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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 [초특가판]
베리 레빈슨 감독, 더스틴 호프만 외 출연 / 라이브 DVD / 2002년 7월
평점 :
중학교 3학년 때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본 것 같다(고1일 수도 있다). 그 당시, 어린 눈에도 '무지 감동적이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TV 주말의영화에서 해줄 때 잠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며칠 전 운좋게 DVD를 구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했다. 지금 봐도 멋있다. ^^)
오래 전에 본 영화라... 세세한 부분까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더 좋았다. "레인맨"은 톰 크루즈가 어릴 때부터 가져온 상상속의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 그 레인맨이 바로 형인 더스틴 호프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아버지가, 자폐증에 걸린 형이 아기를 다치게라도 할까봐, 형을 멀리 정신병원으로 보낸 것이고, 형과 헤어지기 전까지 그 아기는 형을 '레인맨'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더스틴 호프만의 몇십년 전의 동생(아기)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고, 정말 형 답게 톰크루즈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톰 크루즈는 보통 자신감에 차있고, 조금은 싸가지고 없는 젊은이로 나오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돈 때문에 자폐증에 걸려 귀찮기만 한 처음 본 형이라는 사람을 유괴하는데, 자연스럽게 형과 통하게 된다. 조금은 너무나도 영화스러운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톰 크루즈였기 때문에 실감이 난 것 같다.
더스틴 호프만은 '역시 더스틴 호프만이군"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사실 <빠삐용>과 <후크> 밖에 못 본 것 같지만말이다)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특히 자폐증 같은 병적 연기는 너무 오버 연기를 한 나머지, 관객이 보면서 "정말 연기에 흠뻑 빠져 연기를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데,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안들게 하는 걸 보면 정말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또, 결말은 형제가 헤어지게 되는 것인데, 이것도 참 쉽지 않은 결말이다. 가족 영화는 '성취'와 '결합'으로 끝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걸 못하게 돼 너무 아쉽게 만든다. 남매도, 모자도, 모녀도, 부자도, 부녀도 아닌 형제애로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다니.. ^^
이 영화의 장점은 연기 외에도 자동차 이동을 하는 터에 멋진 풍경들, 잔잔하면서도 귀에 익은 영화 음악들, 그리고 너무 극적이지 않은 연출 등일 것이다. 아무튼... 가족애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는 드물 것이다.
15년 전이라면 어느정도는 '고전'이 아닐까싶은데... 혹시라도 아직 이 영화를 못 봤다면, DVD 대여점에 가서 꼭 한번 빌려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족끼리 같이 봐도 좋을 것이고, 혼자봐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