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에서 인간 관계가 한 위대한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그건 선생과 학생의 관계만이 아니고 같은 목표를 향해 작업하는 이들 사이에서 우정, 그리고 존중의 관계다. 우정과 존중의 관계, 이것이 과학 전통을 수립하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다. 이 전통과 관련해 거론할 수 있는 많은 예들 중에서, 20세기 전반 물리학의 역사를 만들었던 개인적 관계들을 잠시 회고하겠다. 아인슈타인은 플랑크와 잘 알고 지냈다. 그는 조머펠트와 상대성 이론, 양자 이론에 관해 서신을 교환했다. 그는 막스 본과, 양자 이론의 통계적 해석에 대해서 그와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가까운 친구였다. 그는 닐스 보어와 불확실성의 철학적 함의들에 대해 토론했다. 상대성과 양자 이론이 품고 있던 고도로 난해한 문제들의 과학적 분석 -- 이 분석의 작지 않은 부분이 상대성과 양자 이론을 연구하던 이들 사이 대화에서 수행되었다. 


조머펠트가 재직했던 뮌헨 대학교가 20년대 초 연구의 중심이었다. 파울리, 벤첼, 라포르트, 렌즈, 그 외 많은 물리학자가 조머펠트의 그룹에 속했고 우리는 거의 매일 모여 최근 실험들의 해석이 갖는 난점들과 역설들을 토론했다. 아인슈타인이나 보어에게서 편지를 받으면 조머펠트는 편지의 중요한 대목들을 세미나에서 읽었고 이어 곧장 핵심 문제들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닐스 보어는 러더포드, 오토 한, 리제 마이트너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그에게 실험과 이론 사이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정보의 교환은 물리학의 진보를 위한 중대한 임무였다. 닐스 보어가 그의 시대 물리학의 발전에 행사했던 막대한 영향 -- 그것은 그가 쓴 논문에서도 기인하지만 그보다 더, 양자 이론의 근본적 난점들에 대해 동료 연구자들과 토론을 하고 또 하던 그의 방식에서도 기인한다. 



저 칙칙한 표지 책. 하이젠베르크가 쓴 과학 에세이들. 

여기 실린 첫글이 "과학에서 전통" 이런 제목이고 이 글은 코페르니쿠스 탄생 5백주년 (1973년) 기념하며 쓰인 글. 

과학에서 인간 관계..... 에 대해 말하는 저런 대목이 있다. 


꼭 저들처럼 거인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핵심 문제들에 대해 거의 매일 토론. 토론을 하고 또 함. 이런 일은 

20세기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일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공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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