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드라마로 봐서 그 수위를 알았지만 글로 읽으니 더 무섭고 역겹기도 했다. 연말독서로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음.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정신병으로 혹은 어린 나이를 이유로 형량을 감해서는 안된다, 강간범은 단순 성욕에 대한 범죄가 아니다" 라는 점에 공감한다. 미국에서 나온지 20년이 넘은 책이라 이미 범은들이 이 책보다 진화했겠지만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에도 저자의 설명이 적용되는 느낌이다. 특히 오늘 새벽에 발견되었다는 어린이 시신 뉴스.... 범죄는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일반인이 다 알아야만 하는걸까. 모르고 살면 더 좋을 범죄 사건을, 왜 나는 책으로 구해서 자발적으로 읽는가. 미친넘들의 미친 범죄에 이유를 찾지말고, 그 달변과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다. 책 말미에 나오는 저자의 우려 '미행살인이 늘어나고 있다'를 읽고 저자의 혜안에 섬찟함 마저 느꼈다.

 

개정판이라 미결 사건의 범인이 잡힌 경우, 범인의 처형이 이뤄진 경우의 업데이트가 되어있다. 하지만 오탈자가 많고 (특히 사람 이름의 띄어쓰기가 자유분방함) '시체가 파괴' (훼손) 나 '가출옥' (가석방) 이라는 표현 말고도 골든리트리버 대신 '노란 리트리버'로 쓴 부분은 많이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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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7-12-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번역이 참. . . 아쉽네요. 가출옥이라니. . . ㅋㅋ

유부만두 2017-12-31 09:14   좋아요 0 | URL
많이 아쉽지...이 책도 십년 전 책을 개정판으로 낸 건데...
가출옥 가석방 막 섞어쓰는 게 더 싫더라

라로 2017-12-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은 교정을 안 보는 걸까요??,,,무서운 책이라,,,읽기도 그런 책을 번역한다는 건,,,좀 고문일 것 같아요.ㅠㅠ
저는 몇 달전 남편이 읽던 무서운 책에 대해서 내용이 뭐냐고 물어봤다가 기겁할 뻔 했고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요,,,ㅠㅠ 아주 대강의 줄거리만을 들었는데 말이에요,,,ㅠㅠ

몸살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기본이 이주니까 이제는 슬슬 좋아지실 때가?

유부만두 2017-12-31 09:16   좋아요 0 | URL
끔찍한 내용을 담은 책을 꼼꼼히 읽고 번역하는 일은 아주 힘들겠죠...

전 가끔씩 범죄물을 읽는데 마음이 어지러워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래요.;;;;
열흘 이상 아이랑 앓고 나니 시간을 뚝 떼어서 갖다 버린 기분이 들어요. 우울하게... 오늘은 정말 올해의 마지막 날이에요. 이렇게 나이 먹도록 매년 힘드네요.

라로 2017-12-3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의 멋진 글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한 해 였어요!!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라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유부만두 2017-12-31 09:17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라로님의 생활을 엿보면서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내년에 가족 모두 건강하고 힘차게 지내세요. 바쁘시더라도 종종 서재에 글 올려주시고요. 해피 해피 뉴 이어! ^^

psyche 2017-12-31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인트 헌터 드라마 봤어. 음.... 워낙 크리미널 마인드류의 드라마를 섭렵한 나에게는 좀 너무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었다고 할까. 맨처음 크리미널 마인드 봤을때만 해도 한번에 한 개이상 못보겠다 했었는데 이제는 연달아 봐도 아무렇지도 않거든. 너무 쎈거를 봐서 마음이 무뎌졌나보다 해서 살짝 반성모드.

유부만두 2018-01-01 09: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언니에겐 얌전한 거라니!!!! 조금 더 인물 중심으로 드라마가 된 것 같긴해요. 주인공이 사알짝 ‘비밀의 숲‘의 황검사 닮기도 하구요.
 

성탄절엔, 미세먼지와 겨울비로 외출도 힘든 연휴엔, 책읽기가 위안이다.

성탄절 이브 오후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빨간 표지 만큼이나 성탄절에 어울렸다. 달콤하고 뻔하고 착하고 따뜻하고 미소가 나오고 후유증이 덜하다 (지만 포스팅만 몇 개 연달아 올리고 있음)

이런 주석에 훗, 하고 웃었지만 반가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지.

 

그림책도 페미니스트의 작품으로!

 

책을 사서 쌓아두는 나는, 돈을 낭비하고 있는거구나. 알고 있었어. 그래도 좋은 책은 계속 나오고, 내 읽는 속도는 거북이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책들만해도 엄청나고.

 

마야는 별점 주기 대신 사과나 치즈를 그리는구나. 난 이 책 '섬에 있는 서점'에 사과를, 빨간 사과를 세 개 쯤 그릴게.

 

내 말이!!!! 책이 나를 찾아오는 때가 있다구!!! 그 오랜 동안 책꽂이에서 먼지 쌓여 있을 땐, 친구들이 좋다고 할 때도 심드렁 했다가, 어느 날, '적절한 시기'엔 책이 내 앞에서 열리죠.

 

이런 책덕후 스러운 프로포즈라니!!! "내가 읽는 책을 당신도 같이 읽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위험한 선언이기도 하다. 나는 남편, 만두피의 애독서 장르, 좀비와 공포 소설을 함께 읽기 힘들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추천한 에밀 졸라를 아주 좋아한다. 내가 질투할 만큼.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기를 하는 나는 얼마나 복 받은 만두인지.

 

하아....암 선고를 받고선 프루스트를 다 읽지 못하겠네, 라고 생각하다니. 하긴 나도 '전쟁과 평화' 완간을 못 보고 떠난 친구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친구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을지, 나와 얼마나 함께 이야기 했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인생과 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책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 섀도우랜드, 라는 제목의 작품이 두 편 이상이더라. C W 루이스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는데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이라 난 자꾸 다른 영화들이 생각날 것 같아. 채링크로스 84번지나 .... 양들의 침묵 ....

 

아, 약 먹을 시간이네.

연휴와 함께한 타미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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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2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 말고도 만두님은 많은 축복을 받으신 만두님이라 생각되옵니다. 보통 만두도 아니고 유부만두잖아요!!!^^
그나저나 몸살은 이제 좀 나아지셨어요??

유부만두 2017-12-26 19: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복만두입니다. ^^

성탄절 연휴를 독감으로 끙끙 앓았어요. 열은 내렸는데 몸살과 콧물은 아직 남아있고요. 아, 힘드네요....
 

‘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3

이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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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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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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