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음악 - 상자, 흐르는 그리움, 바다를 보내주는 사람.

술은 어느 정도 되었고, 차 한잔 당기는 시간. 밤은 더 익어가거나 새벽은 더 초롱거릴 때. 듣고싶다.

선물같은 음반을 사서
듣다보니

왜 눈물은 나는건지.

발. 선생은 제자를 만들고 제자는 일상을 섞어 음악을 만든다. 제자는 선생이 되고 선생은 제자를 낳고 ㆍㆍㆍ

바다를 보낸다. 동규. 그리고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퀴녹스 - 참터와 아카데미의 관계를 확장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에퀴녹스의 좌장격인 SF팬덤현상을 연구논문으로 쓴 한박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접점이 무엇일까보다 방법이 더디더라고 제대로 갔으면 하는 바램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가 그래도 접점이 되는냐는 물음에 물리학과 생명공학이라고 답한다. 물론 천문학도 그러하고....오마이와 꼭지를 공유하여 한달에 한권 SF-과학해설 기사도 써나가는 것도 좋다고 한다. 굳이 이렇게 한정하지 않더라도 시민단체별 한권의 SF책을 선정하고 독서를 해도 문제제기만이 아니라 단체가 풍요로와지는 지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상상 - '정체성'에서 걸린다고 한다. 잡지의 목적이 선명해야하는데 추상성으로 인해 방향을 정확히 못잡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다. 방향이 모호하다면 총서형태로 고민해봐야 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한다. 기획-강좌-네트워크확장-지역의 연계성을 의미의 한측면으로 건네지만, 민언련, 녹색, 환경, 등등 눈에 보이는 선명함이 없어, 시민사회정책전략박람회 등을 기획할 때 곤란하다고 한다. 동호회라고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감이라고 얘기하니, 팬덤현상과 같이 자신을 정확히 규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가 한다. 동아리를 지향하지 않는 동아리는 아닌가라고 한다. 무엇을 규정하는 순간, 그에 얽매여 다른 것을 하지 못한다. 관계의 풍부함이나 풍요로움을 느꼈을 경우 무엇을 하고있느냐 할 것이냐가 보이는데, 그것을 이해하기가 몹시 곤란한 듯 보였다. ( 다시 드는 생각이 의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중간단계라도 선명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늘 새로운 질문을 하는 곳? 질문연구소?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물음을 던지는 곳. 물론 당신의 삶에 말걸고 새롭게 묻고 싶은 것이 속내이기도 하다. 무엇을 소비하거나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들로 개인만이 아니라 소속한 모임이나 단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성찰로 되묻는 곳. 나만이 아니라 나-너의 확장에 대해 되묻고 만들어가길 바라는 것이 속내이기도 하다. 어쨌든 중간그림으로 선명하게 해주지 않으면 늘 함께 호흡한 벗들도 순환어법에 빠지는 것 같기도 하다.)

 

정책 - 문화예술계 몇가지 정책보고서를 내었는데, 한계가 여실했던 것 같다고 한다. 오히려 창작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누리거나 소비하는 패턴에 대한 연구를 하여, 문화토양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괜찮은 접근법이라고 여긴다. (가까이 있는 분들의 소통구조가 급선무인듯. 문화정책이 생성되는 과정과 의견수렴, 장기적인 구조 등은 재접근해야 할 것 같다.)

 

11주년 - 활동가 리뷰, 아카데미 사전모임 일요아카데미멤버 리뷰 등등 다시 만나 근황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싶다.

 

 

볕뉘.  413, 4시13분 참터 벙개를 했다.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정, 신뢰구조가 되지 않으면 어떤 일들도 제대로 꾸려갈 수 없다. 어쩌면 재개다. 만나고 듣고, 새로운 시도를 위해 온도와 열정의 밀도를 높여본다. 2박3일인 셈이다. 바쁜 여정이었다. 여진으로 들뜬다 싶다. 선거민심도 고맙고 말이다. 늘 당신의 삶에 말걸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가문비

 ·

중고등학교 때,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고 하면 '아빠'라고 쓰곤 했다.

아빠는 연구원이었지만 연구 이외의 다른 일들로 항상 바빴다. 노동자와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느라 바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바쁘다고 홍길동 아빠라고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아빠가 내 고등학교 3년 내내 아침밥을 차려줬다는 얘기는 자랑인가ㅎㅎ

16년 전 아빠의 첫 도전 때, 나는 투표 결과도 기다리지 못하고 잠들 만큼 어렸다. 아빠의 두번째 도전이 열리는 지금, 스물다섯 살의 나는 여전히 아빠 앞에서 어리지만, 아빠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애쓰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왜 중요한지, 조금씩이나마 알아가고 있기에 아빠를 응원한다.

보고싶은 아빠! 화이팅~

 

 

 뱀발.

 

1. 가까운 지인이 아니라 삶의 절반을 같이 나누고 고민하면서 지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일터 직장을 잡고 연구원으로 "여울'이라는 모임을 함께 만들고, 소식지를 내고, 풍물패를 운영하고...참터를 여러지인들과 함께 만들고 초대운영위원장(대표가 없다.운영위원장이 대표임)을 지낸 이성우후보다. 그리고 틈틈히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다. 물론 가문비와 느티, 안해 가족의 밥상을 챙기는 주부이기도 하다.

 

 2. 아이들 이름을 공모를 했지만 모두 가문비아빠의 작명이 우리 아이의 이름들이기도 하다.

 

 3. 시를 쓰는 노조위원장, 그래서 안심이다. 놓치지 않는다. 긴장도 돌이킴도 말이다.

 

 4. 16년전 유성 한 초등학교 운동장 연설회, 사람들은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선거운동원이 요구하는 원고가 아니라 즉석에서 해내는 그의 연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상대후보 지지자들의 마음도 빼았았다. 그의 득표는 지지정당을 훨신 상회했고, 상대후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의 득표율을 얻었다. 물론 그의 능력은 보이는 것을 훨씬 넘어선다. 성실함도 그러하다.

 

5. 혹시 가까이 지인분들이 계시다면 (노은, 신성, 전민, 관평, 송강 모두 유성을 지역이다.)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시길 바란다. 지지후보와 지지정당 모두 마음 편히 고를 수 있어 모처럼 편안한 선거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철학하는가 - 두루 깊이 나누다. 긴 시간 토론. 밀도가 높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잡지의 시간을 위하여

 

쓰는 자에게 파토스만이 아니라 방법론이 필요하다. 발상은 단순하다. 쓴 자와 읽은 자가 만나는 것이다.....서로에게 말을 걸기 위해 모인다...모이면 누가 어떤 고민으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서너명이 되더라도 적은 수로 깊게 대화하면 될 것이다. 56

 

사회학자의 용어는 분명 분노에서 시작되었을 텐데 왜 체계적 연구 끝에 분노는 탕진되고 마는 것일까... ...그저 맞는 이야기로 끝난다. 무엇보다 인간에 관한 고민이라면서 왜 사람이 빠져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결국 학술용어라는 그들의 말은 왜 상황에 다가가기보다 상황의 복잡함을 가리거나 상황과의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는 데 자주 동원되는 것일까. 45

 

말은 내려다보는 말이 아니라 뛰어드는 말, 만지작거리는 말이 아니라 얽혀드는 말이어야 한다. 옳음을 선양하기보다 그 옳음이 소식되는 이유를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은 복잡하다. 그렇다면 현실의 복잡함을 정돈하기에 앞서 복잡의 복잡을 사고해야 한다. 현실은 음영이 져 있다. 45

 

겪고 쓴 보다 읽고 쓴 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디서 발화하고 있으며 어떤 표정으로 쓰고 있으며 누구에게 가닿으려 하는지가 잘 보이지가 않는다. 물론 겪다와 읽다를 쉽게 가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기성의 관렴을 현실에 들이밀기는 해도 관념 자체가 현실 속에서 부침을 겪고 성장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성의 관념을 여과 없이 자신의 현실에 적용하다 보니 현실 이해가 엷어진다. 즉 해당 언설읮 징후로만 현실의 일부 면모가 포착되는 것이다. 45

 

잡지현장이란 직접적 대결이 벌어지는 소위 투쟁의 현장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그곳을 포함해 말의 움직임이 있는 곳이 이 잡지의 현장이지 않겠는가. 말이 튀어나온다. 뻗어간다. 막혀 있다. 고여 있다. 격투한다. 공전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해 있다. 바로 말의 소재들이다....생동하는 말들로 뛰어들어 말을 길어올려 그 말을 세계에 밀어넣어 기존의 말의 질서에 균열을 내고, 아직 드러나지 않는 지평을 더듬어가는 것이 자기인식이자 사회적 자각이지 않겠는가 46

 

이 잡지는 (대부분의 잡지들은) 아직 논쟁을 가져보지 못했다. 왜일까. 역사가 짧은 탓만은 아닐 것이다. 호흡이 짧은 단절적 기획, 내적 관계성을 형성하려는 의지가 결핍된 집필, 평에서 그쳐버리는 독해가 이유일 것이다. 47

 

논쟁의 사고에는 이긴다/진다말고도 보다 섬세한 감각이 요구된다. 비판은 무엇을 기준 삼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진다. ...논쟁의 생산성은 기존 입장에 대한 두둔이나 거부만으로 회수되지 않을 논의의 공간을 논쟁의 상황에서 어떻게 마련해낼 수 있을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역사감각을 견지한 비평성이 관건이다. 49

 

어떤 사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그것이 뛰어나게 개성적이기 때문이다. 사상이란 한 존재가 범주적 진리가 아닌 개체의 진실을 되도록 온전히 끄집어낼 때 형상화된다. 그것이 그 존재를 떠나서도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다른 존재에 자신의 고민으로서 엉기기 때문이다. 51

 

잡지는 아무래도 책에 비해 엷고 어수선하지 않은가. 해당 사안을 붙들고 갈 게 아니라면, 잡지의 강점은 기동성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동성을 중시해 그때마다의 정치적 사회적 대립에 밀착해버리면, 잡지는 오히려 자신이 역동성을 상실하고 만다....나는 잡지의 운동을 사람 간 이어짐으로, 잡지가 쌓아가는 시간은 잡지가 열어가는 어떤 공간과 관련된다고 사고하고 싶다. 55

 

볕뉘. 리오타르의 책3장은 왜 말을 하는가로 끝나고 있다. 무엇인가 다른 말을 하는 것. 벙어리가 말문이 트이는 것. 새롭게 시작하는 그것이다. 그 말들을 명료하게 뱉어내기 시작하는 것. 그로 현실의 질곡은 명명할 수 있는 것이 되어간다. 지식인들의 고요는 이상하리만큼 크고 깊다.  벙어리임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은 많지만 현실의 음영을 깊게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판에 박힌 말들일뿐이다.

 

어쩌면 무서움에 가깝다. 일본 지식인들이 개인을 극단으로 밀어붙이고 사유하거나 행동하는 것처럼 바뀔까 우려스럽다. 논쟁도 없다. 우리에 맞는 철학이나 사유로 말걸고 고민을 섞지 않는다. 그 숱한 당위들만 어깨에 견장처럼 달고 머리는 없는 채로 나다닌다.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아주 가까이도 아주 멀리도 매 한가지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래도 공명하는 지인의 발견은 감사하다. 방법도 문제인식도 그러하다. 만날 날만 고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