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나쁜 쪽으로


[ ] 생각해봐, 사람들은 더이상 공장에서 노동운동이나 자본가의 착취를 연상하지 않아. 왜냐하면 공장은 모두 텅 비어버렸거든. 더이상 살아 있는 공장은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 죽어 있는 것들 뿐이지. 죽은 공장은 아름답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잘 생각해봐. 세상은 미학적 가능성으로 차고 넘치고 그걸 잘만 이용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어. 아주 쿨한 방식으로 말이야.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야. (노동자들을 다 제거해버리는 방식으로 말이야.) 버려진 공장은 박물관이 되고 버려진 아파트는 갤러리가 되고 버려진 발전소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이 되지. 뭔가 기분 나쁜 게 있어? 바로 그걸 팔아버려, 그럼 넌 부자가 될 수 있어! 26

[ ] 춤을 출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모여 있는 우리들이 아무것도 서로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춤 속에서 우리는 거리를 유지한다. 껴안지 않는다. 각자의 춤에 몰두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천국으로 간다. 예의바르고 겸손한 개인주의자를 위한. 그곳은 텅 비어 있다. 나 자신조차 없다. 27

[ ] 우리, 우리들....끔찍하게 쌓아올려진 이 모든 것이자 그것을 쌓는 데 인생을 탕진한 바로 그자들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가.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라니? 모두 그저 쫓겨 온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오직 그 점에서만 우리들은 동지가 아닌가? 28

[ ] 알 수 없다. 걷는다. 더 나쁜 쪽을 향해 걷는다.32

[ ] 그는 언제나 바라볼 뿐이었다. 이미지는 살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를 덮치지 않는다. 그것은 그에게 말을 걸거나 도망치지 않는다. 그것은 편리하고, 편리한 것은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문득 그는 이미지의 바깥을 상상하고 있었다. 한 구체적인 정신을 그는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혼란에 빠졌다. 37

[ ] ˝ 곧 문제는 삶 전체로 확장되었다.˝ 그는 고백했다. ˝나는 이해하기를 원했고, 그것은 줄줄이 실패했다. 실패할 때마다 모든 게 조금씩 불확실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불확실해진 단어들을 버렸다. 사용 가능한 단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38

[ ] 구닥다리 얘기 없이 현대인들은 단 한마디도 말할 수 없다. 모든 구식 개념들이 형체를 잃고 부서져내려, 더이상 원래의 사용법을 유추할 수 없을 만큼 자폐적인 즐거움이 되어버렸닥 해도, 우리는 그것들의 바깥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자연과 같다. 구식의 개념들이 자연이 되어 우리의 곁에 머무르고, 우리는 즐겁게 자연을 탕진한다..40

[ ] 나는 세상이 미치광이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배웠다. 종교와 기술, 그리고 섹스 중독이 세계를 결정한다. 41

[ ] 여전히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다.....우리 앞에 시간들이 새 침대 시트처럼 하얗고 보송보송하게 펼쳐져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리는 그 시트를 더럽혔다. 다음날 시트는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가 몇 장의 시트를 더럽혔는지 모르겠다. 46

[ ] ˝시간이 갈수록, 살아가는 데 많은 단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삶은 놀랍도록 단순한다. 단순성에는 물론 일정량의 손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쾌락적이다. 손실의 즐거움. 그것을 우리 현대인들은 알고 있다. 아니 우리는 그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스로를 조금씩, 영원히, 지우는, 즐거움. 잃어가는, 태워지는 즐거움. 그 쾌락을 제대로 즐기는 길은 영원성을 음미하는 것이다. 48
[ ] 미래에 관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나에겐 없다. 50

2. 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 ] 환경의 변화와 교육에 관한 유물론적 교의는 환경이 인간들에 의해 변화되며 교육자 자신도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환경의 변화와 인간 활동의 변화 혹은 자기 변화와의 일치는 오직 혁명적 실천으로서만 파악될 수 있고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 맑스, 포이에르바흐 테제 3번

[ ] 이제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게를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혁하는 데 있다. - 맑스, 포이에르바트 테제 11번

[ ] 아리기의 역사이행 4조건: 1) 세계의 해석과 변혁, 주체의 해석과 변혁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한 이론이 대중적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만큼 명료해야 하며, 실천적이고 정책적인 설득력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2) 그와 별개로, 대중 스스로 세계를 변화시켜 나ㅏㄹ 새로운 주체로 스스로를 변혁하는, 생활혁명의 힘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3) 자본주의역시 능동적으로 조직과 기술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4) 수세에 몰린 자본의 반격이 지속될 것이기에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세계 혁명의 과정이 요구될 것이다. 7~9

[ ] 브루노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이 분리를 전제로 한 모든 생태주의 운동과 과학이론은 한편에서는 사회와 분리된 자연이라는 추상에 매달리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과 무관하게 정치적 협상에 매달리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그는 자연과 사회 사이에 과학적 생산이라는 제3항을 개입시켜....집합적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23
[ ] 현재까지의 <지식-권력 구성체>는 정치와 지식생산을 분리시키고(상,하원,국가) 지식 생산 내에서도 분과학문들 간의 분리/불통을 공고화하면서, 사회 시스템 전체의 운영은 최종적으로 정치가들이 좌우하는 ˝대의제도˝의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위 라투르의 모델을 문제의 진단(난국)에서 해법의 발견(컨설팅)과 해법의 제도화(제도), 우선순위의 결정(위계화), 전 과정의 계획과 평가(총체성의 시나리오화)의 모든 단계마다 정치가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통섭형 연구방식으로 직접 참여하여 토론을 거쳐 합리적 방안을 찾아내는, ˝대의제를 넘어서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연구를 올바르게 ˝사회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도 꼭 필요하다. 28

[ ] 진보적 이념들 간의 새로운 통섭을 위해 각 운동들의 이론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진보적 이념들간의 분리와 적대를 넘어서야 한다. 맑스주의(와 사회주의, 코뮌주의 등)(적), 생태주의(녹), 페미니즘(보), 급진민주주의(와 무정부주의 및 소수자운동)(흑) 등의 분리가 그것이다....현실적으로는 <자연자원+인간노동+생산수단=생산과정>의 반복적 순환 과정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보면 각각의 주요 쟁점이 <자연자원(녹)+인간노동(녹-보-적)+생산수단(적)=생산(녹-보-적)>에 이르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가설은 ‘녹-보-적‘ 연대가 나열식 결합일 수가 없고, 주체화(노동력 재생산)양식과 생산양식(노동대상과 생산수단의 소유 및 통제 양식)의 특정한 형태의 결합이라는 자본주의적 사회적 관계의 변혁의 내재적 구성 요소로 서로를 내적으로 제약하며 결합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노동력 재생산의 탈가부장적 리모델링과 새로운 주체화 양식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문화-정치-과학기술의 순환적 연결 분석이 요구된다. 29~30

[ ] 한국의 좌파운동은 학문적으로는 분과학문의 제도적 틀에, 사회운동에서는 부문운동의 틀에 묶여 왔다. 그런데 맑스주의, 페미니즘, 생태주의 이론은 그 자체로는 통섭적 성격을 지니는 데 반해, 개개의 연구자나 활동가들은 현실적으로는 분과학문과 부문운동의 틀 내에 갇혀 실제로 통섭적 연구를 수행하거나 통섭적 실천을 제대로 수행한 경험이 거의 없다. 31

[ ] 제도화된 예술은 마치 스포츠에서 그러하듯이 인간 감각의 전문화/예각화의 기록을 축적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그 대신 예술가 개인을 포함한 개개 인간에게 내재한 복합감각-감성의 억압과 소외(이에 따른 무의식적 신경증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을 따름이다. 32
[ ] 현재 상태를 지양하려는 노력은 긍정적 가치 창조의 전망을 여는 (부정보다는 희망을 창조하는) 노력과 분리될 수 없다...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할 새로운 비전은 개인과 사회와 자연 중 어느것도 특권화하지 않은 채 삼자 사이에 비-배타적이고 공생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35

[ ] 정서적 역능만 해도 욕망, 충동, 감각, 느낌, 정서 들이 합쳐진 하나의 메타체계로서 외부 자극의 수용과 뇌의 지각, 신체 상태들의 변화들로 구성된 특수한 ‘신체풍경‘의 질적 변화를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주체라는 것은..구조-접속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적 존재이다. 36
[ ] <자유-평등-연대의 가치를 ‘체화‘한 개인들 간의 경제적-문화적-과학적-윤리정치적 어소시에이션>을 발전시켜야 한다. 41

[ ] 수동적-반동적 감정으로 물든 주체가 어떻게 능동적-진보적 감정으로 충만한 주체로 거듭날 것인가의 문제는 ‘각성의 정치‘만이 아니라 ‘감정의 정치‘, ‘인식의 정치‘만이 아니라 ‘체화의 정치‘라는 더 확장된 ‘프레임‘을 요구한다....인간주체는 동일성의 논리와 차이의 논리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의 변증법적 ‘절합‘을 통해서만 제대로 파악될 수 있다. 43

[ ] 헤겔과 니체가 절대정신이라는 인식적 주체 혹은 초인적 의지의 주체라는 일방에게 손을 들어줌으로써 감각적-감정적 주체를 억압했고, 억압된 것의 복귀로 치러야 할 엄청난 대가를 외면했다. 44

3. 끝없는 이야기

[ ] 무엇을 보더라도 절대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이 순간부터 네 자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무기 없이 떠나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냥 내버려 두어라. 어린 여왕 앞에서는 모든 것이 똑같은 것처럼 너도 악한 것이든 선한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어리석은 것이든 지혜로운 것이든 상관없이 전부 똑같이 여겨야 한다. 너는 그저 찾고 물어볼 수 있을 뿐이지, 자신의 생각에 따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71
[ ] 우리처럼 많은 걸 알면, 더 이상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든 건 영원히 되풀이되지.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세상은 텅 비어 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거야. 생긴 것은 다시 없어져야 하고, 태어난 건 죽어야 한다. 모든 것은 상쇄되는 거야. 선과 악, 어리석음과 지혜, 아름다움과 추함. 모든 것이 공허하다.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97
[ ]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넌 짧게. 우리는 길게....여왕의 존재는 시간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계산된다. 여왕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 항상 새로운 이름이. ...새로운 이름만 얻게 되면 어린 여왕은 다시 건강해질 거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여왕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야. 100
[ ] 사람들은 환상 세계를 없애려고 하지.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것 때문에 쉴 새 없이 인간 세상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거짓의 물결을 불어나게 한다는 걸 모르고 있다. 알아볼 수 없게 되어 버린 환상 세계 주민들의 물결 말이다. 그들은 거기서 산송장으로 허상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기들의 곰팡이 냄새로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켜야 하지.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230
[ ]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부. 우리는 사람들을 지배하지. 그리고 무는 거짓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사람들을 지배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상상을 먹고 살거든, 우리는 그 상상을 조종할 수 있다. 이 힘이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힘의 편에 붙어서 힘을 나누어 갖기 위해 힘에 봉사했지 231
[ ] 이 모든 것이 특정한 길을 가는 자의 마음 상태와 의지에 달려 있다. 환상 세계는 끝이 없으므로 어디나 중심이 될 수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중심은 어디에서나 똑같이 가깝거나 멀다. 중심으로 오고 싶어 하는 자에게 전부 달린 것이다. 248

[ ] 올바른 이름만이 모든 존재와 사물들에 실재성을 준단다. 틀린 이름은 모든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들지. 그것이 거짓이 하는 일이다. 272

[ ] 모든 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네...하지만 오로지 껍질이 깨질 때만 그렇지 296

[ ] 한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지만 옛날 옛적에 대해 들려줄 수 있습니다. 과거가 그 이야기와 함께 탄생하는 거지요. 361
[ ] 현명해진다는 것. 그것은 기쁨과 고통. 두려움과 동정심. 명예욕과 굴욕감을 초월하는 것을 의미했다. 위대해진다는 것은 모든 사물을 초월하고 아무것도, 아무도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또한 타인의 혐오나 애정도 완전히 무관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의미했다. 526
[ ] 오직 너의 세계를 기억하는 동안만 너는 소원할 수 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기억을 다 소비해 버렸지. 더 이상 과거가 없는 자는 미래도 없어. 그래서 저들은 늙지도 않아...저들 자신이 더 이상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저들에게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어. 584

[ ] 저들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단다. 언어를 잃어버렸지. 그래서 내가 저들을 위해 이 놀이를 생각해 냈지....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겨우 스물네글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할 거다. 글자들은 언제나 똑같고 다만 그 조합이 달라질 뿐이지. 글자로부터 단어가 형성되고 단어로부터 문장이, 문장으로부터 장이, 그리고 장이 합쳐져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지. 587

[ ] 위스칼나리들은 ‘나‘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았고, 어쨌든 그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았으며 항상 ‘우리‘라고만 말했다. 599
[ ] 그 선원들이 상상력으로 배를 움직이는 거라고 설명했다ㅏ....자신들의 상상력을 완전히 하나로 합쳐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겨나기 때문이다...더 빨리 항해하고 싶으면 여러 명이 함께 해야 했다. 601


[ ] 변화의 집은, 바깥보다 안이 더 크단다. 622


[ ] 땅속에서는 영원히 밤이 계속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바스티안은 선택도, 결정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우연이나 자비로운 운명의 힘으로 언젠가 올바로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저녁마다 갱 속에서 태내온 것을 위로 가져와 저물어 가는 햇빛에 내놓았다. 그러고 저녁마다 그의 작업은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불평하지도, 분개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에 대한 연민을 전부 잃어버린 것이었다. 참을성이 많고 조용해졌다. 647

[ ] 우리는 생명의 물! 저절로 솟는 샘이라네. 너희들이 우리를 많이 마실수록 더욱 풍성하게 흐른다네. 661

[ ] 갈증이 가실 때까지 마시고 또 마셨다. 기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찼다. 살아 있다는 기쁨, 그 자신이라는 기쁨이. 이제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 속하는지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제일 멋진 점은 이제 원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665

[ ] 브레히트는 문학을 사회정치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브레히트처럼 문학을 생각하면 작가는 독자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어야 하고 독자를 가르쳐야 하지요.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내가 무엇을 그들에게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693
[ ] 제임스 조이스가 쓴 율리시스로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들을 수 있게끔 하지 못하지만 뒤마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는 문학가가 아닙니다...695
[ ] 우리 유럽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치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무‘로 뛰어들어야만 우리는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창조적인 힘을 깨울 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이기도 하고요. 699

볕뉘

0. 3위에 2를, 2위에 1을 투명하게 놓는다. 이야기들은 겹치고 이어진다. 잇지 못한 이야기들은 서로 뿌리를 내리며 잡고 있다.

1. 심광현저자는 자신은 행위-구조로 세상을 본다고 주장하는 NL과 PD 가운데 PD였는데 자신은 그것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점을 반성하고 성찰하고 더 풍부해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 어쩌면 지난 30년동안 처음의 반성과 마주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2. 김사과는 탕진하는 것이 우리라고 말한다. 말을 잃어버려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잃어가고 태워지는 즐거움만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저자는 할 말을 잃는다. 작품 속에서도....그저.....뒤샹의 변기처럼....그것이 샘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3.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서 아니 또 다른 길이 주어져 있다. 밖으로 난 길이 아니라 안으로 난 길들이다. 그 무궁무진함. 환상도 아니고 상상도 아니고 그것이 현실일게다. 그래서 우리는 찾는다. 아니 빌린다. 현실에서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를 신화의 고리에서 마음을 빌린다. ...어쩌면 내려놓지 못하는 아둔함. 그래서 새로운 것을 짚을 수 없는 현실. 두 손에 잡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모두.....그제서야 시작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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