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었고 

그러자 삶을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어." 


영어 자막으로 본  

번역하면 대략 저런 말이 되던 대사. 베리만의 <안나의 수난 (The Passion of Anna)>. 

위의 이미지 대사기도 한데 내가 보았던 자막과 많이 다른 번역인 거 같다. 보았던 자막에서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됨"을 먼저 말하고 다음에 "살 이유가 사라짐"을 말했을 것이다.  

표현도 I could no longer look into the eye of anyone, then I had no reason to go on living. 당연히 정확히 

이렇게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됨"을 말 그대로 하던 문장이었다.  


한 자살하는 청년이 유서에 쓰는 문장. 

고립을 택해 살아가다 모함을 받던가, 하여튼 어떤 결정적 계기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영원히 잃음. 




이 대사 내겐 최고의 대사다. 

그렇다고 이미 서재에 적어도 두 번 쓴 거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입니까? (이성적 동물... 이라고 했나요. 이성적 동물이라고도 하고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한 건가.........) 하여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면 아네. 그러나 "더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었고 그러자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어"라면 


.................................................. 영원히 점 찍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대사 같은 말로만 꽉 채워진 

영화나 소설, 아니면 서재 포스팅이라도, 나온다면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나만 이 대사가 최고고 내가 나를 위해서라도 이 대사 같은 말로만 꽉 채워진 

무얼 꼭 써야겠다 작정하지만 결국 나만 보고 있을 무엇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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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2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리님이 그런 포스팅을 하시면 제가 보고 영원히 점 찍고 있겠습니다...............

몰리 2018-12-21 03:17   좋아요 0 | URL
syo님 밖에 없다! syo님에게 바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