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익숙한 곳에서 몸에 익은 듯 전원을 연결하고 브루투스 자판을 두드린다. 옆에 막 나온 책들은 금방 식기라도 할 듯, 어서 봐달라고 재촉을 한다. 오늘은 금방 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자정은 활처럼 휘어져 한 것 제 몸을 늘리다가 새벽쯤 황급히 시위를 떠나는 화살을 낳을지도 모를 일이다.

1.

[ ] 사고 과정 전체는 여전히 우리에게 불가사의로 남아 있지만, 나는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시도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혀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튜링, 1951 11 <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2.

[ ] 만진다는 것은 ‘피부에 닿아서 깨닫는다‘는 촉각의 감각을 말한다. 12 촉각은 무엇보다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적 측면과 직결되기에 나는 촉각 그 자체로 예술적이라고 생각한다. 13 춤, 어떤 형태로 가기 이전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춤은 시작되며, 가장 본질적인 것은 내면에 깃들어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바깥으로 밀려 나오면 비로소 형태가 된다 34 세계의 살, 우리, 타자, 세계는 모두 살이라는 존재의 원소를 토대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아와 타자는 서로 얽혀 있다. 살은 가역적이기에 본다는 것은 보인다는 것이고 만지는 것은 만져진다는 것, 다시 말해서 몸은 ‘감각되는 감각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그리하여 봄과 보임, 만짐과 만져짐 사이에 얽힘과 교차가 일어난다. 그는 정신과 몸, 나와 타자의 이분법을 넘어 작동되는 몸을 통해 인간이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 간다. 37 건축, 촉각이 가지는 근접성, 친밀성, 진실성, 동일시, 애정의 측면이 배제되면 인간은 무관심, 소외감, 외면성의 영역으로 밀려난다. 수영하는 사람이 물의 흐름을 자신의 피부로 감지하듯, 이미지의 흐름은 강화된 촉감적 감각으로서 이해해야만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 38 접촉 경험에 실패한 아이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행동적으로 서툰 인간으로 성장함을 지적하면서 타인과 생애 첫 의사소통을 시작할 때 인간이 촉각으로 통한 탐색으로 첫발을 내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바 있다. 만약 촉각적 경험이 부족하다면 기지 tact를 갖춘 존재로 발달하는 데 실패하고 타인의 욕구에 둔감하며 대처하는 데 서툰 존재로 성장한다고 애슐리 몬터규 ashely montagu의 책 <<터칭>>에서 언급한다. 63 <<촉각, 그 소외된 감각의 반격>>, 유려한 에서


3.

[ ] 베이트슨은 마음의 생태학이란 물질적 형태의 사물들 속에 구현된 패턴, 정보, 관념의 생태학리라고 주장했다...마음이라는 것에 자기-교정적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가진 그 무엇임이 분명했다. 마음은 과정과 패턴을 위해 배열된 다수의 물질적 부분들로 구성된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마음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의 물질적 기초에서 분리될 수 없으며, 육체에서 마음을 분리하거나 물질에서 마음을 분리하는 전통적 이원론은 잘못된 것이다. 마음은 다수의 유기체들뿐만 아니라 살아 있지 않은 요소들도 포함할 수 있으며, 잠깐뿐만 아니라 장기간 동안 기능할 수도 있으며, 반드시 피부의 외피와 의식 같은 경계에 의해 정의될 필요는 없다. 단 하나의 유기체보다 그 이상을 포함하는 정신시스템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생존의 단위가 언제나 유기체 더하기 환경이라는 주장으로 그레고리를 이끌었다. 14 그레골의 마음의 생태학을 인식론적 생태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것을 주로 물질주의적인 대학의 생태학과 구별시켜준다. 20 개체에 앞서 관계가 있다./오늘날 육체와 분리되고, 사회와 분리되고, 자연과도 분리되어 있는 총체적인 마음이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믿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미신‘이라고 말할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런 미신과 함께하는 사고 습관과 사고방식이 아직도 그들의 머릿속에 있으며 아직도 그들 사고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것을 즉시 증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여러분은 나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지적으로는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나를 볼 수 있다는 관념은 여전히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 같은 식으로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잘못된 것으로 알고 있는 인식론에 지배당하고 있다. <<마음의 생태학>>, 그레고리 베이트슨 표지에서

4.

[ ] 좌-우. 근대-전근대.서구-비서구. 3중의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유라시아/사‘의 재구성. 새 길을 내고 싶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공간의 장벽을 허물고, 전통과 근대 사이의 시간적 단층을 돌파해내고 싶었다. 유라시아의 길을 걷고 싶었다. <<유라시아 견문>> , 이병한


-1. 흔적을 남기는 일도 오래된 기억같다. 여러 책들 사이 책갈피에 시선을 모으게 된다. 책들은 읽는 사이, 또 읽을 책들을 낳고 만다.
-2. 일터 일들도 뒷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말미의 불안감. 뭔가 챙겨야 할 일들이 대기하고 있는 기분이다.
-3. 친구가 다녀갔다. 이야기는 자꾸 말을 재촉하는 듯 싶었다. 밀린 이야기들을 했고, 이미 달려가거나 붙어가버린 몸들의 흔적을 물끄러미 봐야할 듯하다.

5. 몇 차례 만남들은 다른 책읽기를 요구한다 싶다. 이미 깊숙하게 읽고 있는 듯싶다. 구석구석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걷다보면 어디쯤 가 있을 것이다. 숨이 차더라도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곳에서 머물러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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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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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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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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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_인물 _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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