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알라딘에 중고 나온 게 있어서 주문했다. 

발자크 소설도 중고가 있어서 같이 주문. <파찡코>의 한국계 작가 Min Jin Lee가 

발자크 <사촌 베트> 칭송하는 에세이를 썼던데 "내가 아는 한 중년 남성에게, 만사 작파하고 

발자크를 읽으면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이런 말로 시작한다. 그녀에 따르면 

이건 잘 선택된 희망이다. 중년 독자가 그의 앞에 남은 생 동안 읽기에 모자람이 없을 양의 소설을 발자크는 

남겼다. 그리고 그 소설들은 재미있다. 개인과 사회의 역학을 알게 한다. 


발자크가 재미있다, 그 특유의 과잉이 아주 좋다... 이런 얘기 여러 번 들은 거 같다. 

그래도 결정적으로는, 며칠 동안 들은 불문학 강의. 발자크 소설의 인물과 세계(파리), 문장(혹시 말이 안된다면 

실제로 그가 틀리게 썼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급하게 대량을 막 썼기 때문에), 발자크의 시점과 관심 이런 것에 

대한 얘기들이 살아있고 날것인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 같았다. 나도 얼른 발자크를 들여와서, 어떻게 

살아있나 봐야 할 거 같아졌다. 발자크 입양. 



읽는 (읽을) 책들, 저자들 모두에 대해 

이 정도 관심을 자극하는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면.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이 책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책이 되게 소개하는 

말들을 들을 수 있다면. 


인간을, 책을, 혹은 주제를 매혹적으로 소개하는 이들이 우글우글한 세상. 

진짜 좋은 세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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