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성_도나 해러웨이

[ ] 크툴루세의 윤리는 자본세의 정치 둘 다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인류세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기 위한 수사적 관대함이 필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405

[ ] 윤리학과 윤리학의 질문으로 시작하기: ˝우리 모두는 어떻게 ‘순결하지 않음‘ 속에서 살아가는가?˝ ˝우리 시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 어떻게든 여기서 함께 잘 살고 잘 죽는 법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변증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차이를 넘어서는 만남의 문제이지만, 각각의 영토를 분리하도록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함께 잘 살고 작 죽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론적 안무를 가져와 춤을 춰야 한다.˝ 해러웨이는 이를 묘하게 뒤튼다.˝ 아기 말고 친족을 만들어라!˝ 나는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자 한다. ˝친족 kin 말고 친구 kith를 만들어라!˝ 해러웨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젠더의 스펙트럼에 대해 그랬듯이 반려 종의 친족 장르를 명명하는 다른 명사와 대명사가 필요하다.˝ 혹은 친족 장르 말고 친구 장르가 필요할 수도 있다.405

[ ] 해러웨이에게 정치는 ‘끊임없이 굴절하는 세계 속에서 가능한 지속성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항상 연관된다. 여기서 우리는 세계주이 실천을 계속 진행해 나가면서, 공통 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그러한 실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핵심단어는 배려와 배움, 다시 회귀하는 것, 그리고 부분적 연결을 포함한다. ˝회복과 부분적 연결, 부활에 관심이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 방식대로 모든 걸 자르고 묶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촉수의 뒤엉킴 속에서 살고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406

[ ] 그녀가 말하는 ‘반려‘는 이런 뜻이 된다. ˝우리는 함께 식탁에서 빵을 나눠먹는 동반자다. 우리는 서로에게 위험하고, 서로의 육체이며, 서로 먹고 먹히면서 소화불량에 걸리는 존재들이다.˝ 반려 종은 살을 통해 서로를 채운다. 또한 끈근하고 축축한 감각을 가진 친구이면서, 이웃이고 지역 주민이며 서로에게 익숙한 존재다. 반려 종은 함께 먹고 서로에게 기생하며 서로를 잡아 먹지만, 또한 서로 공모하고 협력한다. 407

[ ] 무엇보다 사이보그 선언은 장르 간 선택의 문제다. 그건 미끼 또는 침입자가 노출되는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상실된 총체성의 회복으로 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에덴동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보그는 편파성, 아이러니, 친밀감, 도착성에 단호하게 전념한다. 그건 반발적이고 유토피아적이면서 순결함이 전혀 없다.˝ 사이보그는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물질과 정보의 골치 아픈 경계에 연루되어 있는 비인간적 코미디다. 410

[ ] ‘사이보그‘ 텍스트는 내가 벡터 구조라 부르는 새롭게 부상하는 하부구조에서는 아주 좋다. 벡터 구조는 경계를 모니터링하고 흐름을 측정하며, 개러웨이가 프로토콜이라고 부르는 것을 관리한다. 프로토콜은 무엇과 무엇이 연결된 수 있는지 감시하는 기능을 한다. 벡터 구조는 자연적인 객체의 완전성에는 관심이 없으며, 모든 친구나 친족의 객체에 도달하여 자신의 가치를 추출하고 연결과 연결 해제를 승인한다. 412 벡터 구조는 2차적 현상으로서 객체의 모습뿐만 아니라 라자라토가 보여주듯 주체의 모습도 만들어 낸다. 해러웨이는 이미 이렇게 말했다. ˝다른 구성요소 혹은 하위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기본 동작 모드가 확률적이고 통계적인 시스템 아키텍처에 현지화되어야 한다.˝ 육체는 물론 상황 역시 벡터에 종속된다. 가정, 직장, 시장, 대중, 육체 이 모든 것들은 벡터에 의해 횡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연결은 기본적으로 군대가 c3i라고 부르는 명령, 통제, 통신, 정보를 민간인에게 적용한 것이다. 413 실리콘밸리 초창기: 여성들은 일자리를 얻지만, 다른 한편으로 작업은 위태로워지고 무력해지며 독성을 띤다. 벡터는 노동자가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조업 중단이나 파업을 우회하는 능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특권을 지니고 있고 거의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직종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는 것은, 광범위한 분산과 분권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을 통합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통신 기술의 힘에 달려 있다.˝ 413

[ ] 과학 연구는 과학의 사회적 연관의 많은 주제를 부활시켰으며 여러 면에서 발전시켰다. 그러나 해러웨이의 지적처럼, ‘토머스쿤‘과 함께 시작된 모든 자유주의적 신비주의‘는 과학의 사회적 연관의 근본 역사를 너무도 많이 지워버렸다. 도나 해러웨이와 그녀의 동료들이 그 역사를 부활시켰다는 건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 416

볕뉘.

해러웨이가 서로 불리워진다. 선언문은 번역도 깔끔하다 싶다. 철학의 역사를 보다가 피터 싱어를 언급하는 대목을 따라가다 서로 겹쳐 여기까지 왔다. 21세기 지성에 언급된 사상가들의 번역서는 많지 않다. 몇몇을 살펴보다 주문이라도 넣어야 하나 궁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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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준비로 자주 들르지 못했답니다. 준비 말미 이렇게 소식 전해드립니다. 그렇다고 책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고, 밑줄긋기를 해서 올릴 수 없었다는 점은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조만간 전시안내 드릴께요. 물론 댓글주시면 안내장과 도록(비매)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해요. 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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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5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0820

‘피다‘

끓거나 타거나 피거나 다 넘치려는 건 한결 같아, 멍하니 그저 그 경계에 시선을 빼앗겨버리니 말야. 더위가 흘려내려 주춤주춤거리는데 꽃은 애타고 애끓고 끝을 모르며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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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진선미가 아니라 그 자리에 ‘차별‘을 넣자고 해. 그 감정을 말야. 인권과 복지와 좋은 건 다 배운 이가 강연말미 장애라는 말을 쓰고 질문을 받지.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기는 얼마나 쉬운지 말야. 동물을 차별하는 이를 종차별주의자라 한데. 가까이 아프거나 사라지는 이에 대한 관심은 왜 소멸하는 나라로 멀어지지 못하지. 뇌손상을 당한 이가 아파하는 것과 동물의 고통이 뭐가 달라. 차별은 잠복하거나 그림자처럼 붙어 있어. 다른 삶을 찾으려 책을 읽는 이를 목격했지. 저 자리를 차지하는 진선미가 아니라 이 자리가 낳는 차별.

삼십년만, 만난 상가 상주에게 근황을 설명하고 있었네. 그 꼴이 돌아서니 더 우스워. 돌아다니는 내내 흘리는 칠 팔할이 차 별로 흥건해. 나란 놈의 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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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게‘

바닷바람이 불어 거미줄이 출렁출렁. 바람아 불어다오. 좀 더. 조금만 더. 그만 벗어날 수 있을 듯 싶어.

그리 바람이 불어도 줄 매듭은 한 올도 풀리지 않아. 더 날개를 옥죄네.

손을 대고 말았네. 아직 꼼지락거리는 손과발. 날아갈 수 있을까. 아마 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무슨 일을 한 걸까. 무슨 짓을 한 걸까.

날개뼈를 매만져. 삶에 걸린 그물에 떨어져도 날지 않아.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 걷지만 말아 날아 사라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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