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에서 제작하는 철학 팟캐스트도 있다. 

제목이 Elucidations. 이것도 매월 1회 방송이고 시카고 대학의 대학원생이  

철학자를 인터뷰하는 형식. 철학자 개인에게 초점이 주어지는 건 아니고, 미리 선정된 주제를 중심으로. 

최근 에피에서 스티븐 내들러가 "스피노자 철학에서 자유"를 주제로 얘기했던데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므로 

적지 않은 부분 휙휙 지나갔을 뿐이지만 제목에 적은 저 구절, 그리고 저 구절 쓰면서 

내들러가 하던 말은 사무치는 바 있었다. 내들러에 따르면 "이성적이고 미덕을 갖춘 인간은" 


'타인을 위해 선행하는 것이 (do good for the benefit of others)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함을 (자신의 이웃이 이성적이고 미덕을 갖춘 인간들일수록 좋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아무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타인을 위해 일한다.' 


요약해 적어두면 이 정도이긴 한데 

이 주제만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 단순하지 않은 얘기들을 했으니 

언제 다시 노트하면서 들어보아야할 것이다. 



우리에게, "날로 먹으려 든다"와 함께 

"남 좋은 일 했다" 같은 표현이 있고 흔히 쓰이며 

심지어 절박한 호소력 같은 것도 갖는다면, 우리는 철학할 수 없는 사람들........ ㅎㅎㅎㅎㅎㅎ 

같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 시작해서 스피노자 철학의 저 면모에 대해 

주석 달아볼 수 있겠다 여겨보았다. 철학을 할 수 있기 위해서 할 일들이 산적한 나라. 이 나라. ㅎㅎㅎㅎㅎ 


인터뷰가 끝날 때 내들러가 하던 말은 

스피노자를 페시미스트로 보는 관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정신의 굴레가 되는 미신적 관념들에서 해방되면, 우리의 미덕의 결실들과 함께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스피노자 철학은 자유와 행복의 철학이고, 그 점을 분명히 보기 시작할 때 그의 철학에 매혹되지 않기는 극히 어렵다. 

(It's hard not to really be enchanted with Spinoza). 



*내들러, 외모도 멋있으심. 

내들러 같은 너드들이 지배하는 세계였으면 좋겠. 다고 잠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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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8-2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들러는 저렇게 생겼군요. 책 읽으면서 궁금했는데.

몰리 2017-08-23 08:30   좋아요 0 | URL
몸도 얼굴도 길고 마른 느낌.
그런데 외모로도 그렇지만 말로도,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 생각이 깊고 유연한 사람이 주는, 안정의 효과 있어요. 눈빛도
참 편안한 사람. ; (아는 사람 같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