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저녁모임, 앞서 날이 정말 좋아 운동복 차림으로 뜀박질 한번, 와~ 힘난다.

봄이란 이래서 좋은가보다.  봄냄새가 뱃속 아래까지 들숨, 날숨과 박자의 묘미란.. .

아~ 개나리만 만개했다면? 벚꽃만 만개했다면, 풀이 연초록으로 물들였다면~

아연....실색하여,,,, 정신도 못차리구 뜀박질도 못하였을 것이다아. 그래서 겨울을 감사한다.

겨울의 끝자락을 그나마 감샤.

 

오늘 저녁도 어김없이 지인과 식사를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도 역시 겉으로는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사건.

나의 부족함. 생각없음에.... 다시 한번 놀람. 이런 저런 사연때문에 과거를 반추하게 되었는데, 그때 기억도 생생하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 그때의 기준밖에 없었는데, 오늘 새삼 되돌려 역지사지를 해보니, 얼마나 철도 없고 내 위주로 판단을 했는지? 송구스럽기도 하다.

사연도 많겠지만, 늘 속좁고, 아무생각들 없이 내 딴엔 열심이라구 여기지만... 얼마나 많은 피땀을 쏟구 있었는지? 반경과 폭에 얼굴 숙여지는 하루다.  역사는 늘 반추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인데, 지금이라는 것도 찰나로 지나치지만 외연과 깊이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

늘 얼치기인 스스로 , 나의 시선만 바라보는 속 좁음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 공부모임, 후배양성, 닥칠 앞날의 사전준비들, 활동사와 기본틀의 준수, 모임의 정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또한 성향의 다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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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는 겸애라는 보편적 박애주의와 교리(交利)라는 상생이론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을 지침으로 하여 연대라는 실천적 방식을 통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면의 실천적 과제로서 반전 평화의 기치를 내걸고 헌신적으로 방어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한무제때 유학이 국교로 되면서 묵가가 탄압되면서...19세기 말에 와서야 비로소 유교 사회의 붕괴와 때를 같이하여 재조명됩니다....20세기 초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중국에 소개되면서 신청년운동과 함께 묵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습니다... 하느님 사상과 비폭력 사상때문에 유물론과 계급투쟁의 적으로 간주됩니다..."

" 겸애/비공을 중심으로 묵자를 읽었지만 반드시 읽어야될 한편은 절용편입니다. 절용은 물건을 아끼는 검소함입니다. 땅을 빼앗아 나라의 부를 늘리는 대신 쓸데없는 비용을 줄여서 두배로 늘리는 것입니다....옛날의 성왕은 궁실을 지을 때 단지 생활의 편의를 고려했을 뿐 결토 보고 즐기기 위하여 짓는 일이 없었다..."

주섬주섬 보다가 묵자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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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식 시집을 읽다 끊임없이 과거로  반추되어 스스로 치부가 드러나는 듯 부끄러워진다. 돌이켜보면 맛이 엉성하게 들어 여기저기 좌충우돌하기 정신없는 시절이었는데, 어쩌면 삶의 전부를 건 듯 내내 신열을 내고 있었다.  절여지고, 긴안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으면, 그 역시 청춘이 아니겠지? 세상을 너무 닫아놓고 막다른 벽으로만 보았던 것은 아닐까? 아무때나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은 것은 아닐까? 간도 베이고, 적당히 삭아도 지금부터 이야기하면 되는 것은 아닐까? 불타는 청춘들은 널려있으니까? 총력은 아니더라도 미력이라도 보태면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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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일기

그런 날이면 창백한 물고기에게 황금빛 수의를
땅이 내준 길만 따라 흐르는 작은 강물에게 거미의 다
리를
무엇에 차이기 전애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돌맹이
에게 이쁜 날개를
한 번도 땅의 가슴을 만져본 적 없는 하늘에게 부드러
운 손가락을
높은 곳에서 떨어져본 마음을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마음 받아주는 두 팔을
높은 곳에 올라가기 전에
네 곁으로 가는 다리를
그러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이미 삐풀어진 입술을
그 입술의 미세한 떨림을

떨림이 전하지 못하는 신음을
크게 그려줘 내 몸에 곱게 새겨줘
그런 날이면 망친 그림을
잘못 그려진 나를 구기지 말아줘 버리지 말아줘
잘못 그려진 나에게 두껍게 밤을 칠해줘
칼자국도무섭지않아대못도,동전모서라도,그런
날이면 새로 생긴 흉터에서 밑그림 반짝이는 그런 날

 

 

거인족

 

별은 없었다

그녀도 없었다

나는 화가 나서

해를 향해

술병을 던졌다

해가 산 뒤로 슬쩍 피하며

딱딱하고 캄캄한 하늘이

술병에 부딪혀 깨지며 쏟아졌다

 

별은 없었다

그녀도 없었다

이글거리는 나의 눈동자 속으로

유리조각이 산산이 쏟아져내렸다

 

청춘 2

맞아 죽고 싶습니다

푸른 사과 더미에

깔려 죽고 싶습니다

 

붉은 사과들이 한두개 씩

떨어집니다

가을날의 중심으로

 

누군가 너무 일찍 나무를 흔들어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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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란 단무지


옹벽 위에서 쏟아져 내린 개나리 줄기들
옹벽에 페인트철을 한다.
보도블록 바닥으로
페인트 자국 흘러내린다.


옹벽 밑에는
일렬횡대로
종이 박스가 깔렸다.


할머니들은
머릿수건올 쓰고 앉아
나물과 밑반찬을 판다.


개나리 줄기들이 내려와
허떻게 센 머리카락 쓰다듬는다.
염색물을 들이기 위해
길고 가는 붓질을 한다.


노량게 물든 단무지들
플라스틱 대야에 담겼다.

쳐다보는 사랍 머릿속에
아득히 색소 물을 들인다.


옹벽에 기대 잠든 할머니
둥글게 입을 오므혔다.
단무지 한 조각 집어삼켰다.
쩝쩝 입맛을 다신다.

 

2. 소가 눈 똥


소가 눈 똥.
소가 서
잠시 먼 델 보고
자기 속에 힘을 줘
뭔가를 생각하던 곳.

바뻐 봄이 찾아와
테두리에 풀이 돋았다.

바람의 손이 파릇파릇한
갓자란 곳을 쓰다듬는다.

빗자국이 춤홈히 박혀
건더기는 거의가 다 가라앉아
풀뿌리 근처로 가라앉아
풀이 꽃을 피웠다.
풀이 눈을 달았다.

소가 눈 똥은
매일 밤낮

무얼 보고 있는 걸까?
풀들은 몇 프로나 소가 눈 똥일까?
풀들은몇프로나소가눈똥을생각할까?

 

3. 벚꽃


노인 부-부는
원점 철제 의자에 앉아
라면 면발을 걷어들이고 있다.


두터운 안경 알.
김이 서린 안경 알.
검은 뿔테 속
바로 앞을 가련 안경 알.


알루미늄 새시 문 활짝 열린
분식점 안은 라면 면발
걷어들이는 소리만 남는다.


말이 필요 없어지는 나이
김이 걷히면 국물만 남는다.
신 김장김치 쪼가리
국물에 행궈 먹는다.


저번 생
언젠가 한 번은

와본 곳이라는 생각이 가물거린다.


웃는 눈동자
흰자위만 널린
대낮까지왔다.

** 봄이 왔다. 개나리와 새순, 벚꽃,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맘을 흔들 것이다. 이윤학시인처럼  일상에서 소리 없이 아픔을 설레고, 마음을 흔들고, 없어도 서로 보듬어주는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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