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oo huma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human, all too human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하다가....)
니체 저술들 중에서 무시받지만 이 책도 놀라운 아이디어들의 금광이라고 하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듬성듬성, 어디 딴데서 인용되면 찾아서 보았던 단장들 정도만
하여튼 그렇게 곶감 빼먹듯 보았던 책인데, 너무 늦기 전에 다 읽으려고 보고 있다.
2권은 2부로 구성되는데 1부가 "견해와 금언 모음 assorted opinions and maxims" 2부가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the wanderer and his shadow." 이 중 1부에서 어느 단장들은, 한국의
정신적 현실, 이런 걸 생각하면서 읽으면 특히 더 의미심장해진다. 그들 중 예를 들어 161번 단장이 이런 식이다.
청춘과 비판 -- 청년에게 어떤 책을 비판함은, 그 책이 갖고 있는 생산적 아이디어 각각을 필사적으로
물리치려는 투쟁이 된다. 새로운 모두 앞에서, 그 새로운 모두를 무분별하게 사랑할 수 없다면, 청춘은
영원한 자기 방어에서 살기를 택한다. 이 영원한 자기 방어에서, 새로움에 맞서는 사소한 잉여의 범죄가
연이어 수행된다.
*역시, 번역은 정말 어렵다. 대강이라면 이 정도 문장은 번역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영어로는 이렇다:
Youth and criticism -- To criticize a book means to a young person no more than to repulse every single productive idea it contains and to defend oneself against it tooth and claw. A youth lives in a condition of perpetual self-defense against everything new that he cannot love wholesale, and in this condition perpetrates a superfluous crime against it as often as ever he can.
새로운 모두를 내쫓기.
새로운 모두 앞에서 자기 방어하기.
: 이거 한국 기성세대의 존재론 아닌가?
한국 기성세대는 청춘의 상태에서 살고 있다.
한국은 (아직은, 여전히) 젊은 나라다. 좋게 말하면 이렇겠고 나쁘게 말한다면
그들은 아이다. 그들은 성장하지 못했다. 인생이 가르치는 뉘앙스의 기예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