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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syo님이 쓰신 카유보트의 그림들 중 

나는 이것이 특히 좋기도 했다. 제목: 오렌지 나무. 

85년의 여름이 기억남. 고향 읍내에 시내버스가 들어오기 전이었고 

읍내에서 면단위 작은 동네까지 걸어 다니던 시절. 세시간까진 아니라도 

두시간 정도는 그냥 걸어 다니던 시절. 친구네 집도 아니고 친구네 할머니 댁에 

친구와 같이 오래 오래 걸어서 갔던 날. 이 그림 속 하얀 흙길이 그 날 걸었던 그 흙길 같다. 햇빛이나 그늘도 

그 날의 그 햇빛 그 그늘 같고. 전화가, 심지어 면단위에선 그 당시에도 집전화가 흔하지 았았던 듯. 할머니 댁에 

전화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우린 연락 없이 갔다. 이상의 "권태"에 나오는 권태로운 아이들처럼. 갈 수 있으니까 감. 


마침내 도착했을 때 가마솥 있는 부엌에서 일하던 할머니가 

놀라지도 않고 반가워하지도 않던 일. 우리가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긴다"였나 (캡틴큐?) 

적힌 화보든가 포스터던가 벽에 붙은 친구의 삼촌 방으로 들어가 놀고 있는데 할머니가 "꺼먹소 라면"을 

얘기해서 눈물을 흘리며 웃었던 일. (*까만소 라면..... 이라고 잠시 나왔던 라면이 있었다. 할머니의 한 단어 사투리 번역). 


Stand by Me,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감정

체험, 상황, 자연... 이 어쩌면 거의 보편적인 건지도. 형이 죽은 다음, 가족이 무섭고 (그래서) 시체를 보러 가는 일은 모험이고. 하루 사이에 유년기의 끝이고. 그런 일. 


햐튼. 흐으. 채점을 종일 하다 보면 

채점이 아닌 무슨 일이든 재미있고 짜릿할 거 같아지고 지금이 그런 때. 


"내가 시민시험을 출제한다면?" 이 작문 주제에 

미대 학생이 예술, 예술체험에 관한 출제를 하겠다면서 예술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를 

저런 문장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artistic" means "experimental." 이것도, 이런 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인가 하면 굉장히 심오해질 수도 있는 말 아닌가. 나는 순간, 하아 이것 아도르노네....... 


<미학이론>에서 인상주의도 꽤 자주 언급된다. 

"행복한 예술, 인상주의에도 방법의 잔인함이 있다" 이런 문장도 있다. 

인상주의의 소재/주제는 평화로운 자연이 아니었고 인상주의자들은 그들의 그림으로 

문명의 파편들을 통합하고자 했다. : 이런 얘기. 그 밖에, 까다롭고 까다로워서 해석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보완도 해야 하는 얘기들. bbc 인상주의 다큐멘터리엔 심지어 <미학이론>에서 인상주의에 대해 제시된 

까다로운 지점들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 같은 대목들도 있던데. 그렇다면 정말, bbc 안 죽었네. (죽은 적이 없었다고! 인가....) 


어제도 끝엔 맥주 마시고 잤는데 

오늘, 조금 있다 그냥 자고 싶은가 하면 

맥주. 맥주다 맥주.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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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12-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억하고 있는 어떤 그림이 카유보트 작품이었던가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서 검색해보았더니 그건 존 싱어 사전트 작품이었네요. 문외한의 눈으로는 분위기가 카유보트와 비슷해보였나봐요.
그림의 저 숙녀분은 뭐하고 있는 모습일까요? 오른쪽 위에 저는 고양이가 누워서 자고 있는 것 같은 환청, 아니 환상을 보았어요.
캡틴큐, 까만소라면, 이상의 권태... 추억 돋는 페이퍼였습니다~ ^^

몰리 2016-12-25 20:32   좋아요 0 | URL
히히. hnine 님도 70년대 초 생이신 거죠. 까만소 라면은 라면계의 구본승이랄까 ;; 거의 세대 표지. ;;; 였어요. 몇 번 얘기해봤을 때 모른다 모르겠다 반응 겪다 보니, 그런 게 있었나 싶어지기도 했던 까만소 라면.

오른쪽 위에 엎드려 있는 건 큰 이미지로 보면 개로 보이긴 하는데
고양이로 상상해 보니 (개보다 고양이가 더 좋은 사람에겐 꼭 그러겠듯이) 별별 여러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고양이의 그 뜬금없고 귀엽고 매력적인 동작, 표정. 그러다 지쳐 널부러짐. ㅋㅋㅋ 여름에 태어난 길냥이 3형제가 동네에 있는데 얘들 다 어찌나 뜬금없는지, 열심히 나무 타다가 (바로. 선택의 단계 없이) 낙엽 갖고 놀기. 그냥 막 뛰기. 그러다 가만히 있기.

전 남자는 신문을 읽는 척하고 여자는 책을 읽는다, 여자는 책에 집중하지만
남자의 관심은 여자를 향해 있다... 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고 있으니 그 반대로도 상상되네요.
남자가 햇빛과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 여자가 다가옴......... 책을 꺼냄. 두 사람은 그냥 거기 있을 뿐인 두 사람이라 해도,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무엇이 있다 해도, 어느 쪽이든 상상이 자극되고 그게 매력인 그림이지 않나 해요.

hnine 2016-12-25 21:17   좋아요 0 | URL
꺼이꺼이...70년대 초 생 아니어요 ㅠㅠ 85학번인걸요.

몰리 2016-12-26 19:30   좋아요 0 | URL
언젠가 ˝위 아래로 다섯살 차이까지 친구할 수 있는가?˝ 주제로 토론을 해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 명도 없었던 것같은 (손들어봐! 할 수는 없으니 느낌으로요) 그 놀라웠던 분위기. 위의 사람과 친구되는 건 ok, 아래 사람과는 한 살 차이와도 그러지 않겠다: 이 쪽이 다수였던 듯해요. 그런데, 이것도 정말 우리의,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진정한 곤경에 속하지 않나... 새삼 또 생각해보게 되네요.
 


(*Berthe Morisot의 1875년경 작품이라고. 제목이 Grain Field). 


Sensitive? 

-- Yes. 

Revolutionary? 

-- Very



BBC에서 만든 인상파 4부작 다큐멘터리가 있던데 

그 중 1부가 1874년에 있었던 인상파의 최초 전시에서 끝난다. 

끝나기 직전에 "이 전시에 출품한 여성 화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베트 모리소." 

그러더니 하는 말이 위의 네 단어. 특히 Revolutionary? 에 이은 Very는 이탤릭체로 표시해야하게

강하게 말한다. 


얼마전 어쩌다 (아무거나 눌러보다가) 들었던 어떤 현대미술 주제 다큐멘터리에선 

모리소의 습작과 초기 활동에 대해서, (그녀 가족에게나 그녀 자신에게나) 그림은 결혼 전 대강 취미처럼 해보려던 

것이었음. 그런데 하다 보니 그녀, 예술을 향한 열망이, 그리고 거의 천재적인 재능이 자신에게 있음을 발견함. 여성성의 관습을 답답하게 여기며 자기 선생보다 나은 자신의, 그 재능의 실현이라는 남성적 길을 택함. : 대략 이런 얘길 하고 있었다. 어느 다큐멘터리였나 모르겠어서 지금 다시 확인은 못하겠고 조금 맞지 않게 기억한 걸 수도 있는데, 하여튼 저 방향. 자기와 자기 재능에 대해 별 기대도 없고 그러니 믿음도 없이 시작했다가, 바로 자신의 힘을 발견하는 여성 예술가. 그리고, 포기하지 않음. 


인상파는 저 bbc 다큐멘터리에서 아주 적절하게 말하듯이 

"terribly popular, terribly familiar, terribly commercialized"이긴 해서 

유튜브에 인상파 주제 다큐멘터리만 한 수십 편은 있는 것 같다. 이 중 이미 본 것들도 몇 편 있는데 

내가 본 것들 중에선 이 bbc 4부작이 최고. 일단 대본의 퀄리티 최고. 1부에서는 인상파는 어떻게 가능했는가. 

인상파는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해 한 시간 안에 줄 수 있을 제일 좋은 답 주고 있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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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12-2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마네와 모네 정도는 구분하자는 목표로 한 보름동안 인상주의 관련된 책만 읽었는데, 그때 카유보트와 함께 좋아하게 되었지요. 모리조의 흰색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몰리 2016-12-25 11:48   좋아요 0 | URL
피카소의 전기 다큐를 보았더니
그의 십대 시절 어린 막내 여동생이 약만 있으면 살았을 병으로
약이 없어서 죽었는데, 피카소는 그 여동생을 끔찍히도 사랑했고
여동생이 살기만 한다면 평생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좋다는 맹세를 신에게 했을 정도.
여동생의 죽음은 그가 겪은 가장 큰 상실. 이것이 이후 그의 여성편력을 설명하는데, 그가 사랑했던
수많은 여성들이 그에게 뮤즈이자 예술의 제단에 바치는 제물이기도 했다는 점.............

이런 얘기가 나오길래
아으 진짜. 그만 해! 피카소의 여성편력 얘기할 1의 시간이 있다면
여성 예술가 모리소의 자기발견 얘기할 10의 시간을 내도록 해! 미술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해주세요...... 제 말이 들리세요?

저런 심정 되었었네요. ;;;;
 



이 분도 

이 사태 전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분. 

근데, 이 분 외모 멋있지 않나. 눈이 반짝반짝. 눈빛으로 밝아지는 얼굴. 

특검 결과에 따라, 아오 이젠 싫다고 싫다고 할 수도 있는 분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오홍 이런 분도 계셨었구나다. 


*지금 이미지 찾아보니 

사진보다 동영상이 더, 맞는 분 같다. ;;;;;;;;;;;; 





이 분도 멋있으심. 

외모가 아주 딱 그 사람 자신인 사람. 흐리멍텅한 바 없고, 흐리멍텅하지 않은 사람. 

그렇게 내겐 느껴지고 아무튼 이 분도, (당연 이 사태 전엔 들어본 적도 없는 분. 심히 정알못이기도 했다만) 지금까지 본 어떤 이미지에서든 '나는 나' 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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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2-2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석열 검사님 기대가큽니다.^^ 남기신 말도 멋지구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몰리 2016-12-25 08:43   좋아요 1 | URL
이 사회의 상층부엔 무슨 저런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가득한가..
하다가 그게 이 사회가 아니라 이 정부라서 그랬던 걸거라고 잠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정부라서 특히 더 그렇긴 하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부패하지 않고 상향이동할 수는 없는 사회라서 헬조선 아닌가. 하면서요. 이 두 분, 앞으로 영원히 우리의 모범이시게끔 정말 잘해주셨음 좋겠습니다.
 



퀴즈와 중간, 기말시험에서 

영어 작문이 거의 전부인데, 문법이 일관되게 정확하고 좋은 문장 쓰는 학생은 

(당연히도?) 아주 드물다. 다수 학생들에게, 문법의 모든 면모가 약하지만 특히 읽는 사람에게 어려움 안기는 건 

시제, 그리고 수. 내 수업 들었던 학생들 중 어쩌면 "시제 시제 시제 복수 복수 단수, 단복수 단복수..." : 수업이 이랬다고 기억하는 학생들도 있을지 모를만큼, 이 두 가지만 일단 맞게 해보자고 나는 여러 번 강조하지만 


퀴즈나 시험지를 받아보면 

다른 것 떠나서 저 둘만이라도 정확한 답안지는 소수. 


이 점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시제를, 시제를 정확히 이해하기를 게을리 함은 

혹시 영원히 현재 시제로 쓰여진 책이 있다면 (있을 수 없지만, 하여튼 어떤 종류의 학술서들이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으니 그런 책을 상상하면서), 그런 책도 실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 아닌가. 시제, 이것이 실은 인간을 (이 체제에, 자본주의에 적합하게) 길들이는 기제다......... 같은 얘기를 <미니마 모랄리아>에서도 볼 수 있긴 하다. 그런데 그러니까 무엇보다 이런 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시제를 명확히 알고 명확히 표현해야 하지 않나.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의 시제를. 다른 언어는 그 언어만의 시제를. 


저런 생각도 해보았고, 이러니 저러니 어쩌니 저쩌니 해도 외국어 교육의 핵심은 문법이다... 는 생각도. 

아니 외국어에 특히 그런 게 아니라 무슨 언어든 그렇다. ; 하여튼, 한국어의 문법, 한국어의 어법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한국어가 모어인 사람이 외국어를 잘 공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같은 생각도. 


시제는 영문법에서 아주 큰 부분이고 어떤 문법책에서든 중요하게 다루겠지만, 수는 짧고 쉽게 넘어가는 부분일텐데 

그런데 이것도 실은 아주 중요하다는 것. 거의 관사 정도로 중요하지 않나. 영어만이 아니라, 서양 언어 전부에서 그렇지 않나. 명사의 수는 관사와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 이해 없이,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사유, 상상력의 최고 고차원까지, 정확한 이해는 불가능하지 않나. 아닌가? 아닐 리가?


며칠 전 아마 주제가 animal rights 였을 텐데, 어떤 팟캐스트를 들었다. 

저 주제 하에, rights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는 존재들에 대해 말하면서 '인간의 아기를 인간으로 봐야 하는가'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던 중 한 게스트가 "A baby is a human being, but a non-person" 이런 말을 했고, 이 말이 생각을 자극했다. 이 말, 한국어로 쓴다면 주석 필요하지 않나. 가령, "아기는 사람이지만 인간은 아니다"고 쓴 다음 주석으로: "여기서 사람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차원을 강조하며, 인간은 (한자 "간"이 말해주듯이) 그것의 사회적 차원을 중심에 둔다". 이 문장의 경우엔, 시제도 성도 의미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지만 그런데 이런 문장도, 정확히 알아보고 이해하고 한국어로 번역하려면 시제와 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 포스트는 그냥 횡설수설같아 보이겠. ;;;; 내일은 내일의 횡설수설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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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권 (데일리, 위클리) 입수한 알라딘 17년 다이어리. 

간만의 발퀄 ;;;; 사진입니다. 





그리고 알라딘 달력.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 


달력은 책상에 놓을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이것도 일찌감치 (11월 사은품이었나요) 입수. 

해가 바뀌면 그 때 잘 들여다보려고 구석에 밀어두었다가, 지금 이 포스트 쓰면서 꺼내 넘겨 보았다. 

여성작가들 12인의 쓰기와 삶에 대한 말들이 달마다 있는데, 지금 내겐 9월 모리슨의 이 말이 베스트. 그러게, 

지금 내게 그런 책이 적어도 두 권이 있어. 그 두 권만을 쓰더라도, 죽기 전에 놀랄 걸. (발퀄.... 이군요 하지만) 

쓰긴 썼습니다. 썼다고요! 누가 나의 (이, 하찮더라도) 유산을 이어 받아 더 잘 쓰세요. 


15년 서재의 달인 선물은 

찾아보니 다이어리, 달력, 머그컵이었는데 

16년에도 같을까 궁금하다. 머그컵, 머그컵, 머그컵으로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syo님도 이미 

달력과 다이어리는 갖고 계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으, 그래서 (아아아아아아 흐랄라, 그래도) 머그컵. 그러신 게 아닐까 생각해 봄. 


다이어리가 두 개면 이중생활, 

세 개면 삼중생활. 이 될 리 없지만, 그러게 위클리는 주로 계획 및 계획 성사여부기록을 위해 쓰고 

데일리는 그냥 공책처럼 쓰려던 생각이었는데, 만일 다이어리가 위클리든 데일리든 하나 더 생기면 

그걸 채워가는 재미로라도, 불어 공부의 기록을 해도 좋겠다. 어설프게 이해하면서 조금 읽어본 처지에 불과하지만 

불어 쓰는 사람이 저자면, 심지어 개론서에서도 저자의 개성이, 기벽이 불꽃 튀듯 (파바박) 온전히 표현되는 것 같다는 생각 들기도 한다. 영어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 니체든 아도르노든, 하여튼 사상가의 입문서 개론서라면, 할 수 있는 한 가장 문제적이지 않게 쓰여지는 경향, 요구 그런 것 있다. 내가 맞게 짐작한 거라면, 불어도 공부한 보람을 아주 그냥 천 배 만 배로 뽕뽑을 수 있는 언어가, 그런 언어인 이유가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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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12-2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달력 다이어리 머그컵 다 주는 건줄 알았는데.....ㅋㅋㅋ 핵욕심부렸군요.....

불어공부가 완성되면, 개론서 하나 만들어주시는 건가요. 그렇담 손꼽아 기다려볼까 하는데요.ㅎㅎㅎ

몰리 2016-12-24 19:32   좋아요 0 | URL
작년엔 다 주었더라고요. 올해엔 어떨지. 작년과 같을지.
알라딘 사은품 아닌, 서재의 달인만 주는 무엇이면 더욱 더더더더더더욱 좋을 것 같지 말입니다.

불어 정말, 우리도 한국어에 애정과 자부심 느끼겠지만
프랑스 사람들 중엔, 불어에 과하게 그런 것들 느끼는 사람 아주 많을 거 같고
햐튼 참, 그들이 이 언어로 무엇을 생각하고 썼는지 알아갈수록... 놀라움 있을 것 같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는 싶으나, 시간이 없고 으아아 (비명) 흑흑, 그래요. 그들이 그랬을 것처럼
우리도 열심히 읽고 씁시다. ㅋㅋㅋㅋㅋㅋ

AgalmA 2016-12-2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려요^^ 서재의 달인 선물 받을 거 이미 거의 갖추셨네요ㅎㅎ 컵 빼고 달력이랑 다이어리...ㅎ
저도 레드 갖고 싶던데 몰리님도 레드로 장만하셨구만요.
작년 서재의 달인 때는 데일리 다이어리, 달력, 머그컵 3종였는데 올해는 위클리 다이어리,달력, 머그컵 3종이더군요. 데일리는 좀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엔 위클리가 낫더군요^^
내년엔 저도 다이어리 열심히 채워 보리라 의욕 충전 중입니다ㅎ;;

몰리 2016-12-24 19:27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감사합니다. Agalma님은 낯설지 않으실 텐데
저는 올해 서재 쓰기 시작하고 처음 ˝서재의 달인˝ 선정되어 보니
어리둥절. 으잉? 히히히. (선물 선물). 그러게 되네요. 그런데 조금 전 장보고 집에 오면서,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분들 거의 전부가 이미 플래티넘이고 이미, 알라딘 거의 모든 사은품 갖고 있을 텐데 그렇담 알라딘 사은품을 선물함은 반복 아닌가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 일대일 게시판에서 문의해보아야겠어요. 지금까지 일대일 문의 내역이 거의 전부 사은품 관련이었는데 (이벤트 상품 없이 5만원 결제하고 사은품 받을 수 있나요? -- 그러면 한 번만 해주겠다시며 해주시더라고요), ‘서재의 달인인데요........‘ 하면서. ;;;;

좀 이상하기도 한데요,
나이가 들어서의 낙관이나 의욕이 어렸을 때 그것과 다르긴 다른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현실적이며 단련된 무엇. 그런 요소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 좋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AgalmA 2016-12-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몰리님 멋지다! 이벤트 상품 없이 5만원 결제에 사은품도 받아내시다니! 저는 상상도 못해 봤는데! 몰리님의 재치발랄 행동력 정말 매력이십니다ㅎㅎ

작년엔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각각 3종 선물이 왔었어요. 올해는 북플마니아 선물 얘기가 안 나온 거로 봐서 워낙 중복되는 사람이 많다보니 생략된 거 같아요? 몰리님 다이어리 4개될 뻔 했는데 안탑ㅋㅋ;;

음. 공감되네요. 나이 들어서의 낙관과 의욕에 대한 말씀. 사실 이 조차도 꺼뜨리지 않으려고 저는 매일 안간힘을 쓰고 있긴 합니다; 몰리님이 올려주시는 선언 같은 문장들에 움찔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지요^^ 감사드려요.

몰리 2016-12-24 20:11   좋아요 0 | URL
으히히. 그런 문의를 연달아도 하다가
이미 한 번 해드렸으니 더는 안된다는 답에
그냥 5만원 이상 결제면 자동 굿즈 선택으로 하면 안되냐
안될 것 같고 안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굿즈 때문에 억지로 상품 선택하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둥 어쩌고, 담당자 분과 일대일 게시판에서 무슨 ‘대화‘를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담당자 분, 빡침으로 가기 전의 어이없음, 귀찮음, 짜증남이 전해져 오던 일.

알라딘 서재, 좋지 않나요. 다른 인터넷 서점들의 블로그 서비스를 잘 둘러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예스24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고요. 일단 ˝서재˝라는 명칭부터 마음에 듭니다. 차분한 분위기도 좋고요. 알라딘 회사에, 아니면 알라딘 서재에 비판이 쏟아졌던 일들이 몇 번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럼에도) 책을 파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은, 자율적 독자 공동체 같은 느낌 언제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런데 그렇긴 한데 광화문 집회에서 알라딘 서재, 알라디언 깃발은 생뚱맞을 것 같은 건 왜인가. 잠시 의문이 든 적이 있는데, 개인들의 느슨한 매우 매우 느슨한 연합이라서일까요. 여하튼, 어쨌든 알라딘 서재 좋아요. 우리가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고요.

AgalmA 2016-12-2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명성 속에 리뷰나 단상을 올리는 사람들에겐 알라딘 서재의 가족적 분위기가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ㅎㅎ; 저도 이웃이 많아지다보니 눈치 보이는 점도 좀 있고요ㅎ; 글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고 그러면 위축도 되고 글쓰면서도 올리고 나서도 계속 스트레스가 많아요ㅎ;; 그러나 제 글에 대한 책임감은 그만큼 더 커져서 나름 훈련도 되는 필요악? ㅎㅎ
알라딘은 오래전부터 리뷰어들끼리의 소통이 참 활발했던 거 같더라고요? 서로에게 글쓰기 관객도 되어주고 스파이링 상대도 되어주는 재미난 장소^^;
글쓰기가 워낙 개인적인 작업이다 보니 느슨한 연합의 성격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맘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모임을 갖는 걸로 봐선 나중에 알라디너 작가군이란 게 생길지도 모르죠ㅎㅎ

자본 논리는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알라딘이 타업체에 비해 좀더 회원들에게 가깝게 다가오려 한다는 느낌은 저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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