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math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책 오디오북 구입했다. 

몰이해-이해 무한 왕복. 물리학, 수학 얘기에서는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암흑을 버팀. 

견디면 빛이 나옴. 아직 분량의 반도 안된 거 같은데, 어쨌든 수학(수식)이 적지 않게 등장함에도 

그럼에도 일반독자를 위한 책인 거 같다. 제목이 Lost in Math이면서 "수학 없음!" 할 수는 없었겠지.  


'물리학계 전체가 정신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물리학계의 누구도 테라피를 원하지 않는다. 물리학계 전부가 정신분석을 거부한다.' 이런 게 그녀의 입장. 

자연스러움. 단순함. 우아함. 아름다움. 폴 디랙을 포함해 20세기 물리학의 영웅들부터 믿고 고집했던 관념. 물리학 이론은 저것들을 갖는다, 가져야 한다. 이 관념이 물리학의 진보를 막고 있다. 


그녀는 유명한 물리학자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했다. 

UT 오스틴 재직하는 스티븐 와인버그와 만나 했던 얘기도 나온다. 

그의 연구실에서 그를 기다리다가 그가 등장했을 때. 그가 그녀를 반기지 않음을 느끼면서 

"나는 괜히 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여기 있을 것이 아니라 내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논문을 읽고 있어야 했다. 연구비 신청서를 쓰고 있어야 했다. 아니면 논문 심사평을 

쓰고 있어야 했다" 이런 말을 한다. 



논문 심사평("referee report")을 쓰고 있어야 했다. 

이 대목에 밑줄이 그어졌다. 몇 년 전 어느 미국 학술지에 페이퍼를 내고서 

굉장히 성의있게 작성된 논문 심사평 받은 적이 있다. 길고 성의있는 평. 그런데 (불행히도) 전혀 동의할 수 없던 평.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고쳐 쓰라는 제안이 있는데 내용 전부에 동의할 수 없으니 고쳐 쓰라는 제안대로 고쳐 쓸 수가 없고 해서.... 오래 품고 있다가 


지적1은 내용1을 잘못 파악한 것이고 

지적2에 대해선 반문2로 답하고 싶으며.... : 이런 답변 길게 써서 보냈다. (미쳤던 것인......) 

보내자마자 (하루 뒤? 느낌으로는 한 다섯 시간 뒤. 아주 빠르게) 


"유감인데 너의 페이퍼는 리젝되었다" 이메일이 왔었다. 

그 후 내가 어떤 잘못을 한 건지 분명히 깨닫긴 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남의 페이퍼 읽고 성의있는 심사평을 쓴다는 것이 

그게 보통 마음으로는 사실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는 것. 동의를 하든 않든 일단 진심으로 

그걸 쓴 사람, 그리고 그 내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일관되게 존중하기. 이런 게 사실 

태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아래 책 제목이 전하는 엄청난 (종종 잊혀지는) 진실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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