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받은 책 중엔 이것들이 있다. 

Helmholtz 전기, 아인슈타인 전기, 그리고 위대한 수학자들의 전기. 

위대한 수학자들의 전기는 수식이 어느 정도 나오는데도 이해될 거 같아서 기대되는 책. 

중간의 아인슈타인 전기는 명불허전일 것으로. 로저 펜로즈가 쓴 서문이 있는데 제목의 

Subtle is the Lord가 어디서 온 말인지 (아인슈타인이 독어로 했던 말.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의 

패컬티 라운지 대리석 현판에 새겨졌다고. 독어로는 Raffiniert ist der Herrgott aber boshaft ist er nicht. 

영어로 Subtle is the Lord, but malicious He is not) 얘기하고 이 전기가 어떻게 뛰어난가 말해준다. 


"페이스의 이 전기 전에도, 그리고 후에도 아인슈타인의 전기는 다수 나왔다. 

페이스의 전기를 돋보이게 하는 건 아인슈타인이 남긴 과학적 기여에 대한 상세한 이해와 통찰이다. 

페이스는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별 상관이 없는 사적 문제들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자신이 

가장 가치있다 여겼을 전기가 페이스의 전기다." 


헬름홀츠의 전기도 (너무 방대한 양이라 엄두가 안나니 일단 모셔만 둘 거 같지만) 정말 많이 배울 거 같은 책. 

다 읽고 나면 19세기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다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거 같은 책. 


저자가 네브라스카 대학 역사학과 교수다. 

네브라스카 대학은 우리 식으로 하면 '지잡대' 아닌가. in the middle of nowhere. 하면 미국인들 열에 적어도 한 명은 바로 네브라스카 생각할 거 같다. 그 넓은 땅에서, 그 넓고 오지 많은 땅에서, 오지 대표 놓고 다툴 곳 아닌가. 


세월과 함께 명저가 될 역저. 

대학에서 교수가 쓰는 그런 책들이 꾸준히 나옴. 두터운 중간층의 증거. 


(그들이) 그러든 말든. 

네가 (너야) 그런 생각을 하든 말든.......... 이라 속삭일 사람 있을 거 같다.  

하여튼. 그 증거가 있는 곳에서, 불의와 협잡, 불필요한 불행이 번성하지 않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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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9-02-16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터운 중간층에 공감합니다~ 저 전기들을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Subtle is the Lord, but malicious He is not.”도 자연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믿음을 나타내는 멋진 구절이네요~

몰리 2019-02-16 09:30   좋아요 0 | URL
아인슈타인 전기 좋네요. ˝내가 발표를 시작했을 때 아인슈타인이 들어왔고 나는 그 순간의 비현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잠시 입을 다물어야 했다˝ ˝이 때도 아인슈타인이 들어오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경외감에 취약한 인물이 아니었던 파울리마저도, 아인슈타인과 같이 있으면 조금 다르게 행동했다˝

저런 문장들이 나오는데
영웅화나 신비화 아니면서
아인슈타인 말년 프린스턴 고등 연구원 시절 분위기를
아주 그냥 손에 잡힐 것처럼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헬름홀츠 전기 같은 책들, (한국사에도 이 정도 방대하고 치밀하게 전기를 쓸 인물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한국의 과학사도 흥미로운 주제일 거 같고), 한국어로 꾸준히 나온다면 정말 마음의 양식이, 마음의 곡간이 든든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