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이거 들어보았다. <미국 역대 최고 그리고 최악의 대통령들>.
Biography 이 프로그램은 주로 덜 떨어진 편. 시청자들의 비천한 욕망들에 호소하는 편.
당신과 나의 무엇이 비천한가 알고 싶다면 이 프로를 보라. : 이래도 별로 과장 아니다. 그래도
그런 프로그램이라도 최고 대통령들은 누군지, 최악은 누군지 궁금해서 봄.
최고로는 10인을, 최악으로는 5인을 선정했다. 그 10인 중 10위를 한 인물이
린든 존슨. 미국정치 정덕이거나 미국역사 역잘알이면 바로 여기서부터 '으잉?'일 듯.
어렴풋이 나도 알고 있던 건, 존슨의 유산은 잘 쳐줘서 "mixed" 아닌가. 전반적으로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는 평가가 더 우세하지 않나. 존슨에 이어, 아이젠하워도 10위 명단에 있는데 아이젠하워도 비슷하지 않나. 재평가 여지가 있긴 하나 대단히 그렇지는 않은 대통령 아니었나.
최고 10인 명단에 두어서 아무 논란이 없을 만한 인물로는
FDR, 제퍼슨, 링컨, 워싱턴. 이 중 특히 FDR에 대해서 출연한 게스트가
"그가 top 10안에 든다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라면 그가 1위가 아닌게 놀라운 일이라 말하겠다" 이런 말을 한다.
그 명단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은 아마 우드로 윌슨.
1919년 베르사유 조약, 파리강화회의와 거기서 윌슨이 했던 역할이
요즘 대단히 긍정적으로 재조명되나 보던데 (그가 얼마나 세계의 미래를 멀리 본 선구자며,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이고.. 이런 칭송으로 시작하는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최근에 듣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몇 년전부터 그의 전기, 그의 유산과 관련해 이제 더는 이견 없을 사실 하나는 그가 얼마나 뼛속깊이 인종차별주의자였나. 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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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그램이 하는 것 같은 천박하고 근거없는 접근도 좋고
pbs의 American Experience가 하는 것 같은 진지하고 지적인 접근도 좋고
우리도,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최고 최악 순위도 매기고.. (아직 많지 않지만. 미국은 사십 명이 넘음. 신세계 미국은 사십 명이 넘고 오천년 역사인 우리는...;) 그의 무엇이 결함이었나, 무엇이 진정 그의 성취인가 유산인가.. 이런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