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논리학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논리학을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논리학은 철학과 인문학과는 달리 그저 어렵게만 느껴졌고 흥미도 별로 생기지 않았다. 논리적인 말들을 자연스럽게 늘어놓는 논리적인 사람들을 한때는 멋지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 논리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지만 막상 논리학을 공부하다보니 예전의 멋짐은 어디갔는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논리학이 그저 지겹고 굳이 베베 꼬아 말하는 것 같아 도통 공부하는데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읽게 된 모순과 억지를 반격하는 사이다 논리 이야기 <슬기로운 논리학>은 어렵게 느껴지던 논리학에 흥미를 생기게 되찾아준 책으로 논리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는 논리의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논리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부터 유머스러움을 더해 논리를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올해의 과학 언론인으로 선정될만큼 다양한 과학 칼럼들과 저서들을 집필한 저자로 어려운 원리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논리학에 관한 저서도 논리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논리는 딱딱하고 깐깐한 형식주의적인 논리학보다는 쉽고 실용적인 논리학으로 논리가 가진 기본 논리, 전제에서 결론을 끌어내며 전제에 아무것도 보태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중적인 관점으로 다양한 사례를 더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논리학자 세 명이 술집에 갔을 때의 일어날 수 있는 유머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유머는 다음과 같다. 논리학자 세 명이 바에 들어온다. ˝모든 분께 맥주를 드릴까요?˝라고 여점원이 묻는다.˝난 모르겠는데.˝ 첫 번째 논리학자가 말한다.˝나도 모르겠어.˝ 두 번째 논리학자가 말한다.˝예.˝ 세 번째 논리학자가 말한다.이 유머를 듣고 바로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논리학서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이 유머를 읽으며 어려운 논리의 정의부터 시작해 수학과 철학의 논리를 고차원적으로 접근한 논리학서적들보다는 꽤 유쾌한 유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유머들은 이 책에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솔직히 논리의 실용적인 유머를 알려주어서 대중의 눈높이로 논리학의 기초를 설명하기에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논리학의 기초를 익히기엔 좋은 서적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문뜩문뜩 들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스토리텔링형식으로 내용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이 책은 다양한 연습문제와 논리 퍼즐들이 소개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완벽한 카탈로그를 만들려는 도서관 사서의 이야기, 거짓말쟁이 섬의 퀴즈쇼 이야기등과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논리학을 처음 배웠을때 이런 책들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논리학의 재미를 또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어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논리학의 기초뿐만 아니라 논리학의 재미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