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31 | 132 | 133 | 13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트로이 일반판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 '별로...'라고 해서, 결국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재미있었다. 기대를 하지않고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에서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보다 헥토르 왕자-에릭 바나가 더 주인공 같았다. 브래드 피트가 너무 똥 폼을 잡았던 건 아닐까 싶다. 뭐..  아킬레스는 요즘으로치면 너무 쿨해서 장수로서는 좀 무게가 떨어지는 캐릭터로 그려졌고, 헥토르 왕자는 보여지는 면이 아킬리스 보다 적고, 용맹스럽고 자애로와 보이는 장면만 있어서 그러겠지만서도...(헥토르 왕자 역을 한 에릭 바나가 영화 <헐크>의 그 초록 헐크라니...!!! 달라도 너무 다랐다)

나름대로 웅장하고('이건 CG일거야...'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매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너무 단순한 선악구도도 아니고 배우들도 볼만해서 영화 본 게 아깝지는 않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킬레스와의 대결에서 숨진 아들-헥토르 왕자의 시신을 찾아오기 위해 밤 중에 적진에 몰래 숨어들어 적 아킬레스 손에 입맞춤을 하고, 울며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트로이 왕의 모습.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 그렇게도 활을 잘 쏘던 레골라스가 이 영화에서는 트로이의 (조금은 철없는) 둘째 왕자로 나와 결국 활을 쏴 아킬레스의 아킬레스건을 맞춰 죽이는 장면. 역시 올랜도 블룸은 활과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그리고 어릴 적 만화백과에서 '아킬레스건'의 유래에 대해 본 게 떠올랐다. 아.. 저래서 막강한 아킬레스가 죽었지이~! ^^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 중간중간 스파르타도 나오고... 스파르타라면 '스파르타식 훈련'이라는 조금은 부정적인 어휘의 주인공.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가 끝나면 빨리 네이버 지식인들에게 토로이의 위치, 역사에 대해서 알아봐야지 했다.

그런데... 이 트로이 전쟁이 전설인지, 실재인지는 불분명했다. 전설이라는 사람도 있고, 전설이라고 믿었다가 현대에 와서 발굴이 많이 되어 거의 실재임이 분명하다는 사람, 유럽에서는 중세까지 사실이라고 믿었는데 현대에 들어와서야 허구임이 밝혀졌다고 하는 사람 등등...

전에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았던 여러 신들과 얽혀있는 이 트로이전쟁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것 같다. 영화를 본 후에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찾아보고, 대조해보고,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들어보는 재미는 정말 솔솔하다.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게 나에게는 너무 복잡하고, 때로는 아주 쫀쫀한 신들에게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나로서는 신들의 이야기는 좀 뛰어넘어, 트로이라는 왕국이 정말 있었는지, 현재 그 위치가 터키가 맞는지... 발굴 작업은 어떻게 되었는지...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nnyside 2004-09-0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킬레스보다는 헥토리였답니다! 그런데 찌리릿님.. 이렇게 극장에서 다 내리고, DVD로 나오기 전 시점에 '이제야 영화를 봤다' 해버리시면 그걸로 본게 금새 뽀록 나잖아요. ^^;
 
브라더 베어 [dts] - 할인행사
아론 블레이즈, 밥 워커 감독, 조아퀸 피닉스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그림과 음악이 좋고, 구성이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좋고, 주제도 좋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봐도 재미있는 영화이면 좋은데...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아이들은 재미있어할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속도감이 있거나, 아예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는 좀 안 맞다는... )

이 영화는 동물과 인간의 만남, 토템, 정령, 그리고 형제애에 대해 말해준다. 형제들끼리 너무 철없이 싸우거나, 동물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 또는 어른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

영화를 보면서 미국놈들은 동물을 참 인격화 잘 한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보는 상상력의 한계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이건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영화에서 그려내는 외계인이란 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 범주 안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인맨 - [초특가판]
베리 레빈슨 감독, 더스틴 호프만 외 출연 / 라이브 DVD / 200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3학년 때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본 것 같다(고1일 수도 있다). 그 당시, 어린 눈에도 '무지 감동적이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TV 주말의영화에서 해줄 때 잠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며칠 전 운좋게 DVD를 구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했다. 지금 봐도 멋있다. ^^)

오래 전에 본 영화라... 세세한 부분까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더 좋았다. "레인맨"은 톰 크루즈가 어릴 때부터 가져온 상상속의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 그 레인맨이 바로 형인 더스틴 호프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아버지가, 자폐증에 걸린 형이 아기를 다치게라도 할까봐, 형을 멀리 정신병원으로 보낸 것이고, 형과 헤어지기 전까지 그 아기는 형을 '레인맨'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더스틴 호프만의 몇십년 전의 동생(아기)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고, 정말 형 답게 톰크루즈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톰 크루즈는 보통 자신감에 차있고, 조금은 싸가지고 없는 젊은이로 나오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돈 때문에 자폐증에 걸려 귀찮기만 한 처음 본 형이라는 사람을 유괴하는데, 자연스럽게 형과 통하게 된다. 조금은 너무나도 영화스러운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톰 크루즈였기 때문에 실감이 난 것 같다.

더스틴 호프만은 '역시 더스틴 호프만이군"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사실 <빠삐용>과 <후크>  밖에 못 본 것 같지만말이다)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특히 자폐증 같은 병적 연기는 너무 오버 연기를 한 나머지, 관객이 보면서 "정말 연기에 흠뻑 빠져 연기를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데,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안들게 하는 걸 보면 정말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또, 결말은 형제가 헤어지게 되는 것인데, 이것도 참 쉽지 않은 결말이다. 가족 영화는 '성취'와 '결합'으로 끝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걸 못하게 돼 너무 아쉽게 만든다. 남매도, 모자도, 모녀도, 부자도, 부녀도 아닌 형제애로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다니.. ^^

이 영화의 장점은 연기 외에도 자동차 이동을 하는 터에 멋진 풍경들, 잔잔하면서도 귀에 익은 영화 음악들, 그리고 너무 극적이지 않은 연출 등일 것이다. 아무튼... 가족애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는 드물 것이다.

15년 전이라면 어느정도는 '고전'이 아닐까싶은데... 혹시라도 아직 이 영화를 못 봤다면, DVD 대여점에 가서 꼭 한번 빌려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족끼리 같이 봐도 좋을 것이고, 혼자봐도 좋을 것이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nnyside 2004-09-0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줘요~~ ^^
 
 전출처 : 99 > 마음은 언제나 태양, 팀장은 이따금 왕따

그나마 팀장노릇 제대로 하면서 회사 다니는 줄 알았던 김성동,
일은 같이 해도, 휴식에는 끼지 못하는구나. 당신 역시...
8시간 동반자인 것이 꼭 불행이겠어...? 담배 그만 뿜고, 기운차리시고,
이번주 금요일 주간보고도 빠뜨리지 마시길...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08-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화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찌리릿님, 어머나, 볼이 홀쭉해 지셨네요!! 다이어트 대성공인 것 같은데요?^^

찌리릿 2004-08-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 여자분들만 계신 팀에서 난 왕따다. 하지만.. 팀원도 없는 팀장 보다는 낫지 않을까?(그렇쵸 sunny님.. ^^)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읽으면서 다시금 각오를.. ^^

sooninara 2004-08-2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얼굴이었단 말입니까? 홀쭉,샤프...이거 음모야..음모...
머리 멋지게 깍으셨네요^^ 그런데 저 수심 많아보이는 표정하며...신밧드님에게 깨지셨나요?

로드무비 2004-08-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갚아야 할 빚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찌리릿님이 알라딘에 계신 분인가요? 화들짝!

찌리릿 2004-08-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아닙니다. -.-; 신밧드님은 저를 깨지않습니다. (저.. 저.. 정말 이에요.. )
담배만 물면.. 저런 표정이.. ^^;

조선인 2004-08-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을 보니 서니사이드님과의 내기에서 확실하게 이기신 거 같네요.
왕 축하드립니다.

찌리릿 2004-08-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진은 왜곡의 예술이네요. ^^
글치만.. 말씀이나마.. 너무너무 고마워요~ ^^

레이저휙휙 2004-08-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라니요! 저 몸에 해로운 담배연기를 피해 몸을 움츠리고 있는 팀원들이 안보이시나요?

어룸 2004-08-23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우째 저런일이...^^;;;;;;;;;;;;;

starrysky 2004-08-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팀원분들을 왕따 시키시고 있는 포즈신데요? ^^
근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지난 만우절 퀴즈에 등장했던 사진과 확연히 달라지신 모습이여요. 축하드립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된 before & after 사진을 공개해 주심이.. 호호)

부리 2004-09-0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시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표진인에게 연락은 해보겠습니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부리 2004-09-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표진인과 통화를 했는데요, 서정민과는 전혀 친분이 없답니다. 죄송합니다....

_ 2004-09-1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담배로 다른 분들을 왕따 시키신거 같은데 ^^
전 제가 있는 곳에서 실지로 왕따랍니다. 제가 저를 왕따로 만든것이라서 할말은 없지만..;;;
 


“너, 많이 수척해졌구나.
옛날엔 통통했는데  지금은 빼빼 말랐어.
뭣 때문에 그래,  열정을 가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08-2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안 보여요, 안 보여.
다이어트에 성공한 찌리릿님 사진은 아니겠죠?

찌리릿 2004-08-2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제 사진입니다"고 사기치면 안되겠죠. ^^

진/우맘 2004-08-2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저 장면!!! 어느 영화였죠? 보면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기분이었던 기억만....
찌리릿님, 뭣 때문에 그런답니까, 열정을 가져요! 다이어트에 성공한 찌리릿님 모습이구만.^^

비로그인 2004-08-2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경삼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것보다는 더 뒤의 영화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저 발상... 왕가위의 것임에는 분명한거 같은데... 오랜만에 보니 웬지 짜릿&아련...

찌리릿 2004-08-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비누에게 건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중경삼림 생각난 김에 DVD도 하나 사버렸습니다. 빨랑.. 다시 보고시퍼 죽겠네요. ^^

2004-09-03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31 | 132 | 133 | 13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