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었고
그러자 삶을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어."
영어 자막으로 본
번역하면 대략 저런 말이 되던 대사. 베리만의 <안나의 수난 (The Passion of Anna)>.
위의 이미지 대사기도 한데 내가 보았던 자막과 많이 다른 번역인 거 같다. 보았던 자막에서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됨"을 먼저 말하고 다음에 "살 이유가 사라짐"을 말했을 것이다.
표현도 I could no longer look into the eye of anyone, then I had no reason to go on living. 당연히 정확히
이렇게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됨"을 말 그대로 하던 문장이었다.
한 자살하는 청년이 유서에 쓰는 문장.
고립을 택해 살아가다 모함을 받던가, 하여튼 어떤 결정적 계기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영원히 잃음.
이 대사 내겐 최고의 대사다.
그렇다고 이미 서재에 적어도 두 번 쓴 거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입니까? (이성적 동물... 이라고 했나요. 이성적 동물이라고도 하고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한 건가.........) 하여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면 아네. 그러나 "더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었고 그러자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어"라면
.................................................. 영원히 점 찍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대사 같은 말로만 꽉 채워진
영화나 소설, 아니면 서재 포스팅이라도, 나온다면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나만 이 대사가 최고고 내가 나를 위해서라도 이 대사 같은 말로만 꽉 채워진
무얼 꼭 써야겠다 작정하지만 결국 나만 보고 있을 무엇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