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읽은 건 없지만 이름은 알고 있던 

Katha Pollitt의 이 시집을 어쩌다 저렴하게 나온 알라딘 중고로 발견하고 구입했다. 

The Mind Body Problem. 49년생인 폴릿은 학부 철학과 출신. 이렇게 전공이 평생 가는 겁니다... 인가. 

지금 미국의 '미투' 운동에서 그녀도 작지 않은 역할 하고 있는 거 같다. 


조금 전 받았는데 

시집의 첫시가 "Mind Body Problem" (*시집의 제목에는 정관사 The가 쓰였지만 첫 시의 제목엔 정관사 없이 "Mind Body Problem"인 이유에 대해 조금 적어볼 수도 있겠다....) 


이 시의 첫문장이 마음에 든다. 순간 조금 격해지는 심정이 되기까지. 


 첫문장은: 

"내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내게 미안한 게 아니라 

내 몸에게 미안해. (When I think of my youth I feel sorry not for myself but for my body)." 


아주 길지는 않은 한 문단 정도 길이인데 

위의 첫문장에 이어, 평생 지속된 몸과 정신의 불편한 공존, 정신이 몸에 행했던 부당한 독재와 

몸이 정신에 가하는 반격... 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느 날 수업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것들엔 무엇이 있나가 토론 주제였을 때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기,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것들의 목록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거란 얘길 내가 했었다. 위의 시 첫 문장 읽으면서 그 기억이 남. 


아래 The Walking Dead 포스팅 주제를 이어받아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 쪽으로 더 얘기해 본다면, 그게 보편적인 것이든 개인 한정이든 

'그는 인간의 몸을 존중함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게 꽤 쓸만한 기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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