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genröte. 니체에게 "도덕에 맞서는 전투"의 시작이었던 책. 

책세상판은 <아침놀>, 케임브리지판은 Daybreak. 스탠포드판은 Dawn. 


이 책도 책 전체 제사가 한국어판에 누락되어 있는 걸 보고 쓴다. 

영어판, 그리고 독어판에선 이렇게 되어 있다: 


'There are so many days that have not yet broken.' Rig Veda 

„Es giebt so viele Morgenröthen, die noch nicht geleuchtet haben.“ Rigveda 


독어 문장은 직역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새벽들이 있다"일 것같다. 

어쨌든 문장 속 Morgenröthen은 책의 제목 Morgenröte (니체 생전의 표기로는 Morgenröthe)의 출전이 되기도 하는 셈. 그렇게 보인다, 니체가 여기서 이 책 제목을 가져왔음. 케임브리지판의 영어 문장에선 day, 그리고 broken이 있으므로 Daybreak라는 제목의 "출전"까지는 아니지만 명확한 인유처럼은 보이는데, <리그베다>의 가장 널리 쓰이는 영어번역이 저렇게 번역하고 있을 따름일 수도 있겠으니, 그런지 아닌지 스탠포드판에선 같은 문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볼만도. 


여하튼 이 제사가 빠져 있다.  

이 경우엔 이게 설령 책 본문 어딘가에서 그대로 등장하며 게다가 니체 자신이 그에 대한 논평을 한다 해도, 

그래도 이건 빠져선 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 책들에 비해 한국어 책들에 제사가 있는 경우가 희귀한 건 

그 자체로, 우리의 지적 유산의 매우 작음....... 혹은 작기도 하고 작기도 한데 간수(건사)도 안함. 이것의 증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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