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안개가 걷힐 듯
햇살에 도망가듯 잡혀

안개에 잠길 듯
고개마저 떨군 채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내 앞에선
흐린 바다
네 앞에선
흐린 하늘

뚝뚝 흘린 노란 빚방울

네거리
하체가 치여
두 발을 끌고
두 팔로 허둥거리는 고양이

안개의 도시
안개의 낮과 밤

안개에 잊혀가는 도시
안개에도 살아내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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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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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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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2016-06-2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최승자 시인의 시를 읽으니 좋습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전 `삼십세`라는 시를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고 맘에 두고 사는데요, 그 유명한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라는 문장때문입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이라는 노래를 매번 `마흔 즈음`으로, `쉰 즈음`으로 바꿔 불러보듯이 이 구절도 `마흔 살`,`쉰 살`로 바꿔 읽곤 합니다. 그래도 매번 `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라는 것이 그래서 늘 어렵고 곤혹스러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여울 2016-06-2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편 한 편 너무 아려 시집을 그만 덮었습니다. 아까운 것이 아니라 그만 속내를 들켜버려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어젠 또 다른 시집을 읽다 그만 눈물이 고이곤 말았네요. 주책없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