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지식도 

외부 지향이어야 한다.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써보았던 토론 주제다. 지식은 사유재산인가. 


내가 받았던 인상은 

학생들은 소유를 (소유의 보장을) 원한다는 것. 권리로서 "사적 소유"를 원한다는 것. 


길어야 15분 정도 하는 토론이고 

의견들을 짧게만 들을 수 있어서 깊이 들어가지는 못한다. 한 세 시간은 

토론해야 어디서 출발해 어디를 거쳐 어디까지 왔는지 알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음. 

내가 받은 인상은 저랬고, (이런 말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혹시 학생들 경향이 저렇다 해서 

비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법정의 "무소유"를 비판한 학생도 있었다. 한편 비판 받아 마땅할 그의 무소유. 



그렇긴 한데 

한국이 어떤 지옥인가는 여기서 출발해서도 '투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식의 사유화. 연결의 좌절. 연결의 부재. 강요된 화해. 정신의 물화. 


이렇게 연결에 무능한 건 

실은 철저히 (무의식에서는) 신분사회라서지 않나. 같은 생각 진심으로 들기도 한다. 

정신의 연결. 정신의 연대. 창조적 정신의 공화국 수립. 하여튼 이게 정신이 하고 싶어하고 해야 하는 일인데 

하지 못한다. 서양 계몽시대 "편지들의 공화국"과 비슷한 사례가 없었던 이유가 이것과 닿아 있을 거 같고

그밖에도 여러 사태들이 "연결 트러블"과 무관하지 않을 거 같다. 연결은 오직 지배로만, 남녀라면 (남남, 여여도 해당하겠지만) 성적 지배로만. 특히 더 지옥같은 성범죄의 정신적 준비가 이렇게 일어나기도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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