 탄지 2시간이 넘어, 13시 10분, 점심 때네. 갑자게 배도 고프고 급 자갈치가 먹고싶어져서... 자전거를 타다말고 가는 길에 편의점이 있나 머리를 굴렀다. 코로나 땜에 한강엔 편의점이 거의 다 닫았는데....
그러다 마침 한강 군함 옆에 있는 한강유람선 이마트24 편의점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불편한 편의점2를 들으며, 자갈치를 한봉 뜯어 먹으면서 쉬었다. 한 40년 만에 먹어본다. 자갈치. 정말 짭짤하니 맛있었다. 어릴 때 엄청 먹었었다.

이어 책에 소고기 얘기도 나오는데 그럼 저녁엔... ㅋㅋ
그러고보면 자갈치 과자, 이름은 자갈치인데 모양도 맛도 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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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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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투기꾼을 실질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증시 변동에 대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투기꾼은 시장 변동을 예측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데 모든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자는 적정 가격에 적절한 종목을 보유하는 데 관심을 둔다. 물론 시장 동향은 매수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주가 수준과 매수를 자제하고 매도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주가 수준을 번갈아 제시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타이밍‘이라는 것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타이밍은, 신속한 이익을 얻고자 한다는 점에서 투기꾼에게는 심리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그가 1년 동안 투자한 종목이 상승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그 가격이 변동할 것을 예상하고 있어야 하며, 큰 폭의 가격 상승에 흥분해서도 안 되며, 가격 급락에 대해서도 초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가 무시하든 아니면 전전긍긍하든 시장의 시세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사거나, 내렸다는 이유로 팔아서는 안 된다.
다음 격언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급등 직후에는 매수하지 말고 급락 직후에는 팔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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