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 탐정은 연애 금지 - 전2권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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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가 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 소설에는 '미스터리'가 있다. 그렇다고 흔히 생각하는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고를 배경으로,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코지 미스터리(일상 미스터리) 소설이다. 때문에 탐정단이 해결하는 사건들이란 것이 여고앞에 출몰하는 변태 퇴치, 분실물 찾아주기, 교실 내 왕따 문제, 고민 상담, 학교에 떠도는 무서운 전설 등으로 몹시 사소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소재들이 사소하다고 얕보아선 큰 코 다치리라. 그 어떤 탐정이나 형사 못지 않은 열정과 정보력으로 모든 사건을 아주 유쾌하고 짜릿하게 해결한다. 그리고 한 꼭지에서 다음 꼭지로 넘어가며,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며 그 미스터리의 규모는 점점 커져가기에 읽어나가는 독자들의 긴장감과 재미 또한 곱절이 되어 갈 것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있다.>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것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답할 것이다. 탐정단의 멤버는 다섯이다. 먼저 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안채율'. 세계적인 천재를 쌍둥이 오빠로 둔 그녀는 항상 오빠의 그늘안에 존재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독립심도 강하고 꽤나 똑똑한, 하지만 조금은 까칠한 미녀 여고생이다. 다음은 탐정단의 대장 '윤미도'. 레고 머리에 커다란 안경, 어딘지 헐렁한 구석이 있어 보이지만 채율이 유일하게 탐정단 내에서 인정하고 두려워 하는 냉철함과 사람 낚기 기술을 가진 그녀다. 세번째 멤버는 애교 담당 비서실상 '이예희'. 연극부와 탐정단에 동시 소속되어 있으며, 탐정단 최고 미녀로 통한다. 네번째 멤버는 행동대장 '최성윤' 큰 키, 남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부르는 보이시함, 그리고 강인한 체력을 가진 그녀는 탐정단의 행동대장이자 보디가드이다. 마지막 멤버는 감식반 '김하재'. 어딘가 좀 늘 주눅들어 보이고 음침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그녀의 사람 홀리는 기술의 진가와, 정보 처리 능력은 빛을 발하게 된다. 무엇 하나 공통점 하나 없이 다들 톡톡 튀는 개성을 소유한 그녀들은 각자의 개성을 백분 활용하여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사건 해결에 힘을 보탠다. 주인공이 다섯씩이나 되면 솔직히 조금 빠지는 인물도 있고, 조금 얄미운 인물도 있기 마련인데, 선암여고 탐정단 다섯 멤버는 모두 정말이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래도.....누가 제일 매력적이었나 묻는다면.......나는 미도미도미~♡ ^^;;;;

 

<여고생이 있다.>

여고가 배경이고, 여고생이 주인공인데 여고생이 있다는 이 무슨 당연한 말을 하느냐고? 여고생이 있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여고생의 심리'가 있다...는 말이다. 여태 수많은 소설을 읽어왔고, 그 중 성장 소설들도 꽤 있었지만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만큼 여고생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낸 소설은 본 적이 없다. 나도 여자지만 사실 여자들의 심리란....정의 내리기 힘들다. 게다가 연령이 질풍노도의 10대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이 소설에는 여고에 다닌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교실 내에 존재하는 계급이라든가, 여고생들만의 다툼과 화해의 과정 같은 것들이 꽤나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 또한 여고에 다녔던지라 그런 부분을 읽을 때 마다 공감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작가 또한 여고에 다녔던 것이 분명할 것이다. 오리무중 여고생들의 심리가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도 꽤나 도움이 될만한 소설이다.

 

<학교 문제가 있다.>

여타 학교가 배경인 소설들처럼 이 소설에도 여러 학교 문제가 등장한다. 왕따, 불법 과외, 체벌, 치맛 바람, 입시 지옥 등등. 물론 여고생 다섯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들을 온전히 해결할 순 없는 법. 때문에 그녀들은 이런 요소들을 '사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여고생다운 추리'로 접근해 풀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큰 맥락이다. 즉 그러한 문제들의 완전한 해결이 아닌, 해결의 방향이라고 해야할까, 부분적인 해결이라고 해야할까...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때문에 머리 아프지 않고,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도 않게, 유쾌 발랄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왕따 문제 같은 경우는 그녀들이 썼던 방법을 실제 학교에서도 적용해 보면.....어쩌면 실효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로맨스 혹은 썸이 있다.>

이팔 청춘이란 말이 괜히 있겠는가? 그녀들은 어리다기 보단 팔팔한 청춘에 가깝다. 비록 여고생들만 득시글거리는 여고에 몸 담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핑크빛 로맨스는 존재한다. 그 로맨스와 썸의 중심엔 으레 그렇듯 훈남이 있다. 채율의 쌍둥이 오빠인 세계적인 천재 "채준"과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19(1권 기준) 사진 작가 "하라온". 신은 아니 작가는 너무도 불공평하게도 이 두사람에겐 모든 걸 주었다. 집안의 부, 누구나 한번 보면 빠져드는 외모, 지적 능력까지. 채준은 미도와, 라온은 채율과 썸을 탄다. 이 두쌍의 썸타기가 소설 곳곳에 감질맛나게 조금씩 조금씩 전개되는 점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나는 특히 진심을 다해 미도와 채준이 잘되길 바랐는데.... 그 결과는? 그건 직접 책을 읽고 확인하시길^^

 

<아련한 추억이 있다.>

얼마전 무한도전 토.토.가가 큰 이슈가 되었다. 사실 나는 그날 무도를 본방사수하며 울 뻔했었다. 90년대 중고 시절을 보냈고, 그 중고 시절을 함께 했던 음악들을 들으니,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리워졌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그 시절이 아련해서 가슴 속에 무언가가 차올랐었다. 이 소설을 읽고 토.토.가를 보고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기도 했다. 다섯 명의 꽃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니,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하는 아련한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더랬다. 청춘들이여 나는 그대들이 몹시도 부럽다!

 

<그래서 결론은.... 재미가 있다.>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다. 그래서 요약해 보았다. 결국 결론은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는 재미가 있다. 그것도 매우! 아직 국내 미스터리 소설들은 내가 너무 무지해서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제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이미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다. 선암여고 탐정단 3번째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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