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갤탭을 사서 써봤다.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지만,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폰도 5월부턴가 써봐서 비교가 된다.
최대한 공정하게 보려고 해도, 갤럭시탭은 가격에 비해 그 용도가 제한적이다. 전자책에 아주 많은 점수를 준다고 해도 쓰임새로 가격을 따지자면, 아이패드 대비 60% 미만의 가격이 적당할 것 같은 느낌(!)이다.
갤럭시탭
- 장점 : 가볍다. 작아서 휴대가 아이패드 보다 용이하다. 그러다보니 '전자책 보기에 딱 좋다'. AVI, MPG같은 동영상 변환없이도 바로 넣어서 볼 수 있다. 옴니아/갤럭시 보다는 디자인이 훨씬 잘 빠졌다. 기기 디자인은 아이패드 못지않다. 또 하나는 (장점일지 단점일지 모르겠지만) 아이패드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이전 그 어떤 PMP나 UMPC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정도의 매력이 충분하다.
- 단점 : 안드로이드폰과 다를 바가 없다. 안드로이드폰 갖고 있는 사람은 왜 똑같은 게 하나더 필요할까 싶은 정도다(안드로이드 폰 앱이 거의 실행되며, 해상도가 비슷해서 흉지지않게 폰용 앱을 볼만하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패드 전용 앱이 없다(당연히 안드로이드 기반 최초의 패드이니). 해상도가 작아서 웹 사이트 서핑이 불편하다. 세로로는 글자가 작아서 서핑 불가능하다. 가로로 봐도 글자가 다소 작고 좌우 스크롤이 많아서 불편(아래 첨부 캡쳐 이미지 참고). 페이징 속도나 터치 스크롤의 속도도 아이패드에 비하면 좋지않다.(버벅인다는 느낌. 특히 폰트 표시시 버벅임)
아이패드
- 장점 : 디자인과 감촉의 엣지(아이폰과는 또다른 엣지). 아이패드 전용 앱이 매우 많다(국내 출시 이후에는 국산 앱도 엄청나게 쏟아질 듯). 특히 사진과 동영상이 들어간 웹 문서나 신문 앱을 보기에 최상이다(상대적으로 갤럭시탭의 큰 약점). 앱서핑하기에 좋다. 해상도가 커서 웬만큼 큰 국내 쇼핑몰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터치 스크롤 속도도 정말 좋다.
- 단점 : 무겁다. 커서 휴대가 용이하지않다. 가방에 넣어도 꽤 무게가 나간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밖에서 전자책 보거나 오래 들고 있기엔 너무 무겁다. 동영상을 보려면 AVI, MPG를 변환해줘야한다. 어렵진 않지만 꽤 귀찮다.
종합적으로 보면
- 갤럭시 탭은 '전자책 보기에 좋다'는 것 외에는 아이패드 대비 장점이 눈에 안 띈다. 혹자는 통화 기능을 얘기하는데, 누가 패드로 전화통화를 할까?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또, 네비게이션 활용을 얘기하는데, 나도 아이폰 네비 앱이 있어서 종종 쓰는데, 거치대에 꽂았다 내릴 때 뺐가 참 귀찮다. 네비는 네비고, 태블릿은 태블릿. 현재 네비만으로도 네비는 충분한 편이라면.
- 아이패드는 '전자책 보기에는 너무 무겁다'. 크기 때문에 양면 보기가 된다고 하지만, 글쎄다. 다만, 멀티미디어적인 전자책(특히 유아용책이나 사진/동영상이 섞인 책)을 보기에는 좋다. 어디 놓고 보거나 잠깐 보기에는 시원시원한게 좋다. 그 외에는 아이패드는 모든 것이 장점이다. 난 게임 앱만 40여개 이상 다운받았는데, 아이폰으로 게임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무거워서 오래 게임하면 팔이 아프긴 하지만 게임기로서도 매우 좋다. 특히 유아/어린이용 앱은 커서 제맛이다. 우리 애는 아이패드 앱이라면 밥 먹다가도 이것만 한다. 스트리밍 영화/TV를 바로 볼 수 있는 한국 아이튠즈만 나온다면(언젠가는 나오겠지) WIFI로 영상 감상도 좋다(가끔 아이튠즈 가서 미국 영화/드라마 프리뷰만 보는데, 너무 부럽다. HD화질의 영상을 다운로드 없이 바로 볼 수 있다니. 그것도 10인치로!).
- 따라서, 전자책 위주의 사용자나 죽어도 네비게이션으로 쓰거나 전화기로 쓰겠다는 사람이라면 갤럭시탭이 나을 것 같다. 또 동영상변환 작업없이 동영상을 많이 봐야하는 사람이라면 갤탭이 편리하다.(단, 일단 아이패드 동영상으로 변환했다면 대형 화면에서 보는 맛은 아무래도 아이패드가 더 좋다)
-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아이패드가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단, 들고 오래 보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점은 누누히 얘기하지만 큰 단점이다). 게임/멀티미디어적인 웹페이지(특히 신문 앱)으로 활용하기에는 활용도 면에서 아이패드가 월등하다. 또 A4용지가 기본 사이즈인 각종 서류 문서(PDF, 워드, 엑셀 등)를 봐야하는 직장인에게는 갤탭은 해상도가 안되서 한눈에 보기 어렵다.
- 특히, 이미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다면, 안드로이드폰과 똑같은 갤탭을 하나 더 사는 건 좀 이상할 정도다.
- 또, 한가지! 가격적인 측면에서 갤럭시 탭은 별로다. 벌써 신문기사에도 몇개 났는데, 16기가 3G 버젼 기준으로도 이십몇만원 갤탭이 더 비싸다. 아직 갤탭은 WIFI 버젼이 안 나왔으니, 아이패드 WIFI버젼을 산다면 63만원 정도면 되니, 내 생각엔 와이파이 아이패드가 젤 낫지 않을까 싶다. 내 경험으로 집과 회사 이동하는 대중교통 이용 중에만 사용한다면, 매번 온라인에서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보지 않는다면 왜 1기가 이상의 데이타 용량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나도 반은 아이폰 반은 아이패드를 이동 중에 쓰지만, 한달에 기껏 500메가 정도도 못 쓴다.(참고로 아이패드는 KT 와이브로 에그로 쓴다. 한달 1만원 내고)
- 내년 초에는 지방에도 확대된다고 하는데, 와이브로 에그로 와이파이를 쓰는 불편함이 있기 한지만, 와이와이용 아이패드 16기가를 사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비용 효율적이다. 아니면 내년 중반에 나올 아이패드 2세대를 기다리거나. 정말로 갤럭시탭을 지금 사는 건 말리고 싶다.
- 그래서 나의 주관적인 최종 결론은, 일단 얼리어답터라서 꼭 패드를 사야한다면, 100만원 상당의 전자책 단말기로 살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 외에는 아이패드가 낫고,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내년 중반 이후에 나올 가벼운 아이패드나 패드 OS가 기반이된 갤탭을 기다리는 게 돈 안 버리는 길인 것 같다.
세로로 옥션 사이트를 본 모습 : 글자가 너무 작아서 세로로 보는 건 불가능. 가로로 밖에 볼 수 없는데, 그래도 가로/세로 스크롤을 많이 해야한다.
(화면 캡쳐가 매우 쉬운 아이폰/아이패드에 비해, 화면 캡쳐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안드로이드폰/갤탭. 해서 갤탭 화면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썼다. 괜히 아이패드는 캡쳐화면을 써서 더 잘이는 효과를 과장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애플빠들은 국내 출시되지도 않는 아이패드, 사용해보지도 않고 일단 좋다고 하고, 갤럭시탭는 까고 보지"라고 메일 주신 분이 계셔서, 아이패드 사용 인증샷을 올린다. 5월에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진짜 사서 썼다. '00빠'가 득실대다보니, 사용기를 올려도 못 믿는 세상이구나. 물론, 애플빠가 많기는 하지만, 갤럭시는 '알바'가 많다는게 내 심증.
아래 동영상은 'drawing pad'라는 유아용 그림그리기 아이패드 앱을 갖고 노는 걸 찍은 것. 처음 쓸 때 찍은 건데, 금방 아이패드 UI에 적응한다. 지금은 지겨워해서 안 쓰는 앱이 되어버렸지만,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신기한 앱이었다. 수묵화 효과까지 나는, 필기감 100%의 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