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mall-Sized Mystery 

       by Jane Hirshfield


Leave a door open long enough,

a cat will enter.

Leave food, it will stay.

Soon, on cold nights,

you’ll be saying “Excuse me”

if you want to get out of your chair.

But one thing you’ll never hear from a cat

is “Excuse me.”

Nor Einstein’s famous theorem.

Nor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ed.”

In the dictionary of Cat, mercy is missing.

In this world where much is missing,

a cat fills only a cat-sized hole.

Yet your whole body turns toward it

again and again because it is there.



문을 오래 열어놓아 봐. 

고양이가 들어올 거야. 

먹을 걸 두어 봐. 고양이가 안 나갈 거야. 

머지 않아, 추운 밤이면 

당신은 "잠깐만" 해야만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될 거야. 

하지만 고양이에게서 결코 들을 수 없는 한 마디가 있다면

그건 "잠깐만"이야.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도 들을 수 없지. 

"진정한 자비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에요"도 들을 수 없어. 

고양이의 사전에, 자비란 단어는 빠져 있어. 

그토록 많은 것이 부재하는 이 세계에서, 

고양이는 고양이 크기의 공백만을 채울 뿐이야. 

그럼에도 당신의 온몸이 고양이 쪽으로 

향하고 또 향해. 고양이가 거기 있으니까. 



writer's almanac 오늘자에서 소개된 시. 위의 시집이 출전. 

고양이를 찬미하는 시(나 산문)으로 내가 들어본 최고. 특히 

마지막 세 줄. "고양이는 고양이 크기의 공허만을 채울 뿐이야. / 그럼에도 고양이는 거기 있으며 / 

당신의 온몸이 고양이 쪽으로 향하고 또 향해." 정말 a small-sized mystery. 


영어로만 읽었을 땐 "if you want to get our of your chair" 이 구절에서 

의자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는데 현관 앞에 놓아둔 사료그릇에서 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있으니 

"잠깐만" 하는 쪽으로 상상되었다. 번역해 보려고 하면서, 아 이건 겨울이 오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고양이가 무릎 위로 올라오는 일. 그걸 말하는 것이었나 봄! : 깨달음.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ed"는 셰익스피어의 구절이라고 검색된다. <베니스의 상인>이 출전. 

'자비는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취지로 포샤가 샤일록에게 하는 말이라고. 멋진 말이다. ; 셰익스피어. ; 


*오늘치 쓰기를 (억지로) 끝내고 쓰는 포스트. 

그런데 오늘의 이 시, 좋다. 옮겨 둘 가치가 충만한 시. 

세상의 공허를 공백을 저마다의 크기로 메우고 있는 고양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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