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저녁 8시, 심지어 7시 반 정도에 자면
다음 날 3시나 그 전에 일어나게 된다. 이게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보통은 8시 반은 넘어야 자고 3시에서 4시 사이에 깨는 편.
오후 한 5시부터, 집안일을 하기엔 피곤하고 (피곤하다 = (해야 할 일이라도) 하기 싫어서 할 수 없다)
자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 이어질 때가 있는데, 이 시간이 그러므로 또 술의 유혹이 들 법도 한 시간.
그 시간에 공부를 하라고?
음. 음. 그러려고 해보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대체로 저런 시간에 할 수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은 두 가지일 뿐이다. '눕는다'와 '취한다.'
지금 이 포스트도 그래서 고통스런 의무처럼 쓰고 있는 포스트.
헨리 제임스가 소설 쓴 그 방식으로 쓰고 있는 포스트. 오직 방식만.
(취해서 쓴다면 즐거운 의무................)
문제는 집안일이 밀려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고, 하루를 이런 식으로 오래 보내면
집안일이 언제나 밀려 있는 상태로 세월이 간다는 것. 그러니 어떤 날엔 종일 집안일을
이후 안함이 (안함의 효과가) 가능한 한 덜 축적될 방식으로, 제대로 해두고, 그 덕을 보며 1주-2주
집안일을 하기 싫어 안하고 있음에 대한 고달픔 없이.....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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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쓰려던 게 아닌 거 같은데 뭘 쓰려고 했나는 기억나지 않고
이제 자도 될 시간으로 조금 더 가까이 와서 안도하는 참.
아 조셉 드 메스트르.
바슐라르가 인용하고 있어서, 이 분이 남긴 유명한 말들은 무엇이 있나 보았다.
위와 같은 말이 찾아진다. 이거 얼마나 진실일까. 인간의 선한 면은 혼자일 때 더 계발되는가, 아니면 (반드시) 사회에서만 계발되는가. "reduced to oneself"가 '혼자임'을 말한다기보다 '그의 본질(그만의 것)'을 말하는 쪽일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둘 중 어느 쪽이든, 나는 그와 반대 의견일 것같다. 사회 쪽에 악을 두는 편.
아마 조셉 드 메스트르. 이 분도 계몽시대 사상가겠지.
계몽시대에 대한 퀴즈 사이트라도 있으면, 누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재미있게 만든 퀴즈들을
'만렙' 수준까지 원없이 풀어볼 수 있는 사이트라도 있으면, 이런 시간에 거기 가서 놀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20세기 철학 퀴즈 사이트. 이것도 그런 형식으로 존재한다면 가서 혼자 잘 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