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나에게 주5일제가 좋기는 좋다. 이제는 주6일제 회사를 다니기 힘들 정도다.
토/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쇼파위에서, 거실바닥위를 뒹구는 게 이제는 너무 편하다.

이 이틀 중 하루는 영화를 보고 나서 점심을 사 먹고, 오후에는 가볍게 백화점을 돌아다니는데 쓰고, 하루는 장보러 가까운 대형마트에 가서 두세시간 때우고 들어오는 데 쓰는 것 같다.

"그러지 말고 휴일엔 등산가자"고 많이들 꼬시나, 정작 임산부 본인께서는 등산가라는데도 불구하고 "임산부 놔두고 멀리 갈 수 없다"는 살신성인 정신으로 집에서 꼭 붙어있는 나에게, 대형할인마트는 휴일날 순례지나 다름없다. 여기라도 안 가면 하루 종일 너무 심심하고 발바닥이 근질근질한 것이다.

대형할인점을 이용하게 된 것은 상경 후 노량진, 신림동 고시원을 떠나 친구녀석이랑 노숙자처럼 살았단 휘경동 자취방을 거쳐, 까르푸가 500m 주위에 있던 버젓한 나만의 자취방을 갖게 된 2004년부터다. 이마트가 창동점을 시작으로 9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에 비해 나의 대형마트 순례의 역사는 짧다.

하지만, 난 참 잘 적응하고 있다. 과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폐장시간을 1시간 앞둔 밤 시간에 방문한다. 과일코너를 맴돌다 마이크잡이 아저씨가 "자, 12000원짜리 수박을 7000원!"라고 하는 순간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카트를 코너 앞에 파킹시킨다.

대형할인마트에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필요하지않는 것까지 카트에 담아 과도한 지출을 일삼게 된다는 것일 것이다. 긴축재정이 꼭 필요해서이겠지만, 얼마전부터 우리집은 '미리 사야겠다고 생각한 매장만 들려 빠르게 담고, 빠르게 계산대로 나간다'는 노하우를 잘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20% 할인하는 지금 사두면, 나중에라도 쓸일이 있을 것' '사고 싶었던 건데 이번에 한번 사보자' '오랜만에 이거 한번 사먹어볼까'하는 견물생심을 이겨내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어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이 만큼 손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데도 흔치 않다는 것이다. 마트의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하던가! 지나갈 때마다 직원들이 "행복한 쇼핑하십시오~"라고 정다운 목소리로 반겨주질 않나, 모든 시식코너를 이쑤시개 두개를 뭉쳐가며 찌르는 순례를 감행해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나도 처음부터 시식코너를 잘 이용했던 건 아니다. 경상도 총각의 자존심으로 애들이나 이쑤시개 들쑤시는 짓을 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저게 한번 맛 봤으면 싶었도 혼자서 카트 밀고 다니면서 하기 힘들었는데, 결혼을 하고 마트에 익숙해져서 이젠 '남자가 쪼잖하게'라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고, 옆에 와이프가 있으니 '혼자서 하기 쑥스러웠던 짓'이 쉽게 허용이 된다. 어떤 땐 ㅅ시식코너 한 바퀴 돌고 오면 배거 넉넉히 부르거나 더 이상 먹기 싫은 정도가 되기도 한다. 내 입맛에 맞는 고기기 대여섯군데 정도 시식을 하고 있다면 더더욱... ㅋㅋㅋ

어제는 캍국수를 1000원에 먹었는데, 양은 적었지만 무척 시원하고 맛있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카트를 둘이서 밀고 다니는 연인(부부)들, 카트 위에 작은 아이를 싣고, 옆에 와이프와 큰 아이들 몰고 다니는 아저씨, 딸과 다정하게 카트를 밀고 다니는 아줌마들을 유심히 보며 칼국수를 먹었다.
한편,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주말도 휴일도 없이 저렇게 일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서고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아르바이트이거나 외주, 비정규직일 것이다. 시간당 4000원 남짓 쳐서, 한달을 일6시간, 주6일 일하고 나면 한달에 80~100만원 남짓 받는다고 한다.

한달 내내 거의 휴일도 없이 계속 서서, 밝은 웃음 지어가면서 나처럼 '마트에 와서라도 손님 대접 받고 싶어하는' 이런저런 사람들 상대하는데 월 100만원도 못 받아가는 저비용 구조에서 우리는 시중가 보다 10~20% 싼 가격에 구매하는 싼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소득 과노동을 기반으로 서로간의 쥐어짜는 이 시장경제의 굴레를 서로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니, 우울해진다.

암튼, 내가 겪어본 마트, 상암까르푸, 일산백석 이마트, 일산호수공원까르푸, 덕양 이마트, 덕양 GS마트 중... 덕양 GS마트가 가장 친절하다. 서로 눈이 마주치며 지나갈 때 조차도 "행복한 쇼핑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인사하는 직원들을 보면, 시켜서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지않고, '아 사람들끼리 저렇게 눈인사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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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이 오늘 또 한말씀하셨다.
요점은 소위 통합신당은 지역주의신당이고 그렇게 해서는 대선 승리도 못한다.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성공한 정치세력도 없었다.
나가고 싶은 사람들 나가면 그만이지, 왜 당을 깨려고 하는가? 남아서 해보겠다는데 깨려고할 것까지가 무언가? 나중에 남아서 당 지킨 사람들이 발목잡을까봐 겁나는가.라고 하셨다.

이에, 정동영, 김근태씨가 말씀하셨다.
정동영씨는 대의원대횐가 어디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통합신당을 하는 거라고 한 것 같고,
김근태씨는 대북자금수사, 분양원가공개반대, 한나라과의 연정, 한미FTA를 한 대통령이 무슨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근거로 나를 비판하느냐고 한 것 같다.

나는 정말로 묻고 싶다.
대통령께는 열린우리당창당정신과 국민통합, 정개개편을 그렇게도 마음에 담아두고있는 분이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외치셨는지, 그게 바로 기회주의생각아니었는지.
김근태씨께는 지금 열린우리당을 깨고 민주당과 찌끄래기들 모아서 신당을 만들면 나중에 부끄럽지않을런지, 그렇게 해서 설사 한나라당을 이긴다고 해서, 다시 재집권하면 열린우리당이 여당하던 것 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정치하실 수 있는지, 우리는 더 좋아지는지...

김근태가 결국엔 노무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깝고 아쉽고, 화가 난다. 노무현은 물론이고 김근태도 미워할 수 없지만, 내 심정은 역시 노무현쪽으로 기운다. 지난주에 강준만교수가 노대통령에게 욕과 저주의 최고조를 보여주었지만, 그의 글을 읽고 오히려 강교수에 대한 반감이 생길 뿐이다. 강준만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고 그에게 진정성을 느끼고 있지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기분이 드는 나는 진정한 노빠란 말인가? 것참...

투표기간 : 2024-04-23~2024-04-23 (현재 투표인원 :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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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8 1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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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출처 : SBS 스페셜 홈페이지>
 
 

연휴의 마지막 오전. 아침을 먹고, 택배로 도착한 책장을 조립하려고 거실에 벌이고 TV를 켰다.  오랜만에 문성근이 나즈막히 또박또박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SBS 스페설 <나는 가요>. 
 
조총련계 초등학교의 이야기다. 보통 이 아이들은 재일동포 4세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TV를 보고, 일본 친구들과 놀고, 일본말을 하며 자란 아이들에게, '조선어'란 2외국어나 마찬가지.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 초등학교 1학년들처럼 하나하나 조선어를 배운다. <나는 가요>는 아이들이 맨 처음 음악시간에 배우는 노래. 그런데, 도쿄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이 학교를 상대로 극우의 상징인, 그 문제의 됴쿄도지사가 토지 반환 소송을 걸어왔다. 10월에 있을 재판에서 지게 되면, 이 학교는 운동장 한가운데로 도로가 들어서게 된단다.
 
내가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때 본 프로그램(당시 나름대로 반공 이데올로기를 뺀 프로였던 것 같음)에서 본 기억으로는 그 초등학교 학생들이 검은 반바지, 흰 난방, 빨강색 손수건을 두른 북한식 교보 차림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오늘은 한국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 같은 풍경이었다.
 
놀라운 것은 총련계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북조선이 아닌 남조선 본적이 많다는 사실. 물론 이것은 요즘 들어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북조선이 고향임에도 남조선으로 주소지를 변경하는 풍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고향이 어디니?"라고 물으면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면"이라고 한다.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머나먼 고향. 고향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냐니, "친척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일본도 초등학교는 무상교육이다. 하지만 이 총련계 학교는 무상이 아닌, 학비를 내야한다.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들과 똑같은 세금을 내지만, 이민족 학교는 국고보조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쉬운 무상교육의 길을 포기하고 이 총련학교를 보낸다. 교장선생님은 벌써 10여년간 등하교 스쿨버스(봉고 ^^)로 아이들을 등하교 시킨다.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리는 아이도 있다.
 
북한과의 관계가 안좋아져서, 봉고버스에 학교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죄없는 이 아이들한테 괴롭힘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 학교 신입생들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아주 소수다. 국고보조가 없기 때문에 복도는 빗물을 받쳐놓은 양동이와 세수대야가 많이 놓여있고, 한여름에도 집에서 쓰는 작은 선풍기를, 수도는 20년 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보던 낡고 놋슨 수도. 과연 요즘 일본에서 사는 아이들이 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얼굴은 해맑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그 열악한 상황에서 교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의지와 의식이 남다르다. 특히 1학년 담임 선생님은 그야말로 얼짱! ㅋㅋㅋ (MBC 안혜경 기상캐스터 스따일. ㅋㅋㅋ)
 
인상 깊었던 장면 3가지.
 
하나.
2학년 남학생들에게 조선 출신인지, 한국 출신인지 묻자, "저는 한국 출신이고, ㅁㅁ는 조선 출신이에요'라고 하자, "아니야 00도 제주도고, ㅁㅁ도 제주도니 둘다 한국 출신이야", "아니야, 우리 어머니께서 ㅁㅁ는 제주도지만 조선 출신이랬어~". 여기에서 "조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대로 "북조선"을 뜻하는게 아니라고 한다. 이 학교가 해방 전에 세워졌기 때문에, 초기에는 모두 "조선" 출신이었다. 이게 세월을 지나오면서 '한국 출신'이라는 말이 따로 생겨나서, 아이들도 헷갈리고 있는 것.
 
특히, 놀라운 것은 취재팀의 요청에 교장 선생님이 재학생들의 출신을 분석하는데, 교장 선생님은 이런 작업이 처음이라고 한다. 본적이 북조선인지, 한국인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분석할 필요도 없어서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는 것. 취재 도중 만난 모든 사람들과 선생님들도 북조선 출신인지 남조선 출신인지는, 일본에 사는 자신들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조총련계 학교'라고 하면 한번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재일동포들에게는 그런 우려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선택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구태여 '북한은 한국의 적'이라는 의식을 가진다면 모를까.
 
둘.
오랜만에 이 학교 출신들이 운동장에 모여서 하루 먹고 노래부르고 노는 날. 자신이 다닐 시기에는 남과 북이 최대 적대적 관계 시기였을 때였을 아저씨. 이런 것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당시에는 적대적 관계로 미워하고 싸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며 눈물을 흘린다.
 
인터뷰를 한 조총련 고위 간부는 "예전에 비해서 정말 많이 변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학부모들이 '세상이 변했으니, 사상교육과 의식화교육을 덜 해달라'고 해서 이젠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교과서도 바뀌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말투가 약간의 북한 말투라는 걸 빼고는 우리나라 시골 학교 같다.(희한한 건,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땐 북한 말투, 노래를 부를 땐 북한 말투가 아닌 남한 말투라는 것. ㅋㅋ)
 
셋.
한여름의 종업식. 아이들 모두에게 상장 하나씩을 나눠 준다. 아이들이 한명씩 나오면, 선생님이 "00동무는 청소반장으로 청소를 무척 열심히 합니다. ㅁㅁ동무는 여기 청소하라고 하면 대충 3분도 안되서 하지만, 00동무는 빈틈없이 착실하게 잘 합니다. 집에서도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고 하며 "청소를 꼼꼼하게 잘하는 모범생'이라고 적힌 상장을 준다. "씩씩하게 활기차게 잘 뛰어노는 모범생"상을 받은 말썽꾸러기 남자아이. 1학년 아이들은 상장에 적힌 글자를 읽지도 못하지만, 상장 하나씩을 받고 방학을 맞는다.
 
민총련 계열의 학교는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 이 학교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아니 설사 그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학교 시설과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 '우리말 우리글'을 꼭 배워야겠기에, 그렇게 먼 거리를, 비싼 학비를 들여 시키는 우리 조선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한데, 그건 그냥 감정적인 뭉클함 이상이다. 나에게 '민족'이란 사실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난 반의식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물론 대학 때의 학습에서 기인한 면이 있지만, 돌이켜 보면 '민족'을 느낄 때는 거의 없었다. 6.15 때,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에 내려 평양 땅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친구 자치방에서 눈물을 글썽인 기억 밖에.
 
그런데, 일본 땅에서 이제는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이 동포들은 왜 자신의 어린 자식을 위험한 꼬리표가 달릴지도 모를 총련계 학교에 보낼까. 과연 나는 무상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일본 학교를 포기하고 조선인 학교를 보낼까 생각해봤는데 쉽지 않은 결론. 하지만, 자신의 민족말과 글, 그리고 역사를 배운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것 까지 강하게 느껴진다.
 
혹시, 이 학교를 지원하는 네티즌들의 카페가 있지않을까. 있을 것이다. 작은 정성이지만, 몇만원, 몇천원씩의 정성이라도 꽤 많이 모인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그 아이들을 만나 조선말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관심있어 하는 한국 배우들의 사진이나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자... 점심 먹고는 조선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찾아봐야겠다. 있다면 알려드리리라 ^^
 
 

 
 
[ SBS 스페셜 ] 제 00010 회 (  09 월 11 일  )
 
출처 : SBS 스페셜 홈페이지
 
장기간 밀착취재한 조선학교 아이들의 진짜 모습!
SBS 스페셜 <나는 가요-도쿄, 제2학교의 여름>편은 60년의 역사를 가진 도쿄의 한 조선학교(도쿄조선제2초급학교/도쿄 고토구 에다가와 소재/ 교장 송현진외 교사6명, 전교생59명/ 1946년 1월 15일 개교)를 방송사상 최초로 장기간 밀착 취재한 프로그램입니다.

흔히, 조총련의 학교 정도로만 피상적으로 알려져 있던 학교의 속모습은 어떨까? 살벌할까? 선생님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무엇을 하고 놀며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나는가? 이 학교의 학부모는 왜 대다수의 재일동포들이 자녀들을 일본학교에 보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시설도 열악하고 수업료도 비싼 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일본의 조선학교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지금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그래서 결국, 우리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인가?

이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을 여름 내내 지켜본 선생님과 아이들의 일상사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봅니다.

<나는 가요- 어디로 가며 왜 가는가?>
조선 초급학교(일본의 소학교, 우리의 초등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노래가 바로 ‘나는 가요’입니다. 수십년간 어린 신입생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조선학교 생활을 시작해 왔습니다. ‘나는 가요’는 아주 쉬운 짧은 동요이지만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며 왜 가는가?”

<장사와 태해 - 총련 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
운동장 한 구석에서 가벼운 논쟁을 하고 있는 장사와 태해는 이 학교 3학년 학생이며 재일동포 4세입니다. 장사의 고향은 제주도이고 태해의 고향은 경상도 입니다. 장사는 자신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하는데 ‘조선’국적(사실상은 국적이 아니라 하나의 기호)인 태해는 그럴 리가 없으며 장사도 분명 ‘조선’일 것이라 주장하는 것입니다.

조사결과 놀랍게도 전체 59명의 학생중 25명이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33명이 ‘조선’이고 ‘일본’ 국적을 가진 아이도 한명 있었습니다. 25명의 ‘대한민국’ 아이들은 왜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선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이 아이들에게 국적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알아봅니다.

<과거와 미래사이, 현재의 고민!>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걸어온 길과 미래로 걸어갈 길을 생각해 보면 제 2학교 송현진 교장은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학생수가 자꾸 줄어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이 선생님의 제일 큰 업무가 되어버렸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북조선’을 비난하는 뉴스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안전도 위태롭습니다. 스쿨버스에 학교이름도 새겨 넣지 못할 형편입니다. 학교는 낡았는데 돈도 없습니다. 그런데, 국가보조금이 없으니 학부모로부터 비싼 수업료를 받아야합니다. 전액 무상 의무교육을 하고 있는 일본 소학교에 비하면 애초 경쟁 상대도 되지 않습니다. 동포들의 ‘민족애’에 기대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합니다.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일본사람이 되지 않는 생명선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송교장, 그리고 송교장의 제2학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 학교를 빼앗으려 하지 말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요즘 제2학교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도쿄도 정부가 ‘학교 운동장 및 건물 일부는 도쿄도의 땅이니 돌려달라’라는 소송을 낸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조선인 강제이주’의 역사적 책임을 이유로 합의문서까지 만들어 줄곧 무상대여해온 이 땅을 하루 아침에 돌려달라는 것을 제 2학교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재판의 진실은 무엇인지 밝히고 또, 60년 간 계속되어온 조선학교 수난의 역사는 어떠한지 심층 취재합니다.

<누구의 아이들인가?>
'우리나라의 수도는 평양’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이병헌’이라고 말합니다. 조총련에도 한류바람이 불어 학부모의 휴대전화 화면에 류시원, 장동건, 비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일본학교에 다닌 사람들과 달리 조선학교를 다닌 덕에 우리말을 할 수 있어 한국 드라마도 마음껏 볼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에도 ‘발전된 남조선’의 모습이 컬러사진과 함께 여러장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우리나라'는 이미 '대한민국'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도 아닌 ‘조선반도’ 전체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제2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은 '남한사람, 북한사람' 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통일을 원하는 듯 합니다. 식민지 지배국가에서 분단된 조국을 두어 차별받고 가슴아팠던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아이들이 되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어느 나라의 아이들입니까?’라고….

SBS 스페셜 <나는 가요-도쿄, 제2학교의 여름>에서는 2005년 여름 석달간 제 2학교의 일곱 선생님과 쉰아홉 학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엮어내 조선 학교, 조선학교 아이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되새겨보게 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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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10-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본방송때 봤어요. 북한에도 한국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들을 도와주는 길..
전 그것가진 생각하지 못했는데..찾아봐야겠네요
일본 도쿄지사..정말 미친넘 같아요. 그러니 일본이 욕을 먹겠죠?
 

문제. 다음 보기1, 2)번에 A, B, C, D를 대입하면 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보기1)  A때문에 B이 생겨났다.
보기2)  C를 한다면 D이 생긴다.
 
A : 인터넷서점 할인
B : 출판계 다 죽는 현상
C : 완전도서정가제
D : 출판계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
 
그렇다면 보기 1)2)가 "참"이 될 확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
 
저녁 먹다가 편집팀 동료가  "완전 도서정가제 실시된데요"라고 하길래, "에이~ 장난하슈~ 현 도서정가제가 2007년까진데, 아직 많이 남았는데, 또 개정이 되려고.. 게다가 이 법 자체가 원래 한시적으로 하려고 했던 법안인데.. 영구 완전도서정가제라니.. 말도 안돼~"하면서 뭔가 잘못 본게 아니냐며 웃으며 밥을 먹었다. 돌아와서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런.. 정말로 "완전 도서정가제"를 하려고 법안을 제출했단다. 아니,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가 언제 도대체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전되었단 말인가?
 
내가 인터넷서점에 근무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인터넷서점에서 일하기 전에도 반대였고, 내 머리로 암만 생각해봐도 '할인을 하지 말아야 출판업계가 발전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책은 할인해서 파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하는 말은 부분 긍정한다고 쳐도,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좋지도 않은 책, 필요하지도 않은 책, 할인만 한다는 더 좋은 책 놔두고 나쁜 책을 산다는 말인가?
 
신간 10% 할인이라는 한계도 없애고, 구간과 잡지까지 완전 정가제, 거기에다가 인터넷서점의 배송료까지 생기면, 정말로 안 팔리던 분야의 책들이 팔리고, 동네 서점들이 활기를 찾을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아니다. 
 
인터넷서점 할인폭을 생각해서 책값을 높게 책정한다는데, 그건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정가제를 한다고 해서 출판사들이 책값을 더 내릴까? '아파트 원가 공개'처럼 '책값 원가 공개' 정책을 펼쳐서, 모든 출판사들이 책 한권 낼 때마다 원가를 공개한다면 모를까.. 이런 주장은 뻥에 가깝다.
 
영구 완전도서정가제, "완전히 영구같은 도서정가제"다. 
 
그리고, 사실 관계는 명확히 해야한다. 기자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알라딘과 예스24에 '화장품몰'이 있기는 하고, 예스24의 경우 mp3플레이어도 팔지만,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도서 매출 비중과 다른 부문의 매출은 비교할 대상도 아니고, 도서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도서 부문 매출이 줄었고, 대신 다른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도서를 판다'는 기사는 악랄한 사기다. 아니 어떤 미친 인터넷서점에서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 책을 할인해서 사이트 오라고 유혹할까...
 
그리고 아래 기사의 마지막에서 우상호의원은 "위기에 처한 출판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서정가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개정안이 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과연 누구와 누구와의 공감대인가? 과연 소비자, 네티즌들의 몇 퍼센트가 완전도서정가제에 찬성할 것인가? 과연 이것이 철없는, 한치 앞도 못 보는 어리석은 소비자기 때문일까?
 
과연 누구를 위해 해야하는 도서정가제일까? 오프라인 서점? 유통업자? 아니다. 모두 아니다. 다같이 죽자는 것인지? 과연 이렇게 해서 안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누가, 우둔한 나를 위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면 인문/사회/순수과학 분야 도서가 많이 나오고 팔리며, 오프라인 서점도 많이 생겨나고 매출도 많아지고, 양서가 많아지는, 지금 보다 나은 출판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논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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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수술대 오른다
[한겨레 2005-04-01 17:42]
[한겨레] 출판계의 논란거리인 도서정가제(출판 및 인쇄진흥법)가 개정될 전망이다. 완전 도서정가제를 위한 출판및 인쇄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 우상호 의원의 발의로 이달 중으로 국회 상임위원회에 제출된다. 그동안 도서정가제 개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다음달 6일 도서정가제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수렴을 거쳐,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통과되도록 전력투구하고 있다.

■ 도서정가제란?=도서정가제는 책을 출판사가 정한 가격대로 독자에게 판매하는 제도로 책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2003년 2월 도입돼 2007년까지 시행되는 한시법이다. 발행 1년 이내의 책에 한해 의무적으로 정가 판매를 하는 대신 인터넷 서점의 경우에만 1년 이내의 책을 10% 할인해 팔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책값을 고정시키는 이런 제도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에서도 채택하고 있다. 세계적 시장을 가진 미국을 빼면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출판 선진국들 대부분이 이 도서정가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서점 변칙할인 금지 5년 한시법→항구적 법안
발행 1년 넘어도 정가 판매 출판사 할인신청 길은 터놔


■ 무엇이 문제인가=규정은 이렇지만 온라인 서점들이 ‘마일리지제도’(누적점수제)를 활용해 실제로는 1년 이내의 신간도 2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고, 책 한 권을 사면 덤으로 한 권을 더 주는 ‘1+1’ 등의 변칙 할인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인터넷 서점들이 실제로는 이런 할인판매로 손해를 보면서도 책 이외의 다른 상품들을 팔기 위해 손님을 모으려고 책을 집객용 미끼상품으로 쓰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터넷 서점과는 달리 책을 할인할 수 없어 경영위기로 몰리고 있는 일반 서점들이 도서정가제가 원래 취지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다 내용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서련쪽은 “책은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속성상 일반 공산품처럼 무조건적인 할인경쟁이 적용되는 성격의 상품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할인경쟁이 얼핏 소비자들에겐 이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할인을 대비해 책 값을 올리는 거품현상이 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팔리는 책만 취급하게 돼 책의 다양성이 사라져 좋은 책이 나올 기회가 봉쇄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 어떻게 개정되나=변칙할인을 봉쇄하기 위해 사은품, 누적점수제, 할인쿠폰 등을 금지하는 조항이 신설돼 완전히 정가대로만 팔게 된다. 또한 발행 1년이 넘는 간행물은 10% 이상 할인해도 되는 현행 조항도 삭제해 구간 할인도 사라지게 된다. 대신 출판사쪽이 출판한 지 오래된 책을 할인해 팔기를 원할 경우 별도 심의기구에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깎아 팔 수 있도록 허락받는 길을 열어놓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런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잡지도 이런 적용을 받게 된다. 또한 도서정가제를 5년 한시법으로 규정하던 조항도 삭제해 도서정가제가 항구적 법안으로 바뀌게 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위기에 처한 출판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서정가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개정안이 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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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홈쇼핑 할인금지’ 도서정가제 법안추진
[경향신문 2005-04-01 17:39]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1일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시행돼야 한다’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회장 이창연·이하 서련)의 제의를 받아들여 국회의원 23명의 동의를 받은 ‘출판 및 인쇄진흥법’ 개정안을 의안과에 접수했다. 오는 6일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연 뒤 문화관광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의 골자는 온라인 서점·할인점·홈쇼핑 등을 통한 도서의 할인판매를 완전히 금지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발행한 지 1년 이내의 신간은 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혜택을 주고 1년이 지난 구간은 정가제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돼 있는데 할인혜택과 함께 신간·구간의 구별도 없애자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구매의 편의를 제외하고는 온·오프라인 서점간의 가격차별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창연 서련 회장은 “현행법에서 온라인 서점의 할인폭을 10%로 제한했으나 마일리지 제도, 무료배송을 감안하면 신간의 할인폭이 30%에 이른다”면서 “이는 출판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킬 뿐 아니라 할인을 고려한 책 가격 책정으로 오히려 오프라인 소비자에게 손해가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상품에 비해 생명력이 긴 책을 구간·신간으로 구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서련측은 1997년 5,407개이던 서점 수가 지난해 9월 현재 2,205개로 감소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출판업계도 서련측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박맹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김혜경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도서정가제를 지지하며 서점유통망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대형출판사들이 온라인 서점이나 홈쇼핑 채널을 통해 구간·전집류를 대폭 할인판매해 큰 수익을 올리는 건 사실이지만 출판계 전체로 볼 때 책의 할인판매가 출판사간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 출판산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데 대한 공감대는 이뤄진 상태다.

2002년 현행 ‘출판 및 인쇄진흥법’ 제정 당시 도서정가제에 극력 반대했던 온라인 서점들도 잠잠해진 상태다. 초기에는 할인판매로 인해 오프라인 서점의 구매자를 끌어들였으나 경쟁심화로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예스24’ ‘알라딘’ 등 대표적인 온라인 서점도 책 판매 이외에 음반·티켓·DVD·의류·화장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변모해 도서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인터넷 구매에 익숙해진 독자층을 유지하면서 수익구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 누구 맘대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인터넷서점까지 같이 싸잡아 비난을 받게하자는 의도인가?)

완전 도서정가제에 반대하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위원회와 소비자단체 쪽이다. 도서정가제가 소비자의 손해를 담보로 업계 이익을 보장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향후 도서정가제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2003년 2월27일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 조항은 5년 한시조항으로 올해부터는 실용서, 2007년부터는 학습참고서가 정가제 적용에서 벗어나도록 돼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일부 할인판매를 허용했던 현행 도서정가제에 동조했던 출판사들도 현재 완전 도서정가제 시행쪽으로 많이 돌아섰다”면서 “출판계의 의지에 따라 완전 도서정가제가 시행될 수도 있다”(==> 누구 맘대로 출판사들도 완전 도서정가제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하는가? 출판계의 의지에 따라 완전도서정가제가 시행될 수 있다고? 이런 답답한 양반들... ㅠ.ㅠ)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경제관련부처, 소비자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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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1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5-04-02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할 말이 무진장 많지만 그냥 조용히 추천만 누르고 갑니다. 아, 깝깝해요.. ^^;

모과양 2005-04-0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 반대! 반대! 퍼갑니다.
 

니놈들 입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래, 이늠들이 사랑하는 국가보안법으로 단죄해주마...


출처 : 오마이뉴스

민주상이자연합 검찰 고발... 민언련 <조선><동아>에 공개질의


▲ 지난 13일 <동아일보>에 실린 광고.
ⓒ2004 동아일보 PDF


최근 군 관련 사건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우익세력들이 반정부적 발언으로 국군을 선동하는 듯한 의견광고를 연이어 일간지에 게재하자 한 민주화운동단체에서 '내란선동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의견광고를 낸 우익진영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해 청와대 역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파문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같은 의견광고를 게재하는 과정에서 특정신문이 내용 여과없이 광고를 게재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광고 게재료를 할인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이번 사안이 언론계로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전국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의장 강용재)은 지난 23일 “신문에 광고를 실어 국군의 내란을 선동했다”며 서정갑 육해공군해병대(예) 대령연합회장을 형법상 내란선동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문, 폭행 등으로 부상을 당한 1000여명의 인사들이 2001년 7월 결성한 단체이다.

서정갑 회장은 지난 13일 국민행동본부 명의로 <동아일보>에 '노정권은 대한민국 해체에 나서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이어 서 회장은 지난 21일과 23일 각각 국민행동본부, 국민협의회 명의로 '대통령은 군군통수권자의 자질이 없다', '국군은 헌법과 국가의 체제와 자유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는 요지의 광고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각각 실은 바 있다.

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 "군사독재 부활기도이자 내란선동죄"


▲ 지난 2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군격려국민대회 장면. ⓒ2004 남소연

서 회장은 13일 <동아일보> 광고에서 "의문사위의 국군음해, 간첩 영웅만들기, 망국적 천도강행, 대북방송 폐기, 애국언론 협박으로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 해체에 나서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국군은) 헌법과 국가를 배신하는 정권의 그 어떤 명령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21일과 23일 광고에서도 “국군은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은 고발장에서 "대령연합회는 '국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되 헌법과 국가를 배신하는 정권의 그 어떤 명령도 거부해야 한다'는 문구를 통해 사실상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은 이에 대해 "'국가기관·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시킬 목적'(형법 87조)과 함께 '그 목적으로 문서, 도면 또는 언동으로 사람에 대해 그 행위를 실행시키고자 하는 결의를 조장하는 자극을 주는 것'(형법 90·92·101조, 국가보안법 4조)이 분명하다"며 "내란선동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조광철 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 사무국장은 “국민협의회는 과거 군사정권 당시 군 조직에 있던 사람들인데 이런 식으로 군사독재를 부활시키려는 언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군사정권 희생자인 우리들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검찰이 내란음모죄 해당 여부를 조사해서 반드시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언련 등 "조선-동아는 쿠데타 선동에 동의하는가" 공개질의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은 24일 군을 선동하는 듯한 의견광고 게재 경위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각각 보냈다.

민언련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신봉하는 언론이라면 사실상 군부의 쿠데타를 선동,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담긴 광고를 함부로 게재할 수 없다"며 "혹시 쿠데타 선동에 동의하기 때문인가"라고 게재수락 이유를 물었다.

민언련은 또 광고비용 할인에 대한 책임있는 해명도 요구했다. 민언련은 "독일에서는 나치찬양이나 쿠데타선동 등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파괴를 도모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을 위헌으로 판정하고 있다"고 예시했다.

이와 관련 전태진(법무법인 '정세') 변호사는 "광고내용 전체 취지로 볼 때 내란선동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이같은 경우 형법상 내란선동죄 및 민법상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신문광고에 대해서는 "통상 신문사와 광고내용, 광고주는 별개 사안으로 보지만 민·형사상 위법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전 변호사는 "신문사가 위법성 논란이 되는 광고내용을 인지한 뒤 할인까지 해주면서 게재했다면 형법상 방조범 내지는 민사상 공동불법 행위 책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특히 신문사가 이들 단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광고료 할인을 해준 사실이 드러난다면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일회성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계속 광고료를 깎아줬다면 부당하게 특정 광고주에 대해 유리한 가격을 해준 셈이 되므로 공정거래법 위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정갑 회장 "표현의 자유"... 조선·동아 "공개질의문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정갑 회장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 회장은 또 "내란선동할 생각이 있었다면 숨어서 하지 뭐하러 공개적으로 했겠느냐"면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일축했다.

서 회장은 2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고발한 사람들이 과거에 숨어서 한 것처럼 그런 잣대로 우리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간첩 출신이 4성 장군을 조사하게 하고 빨치산 출신을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하는 등 행위에 대해 그런 비판도 하지 못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서 회장은 이어 "검찰이 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광고) 전체 내용을 보면 애국을 하겠다는 뜻인데 이걸 문제 삼는다면 생각을 달리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고 주장했다.

신문광고의 할인 의혹 제기에 대해 서 회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서는 이번 의견광고에 대한 고발사건 및 광고료 할인 의혹 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의 경영총괄팀 관계자는 "공개질의서는 받지 못한 상태이고, 고발사건도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그 내용을 본 뒤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경영기획실 관계자도 "내용을 파악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은 지난해에도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우익 보수단체들의 홍보용 광고를 깎아줘 우회적 지원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 단체들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조중동' 3사에 의견이나 홍보용 광고를 게재한 횟수는 조선일보 22회, 동아일보 12회, 중앙일보 11회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체들이 3개 신문사에 게재하는 의견광고료는 통상 1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료는 같은 크기의 다른 광고에 비해 1/2∼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3개 신문사는 "차별단가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여름철 비수기 광고사정을 감안해 저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일 뿐"이라며 "특정단체를 지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과 관련, "우려는 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내심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광고가 나와서 군과 청와대의 관계에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공식회의에서 거론되거나 특별하게 대응방안을 결정한 게 없다"고 말했다.

신미희(sinmih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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