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울프 부부가 설립했던 호가스 출판사. 

그들의 출간 1호 도서는 부부 각자의 단편 하나 씩을 묶은 Two Stories 였다. 

(레너드의 단편에 관심 있는 독자는 거의 없겠지만, 버지니아의 단편은  

모더니즘 스타일의 출발로 나중 평가되며 유명해질 "The Mark on the Wall"이었다). 

그들에게 출판사는 취미에 가까웠고 134부를 찍은 출간 1호 Two Stories는 

버지니아가 직접 조판, 그들 집 거실에 있는 인쇄기에서 인쇄되었다.  


올해가 호가스 출판사 설립 100주년이라 

100주년을 기념하는 Two Stories가 출간되었다는 얘기를 

팟캐스트에서 들음. 버지니아의 "The Mark on the Wall" 그리고 

평생 그녀의 책들을 읽고 또 읽고 있다는 작가 Mark Haddon의 단편. 


마크 해돈이 

울프 작품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길게 얘기했다. 

"나는 그녀 책들을 모두 여러 번 읽었고 앞으로도 계속 읽고 또 읽을 것이다. 

특히 <등대로>를 나는 그렇게 읽어왔다. 이 책들은 당신에게 친구가 된다. 

몇 년만에 다시 읽으면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그간 각자에게 있었던 변화에 대해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읽을 때마다 그 책도 다르고 당신도 다르다. 이 책들을 읽을 때 당신은, 이들은 나를 안다.... 

는 그 이상한 느낌을 갖는다." 


독자들이 애독하는 책들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긴 함에도 ("책은 당신의 친구다") 

평범하지 않게 들려왔다. 


정말, They know me. 그 이상한 느낌. 

그 느낌이 더 흔하고 더 많아지고 더 많이 얘기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예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우릴 이해한다 : 이거 아도르노가 <미학이론>에서 

하는 중요한 말 중 하나일 텐데, 하여튼 이 방향. 우리의 예술은 우리에게, 우리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 하면 동시에

자 우리 한국 남자들 중 버지니아 울프를 

진지하게 읽을 (그러려면 필요한) 강력한 내적 체험, 내적 욕구가 있는 

남자들은 


극소수지 않을까요. : 이런 생각도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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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6-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프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올란도였나요 ? 그 작품도 울프의 작품이었나요 ? 그 작품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몰리 2017-06-27 17:49   좋아요 0 | URL
여자들이 그걸 알겠어? 는 할 수 없는 말이지만
남자들이 그걸 알겠어? 는 많을수록 좋은 말. ; 남자들이
잘 몰랐을 것들을 앞다투어 말해 봅시다.

그런데 새삼
울프 소설들을 여러 번 읽는 사람이면
적어도 일부러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다른 악덕, 악행은 가능하더라도)
하지 않을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문학이 인간을 인간화하는가? 이 질문에
어떤 작가, 어떤 작품을 어떻게 읽는 것이 무슨 뜻이냐... 로 답해 보아도 될 것 같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