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 마시고 서재질 중 

니체 얘기 쓰고 싶기도 했다. 

이미 많이 썼지만 한 번 더. 매일 한 번 더. 두 번도 더. 

아직 서재에 쓴 적 없는 주제로 쓰고 싶었는데 

새벽에 깨서, 지금이라도 쓰려고 다시 생각하니 

이건 나중을 기약하는 쪽으로. 


버티는 힘. 

돌파하는 힘. 어쨌든 니체, 이걸 주는 사람이다. 

올해 내내 (페이퍼 쓰느라) 읽다가 이걸 실감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결국 니체가 캐리함. 하드캐리. 멱살캐리. 

그의 탱킹력. 




지금 그래도 다행인 건 

논문 연달아 빨리 쓰기가 전에 비해 가능하다는 것. 

연달아 빨리 쓰는 논문은 세월 지나면 수치 아니냐. 다 없애고 싶어지지 않을까. 쪽이었는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도 실감한다. 아예 처음부터 부실하게(부정직하게) 시작된 게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든 성장에 기여한다.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서, 달라진다. 쓰는 사람도 달라지고 

그가 보는 세계도. 


니가 아무리 많이 써도 내가 '고용 안정' 줄 거 같냐. 

.... 결국 저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웃는다..; 혼자 새벽에...) 

그러나 쓰고 싶은 것을, 써야 했던 것을 썼으며 쓰고 난 다음이면 

세상은 (고용 안정의 이상과 별개로.....)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임을 안다. 


쓰지 못하게 막는 세력이 이 세상에 있는 이유가 이것일 것임. 

그런 세력이 있다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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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의 변증법> 불어판 표지. 

"계몽"이 영어로는 enlightenment. 독어로는 Aufklärung. 불어로는 Lumières. 

그런데 "raison" 쓰고 있다. 레종. 레종의 변증법. 




이 책의 무수한 명언 중에 

"부르주아 이성은 편파적이며 동시에 보편적이다" 이것도 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도 프랑스혁명에 대해 자주 오래 생각했고 

이 말도 프랑스 혁명 당시 부르주아를 염두에 둔 말. 



한편 편파적이어도 좋으니 보편적이라면. 

이런 거, 이런 바람 있지 않나. 



... 아 이건 조국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막 술 마시다가 조금 취하기도 하니까 그러게 "보편"을 알게 한 사람은 내 인생에 

누가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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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도 나와 

술마시며 서재질 하지 않다. 

.... 맥주 마시면서 오늘의 어이없음과 

별 하나에 어이없음과 별 하나에 훼손과 

별 하나에 


그런데 이상하게 

조국. 결국 대통령까지 될 거 같기도 하다. 

한편 후퇴고 한편 진보이면서 조국이 할 일이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어쨌든 대세임. 프랑스 혁명 당시 부르주아가 상승하는 계급이었던 그 방식으로 대세임. 

......... 라 느껴지는 무엇인가 

있는 건 나뿐일수도. 




사회가 개인의 실체다. 

아도르노의 이 말에 담긴 진실이 분명히 보이고 난 다음부터 

전보다 화가 나지 않는다. 그래봐야 뭐합니까. 당신은 하강하는 계급입니다. 이러게 될 때도 있다. 


그런데 분명한 건 

인문학의 옹호세력은 극히 드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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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2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위기에 이런 페이퍼 쓰는 몰리님...쫌 많이 멋져요.
조국 만세 2!

몰리 2019-08-27 15:12   좋아요 0 | URL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이 사태...... 해명할 힘을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것도 오늘 받은 책. 이것도 

알라딘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심리학과 도덕을 연결한 건, 니체도 했지만 바슐라르도 한 일. 

심리학은, 그 역사를 쓰기도 극히 어려운 분야일 거 같다. 심리학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포함될 사람들이, 주제가 너무 많음. 혹은 너무 적음.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심리학이 아니게 됨. 

그렇지 않을까. 니체가 한 일이, 철학사 전부를 심리학사로 만든 거 아닌가. 


아무튼. 

기대되는 책이다. 

인문학적이며 실천적인 심리학. 





내가 원하는 건 

고용 안정이 확보되는 곳에서 (너에게 내년은 없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사람은 없는 곳에서) 

하고 싶고 해야할 일들을 꾸준히 하다가 (그것의 "결과", 가시적 결과는 물론 있을 것이다) 

다 늙고 나면 양평, 광주, 파주, 용인, 하여튼 그런 곳에서 조용하게 

모더니즘의 인식론..... 이런 주제로 쓰고 

그래도 헛된 삶은 아니었다고 알면서 살다가 가기. 


모더니즘 연구자에게 이보다 더 소박한 바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극히 굉장히 최소의 바람 아닌가. 한줌의 바람. 


너에게 네가 원하는 게 있어? 이 세상에서 원한다는 게 가능한 줄 알았어? 

.... 이런 조롱을 지난 몇 년 동안엔 항상 들으면서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경험을 나만 하는 게 아니고 아마 보편적일 것이라 

거의 확신하는데, 왜 어디서도 이 방향 얘기 듣기 힏든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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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책 중 이것도 있다. 칼 쇼스케의 <세기말 비엔나>. 

미국 중고 서점들이 아주 오래 (한 몇 십년) 공히 같이 쓰던 저 노란색 USED 스티커. 

요즘은 저 스티커 대신 바코드가 찍히는 하얀색 스티커를 쓰던데, 내가 대학원 다니던 시절엔 

(그게 아주 오래 전은 아님에도) 아직 저 노란색 스티커가 주류였다. 자주 다니던 헌책방에서 

사온 책들 중 저 스티커 붙은 것들이 많았다. 책장에 그런 책들 꽂아두면 특템득템득템득템... 득템... (이런 맥락에서 

유튜버들이 흔히 쓰는 그 효과 이미지, 뾰로롱 뾰로롱 반짝반짝... 그 이미지 쓰고 싶어진다). 하여튼 그러했다. 


이 책은 모더니즘 연구자들에게 필독서로 꼽히는 편이다. 

도서관 책으로 꽤 많이 읽기도 했다. 아마존 중고본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지금 가격은 모르겠지만 구해보던 시절엔 비쌌다. 그래서 구입 못하고 있던 

귀한 책.... 알라딘에서 득템. 무려 중국인 유학생이 전주인인가 본게, 책을 넘겨보니 

한자로 (일관되게 한자로..... 한자를 사랑한 한국인이다 짐작하기 어렵게 모두 한자로....) 노트가 되어 있다. 


아무튼 이 책. 

도서관 책으로 읽던 때는 

어떻게 이게 명저지? 쪽이었다. 

매우 숨막히고 폐소공포증..... 자극하는 책이었다고 기억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의무에서 쓰인 책. 그래도 뭐. 화보도 (올컬러, 총천연색) 있고. 


대학원에 갔던 첫해. 첫여름. 

히치콕의 Rope를 같이 보고 토론하는 영문과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던 기억이 그 첫여름의 기억이기도 하다. 

방학 중이었을 수도 있다. 미국은 9월 초에 개강하므로 8월 어느 날. 아니면 9월이나 10월의 어느 날. 10월 중순까지 

여름 날씨이던 곳이기 때문에 월에 상관없이 거의 전부 여름 기억으로 남긴 했지만 11월 이후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7월에 도착했고 도착하고 얼마 안되었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오직 좋은 기억만을 남긴 샘이 한 분 계신데 

그 샘 처음 보았던 게 거기서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걸 못함? 

히치콕의 Rope를 같이 보고 토론하기. 하하호호 웃으며 수많은 주제들을 망라하기. 

우리가 못하는 게 아니고 나만 못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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