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스티븐슨이 읽은 <자기만의 방>. 

소음 없는 집안일 할 때 들어보니 좋았다. 

자기 전에 듣기엔 스티븐슨 목소리가 좀 부적합. (약간 정신사나워지는 느낌 있다. 극단적으로 지적이고 예민한 사람 목소리. 그렇게 느껴진다. 가장 미세한 자극도 지나치지 않을 사람같은. 언제나 무엇인가 집중해 생각하고 있을 거 같은). 배경음으로 틀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밀고 하기엔 그 극단적으로 지적이고 예민한 목소리를 귀담아 다 듣고 싶어지고. 


멸치 배 딴다거나 

볶음밥 하면서 주걱으로 밥덩이를 밥알로 분리하기 할 때 

그럴 때 들었더니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음. 


자족하는 삶. 1인의 삶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한 그렇게 살 수 있게 하기. 

인간의 교류는 무엇보다 정신의 상태에 관한 것이 되기. 정신의 즐거움, 정신의 고양. 



이 주제로 오늘 더 쓸 수 있다면 저녁에 써보겠습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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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7-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아직 자기만의 방을 읽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댓글을 슬쩍 놓고 갑니다....

몰리 2018-07-23 10:15   좋아요 0 | URL
사실 자기만의 방이 김치볶음밥이나 계란파볶음밥이기보단
현미밥, 현미울타리콩밥 계열 책인 거 같습니다. 첫술부터 마지막술까지
비슷하게(때로 느끼하게) 조금 좋은 밥이기보다 첫술보다 마지막 술이 단연 좋은 밥.

... 라 쓰고 보니
현미밥은 아예 먹지도 않으면서. ;

syo 2018-07-23 11:31   좋아요 1 | URL
챕터 1만 잘 넘기면, 그때부터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이루어지던데요!! 쏜살문고판 작은 거 하나 구매해보시죠 ㅎㅎ

다른 누구도 아닌 다락방님이 자기만의 방을 읽지 않으셨다는 것은 역시 자기만의 다락방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다락방님이라는 강렬한 어필인 것인가요!!🤔

다락방 2018-07-23 11:38   좋아요 1 | URL
제가 자기만의 방을 사둔지는 좀 오래되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여름에 여행갈 때 가져가야겠어요. 백래시 가져가려고 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